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단양군은 백두대간의 소백산과 소백산맥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관류하는 남한강이 어우러지며 빚어낸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여기서 많은 자연경관이 파생돼 예로부터 명승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925만 명의 관광객이 단양을 찾았고 2024년 설 연휴에만 9만여 명이 단양을 방문하며 1천만 관광객 유치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특히,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까지 인구로 산정하는 '생활인구' 산정 결과 단양군의 체류 인구는 27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군의 주요 관광 명소가 인파로 북적이며 단양 관광이 세찬 기세로 달려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 위기를 당면하고 있고 고농도 미세먼지의 심한 방해가 왕왕 발생하는 가운데 전 국민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어 우리가 청정하고 아름다운 단양을 조성하고 지켜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다. 단양군에는 우리나라 건설업의 근간이 되는 시멘트 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960년대부터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시멘트 제조사업장 3곳에서 2022년 기준 전국에서 생산되는 시멘트 중 31%가량을
난생처음 '스투파의 숲'을 들어섰다. 전시장엔 전체 97점 중 45점이 남인도 유물들이다. 그 중심에 스투파가 서 있다. '스투파'란 석가모니 붓다의 유골을 모신 곳으로 인도의 옛말로 '탑'을 뜻하는 성스런 예배 대상이다. 이번 전시는 '스투파'를 둘러싼 울타리와 문에 조각된 부조(浮彫)의 도상(圖像)들을 통해 남인도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토속신앙에 맞춰 불교를 소화했는지를 듣는 불교미술 전시다. 그림엔 소리가 없다. 하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건 아니다. 도상(圖像)들에 새겨진 2000여 년 전의 모든 풍경과 사람들이 당시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만 해도 그렇다. 열대 계절풍인 까닭에 사시사철 덥고 습하며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토양을 적시고 모든 생명이 울창하게 자라는 남인도의 풍요가 표현되어 있다. 남인도인들의 심성은 어떤가. 주변 나라와 교류가 활발했기에 팍팍한 북 인도보다 좀 더 개방적이고 열정적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남인도 미술에는 풍요를 나타내는 자연물과 넉넉한 심성들이 숲을 이뤄 여유와 풍성함을 건넨다. 그 서사가 조각에 남아 있다. 남인도인들이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초기에는
22대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야당심판론을 누르고 완승을 거뒀다. 취임 후 임기 2년에 대한 중간평가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은 대통령을 향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엄중한 경고를 했음에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정의 방향을 옳았으나 국민 체감에는 모자랐다는 식의 발언을 함으로써 형식과 내용 모두 잘못이라는 지적이 추가되고 있다. 진정한 반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 대통령 무겁게 처벌한 민심 국회 재적 의석 300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석을 야당이 차지했다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도 가능하고, 국회에서 의결한 법률안을 재의 요구하는 대통령 거부권도 무력화 되고,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등 대통령의 직무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여당인 국민의힘 108석, 야당 192석(민주당 175, 조국혁신당 12, 개혁신당 3, 진보당 1, 새로운미래 1)으로 탄핵저지선·개헌저지선은 지켰으나 불과 8석 차이는 정국의 흐름에 따라 요동칠 여지를 배제 못한다. 여당은 참패 속에서도 대통령 탄핵과 개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 의석 확보에 안도하는 분위기이고, 야
지난해 신림역, 서현역 등 흉기 난동 사건이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다중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가시적 위력순찰 등 특별치안활동 실시와, 범행시간·장소 등 예측이 어려운 이상동기범죄를 계기로 예방 순찰 활동 활성화 및 현장 대응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일환으로 신설된 기동순찰대의 일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설 이전부터 과거의 기동순찰대와 같은 연장선상에서의 생각으로 지역경찰과의 업무처리 한계 등 폐지된 조직을 다시 부활하려 한다는 내·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충북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월 21일 형사기동대와 함께 발대식을 갖고 신설 된지 어느덧 두달 가까이 되어가고 아직 까지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 하는 것 또한 사실이며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이전 기동순찰대는 경찰서 소속으로 야간 긴급한 112 신고사건 지원등 업무를 담당하였으나 새롭게 조직된 기동순찰대는 각 시·도청 범죄에방대응과 소속으로 운영단위를 격상하였을 뿐 아니라, 긴급 신고사건 지원보다 범죄 예방에 중점을 두고 이전의 기동순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과학치안을 구현하기 위하여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과 범죄위험도 예측시스템 (Geo-PROS, Pre-CAS)
