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실 수 있는 숲으로 초대하려고 해요. 차와 함께 마음을 나누는 모임 슬픈 일 기쁜 일 함께했지요 마음에 맺힌 슬픈 사연 차를 마시며 오손도손 이야기하면 뜨거운 여름의 더위 가시듯 사라지네요 차를 마실 수 있는 숲으로 초대하려 해요 홍차가 유행하던 시절의 티 가든처럼 정원에서 차를 마시는 일을 시작할까요 붉은색 찬란한 홍차를 마시며 즐거워하는 모임 차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세상 사는 시련이 많아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스한 찻잔으로 서로 위로해요 - 김창영 전문 연말이 되거나, 새해가 되면 모임이 많아지는 일이 생기곤 합니다. 한 해를 보내며 아쉬워서 모이거나, '지금까지 못 만났으니, 연말이라도 뭉치자'는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연말이 되면 누구나 마음이 들떠 있기 마련이지요. 분위에 들떠서 흥청망청 술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새해가 되면 신년회라는 명목으로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새해가 되었으니, 못 보던 얼굴을 보자'는 생각인가요? 새해에 만나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는지, 1차 2차 3차까지 차례로 술을 마시게 됩니다. 때로는 모임이 형식적으로 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 회식이라는 명목으로 모이기도 하지요. 회
"미국이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수 있겠는가?" "핵무기가 없는 나라는 진실로 독립되었다고 할 수 없다"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프랑스는 미국과 소련을 포함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프랑스 핵개발 포기 종용 결의안 통과에도 불구하고 1960년 핵실험에 성공했다. 핵실험 성공 직후 드골 대통령은 "위대한 프랑스 만세! 오늘 아침 이후로 프랑스는 더욱 강력하고 자랑스러운 국가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 북한 비핵화 불가능 '북한이 핵 선제 타격을 법제화 한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91.1%가 가능하지 않다고 응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의 77.6%보다 현저히 높아진 수치다.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연말부터 올 1월 10일까지 실시한 '북핵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과 대부분의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오랜 세월 총력을 기울였으나 북핵 개발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북한은 핵을 사용한 선제 타격을 법제화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북한의 비핵화
책 한 권을 다시 읽었다. 이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이다. 4회 혼불문학상 당선작인 이 작품은 '노관'이라는 이름의 유서 깊은 종갓집을 배경으로 가문의 질서를 거역할 수 없어서 끝내 이루지 못하고 만 남녀의 올곧고 강렬해서 더욱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온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학작품을 읽으면 교훈과 미적·언어적 감흥 두 가지를 동시에 얻게 된다는 걸 아주 오래전 강의시간에 배웠다. 그 가운데 소설은 작가가 그려낸 인물의 독특한 성격이나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의 힘을 빌려서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에도 그런 게 있었다. "젊었을 때 경계해야 할 것은 무지와 천박이란다. 부지런히 학문에 힘쓰고 예절을 익히렴. 예절이란 단순한 생활 범절을 넘어서 세상을 예우함을 말하는 거란다. 사람은 물론이고 자연과 사물에 대한 애정과 온순한 마음가짐이 바로 예절이지." 나는 그의 조카 요와 함께 주인공 율이 삼촌이 건넨 이 말에 귀를 기울이며 거기 적힌 활자에 눈길을 잠시 멈추었다. 특히 내 마음의 눈길을 붙든 말은 '세상을 예우함'하고 '온순한 마음가짐'이라는 두 구절이었다. 세상을 예우할 줄 아는 온순한 마음가짐을 몸에 배
지난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초등 및 중학교 동창들에게 1억 원, 고등학교 동창들에게는 5천만 원씩 지급하였고, 고향인 순천 운평리 6개 마을 주민들에게 거주 년 수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누어 세금을 공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최저 2천600만 원에서 많게는 9천20만 원까지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고향과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기에 더 의미있어 보였고,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고향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나눔과 베품의 모습으로 보여져 선택적 기부이기는 했어도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런 이중근 회장이 2024년 2월 5일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녀 1명당 1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을 지급해 또 화제가 되었다. 