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입구에 빨간 안시리움이 드나들 때마다 내 눈길을 끈다. 그 꽃이 내 눈길을 끄는 것은 꽃에 담긴 작은 이유 때문이다. 그 꽃은 육거리 재래시장 꽃집에서 청주페이를 지급하고 데려왔다. 청주 페이는 면허증을 반납한 사람에게 시에서 지급하는 작은 보상이다. 그 대가로 구입한 꽃이기에 드나들 때마다 한번 더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지난 이월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봄이 가까워오는 설렘이 일던 날 사창동 주민센터까지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왠지 발걸음이 좀 묵직했다. 비까지 내리고,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기 위해서 서운하지만 마음의 결정을 했다. 면허 취득 하고 운전을 몇 번 하지 않았다. 장롱면허였다. 그동안 운전면허증은 내 까만 리본지갑 속에 숨어 있었고 가끔 갱신할 때만 드나 늘었었다. 그것을 취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었던가· 운전학원에서 연수하다가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액셀을 밟아 실수하여 사고 냈던일. 다리가 놀라 떨어지지 않아 교관이 떼어주었던 일, 마침 그 기간 나는 필기시험원서 제출 중에 있었다. 학원 원장의 지시로 하는 수 없이 시험장에 갔었다. 놀란 가슴이 두근거려 필기시험도 떨어지고 그다음 두 번째 원서
우리가 매일 걷고 서고 살아가는 이 땅, 그 아래 깊숙이 자리한 토양은 단순히 지면을 넘어 생명을 품고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생명체 그 자체다. 토양은 생명을 키우는 터전이며, 특히 그 속에 스며있는 수분은 생명의 터전에 필수적인 생명선의 역할을 한다. 이 토양수분은 식물의 성장을 비롯해 기후변화, 수자원 순환 등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환경에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토양수분이 고갈된다면, '가뭄'이라는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 발표자료 '2023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을 살펴보면, 1974년 이후 10년 단위로 100일 이상 나타난 기상가뭄 햇수가 최근 10년에는 5회였다. 다른 기간이 0~2회인 것과 비교하면 기상가뭄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2년 봄철 우리나라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여름철에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을 유지함에 따라 중부지방에서 저기압 및 정체전선이 발달하여 강수가 중부지방에 집중된 반면, 남부지방에는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못해 가뭄이 나타났고 그 이듬해인…
국제공항(國際空港, Internatioanl Airport)은 세관과 출입국관리 시설을 갖추고 서로 다른 국가들을 연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는 관문을 뜻한다. 특히 국제선 항공기가 타국과의 입출항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일반공항의 기능 외에도 CIQ(관세, 검역 등)를 위한 시설과 기능을 제대로 갖출 때 만 국제공항의 기능과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세방화(glocalization)는 지역발전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논리 중의 하나였다. 이와 같이 세방화시대 코로나 19 펜더믹에 의해 국경이 폐쇠 됨에 따라 침체기를 격던 공항이 이전의 모습으로 활기를 찾아감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은 다시 관문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 중이다. 청주국제공항은 2020년 197만 명, 21년 263만 명, 22년 318만 명, 23년 370만 명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년 1~2월에만 벌써 78만 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연간 이용객 대비 국내선은 16.4%, 국제선은 50%를 웃돌아 이용객총계 대비 22%를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객 회복률의 경우 전국 평균 84%를 훨씬 웃돌아 122%로 전국 1위를 달성하고…
대파는 국, 찌개, 구이, 볶음 등 거의 모든 음식의 필수 향신 채소다. 신선도 즐겨 먹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다. 약이 귀했던 시절에는 뿌리와 비늘줄기를 거담제, 구충제, 이뇨제 등의 약재로 썼다. 대파를 듬뿍 넣은 뜨거운 국이나 대파 차는 초기감기에 효험이 있다. 모든 집 냉장고 야채 칸에 누워 있는 평범한 대파가 최근 총선판을 흔들고 있다. 심지어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비판을 했다. 좌파, 우파, 대파가 랩 음악처럼 제법 라임이 척척 떨어진다. 지난 3월 18일 농협 하나로 마트 양재점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 판매대 앞에서 875원으로 표시된 대파 가격을 보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 된다"는 발언을 했다. 그래서 시작된 대파논란은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어 이제 거의 대파전쟁 수준이 됐다.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 기준으로 당시 대파 1㎏ 한 단 평균 소매가격은 3천18원이었다고 한다. 대파 한 단 가격을 875원으로 아는 윤 대통령을 향해 '세상물정을 모른다'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날 선 공