칠십 줄에 들어서다보니 친구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난다. 옛날에 비하면 비교적 장수하여 호상이라고 불렀겠지만, 지금은 남성의 평균수명이 대략 83세에 이르니 조사(早死)일 것이다. 죽음을 이기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결국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숙명의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래서 모든 인간은 죽음 앞에는 평등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죽음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인데, 그 과정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짐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내 말만 하고 싶은 충동, 서열의식이 심해져 젊은 사람들의 비판을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싶어 하는 점 등과 같은 욕구를 느낄 때마다, 불행한 노년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선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좀 더 겸손하려고 애쓰지만, 본능적 욕구는 항상 이성을 거스르라고 한다. 톨스토이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라는 중편소설을 통해 죽음에 직면한 한 남자가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소설의 첫 장면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에서 시작한다. 부고를 받아본 귀족 친지들은 일리치의 죽음을 애도하기 보다는, 내심 그가 차지하고 있었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이 총선 패배의 책임에 대해 '당 지도부보다 대통령실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총선 참패 이후 부쩍 참견이 심해진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책임론에 펄쩍 뛰고 있다. 선거 참패를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면 범여권 전체가 대혼란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는 우려가 대통령 책임론에 대한 홍시장의 입장이다. 대통령을 비호하는 그가 노골적으로 책임을 묻는 인물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자신을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선거를 말아 먹었다는 비아냥으로 포문을 열더니 '전략도 없고 메시지도 없는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놀이를 한 것'이라며 연일 한동훈만 공격하는 홍준표의 의중이 의아하다. ***홍준표는 왜 한동훈만 공격할까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주었지만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여당 비대위원장이 됐냐면서 '내가 당에 있는 한 그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외친 홍준표의 격앙된 목소리는 한동훈에 대한 강한 견제로 비쳐진다. '나 홀로 대권놀이'라는 표현에선 대권놀이에서 소외된 홍준표의 아쉬움이 읽
이른 아침, 한영애의 노래 '조율'을 듣게 되었다. 사월에 듣는 이 노래는 유난히 그 울림이 크고 여운이 길게 남는다. 겨우내 침묵하던 나뭇가지에 꽃눈이 박히듯 노랫말 하나하나가 귀에 들어오고 가슴에 파문의 동그라미가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종일 귓가에 맴돌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기도 했다. 태풍 같은 사월의 선거 바람이 지나자 삐걱거리며 억지스러웠던 시간들이 제자리를 찾느라 분주하다. 또한 세월호의 깊은 생채기가 너덜너덜 아물지 못한 채 또다시 온 국민의 마음을 후벼 파는 사월이다. 가까운 곳의 작은 일상들이 더 값지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사월. 노랫말 가사를 다시 음미해 본다. 천천히 소리 내서 읽으며 마음을 추슬러 본다.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하늘 때가 되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드높았던 파란하늘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마지막 가꾸었던 우