출산인구의 급감으로 장래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우리 대한민국에서 기업이 자진하여 아기를 낳는 직원에게 자녀 1명당 1억 원의 현금을 지급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시절 정부는 아이를 많이 낳으면 국가가 곧 망할 것처럼 선전했고, 이런 잘못된 정부 정책이 겨우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국가의 존립을 걱정
그녀의 목소리가 빨라졌다. "그래? 벌써 꽃이 폈어?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 복수초잖아, 나도 싹이 올라왔나 봐야겠다." 전화를 받은 친구의 밝고 경쾌한 조금은 들뜬 듯한 목소리가 반가웠다. 그의 감탄사에 봄은 한층 더 가까워졌다. 포근한 겨울 날씨가 계속 이어지자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겨울이지만 봄이라 여겨질 만큼 햇볕과 바람이 달고 부드럽다. 베란다에서 봄이면 소담스레 꽃을 피우던 선인장도 일찌감치 꽃망울을 부풀리더니 꽃잎을 달싹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된 것이다. 반가운 목소리로 화단의 복수초 싹이 궁금해진 친구가 바로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살짝 흙을 걷어낸 화단에는 복수초가 주먹처럼 움켜쥔 싹을 밀어 올리고 있었다. 사진을 보면서 추운 겨울에는 마냥 침묵하고 적당히 잠을 자며 게으름을 피우다가 봄이 되면 꽃으로 피겠지 쉽게 생각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늘 미루다가 닥쳐서야 벼락치기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의 습관을 또 들켜버린 셈이다. 복수초가 봄을 위해 겨우내 보이지 않는 춥고 어두운 곳에서 끊임없이 준비해 온 것에 경의를 표하며 친구와 통화를 이어갔다. 우리는 서로 봄이 가까이 왔다는 사실이 반가우면서도…
어릴 적부터 언어와 문학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 언어는 늘 새롭고 흥미로운 대상이었다. 외국어에 대한 갈망을 늘 품다가 더는 미루지 말자고 다짐한 뒤 선생님과 함께 공부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가 많이 작용했다. 처음에는 여행을 갈 때 혹은 외국인을 만났을 때 좀더 원활한 소통을 하면 좋겠다는 단순하고 막연한 포부를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가 의사 전달을 넘어서는 특별한 무언가를 얻는 기회라는 점을 점차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때로 일로 바쁠 때나 몸이 피로할 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힘든 고비를 무사히 넘기면서 지금까지 선생님과 함께 언어를 꾸준하게 공부해 오고 있다. 언어 공부를 하는 동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외국인과 대화를 하려면 통역가나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야 했고 그마저도 어휘나 내용의 수준 등에서 한계도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단 몇 년만에 AI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과 난관은 거의 극복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령, 저번 학기 내 수업을 들은 학생 중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한 한국인 학생이 각각
민형배 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또 한 건을 올렸다. 빛나는 의정 활동이 아니라 이번 역시 막말드립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막말과 욕설로 그의 전문성을 충분히 어필했으니 자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셈이다. 민형배 의원은 설맞이 연탄봉사 중 얼굴에 연탄가루가 묻은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쇼'가 아니냐며 비아냥거렸다. 검은 탄가루를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이 있다'란 지적에 동조자들은 터진 봇물처럼 욕설을 쏟았다. 한 지상파 방송사는 '연탄 봉사에 연탄 화장은 필수'라는 자극적 자막의 뉴스영상을 올려 욕에 힘을 보탰다. 연탄봉사까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했다는 민형배의 조롱으로 명절 덕담대신 욕바가지를 덮어 쓴 한위원장은 느닷없이 뺨을 맞은 꼴이 됐다. 연탄가루가 얼굴에 묻게 된 경위가 영상으로 남아있지만 일단 욕부터 하고보는 사람에게 진실여부는 전혀 중요치 않은 듯하다. 이제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쌍욕을 잘해야 국회의원이 되나 욕의 유형을 4가지로 정리한 '욕의 교육인간학적 기능'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의하면, 욕은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쌍욕, 비아냥거림과 조소의 방귀욕,