봄이다. 봄은 노란색으로 온다. 산에는 생강나무꽃이 피고 마을 주변에는 산수유가 피어난다. 둘 다 노란색 꽃을 피워 봄의 시작을 알린다. 3월 중순 구례 산동에 가면 마을마다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있다. 노란색은 우선 따스함을 느끼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 많은 사람이 산수유마을을 찾는 이유는 뭘까. 노란색에서 따스함을 느끼며 노란색이 주는 고향 같은 편안함을 만끽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노랗게 시작한 봄날, 햇볕 좋은 우리 집 작은 언덕배기에 나는 무슨 보랏빛 꽃이 땅바닥에 수없이 핀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꽃이 아기 손톱만 할까, 너무 작아 지나치기 쉽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바로 꽃의 이름을 알아냈다. 봄까치꽃! 너무 예쁜 이름이어서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봄까치꽃은 의외로 여러 이름과 이름에 얽힌 얘기가 많다. 이 꽃은 이른 봄에 까치처럼 봄소식을 전한다고 해서 봄까치꽃으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상식적으로 글자 그대로 해석한 느낌이 들어 좀 석연치가 않다. 그보다는 이 꽃이 이른 봄에 피어 여름이 오기 전까지 핀다고 해서 '봄까지꽃'이라 불렀는데 사람들이 '봄까지'를 '봄까치'로 잘
19세기 말 미국에서 서커스로 큰돈을 벌게 된 남자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그토록 염원하던 대저택으로 입성한다. 성공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프릭쇼', 이른바 괴짜들의 묘기 대행진과 같은 그의 서커스는 대중에게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상류층에게는 노골적인 무시와 경멸을 당했다. 상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쇼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고민 끝에 당시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던 스웨덴 출신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를 영입하고 새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실존 인물 P.T 바넘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의 내용이다. 서구사회 상류층 귀족 문화를 근간으로 한 '고급문화'와 노동자계급에서부터 발생된 '대중문화' 간 경계를 나누고 서열화하는 구분은 언뜻 자연스러운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1850년 이전에는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즉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가 거의 구분되지 않고 공연되었다. 사회학자 폴 디마지오에 따르면 이러한 구분이 본격화되고 제도화된 것은 불과 19세기 미국 보스턴에서부터였다고 한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미국 보스턴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에 위치하던 보스턴의 엘리트 집단은 남북전쟁 이
2024년 갑진년 벌써 두 달이 지나고 3월이 다가왔다. 두꺼운 외투는 이제 옷장에 넣어두고 조금은 가벼운 옷들을 꺼내서 입어야 할 거 같은 따뜻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미리 소풍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벚꽃이 피고 따뜻한 봄, 맛있는 도시락을 들고 소풍이나 나들이 가기 딱 좋은 날씨, 계절이 온 거 같다. 라떼는(?) 학교에서 소풍 가는 날이면 집에서 만든 엄마표 도시락 김밥으로 메뉴 통일이었다. 간혹 유부초밥으로 싸오는 몇몇 부러운 친구들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김밥 도시락은 옛말, 지금은 소위 MZ 세대라 불리는 젊은 엄마들이 많아지고 도시락 유행이 있을 정도로 캐릭터 얼굴 등 다양한 종류가 나오고 있다. 이제 맛있는 음식을 들고 행복하게 소풍을 다녀오면 된다. 하지만 즐거운 소풍의 허락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김밥이다. 김밥이 왜 불청객일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이 김밥이라는 사실이다. 몇 년 전 김밥을 먹고 100명 이상의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 보통 식중독은 하나의 매장에 특정 음식물 또는 조리기구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식중독이란 식품(음식)…