활짝 만개한 벚꽃은 다시 봄이 우리에게 찾아왔음을 알린다. 요즘 TV와 라디오 그리고 SNS 등을 가장 많이 장식하는 것도 바로 벚꽃이다. 벚꽃으로 유명한 전국 명소에서는 일찌감치 벚꽃 축제를 위해 3월부터 개화 시기를 염두에 두고 여러 준비에 몰두한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벚꽃 개화 시기를 맞추기 힘들어지다 보니 근래에는 벚꽃 축제와 개화 시기가 맞물리지 않아 축제가 예상만큼 흥행하지 못한 곳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이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벚꽃은 매해 우리에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얼마 전 우연히 기사를 읽다가 '유채꽃'이 기후 변화로 전혀 개화하지 못해 관련 축제가 취소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벚꽃보다 먼저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게 바로 유채꽃이다. 육지가 여전히 추운 겨울 날씨에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쯤 제주도에서 유채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우리는 봄이 지척에 왔음을 느끼며 봄꽃들이 만개할 육지의 새로운 봄을 기대하곤 한다. 기후 변화로 봄꽃의 개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고 어떤 꽃들은 아예 자라지 못하는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는 요즘에는 봄꽃들의 모습에 새삼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할머니께서는 늘 어머니께 말씀하셨다. 아이를 키우려면 반의사 반무당이 되어야한다고 말이다. 말 뜻을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우리 집은 형제가 셋이다. 우리 형제들은 환절기마다 감기에 걸리고 어린이집, 학교에서 유행하는 질환들을 그대로 걸려 가족에게도 옮기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컸다. 이제는 면역력도 생기고 스스로 관리할 줄 아는 나이가 되어 어느 정도 대항력을 갖추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영유아는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초기에 바로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영유아가 자주 걸리는 수족구병 환절기가 되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어린이집에서 단골처럼 걸려오는 것 중 하나가 수족구병이다. 수족구병은 주로 1~5세 아동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 중의 하나로 콕사키바이러스 A 아형,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력이 높은 전신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입안 점막 궤양, 손등과 발등에 발진이 일어나며 발열, 설사 및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은 1~2주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나 심한 경우 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 드물게 합병
4·10총선이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승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254석 중 161석을 차지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당은 90석을 얻는데 그쳤다. 거부권 정부에 대해 국민이 투표로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정권심판이라는 거대한 바람이었다. 충북은 총 8석 가운데 청주와 중부 3군은 민주당이 차지했으며, 충주와 제천·단양 그리고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는 국힘당이 당선되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심지역은 민주당이 농촌지역은 국힘당이 차지하는 형태를 보인다. 특히 동남4군은 선거운동 기간인 4월 2일 KBS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0%, 박 후보가 41%로 1%차로 접근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출구조사마저 0.4% 차이를 보여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자인 이재한 후보는 47.06%(4만9천112표)에 그쳤으며, 현역인 박덕흠 후보는 52.93%(5만5천234표)를 얻어 5.89% 차이로 방어에 성공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결과가 발표되면서 지역은 내홍에 휩쌓였다. 여론조사 결과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역시 시골에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은을 기반으로 한 K-Lif
의대 정원의 대폭 증원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정부를 부추겼던 김윤 교수가 예상대로 무난히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정부를 부추겼다면 당연히 여당의 비례대표가 되었어야 했는데 엉뚱하게도 야당의 비례대표가 되었습니다. 그의 변명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의대 증원 과정에서, 좀 뭐랄까, 의사 사회의 미움을 많이 받게 됐다. 이제 교수 전문가로 활동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의대 정원을 매년 4천 명에서 5천 명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TV 토론에서 2억 원이던 종합병원 봉직의의 연봉이 최근 3~4억 원 이상으로 올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대한의사협회 윤리위원회의 징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그의 의협 비판이 의사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의협이 전통적으로 전국의 의사를 대표한다기보다 수도권의 돈 많은 개원의를 대변해 왔다"고 비판한 걸 문제 삼았던 것입니다.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 등 주요 의료 현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의견을 개진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그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된 뒤 소감을 통해 "지난 30년간 국민과 사회적…