우리는·많은 외침(外侵)을 받아온 민족이다. 36년간 일제 치하·식민지 생활을 거쳐 동족상잔의 6.25전쟁도 겪었다. 이처럼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70~80대 어른들은 허리끈을 졸라맸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면서도·내가 못살고 못배운 한을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헌신하며·살아왔다. 고생 끝에 최빈(最貧)국에서 가장 빨리 선진국이 됐다. 우리나라의 문화, 노래, 방위산업, 음식 등이 세계를 선도하는·'한류시대'를·맞았다. 이처럼 잘사는 나라가·되다 보니, 돈이 인간의 존재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황금만능주의'가 판친다. 또 휴대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세상이지만·가정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2177만 가구 중 1인 가구가 750만 가구(35%)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령화도 급히 진행됐다.·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고 시골에는 노인들만 남아 있다.· 이제 어느 때보다·인간의 바람직한 됨됨이 즉·인간·본연의 가치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다.·자식이 부모를,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는 일.·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사건도·신문이나 방
지구상의 인류는 많은 발전으로 윤택하고 편리한 시기를 만들어 가고 있으나 반면에 직면하고 있는 문제도 상당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위기가 우리의 삶 자체를 흔들고 있으며 또한 오래지 않아 이 문제들로 그동안 우리가 추구하였던 모든 이기(利器)들로 역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문제를 더욱 부각하게 시키고 있다. 환경, 노동, 인구, 체제, 식량, 전쟁, 안보 문제 등 다중위기가 대전환의 시기와 맞물려 계속하여 새로운 방안을 요구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존립의 문제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인구감소와 소멸의 문제는 그 어느 의제보다도 현실적이지만 오히려 방법을 찾지 못하고 계속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문제에 있어서 증평은 특이하게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자치단체다. 그것도 외부인구의 유입뿐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서 늘고 있는 드문 새로운 지평이 되고 있다. 출산인구가 2022년도와 지난해 즉 2023년도를 비교하면 38.3%가 아이가 더 태어나서 인구가 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서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지역의 사회구조 매우 건전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후원금은 신발 없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운동화 사 줄 겁니다." 2015년 4월 25일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리히터규모 8.1로 9천여 명의 사상자와 2만여 명의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였다. 특히 수도인 카투만두는 역사문화유적의 파괴와 건물붕괴 등 아비규환의 참사가 벌어졌다. 하티가우라지역에 있는 바드라칼리초등학교도 대지진으로 인해 건물 붕괴위기에 놓였다. 학생들은 천막 및 임시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런 소식이 진천에 있는 서전고등학교에 전해졌고, 학생자치회에서는 네팔의 학교를 돕기로 결정하였다. 학생들은 바자회를 통해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학생자치회는 2017년 바자회에서 발생한 1천123달러 전액을 '2018기후변화탐사대'를 통해 바드라칼리 초등학교에 전달하였으며 2019년 1월에는 2천 달러를 기부하였다. 이러한 인연이 지속되어 코로나 기간에도 후원금을 전달하였으며, '2024기후변화탐사대'를 통해 655달러을 기부하면서 7년째 온정을 이어가고 있다. 서전고와 더불어 충청리더스포럼도 뜻을 보탰다. 충청리더스포럼은 대학교수, 연구원, 언론인 등 전문가그룹 등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2015년 발족한 민간단체다. 충