유럽의 사냥꾼들이 아프리카로 사냥원정을 나갔다. 그들은 맹수 사냥에 경험이 많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몰이꾼으로 고용하여 맹수들을 몰아오도록 했다. 그런데 열심히 맹수를 몰던 몰이꾼들이 갑자기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더니 주저앉아 쉬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이유를 물었다. "맹수를 몰다 말고 왜 갑자기 쉬는 건가?" "너무 급히 달리다 보니 마음이 아직 따라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 마음이 올 때까지 쉬면서 기다리는 겁니다." 이 맹수몰이꾼들처럼 우리도 인생을 너무 급히 달려오느라 마음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세상의 부귀와 명예, 권력을 잡기 위해, 유튜브, 넷플릭스에 빠져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시류에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간이란 단지 육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즉 마음과 영(靈)이 함께 존재해야만 비로소 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만일 이 중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거나 결여된다면 참다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즉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 단순한 감각적인 즐거움에 빠져서 내면적인 나, 영혼이나 마음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나 이를 발전시키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
필자는 괴산군 임가의 소득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행정직 공무원이다. 처음에는 산림과 임산물 분야는 굉장히 생소했으나 임업인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현장을 다니며 괴산의 임산물이 어딜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청정 임산물이라는 것을 느꼈다.그 중 대표적인 괴산 표고버섯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표고버섯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메인 요리로도 손색없고 또 독특한 풍미로 다양한 요리의 밑바탕이 되는 재료로도 쓰이며 비타민D 합성, 성인병 예방 등에도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는 임산물이다. 이렇게 맛, 풍미, 영양을 갖춘 표고버섯, 그 대표적인 생산지 중 하나가 괴산군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괴산의 표고버섯은 2022년 55억여 원의 소득을 올렸다. 충북 표고버섯 생산액 중 괴산의 비중은 총액의 약 26.7%로 단일 작목으로는 최다 생산액을 자랑하는 효자 임산물이다. 괴산군은 면적의 76%가 산지로 풍부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고, 최난월과 최한월의 기온차가 29.5도로 일교차가 커 단단하고 향과 맛이 좋은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지리적, 기후적 조건을 제공한다. 이렇게 천혜의 환경을 품은 괴산의 표고버섯은 '청정괴산 자연울림'이
때는 크로아티아에서었습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라는 도시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라는 도시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니 한국 분이 아는체를 하더랍니다. 거의 3주일 만에 우연히 한국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여행 스타일과 한국에서의 삶과 가치관 등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신사분의 나이는 70대 초반이셨는데요. 60여 개국 이상을 여행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셨습니다. 그 정도 경력을 가진 분인데, 의외로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을 겪었던 장소는 한국의 한 시내버스 안 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시내 버스에 탑승한 채 이동하던 중, 지팡이를 짚은 백발이 성성한 한 나이 지긋하신 노인분이 버스에 타더랍니다. 이내 자리를 양보해 드렸고, 노인분은 흔쾌히 자리에 앉으며 물으셨다고 합니다. "내게 왜 자리를 양보해주시지요?"라고요. 신사분은 "저보다 나이가 많아보이셔서요."라고 대답하셨답니다. 그러자 노인분은 "내가 나이가 그대보다 많은지는 어케 아시었소?"라고 하셨답니다. 신사분은 당황하셔서 나이를 여쭈어보니 노인분은 본인의 나이가 94세이며, 현재 동창회를 가고 있다고 하셨