지방의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이야기다. 은퇴 나이를 훨씬 넘겨 아무도 찾지 않는 고령의 노인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지식인들이 근무하는 학교의 일자리다. 출근 첫날 교문을 들어서면서 교정의 잘 정돈된 화단과 실내의 청결은 눈을 의심하게 하여 이곳저곳을 더 살피게 하였다. 2층의 교무실에 이르면서 복도는 물론, 창틀과 계단의 각진 구석까지 먼지와 티끌 하나 없이 반들반들하게 윤이나 있었다, 상쾌한 기분이었다. 새 일자리 학교는 개교한지 50년이 넘는 면 소재지의 시골 중학교이다. 2024년 1월 50회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는 참 교육의 본산지이기도 하다. 학교장의 교육 목표로 학생들 저마다 기본에 충실하며 따뜻한 품성을 가지고 자기발전을 위하여 스스로 노력하는 창의적 인재로 자라도록 가르친다. 또한 사회발전 기여에 참여하여 봉사하며 협력하는 생활이 몸에 배도록 가르친다. 교직원 모두가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더 연구하고 열과 성의를 다해 열심히 가르친다. 충실한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학습뿐만 아니라, 학생의 기본 권리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소중히 다루어 저마다의 재능과 소
매년 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서울대 경영대 김난도 교수는 금년도 트렌드 중 하나로 '분초 사회'를 제시하였다.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더 중요한 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직장인들이 하루의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각 회사의 근무제도에 따라 제약을 받게 된다. 유연한 근무제도는 "정형화된 근무 형태에서 탈피하여 근무장소나 근무시간 및 근무 형태를 다양화하여 직장인의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소속감을 제고하려는 조직관리제도"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연근무제도 중 하나인 재택근무제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입한 사업장이 크게 늘었으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재택근무 활용 근로자 수는 96만 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4.4%였다. 코로나 이후에는 기업들이 현장 근무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전면 재택근무에서 주 1회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LG유플러스는 주 2회에서 주 1회로 재택근무를 축소했다.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재택근무를 아예 폐지했다고 한다. 미국의 디즈니는 주 2회이던 재택근무 횟수를 올해 들어 주 1
2024년 4월 5일 79회 식목일을 맞이하여 전국 지자체에서는 반려 나무 나누어 주기, 나무 심기, 탄소중립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식목일(植木日)은 글자 그대로 나무를 심는 날이다.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은 1949년 4월 5일 식목일을 공휴일로 처음 지정했다. 그리고 황폐해진 국토를 복구하기 위해 한국전쟁 중에도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전국 관공서, 기업, 학교 등에서 대규모로 나무를 심는 행사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데 2006년부터는 주5일제로 노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식목일은 비공휴일이 됐다. 그래서 지금은 '법정공휴일'이 아니라 '법정기념일'이라 불린다. 식목일 유래를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면 두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조선 성종 때 왕, 세자, 문무백관이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원으로 한다는 설이 있고, 두 번째로는 신라가 당나라를 물리치고 삼국통일을 이룬 날인 677년 2월 25일(양력 4월 5일)을 기념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다는 데서 기원했다는 설이 있다. 세계 최초의 식목 행사는 1872년 4월 10일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열렸다. 그 뒤 식목운동을 주장한 J. S. 모텅의 생일