졸전이었다. 패전할 수는 있으나 졸전이 문제다. 경기가 끝나도록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조기축구에서도 보기 드믄 참패다. 어제 새벽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4강전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요르단에게 0대2로 충격의 패배를 당해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어안이 벙벙하다. 요르단 후세인 아모타 감독이 "한국을 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경기 전에 요르단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는 대목에서는 패배 이상의 굴욕감을 느낀다. *** 굴욕적 완패 한국은 역대 최고로 인정받는 전력을 보유한 팀으로 64년만의 우승을 노렸다. 월드컵 4강에 오른 경험이 있음에도 월드컵에 비해 주목도가 많이 떨어지는 아시안컵에 이처럼 전에 없는 국민적 관심을 모은 것도 이례적이었다. 우리 대표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 선수 등 스타들로 구성된 점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멤버들이 주축이 된 한국팀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답답한 일상을 위로받고 싶어 했다. 그러나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매번 조마조마한 경기력을 보이더니 요르단 전에서는 시종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다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
2024년 용띠 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하지만 사실 용띠 해의 시작은 1월 1일이 아니다. 띠는 양력도 음력도 아닌, 입춘을 새해 첫날로 하는 절기력(節氣曆)을 사용하므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2월4일 입춘일부터 용띠 해가 시작된다. 따라서 양력 1월 1일부터 2월 3일 사이에 태어난다면 용띠가 아니라 토끼띠인 것이다. 예로부터 용과 관련된 꿈을 꾸게 되면 고위 관직에 오르거나 하고 있는 일의 성공을 암시한다고 믿었고, 장차 크게 이름을 떨칠 자식을 낳게 될 태몽이라고도 생각하였으며 지명에도 용과 관련된 지명을 선호했으므로 충북에도 용이 들어 있는 지명은 매우 많다. 하지만 지명에는 행정 지명과 자연 지명이 있는데 행정 지명은 자연 지명을 한자로 표기한 곳도 있지만 행정의 편의를 위하여 일정한 기준에 따르는 명칭을 부여하거나 행정관서를 중심으로 방향을 나타내는 방법(상하, 동서남북), 또는 동일한 명칭에 숫자를 순서대로 덧붙여 구별하거나 정해진 구역에 있는 자연지명들을 합성지명법에 의해 표기된 곳이 많아 지명에 들어 있는 원래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청주시 상당구의 용정동(龍亭洞)은 본래 청주군 서주내면의 지역
농막에 반가운 손님이 왔다. 주인 허락도 없이 처마 밑에 흙과 지푸라기로 집을 짓고 둥지를 틀었다. 친환경 자재로 쓰고 남향으로 지었다. 아래로는 다래 넝쿨을 세 그루 올리느라 가림막도 설치되어 있었다. 가림막 위에 부부가 나란히 앉았다. 암컷은 꼬리가 짧고 수컷은 꼬리가 길다. 도련이 두 갈래로 갈라진 남성복을 제비 꼬리와 닮았다 하여 연미복이라 한다. 꼬리 깃털이 길수록 암컷을 잘 사귈 수 있다는 학설을 책으로 보았었다. 우리집 제비는 꼬리 깃털이 길게 잘 생겼다. 남편을 위해 지은 집에 제비가 먼저 터를 잡고 주인 행세를 한다. 알을 낳고 부화를 하여 식구를 늘여가는 제비 식구가 있어 보기가 좋다. 제비 새끼들이 지지배배 지지배배 노란 주둥이를 벌린다. 어미 제비와 아빠 제비가 먹이를 구하러 낮게 날아간다. 곧 비가 올 것 같다. 제비는 날 곤충들을 먹이로 한다. 기압이 낮아지면 날 곤충들 날개가 무거워지니 낮게 날게 되고 날 곤충을 먹는 제비 역시 먹이 사냥을 하기 위해 낮게 나는 것이다. V자 모양의 꼬리 깃털과 부리 부분의 붉은 색이 가까이 보니 더 아름다워 보인다. 제비 비행속도는 평균 50㎞/h, 최대 속력은 250㎞/h이다. 꼬리 깃털의
누구에게나 고향이 있다. 그리움, 추억, 가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고향이다. 필자인 나 역시 고향인 청주에 살고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 살던 동네를 생각하면 많은 것이 떠오른다. 현재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어렸을 때의 추억, 동네 주민들, 울고 웃었던 많은 기억들이 지금 현재 나를 지지해주는 버팀목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내 고향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고 내 고향이 잘되었으면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직장, 교육 등 여러 상황때문에 고향을 떠나 타지에 살면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을 위해 작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가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바로 그렇다. 고향사랑기부제란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세액 공제하는 제도이다.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2021년 10월에 제정되어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고령화를 겪은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고향납세제도 운영을 통해 수도권 인구 집중과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본인의 주소지를 제외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500만 원 이하의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