구름 속에 떠 있는 배 위에서 오늘도 여전히 꽃을 뿌리고 있는 그녀, 꽃잎이 한가득 들어있는 꽃바구니를 안고 꽃잎을 뿌리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오묘해 보인다. 달 속에 앉아 있기도 하고, 어느 날은 은하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항상 닮아 있는 건, 꽃이 무수히 많은 것과 고양이 두 마리와 환상적인 색감, 그리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아리송한 모습. 그녀의 그림은 늘 그렇게 닮은 듯 닮지 않은 그래서 더 오래 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작가의 삶을 알아서일까? 그림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아리고 서글퍼진다. 그러고 보니 그림속의 그녀 얼굴도 서글픈 표정 같다. 첩첩 산골에 농사라고는 따비밭 몇 떼기가 전부인 가난한 농부의 맏딸, 아래로는 동생들이 열 명이나 태어났다. 여동생 아홉 명에 남동생 한 명, 십일 남매의 맏이인 그녀, 누구 솜씨를 닮은 건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돈도 없고 학용품도 귀했던 시절이었기에 날마다 쪼그리고 앉아서 땅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도 그림공부를 하고 싶었건만 가난한 농부의 딸은 언감생심 꿈조차도 꿀 수 없었다고 한다. 내 어릴 적 기억으로도 손바닥 만 한 엽서에 그림을…
어느덧 마지막 꽃샘추위도 살살 고개를 숙이고 따뜻한 봄냄새가 바람에 실려온다. 봄날의 공기를 맘껏 들이마시면서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기분좋은 설레임을 느끼는 시간이다. 늘상 돌아오는 계절의 변화지만 봄은 우리에게 새로움과 시작, 희망과 기대를 가져다주는 고마운 계절인듯하다. 걸어서 동네 마트를 다녀오는 길이 참 신선하고 활기찬 여유로움과 이유없는 기대감을 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늘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작년 이맘때에 뭘 입고 다녔었지? 날씨도 따뜻해졌는데 뭘 입어야할까? 마땅히 입을만한 게 없네….'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고민이 자주 들리는 것으로 보아 입을게 없다는 고민은 나만 하는 게 아닌가보다. 옷장을 열어보니… 입을게 없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옷장에 옷은 많다. 그런데 입을 만한 옷이 없다. 작년에 뭘 입고 다녔는지 새삼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옷장 안에 옷이 한가득인데 입을 게 없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앞에서 봄 옷을 좀 사야할지 고민해본다. 옷장을 열면 옷은 많은데 입을만한 게 없고 신발장을 열면 신발은 많은데 신을만한 게 없다는 것은 마치 '시지프 신화' 속의 형벌처럼 바뀌지 않고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반복적
베리어프리(Barrier Free) 환경은 모든 사람이 물리적, 사회적 장벽 없이 환경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말한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시설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 설계, 시공, 관리여부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이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환경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물론 노약자, 임산부 등이 사회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사회 전체의 포용성을 강화시킨다. 베리어프리 환경은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개인의 자존감과 자립심을 높이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도 한다. 사고 위험을 줄이고, 모든 사용자가 쾌적하고 안전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미끄럼 방지 바닥이나 넓은 출입구는 사고 방지에 도움이 된다. 베리어프리 환경은 관광객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상업공간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즈니스의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경제적 수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사회의 자원과 서비스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인의
해마다 3월의 넷째 주 금요일은 201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이다. 2024년 3월 25일은 서해수호의 날 9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로, 서해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 사건(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 사건(2010년 11월 23일) 등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면서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고, 서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서해수호의 날이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이유는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사망해 대한민국 국군의 피해 중 가장 컸던 천안함 피격 사건이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서해를 수호하는 데 목숨을 바친 제2연평해전에서 6명,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2명을 포함한 55명의 호국영웅들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으며, 호국영웅의 희생을 기리고 서해 도발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북한의 서해