5월도 스무날께 옛집을 찾아왔다. 뒤란을 돌아가자 누에를 치던 헛간 방이 나왔다. 봄이 되면 어머니는 뽕잎을 따오셨다. 뽕잎을 갉아 먹는 소리가 와스락대면 집짓기 시작이다. 뽕나무가 앙상해질 즈음에는 고치가 쌓이고 어머니는 끓는 솥에 붓고 물레를 돌리셨다. 뽀얀 누에고치가 선하다. 흙장난을 하던 나는 연신 받아먹었다. 누에는 실을 토해서 집을 지었건만 어머니는 허물어서 명주실을 잣는다. 끓는 물에 무너지던 뽀얀 그 집은 창자에서 뽑아낸 실로 지은 거란다. 제 몸을 줄이고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들다니 그렇게 짓느라 오장은 뒤틀리고 입이 다 헐었다. 그런 집인데도 열흘밖에 살지 못한다. 고치에서 내뿜는 실은 1,000m가량인데 어찌 다 꺼냈을까. 목숨과 맞바꾼 집이다. 시퍼런 뽕잎을 먹고도 야들야들 누에고치 집 지은 속내를 알 듯하다. 뽕나무 밑으로 달팽이가 굴러다닌다. 속은 비고 껍질만 남은 게 집과 운명을 같이 했다. 현대식 나선형에 안팎이 따로 없다. 거실이니 화장실도 필요치 않을 전천후 공간에 제 몸 하나 들어가면 끝나는 이동식 원룸이다. 안테나 같은 뿔은 휴대전화에 견줄만하고 태풍이 불작시면 나뭇잎에 숨는다. 구멍 뚫린 이파리에서 낮
봄이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다.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나면 나는 지난해 수확하고 던져 놓았던 고구마 줄기와 낙엽, 검불 등을 모아 아궁이에 몰아넣고 태운다. 봄갈이를 위해 미리 땅과 주변을 정비하는 것이다. 바싹 마른 것들은 금세 타버리고 재만 남는다. 수북이 쌓인 잿더미를 보노라면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든다. 그 많던 검불들이 우리네 인생처럼 한순간에 잿빛으로 변해 색을 잃고 말이 없다. 잿빛은 회색이다. 회색은 스스로 빛을 발하지 않는 무채색이다. 회색은 시신을 불태워 한 줌의 재로 변한 색깔을 연상하게 되어 기분이 가라앉는다. 반면에 무지개색 등 자연색은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가. 빨주노초파남보 7가지 색이 반원을 그리며 아침에 서쪽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난다. 색깔에 따라 감정이 출렁댄다. 얼마 전에 결혼 45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함께 일본 온천지 여행을 다녀왔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일본은 풍경과 날씨에서도 우리와는 상당히 다름을 느꼈다. 시골 곳곳마다 눈에 들어오는 삼나무숲은 울창해서 좋았으나 집이나 빌딩들은 거의 회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농산촌 마을은 집들이 주로 회색 계통으로 차분하고 좀 가라앉은 느낌…
제주 여행길, 비는 멎었지만 바람은 여전했다. '가파도' 가는 배에 올라 자리에 앉으며 버릇처럼 의자 밑을 봤다. 구명조끼가 없다. 안내 방송에서 구명조끼는 의자 밑이나 배의 특정한 장소에 있다며 구명조끼 착용 법을 알려줬다. 이 배의 구명조끼는 객실 맨 앞에 좌·우로 80여 개씩 있었다. 승무원에게 이 배의 승선 정원을 물어보니 300명이라 한다. 사고가 났을 때 300명이 구명조끼를 제대로 입을 수 있을는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제주도청 해운항만과에 전화했다. 직원은 가파도를 운항하는 배 3척 중 한 척은 의자 밑에, 두 척은 선실 앞·뒤에 구명조끼가 있는데 '모두 제반 규정과 법에 맞는다'고 했다. 그러고는 사고에 대비해서 모의 훈련도 한다고 했다. 그 모의훈련이 승객을 300명 태우고 했느냐고 물으니 그렇게는 안 했다고 한다. '법이나 규정에 맞는다 하지 말고 실제로 사고가 났을 때 300명이 질서 있게 구명조끼를 입고 아무런 사고 없이 구조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라'고 건의했지만 이 또한 공허한 말 같아서 씁쓸했다. 2년 전 충북대병원에 갔었다. 병원 앞 건축공사로 인해 1층 외래로 들어가는 주출입구가 막혀 있어 2층으로 들어가 1층으로
[충북일보]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선진강군으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국방 정책의 기조를 국방혁신 4.0으로 명명하였다. 본 정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첨단과학 기술을 접목한 강군육성이다. 이는 출산율과 군 복무 기간의 축소에 따른 병역자원 문제를 해소하고, 현대전(現代戰)에 적합한 한국형 전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군의 과학화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군인 개인의 역량이다. 결국, 전장에서의 전략이 수립되고 임무 수행을 진행하는 것은 인간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공군 전투력의 핵심은 조종사로, 조종사 개인의 역량과 가치는 국가 전략자산과 다름없다. 그중 조종사의 체력관리는 가혹한 임무환경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체육학계에서는 '항공체력'이라는 이름으로 조종사의 체력 증진을 통한 전투력 강화에 대한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조종사에게 있어서 체력이 필요한 이유는 공중환경의 강한 중력가속도가 조종사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중력을 거스르며 기동하게 되면, 조종석의 조종사는 하체 방향으로 몸이 무거워지고 눌리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강한 중력가속도 상황에서는 신체의 혈액이
노란 의자가 캔버스를 독차지 했다. 의자 위에는 담배와 파이프를 올려놨다. 나무로 만든 의자는 팔걸이도 없다. 그러니 편안한 느낌 보다는 왠지 쓸쓸함이 묻어난다. 빈 의자는 고흐 자신을 상징하는 듯 위태로워 보인다. 빈센트 반고흐가 아를의 노란집에서 고갱과 함께 지내면서 그린 다. 그리도 원했던 고갱과의 생활이었지만 고흐에게는 그것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그 무렵 고흐는 도 그렸는데 두 그림은 여러 면에서 사뭇 다르다. 일단 의자의 색에서도 는 주로 노란색인 반면, 는 노란색과 밤색, 푸른색이다. 모양도 고흐의 의자는 등받이만 있어 밋밋하지만 고갱의 의자는 등받이와 팔걸이가 있어 편안해 보인다. 그 뿐이 아니다. 밖으로 휘어진 다리와 등받이, 팔걸이들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치장을 했다. 누가 봐도 값 좀 나가는 의자다. 아마도 자신이 존경하던 고갱을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의자 하나를 통해 이렇게 사람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볼 수 있다는 데 놀라움이 클 수가 없다. 굳이 글을 쓰지 않아도, 말이 없어도 고흐는 자신의 그림 안에서 온전히 그 외로움을 호소한다. 의자가 '궁둥이를 대고 걸터앉을 수 있게 만든 기구'라지만 이제는 그 말은