음식물 쓰레기를 바라보노라니 왠지 민망하다. 치킨 조각, 고등어조림, 심지어 허연 쌀밥 한 덩어리도 들어있어서다. 눈여겨보니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었던 음식 아닌가. 그럼에도 버려진 음식물들이 다수였다. 뿐만 아니라 이 음식 쓰레기를 대하자 죄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이런 심경은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서 본 어느 남자의 호소가 갑자기 떠올라서다. 그는 사흘을 굶었단다. 이런 자신에게 국밥 한 그릇 값만 보내달라는 하소연을 해왔다. 얼마나 굶주림이 힘들면 커뮤니티를 이용하여 이런 부탁을 해왔을까· 이 내용을 읽은 후 그에게 연민의 정이 일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끼니를 굶는 이가 드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는 내 배가 부르니 타인의 어려움엔 무관심 했던 게 사실이다. 삶을 살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질병 못지않게 배고픔 아니던가. 먹을 게 넘치는 요즘 세상이다. 이러한 풍요 속에 국밥 한 그릇조차 먹을 수 없는 빈자貧者가 주위에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 남성은 일용직 노동자란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그야말로 가난하면 몸이라도 성해야 했다. 당시 이 남성에겐 허기를 해결할 따끈한 국
2023년 9월 2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코로나19로 전체 사망의 39.8%를 차지한다. 그중 사망원인 1위인 암은 전년 대비 1%가 증가한 22.4%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국민이 기대수명(83.6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8.1%로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완치율과 생존율 또한 높은 질병이기도 하다. '주요 암의 5년 순 생존율 국제 비교 (2010년-2014년)' 결과 국가암검진 대상 암종인 6대 암의 생존율은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가 차원의 조기 검진사업을 통해 치료율을 높인 결과로 보인다. 암의 초기 증상은 거의 없거나 경미하기 때문에 모르고 병을 키우거나 때론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여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이자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과 국가암검진으로 나눌 수 있는데 2024년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20세 이상의 짝수 연도 출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검사 항목
1970년대 한국사회구성체의 특성에 관하여 많은 학자들과 사회실천가들이 논쟁을 벌인 일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남미와 아프리카 사상가들이 주도했던 종속이론(Dependency Theory)이었는데, 대표적 사상가는 프랑크, 아민, 산토스, 월러스틴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은 세계체제를 중심(Center)과 주변부(Periphery)의 관계로 설정하고, 미국·유럽국가 등의 선진국 중심 국가들은 남미·아프리카 등의 주변부국가들을 제국주의적 착취과정을 통해 중심국가의 성장을 지탱하고, 주변부국가들은 영원히 후진국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리하여 주변부 국가들이 중심 국가들의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심국가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고, 사회운동은 자연스럽게 반미투쟁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종속이론, 혹은 주변부자본주의론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 주변부에 속해있던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이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으며, 중국의 사례에서처럼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 분업체계의 한계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속이론에서 중심이 가지는 의미는 주변부국가를 소외와 차별로 몰아넣는 부정적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충북의 새 이름은 "대한