20세기 대한민국의 역사는 말 그대로 질곡(桎梏)의 역사였다. '질곡'이란 옛 형구(刑具)인 차꼬와 수갑을 뜻하는 것으로, 차꼬는 죄수의 발목을 채우는데 쓰이는 것이고 수갑은 죄수의 손목을 채우는데 쓰인다. 20세기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는 일본제국주의에 나라를 빼앗기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자마자 6·25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리고 민주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또 기나 긴 세월을 독재와 싸워야 했다. 질곡의 역사는 21세기까지 이어진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과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언급된 전투에서는 55용사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은 그냥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험난한 질곡의 역사를 외면하거나 굴복하지 않으며 당당히 맞서 싸운 분들,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 정의를 위해 싸운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국가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을 우리는 '보훈(報勳)'이라고 한다. 국가보훈부는 국가유공
봄날, 선비가 말구종 아이를 앞세우고 길을 나섰다. 복건에 챙 넓은 갓을 써서 턱 아래 반듯이 묶고 도포는 옷고름과 술띠를 낙낙히 드리워 은근한 멋을 냈다, 오른손은 고삐를 쥐고, 왼손엔 쥘부채를 반쯤 펴 가볍게 들었으며 종아리엔 가쁜하게 행전을 쳤고 두 발은 발막신을 신어 슬쩍 등자에 걸쳤다. 그런데 선비가 가던 길을 멈추고 흘낏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선비 앞에 보이는 거라곤 한 줄기 좁은 길과 길가에 선 버드나무 그리고 이름 모를 잡풀 무더기뿐이다. 그런데 이상도 하지 작품에서 아른거리는 봄빛과 봄물이 느껴짐은 무슨 까닭일까. 오라 윤곽선 없이 그린 버드나무 때문인가? 단단히 든 봄물이 버드나무 잎새마다 물들어 능청거리는 곡선을 그었을 뿐 아니라 툭툭 무심하게 그은 붓끝을 보니 정녕 화가의 가슴에도 봄빛이 들었음이다. 게다가 새소리도 들리고 작품에 제시(題詩)까지 붙어 있다. 단원 김홍도(1745-미상)의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풍경이다, 사실 저 선비를 처음 만난 건 10여 년 전 간송미술관 주관 전시회서였다. 자세히 알고 본 게 아니다. 그냥 좋아서 볼 때니까. 아닌 말로 단원 김홍도 작품이라니까 그냥 본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단원의
좋은 날이다. 바람은 잔잔하고 하늘은 맑고 푸르러 가만히 서 있어도 봄 햇살이 쏟아진다. 꽃은 얼마나 피었으려나? 지인 여럿이 차 한 대를 빌려 광양 매화 축제에 가는 날이다. 여의치 않아서 함께 가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이미 그들이 탄 차에 올라탔다.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언니가 있다. 몇 년 전에 함께 간 제주도에서는 동백꽃이 절정인 시기를 지나서 아쉬워하며, 꽃 필 때 꼭 오자는 말을 남겼다. 무덤덤하고 둔감한 편인 나와는 달리 철 따라 피고 지는 꽃에 민감하다. 강하게 보이는 모습 뒤로 숨겨진 감성을 엿본다. 꽃 얘기를 할 때면 얼굴이 화사해지고 꽃구경 가자고 들썩인다.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매화를 보러 가자고 여행 동지를 모으더니 길을 떠났다. 점심을 먹고 교수님 몇 분과 가볍게 산책을 했다. 지난해부터 대학교 학부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올해는 수업 요일이 같다보니 친분을 쌓을 기회가 많아졌다. 교수님 한 분이 이끄는 대로 걷다 보니 작은 연못이 보인다. '이런 좋은 곳이 있다니 몰랐다며' 저마다 한마디씩 거든다. 노란색으로 가지마다 점을 찍은 산수유도 보이고, 솜털처럼 보송한 목련꽃망울도 보인다. 매화를 보러 가지
롤랑 바르트는 하이퍼텍스트를 '텍스트 덩어리와 그것을 결합시켜주는 전자적 링크들로 구성되는 텍스트'를 이상적 텍스트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이상적 텍스트에서 네트워크들은 수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서로 상호 작용하는데, 결코 그 중 하나가 여타의 것을 압도할 수 없다. 이러한 텍스트는 기표들 은하이지 기의 구조가 아니다. 그것은 시작점도 없고, 거꾸로 갈 수도 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출구를 통해 그것에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앨빈 토플러는 디지털미디어와 하이퍼텍스트가 대세인 사회를 제3 물결이라 이름 붙여 조직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제2 물결 시대인 공장 굴뚝 시대 조직체계는 관료 체계라 할 수 있다. 이 관료 체계는 정보 처리와 업무 단위를 칸막이 방과 정보 이동 통로인 채널이라는 큰 특징을 가진다. 이 관료 조직은 매일 매일 일상적인 통제권을 두 종류 간부, 즉 전문가와 관리자가 장악하게 된다. 전문직 간부는 칸막이 방 안에서 정보 흐름을 통제하여 권력을 장악하고, 관리자는 채널을 통과하는 정보 흐름을 통제하여 권력을 장악한다. 또한 모든 정보는 칸막이 방 안(內)과 수직적인 채널을 통해 상하로만 전달되게 되어있다. 그