올해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됩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저는 당시 현직 시장으로서 경로당을 점검 나갔다 할머니들이 TV를 보시면서 배가 가라앉는 중계화면을 가리켜주어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나 할머니들도 모두 조금 있으면 구조선이 와서 구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리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무실로 돌아왔었습니다. 오후 늦게 되어서야 상황이 급변하여 엄청난 참사로 이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을 되돌아봤습니다. 아침 8시 49분 침몰되기 시작한 세월호는 모두 476명이 탑승하여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영구실종으로 판명되면서 304명이란 인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250명의 단원고 학생들이 있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희들도 그랬지만 고2 때 주로 이루어지는 수학여행을 제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325명이 탔는데 구조된 학생은 75명이었습니다. 함께 탄 선생님은 14명이었는데 11명이 숨졌습니다. 그러나 구조된 3명의 선생님 중 교감선생님이 제자 잃은 죄책감으로 사고발생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2명만 살아난 격이나 이 선생님들도 장기간 병가를 냈다가 결국 교직
운동 할 때면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만 가지고 시작하다 보면 탈이 난다. 의지와 정신 승리로 건강한 육체를 만들 수 있겠다 주장 하지만 운동은 여러 요소가 결합 되어 나타나는 결과이기에 당연히 탈이 난다. 몸이 탈 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준비 없게 시작한 운동과 몸 상태를 복기하지 않고 이것저것 안되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아 대면 약간의 만족이 생긴다. 문제를 외부에서 찾을 때, 적당하고 좋은 핑계의 이유를 찾게 되면, 외부적 문제로 치부되고 나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평소 운동을 안 하고 몸의 준비가 덜 되어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겠지만 운동을 못하게 했던 핑계, 책임 전가는 일단 정신에서는 승리하며 잠시나마 위안과 기쁨을 준다. 몸이 아닌 지역 문화 사정을 생각해도 나름 유사하다. 기본 운동이 잘되기 위해서는 방해하는 다양한 요소의 정리가 필요하다. 친구와 잦은 약속, 건강한 식단 등은 운동과 관련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장기적인 요소이다. 음식의 섭취, 고른 영양소, 적절한 휴식, 지속적인 활동 등등이 수반 되어야 한다. 지역 문화 미래를 자신 의지로 현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진도시의 좋은 점을 갑자기 주입하면 몸살
청렴은 맑고 깨끗한 물이며 공직자는 마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과 같아야 한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라면 계곡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밑에 바위가 있는지, 구덩이가 있는지를 모두가 투명하게 볼 수 있다. 이는 공직자는 투명하고 정직한 행동으로 일하고, 사회적 장애물 없이 공정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염된 흙탕물이 흐른다면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언제 어디서 구덩이에 빠져버릴지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정부패와 탐욕은 공직자의 행동을 흐리게 만들고,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직자는 오염된 흙탕물이 아닌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투명한 계곡이 되어야 한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뜻으로만 본다면 청렴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법률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완벽한 청렴은 어려운 일이다. 맑고 깨끗한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다면, 그 맑은 물은 탁해지기 시작하고 잉크색으로 변해버리게 된다. 이처럼 청렴에도 작은 오류, 부정, 타락이 생긴다면…
