하이닉스 매각 다시 '안갯속'

현대중공업 입찰 불참 선언

2011.07.06 16:08:18

현대중공업 인수가능성이 높았던 하이닉스 매각이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하이닉스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현대중공업이 6일 인수 포기의사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M&A 특성상 의외의 변수가 많아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하이닉스 매각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6일 "벌써 무산됐다고 하기엔 이르다"며 "LOI 접수 마감일인 8일 오후 4시까지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때문에 인수 참여를 주저하던 다른 대기업이 뛰어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2009년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당시 인수 희망기업의 매수 의지 철회와 다른 입찰 참여 기업 부재로 실패한 바 있다.

이에 채권단은 올해 안에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하이닉스 지분 15.0%를 원매자에 넘기는 방안 외에 신주 인수와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것도 채택했다.

하지만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현대중공업마저 빠지자, 금융권에서는 하이닉스 매각이 또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나오고 있다.

2조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충당할 투자자가 없기 때문. 반도체산업은 업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데다 인수 직후 설비투자 비용 및 6조원에 달하는 부채 등을 감안하면 재무적 부담은 크다. 그간 하이닉스 매각이 번번이 무산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LG와 SK 등은 일찌감치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2009년 유일하게 인수의향서를 냈다가 철회한 효성도 "준비하거나 논의한 것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금융권에서 인수 후보로 점치고 있는 한화, GS 등도 관심 없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실제 어느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LOI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돼 자칫 혼란이 야기시키지 않을까 우려했다.

채권단의 하이닉스 지분은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농협, 케이알앤씨 등이 보유하고 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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