매년 말 실시하는 학교 자체평가 항목 중에는 학교교육 만족도 조사를 위한 설문이 포함되어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설문조사 문항은 서로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고, 응답 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물론 우리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그런데 그 중엔 두 그룹의 반응이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 학교에서의 휴대폰 사용과 관련된 문항이다. '등교 후 휴대폰을 수거하고 하교 시 돌려주는 방안'에 대하여 학생들의 찬성율은 6% 안쪽인 반면, 학부모들은 75%를 넘는다. 거꾸로 학생들 75%는 비동의 또는 전혀 비동의에 체크를 하였으나 학부모들은 13%만 그렇게 했다. 두 그룹의 입장이 정확히 반대가 되는 셈이다. 그 자료를 다시 살펴보면서, 새삼 양면성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의 상반성뿐만 아니라, 떠들썩하게 열광을 받으며 활용되고 있는 여러 전자기기의 양면성도 지나치기 어렵다. 살펴보면 삶 주위의 많은 것들은 밝음과 더불어 어두운 그늘의 속성을 함께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서로 상반된 그 속성들이 차지하는 범위는 유동적일지라도 다른 쪽이 무시되어도 좋을 만큼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지는 않다. 그렇듯 일상
'입대할 할배들을 찾습니다' 신박한 제목이 눈길을 잡는다.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올라 온 게시글의 제목이 우선 걸출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문장은 유머로 분류하기엔 아까울 정도의 명문이다. 앞으로 젊은이들보다 노인네들을 군에 입대시켜야함을 주장하는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면 대충 이렇다. 첫째 50, 60대에서 70대에 이른 노인네는 절대 허약하지 않다. 힘이 넘치는 노인들이 이른 퇴직으로 할 일이 없다보니 남아도는 힘을 주체치 못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등 영양가 없는 망동으로 사회를 시끄럽게 한다고 했다. 둘째, 젊은이들보다 약간의 근력이 부치긴 하나 현대는 옛날 같이 무거운 창칼을 들고 싸우는 시대가 아니니 군복무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무엇보다 지금 한창 공부와 일, 결혼에 힘써 열심히 2세를 만들어야 할 젊은이들을 군대에 가둬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인 사정을 올렸는데, 밥해주기 싫어서 툴툴대는 늙은 마누라와 붙어있는 것보다 군 입대가 훨씬 낫다고 했다. ***젊은이 못지않은 시니어의 기개 노인이 젊은이보다 군 복무에 유리한 점도 자랑했다. 나이가 들며 새벽잠이 없어지니 경계 근무 잘 서지, '몇 년 더 살아봤자'
내 일상엔 소소한 루틴이 있다.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신 후, 화장실에 가서 시 한 편을 낭송한다. 아침은 내가 만든 플레인요구르트 한 컵을 먹고, 퇴근 후엔 베란다에 놓인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보며 한동안 멍때리기를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나를 벗고 다른 삶에 푹 젓는다. 다른 삶으로 들어가는 날은 금요일이다. 금요일이면 난 영상 속 인물이 되어 울고 웃는다. 코로나가 터지고 영화관을 못 가게 되었을 때, 넷플릭스를 신청했다. 보고 싶은 것을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데, 대부분의 OTT 영상물은 시리즈로 제작이 되어서, 그것을 다 보려면 밤을 새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타인이 되어보는데, 그 정도의 시간은 지불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인간 실격』 포스터를 발견했다. 1948년 발표한 오사이다자무의 소설을 개작하여 만든 영화일 거라 짐작했다. 눈 내리기 직전 왈칵 쏟아질 것 같은 하늘처럼, 읽는 내내 우울의 숲속을 걷게 했던 소설이다. 반가웠다. 버튼을 눌렀다. 암울한 분위기와 동반 자살 등 일부 느낌은 같지만, 전혀 다른 드라마다. 게다가 16편이다. 밤을 꼴딱 세워도 못 볼
어느덧 봄의 문턱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고 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이제 겨울이 지나 봄으로 성큼 다가간 느낌이다. 단양군의 산림녹지과장으로 부임한 지 1년 반 정도 흘렀다. 산림녹지과에서 공직 생활 대부분을 보냈기에 자부심을 품고 일하고 있지만 매년 산불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할 시기가 오면 매번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유례없는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전국 35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많은 산림이 황폐해졌다. 그 가운데 5곳의 산불이 대형산불로 번지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올해도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과 연휴로 인한 등산객 증가로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 공무원들은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관심을 둬주시면, 완벽하지는 않으나 이러한 대형산불이 점차 줄어들고 아름다운 숲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산림만 황폐화 되는 것이 아니다. 인근의 주택, 농작물, 공장, 창고, 차량 등 모두 피해를 보게 되고 나무가 타며 생기는 연기는 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의 흡수원인 산림이 피해를 받음에 따라 지구 온난화