집권여당 국민의힘에서 터져 나오는 수도권 위기론의 실체는 여론조사 결과로도 입증됐다. 수도권 위기론이 고조되던 지난 12~14일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로 일주일전 45% 대비 1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조사에서 경기와 인천은 30% 초반대로 비슷했다. 공수처 출국금지 목록에 오른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과 출국,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횟칼 테러 발언 등으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라고 한다. 총선 참패 위기에 몰린 국힘의 압박과 싸늘한 여론에 못 이겨 결국 20일 황 수석 사퇴와 이 대사 귀국조치가 내려지긴 했지만 한 번 돌아선 민심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게 됐다. *** 집권 세력 위기관리 미숙 불과 일주일 만에 집권당 지지율이 15%p 하락하는 일은 흔치 않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돌기 전인 정권 전반기에, 그것도 총선을 목전에 두고 벌어진 위기관리 미숙으로 집권 세력의 취약한 권력기반이 드러났다. 동시에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허약성도 노출됐다. 이와 유사한 사안이 발생하면 언제라도 지지율이 흔들리는 위기국면을 맞을 수 있고, 초기 대응 실패가
봄기운이 완연하다. 올해는 지난 겨울 기온이 따뜻해서 봄 꽃들이 예전에 비해 빨리 개화를 시작하고 있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벚꽃 등이 겨우내 움츠렀던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고 싱그럽게 하고 있다. 음성(陰城)은 동으로는 충주, 남으로는 괴산, 증평과 접하며, 서로는 진천, 북으로는 경기도 안성, 이천, 여주와 접하는 충북도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지역으로, 내륙 지방이라 기후가 추운 편이고, 예로부터 설성(雪城)이라 불릴 정도로 눈도 은근히 많이 온다. 음성은 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누는 배려와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전국에 대표적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지독하게 인색한 구두쇠의 대명사인'자린고비'일화의 실존 인물인 조선시대 조륵(趙勒) 선생의 근검절약과 베풀고 나눔의 선행 정신이 살아 있고, '음성 꽃동네'라는 전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소외되고 병들고 가난한 이들의 평안과 휴식을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이 있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고장이다. 조륵 선생은 음성군 금왕읍 삼봉리 사람으로, 자린고비로 알고 있으나 실은 한평생 근검절약해 재산을 모은 후 본인의 환갑날을 맞아 전재산을 어
'누구나 지축 위에 / 홀로 서 있나니 / 햇살 한 줄기 뻗쳤는가 하면 / 어느덧 황혼이 깃든다.' 라는 짧은 시다. 이걸 쓴 이는 1959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시인 살바토레 콰시모도(Salvatore Quasimodo)라고 한다. 그가 노래한 그대로다. 우리들 각자는 누가 뭐래도 세상의 중심에 서 있다. 그렇게 믿고 살아간다. 그런데 햇살이 머무는 시간은 짧고, 어느덧 깃드는 황혼 속에 누구나 항상 홀로 서 있을 수밖에 없다. 딱 20년 전인 2004년에 상영된 바 있는 라는 영화가 있었다. 시골 노인들의 로망을 재미나게 그린 이 영화에는 주현, 박영규, 송재호, 양택조, 김무생, 선우용여 같은 중견 배우들이 출연했다. 빈티지를 살려 디자인된 포스터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거기 배치된 배우들의 표정이 재미있었다. '고독'과 '몸부림'의 조합 또한 익살스러웠다. 그런데 고독이 얼마나 헤어나기 어려운 고통으로 여겨졌기에 거기서 벗어나려고 '몸부림'까지 쳐야 했던 걸까. 알고 보면 그런 게 외로움이고, 우리네 사람살이의 본질일지도 모르겠다. 흘러간 노래 몇 곡 들어보자. '너를 보내는 들판에 / 마른 바람이 슬프고 / 내가 돌아선 하늘엔 / 살