봄을 이끄는 바람이 분다. 바람하늘지기, 파란 빛깔로 일렁이는 시집을 연다. '저자 드림'이라고 쓴 시인의 글씨가 또렷하게 살아 움직인다. 고 김규화 시인의 '바람 연작시'를 담은 시집이다. 나에게 특별하고 귀한 선물이다. 하늘로 가신 지 어느덧 일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운명이란 게 있을까. 이미 정해진 어떤 길 말이다. 길이 없는 무한 공간을 흐르는 바람은 자기 운명을 알까. 시인은 예감했으리라. 흔들리지 않는 꼿꼿함으로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그 순간까지 바람이 시간 속을 돌고 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제나 우리 주변을 에워싸며 영원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사하라사막에 바람 한 번 일면 낱낱의 모래알들은 제 몸을 뒤집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고쳐 눕는다 「소용돌이·바람·9」부분 나를 여기 두고 나는 바람 되어 먼 곳으로 떠납니다 나는 바람 되어 먼 곳의 허수아비를 여기 있는 나에게 불러옵니다 「결·바람·26」부분 시집 속 각각의 시에서 색다른 바람이 불어 나온다. 정(靜)적인 세계와 동(動)적인 세계가 섞이며 다른 세계를 빚는다. 고요한 사막에 바람이 불면 '낱낱의 모래알들은 제 몸을 뒤집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고쳐…
1년 동안 학생자치회 업무를 맡아 아이들의 자치능력과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토록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모든 활동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어 계획하고 꾸며 실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중에서 학년말에 열었던 학생자치회 장기자랑 축제는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전체 행사의 내용과 방법, 추진 등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맡겨주었다. 홍보 전단을 만들어 전교에 알리고, 참가 신청을 독려함은 물론 진행자 선정과 행사장 꾸미기, 음악 준비 등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태권 시범, 음악줄넘기, 악기연주, 합기도 시범, 댄스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참가팀이 결정되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뭐 그리 요청하는 것이 많은지 뒷바라지를 하느라 덩달아 나도 분주하였다. 드디어 잔치가 열리는 날.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한 팀 한 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재주와 끼를 맘껏 뽐냈다.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환호성도 끊이지 않았다. 저학년 친구의 음악줄넘기 시연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감동을 선사하였다. 태권무와 합기도 시연에 이어 신나는 댄스곡이 나오자 한 아이가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간다. 아이들과 교직원의 함성과 박수를 받으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모여 사는 도시도 오래되면 건물이 노후 되고 불편해지게 된다. 집이 헤지면 수리하듯이 도시도 재생하여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느끼지 못할 뿐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도시골목이 좁아도 유럽의 좁은 골목처럼 수리하고 잘 가꾸어 살지 않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인구가 변두리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국민은 기존의 것을 재생하여 쓸 생각은 안하고 그냥 버리는 경향이 많다. 재활용으로 자원낭비를 막아야 하는데 말이다. 좁은 국토에 농지를 택지로 바꾸어 아파트만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도심이 텅 비는 공동화(空同化)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화된다. 3천여 명이 넘었던 초등학교가 폐교의 위기를 맞고 있다. 넓은 운동장과 그 많은 교실이 텅텅 비어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적으로 크나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변두리에 세워지는 아파트단지에 학교를 새로 세우지 말고 기존의 가까운 도심학교로 스쿨버스로 실어 나르면 도심학교가 폐교되지 않아도 될 것인데 말이다. 도심상권도 살아남지 못하고 번화가였던 곳에 텅 빈 가게가 한둘이 아니다. 구도심을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우리지만 그 효과는 미약하기만 하다. 정부에서는
해마다 봄가을 소풍으로 가장 많이 가는 곳에 탄금대였다. 어떤 때는 두 학교가 같은 날 오는 바람에, 한 학교는 야외음악당에서 다른 학교는 대흥사 앞 산비탈에서 행사를 했다. 이삼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보물찾기를 하며 뛰어노는 날은 마치 12색 꽃이 산을 덮은 듯 울긋불긋 물들었다. 댐이 건설되기 전이라 열두대 절벽 위에서 휘휘 돌아가는 강물을 보며 저 아래 수백 년 된 자라가 사는데 그것이 용왕님이라며 그를 보기 위해 위험천만한 비탈길을 내려가 시퍼런 강물을 만지고 올라오는 내기도 했다. 신립 장군이 왜적과 싸우다가 칼과 활을 식히기 위해 열두 번 이 벼랑길을 오르내려서 열두대가 됐다고 주장하는 아이들과 강물이 이 바위 밑에서 열두 번을 돌아서 내려가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아이들 간에 끝없는 말싸움을 벌렸던 추억을 간직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종종 산 정상 주차장에서 "탄금대가 어디예요"라고 물으면 어떤 분들이 "여기가 탄금대예요"라고 답하시는 걸 종종 목격한다. 정말 이 산이 탄금대일까. '신증동국여지승람' 충주목 고적(古跡)에 '탄금대는 견문산에 있다. 푸른 절벽이 치솟아 끊어졌는데 이십여 장이라. 그 위에 소나
[충북일보] 잔잔한 기타 선율이 울려 퍼진다. 각각의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다 잠시 대화를 멈춘 사람들이 음악 소리에 집중한다. 피아노 연주로만 들어본 클래식 음악이 기타에서 흘러나오기도 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덧입혀진 팝송이 연주될 때도 있다. 가끔은 신청곡을 받아 운영하기도 한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매일 오후 1시 30분과 저녁 7시 30분, 몇 곡의 라이브 음악으로 채워지는 작은 공연장이다. 청주 외곽에 자리 잡은 카페로지는 브런치 카페인 동시에 음악인 부부가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다. 고려진 대표는 기타리스트, 아내는 가수 수네다. 이미 라이브 카페로 유명했지만 최근 더 많은 이들이 음악을 찾아오는 이유는 고려진 대표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싱어게인3'에서 기타괴물 7호 가수로 출연한 고려진 씨는 여러 번의 경연에서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과 특색있는 목소리로 인정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지인의 집에 놀러 갔다가 처음 보게 된 기타였다. 기타 줄을 튕겨본 순간이 너무 강렬해 그 날짜까지 기억한다. 미술을 하던 소년은 붓을 내려놓고 기타를 잡았다.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 책으로 독학한 기타는 6개월 만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을 하다 연인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5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한 라이브카페에서 연인 B(50대)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카페 주방 안에서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업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흉기에 찔린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말다툼을 하다 화가 난 상태에서 감정이 격해져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차태환(61·㈜아이앤에스 대표이사) 25대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청주상공회의소가 기업의 손과 발이 되어 함께 뛰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차 회장은 이날 오전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직지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더 큰 충북 경제 도약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며 "ESG경영 확산에 따라, 기업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창출이 점점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新)기업가 정신 확산을 제시했다. 차 회장은 "지금껏 기업의 역할로 인식되어 온 이윤과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를 통한 국민경제 기여 등을 넘어 기후변화, 저출산·고령화, 디지털전환 등 새롭게 발생하는 사회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실행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구성원들과 호흡하면서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