정부가 의대 정원을 3천58명에서 2천 명을 더 늘리겠다는 의료정책을 발표하자 전공의를 필두로 시작한 의료계의 파업이 전입가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서울의 빅5 전공의들이 시작한 파업이 한 달을 넘겼고 이에 질세라 의대학생들이 수업 거부 및 집단휴학계를 내며 반발하기 시작했고, 한술 더 떠서 이제 교수들도 제자를 지켜야 한다며 동맹 사퇴를 노골화하고 있다. 겉만 보면 참 끈끈하고 아름다운 제자와 스승 관계처럼 보여 엄지척이라도 해주고 싶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는 마음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우리나라 의대 정원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의대 정원을 늘리지 못했고, 오히려 2000년 의학 분업이 시작되면서 입학 정원은 351명이나 감축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가장 최고의 직업이 의사가 되어 버렸다. 의사만 되면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부터 단양군은 7월 개원을 앞둔 군립보건의료원 원장과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씩 뽑는 과정에서 세 번이나 공고를 냈음에도 지원자가 없자 연봉 4억2240만 원에 아파트제공이라는 조건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을 채용하였다고 한다. 이 사례
벚꽃을 본 적이 얼마나 되었나 먼 고향을 떠나 온 내 맘에 무심천의 물결이 흐르네. 흐르는 물결 속에 벚꽃의 향기가 그리워지면 그리움은 결이 되어 벚꽃을 보려 무심천에 함께 나갔던 부모님의 목소리가 무심천에서 밝게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들려오네. 벚꽃에도 결이 있으니 먼 고향을 떠난 이 곳에도 벚꽃이 피건만 고향에서 피는 꽃과는 향기가 다르네. 벚꽃을 본 적이 얼마나 되었나 무심천에서 피는 벚꽃의 향기가 그리워지면 먼 고향을 떠나 고향 사람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부모님의 사랑이 그윽한 향기가 되어 전해오네. - 김창영 전문 청주로 가는데 눈이 많이 내립니다. 차는 밀리고 '약속한 장소에 제대로 못 갈까.' 걱정되어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만 마음은 '가시 방석에 앉은' 듯 불안하기만 합니다. 겨울은 눈의 계절입니다. 그러면 봄은 꽃의 계절일 까요? 봄에 피는 꽃 중에서 벚꽃이 생각나는군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도 곧 3월이 되면 벚꽃이 피겠군.' 생각이 듭니다. '벚꽃은 3월에서 4월에서 핀다' 라고 하네요. 벚꽃의 색상은 연하고 핑크 빛, 흰색, 빨간색입니다. 이러한 색깔은 봄을
제임스 와트(1736~1819)는 기계공으로 글래스고우 길드에서 7년을 수습공으로 있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고심하던 차에, 글래스고 대학에서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작업실을 주고 대학의 망원경 및 각종 기계의 수리를 맡겼다. 당시 글래스고 대학에는 경제학의 창시자였던 아담 스미스와 같은 혁신적 사상가들이 있었으며, 이들의 도움으로 증기기관을 탄생시켜 산업혁명을 이끌었다. 길드는 숙련공이 되기 위해 수습공에서 직공, 그리고 장인에 이르는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는 도제제도(apprenticeship)를 특징으로 하는 매우 폐쇄적인 조직이었다.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고초와 장기간의 수습기간을 견뎌야 하는 제도였다. 만일 와트가 도제의 틀에 갇혔다면 창의적인 증기기관은 탄생하지 못했을 수 있다. 아마 현대판 도제제도의 대표적 케이스는 전공의 과정일 것이다. 의사가 되는 과정을 개관하면 의과대 6년을 거쳐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일반의, 혹은 전문의 과정을 밟는다. 전문의 과정은 인턴(수련의) 1년을 거친 후 레지던트(전공의) 4년 정도의 수련기간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펠로우로 대학 병원 혹은 일반병원에 전문의로 취업하거나 개원하는 구조다. 전문의가
'치매'란 뇌질환 등으로 인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영역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인간의 기억력은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에 비해 저하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흔히 '기억력 저하'라고 알려진 치매의 증상은 노화의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와 다른 양상을 가진다. 과거엔 치매를 망령이나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현상이라는 편견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치매는 뇌의 질병이나 손상에서 비롯된 뇌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의 원인에 따른 분류를 보면 치매발병 원인 중 알츠하이머가(60%)가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가능성은 증가한다고 볼 수 있지만 나이가 많다고 모두에게 치매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그 외에도 치매에는 혈관성 치매(20~30%), 알츠하이머 외 퇴행성 뇌질환(10%), 우울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축에 속하여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20년 15.7%에서 2040년 34.4%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 진행에 따라 65세 이상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