여름방학에 집에 내려오니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셨다. 천수를 누리시고 이 세상과, 사랑했던 자손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실 때가 된 것이다. 지금 같으면 병원에 입원해 임종을 맞으셨겠지만, 60년 전에는 병이 나면 객지에 있다가도 집으로 돌아와 임종했다. 타지에서 돌아가시면 객사라고 하여 시신을 집에 들이지 않았다. 며칠 누워 계시던 할머니께 가시는 길에 양식하시라고 멀건 미음을 온 가족이 조금씩 떠 넣어드렸다. 할머니는 힘없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시고 손자인 오빠가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는 옆으로 고개를 떨어뜨리셨다. 한의사가 맥을 짚으신 다음 임종하셨다는 말씀에 따라 수세를 거두고 혼백을 불러 입으셨던 옷가지를 지붕 위로 던지셨다. 소반에 삼색 나물과 접시 밥을 세 접시 담고 생전 신으시던 고무신을 대문 밖에 두었다. 할머니 모시고 갈 사자에게 대접하는 의식의 하나였다. 임종 후 3일장 5일장, 국장은 7일장 9일장을 하는데 일반인은 중생일이 끼지 않으면 3일장을 한다. 삼 일 동안 돼지를 잡아 삶고 음식을 넉넉하게 하여 동네 분들을 대접했다. 장례식 전날 빈 상여를 메고 재떨이라고 하는 행사를 하는데 요령잡이의 회심곡과 핑경소리에 상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중리에 도롱골이라는 마을이 있다. 중리 저수지에서 안족봉 낮은 골짜기를 따라가면 된고개골을 지나 피고개를 넘어 미원면 용곡리로 가게 되지만 안족봉을 향해 직접 올라가면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도롱골이라는 마을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깊숙한 산골짜기를 가리키는 지명이었겠지만 오늘날 이곳에 천연염색 공방을 비롯하여 가죽공방 등 공예 체험장들이 들어서면서 도롱골 공예 마을이 생겼다. 그러면 도롱골의 '도롱'이란 무슨 의미일까? 충북의 지명에서 도롱골이란 지명을 찾아보니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덕암리의 '도롱골'을 비롯하여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진천군 이월면 동성리,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영동군 양강면 묘동리, 영동군 상촌면 돈대리,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 영동군 양강면 만계리,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 단양군 영춘면 남천리,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등 각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는데 유사한 음을 가진 '도롱뇽'과 연관지어 '도롱뇽이 사는 깊은 산골짜기'라는 의미로 해석하거나 아니면 그 유래가 전해지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지역의 지명에 나타나는 '도롱'의 유래를 보면
총선도 끝났으니 이제 정치적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정부와 의사 간 대화를 시작할 때다.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의사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2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2천 명 증원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정부 측과 원점 재검토 또는 시행 1년 유예 등을 주장하는 의사 단체와 갈등이 깊어져 의료현장 곳곳의 위험상황이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 막다른 벼랑 끝 대형 수련병원에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환자를 떠났으며 의대생들의 수업거부와 휴학 신청, 대형병원 의사들의 업무과중으로 의료현장은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살얼음판이 지속됐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지 한참 되었고, 병상 가동률은 뚝 떨어졌다. 정부와 의사 단체 간 대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제대로 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며칠 전 대통령과 전공의 단체 대표와의 양자 대화가 있었는데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갈등을 풀만한 대화의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가장 고통받는 대상은 환자와 가족이다. 특히 응급환자와 중증환자는 대형병원이 아니면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충북일보] 30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사고 주원인으로 지목된 임시제방 부실 관리의 책임자인 미호천교 공사 감리단장과 현장소장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청주지검은 24일 청주지법 형사5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감리단장 A(66)씨에게 징역 6년, 현장소장 B(55)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결심공판 최종 의견진술을 통해 "A씨는 오송~청주 2구간 공사를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공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인임에도 법정 기준, 허가 절차 등에 있어 법과 계약상 의무를 모두 위반하는 등 고의에 가까운 중대한 과실이 있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재 유족들과 생존자들은 정신적 상해로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 사고 직후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하는 등 국가 재난 사고의 원인 규명을 방해했다"고 부연했다. B씨에 대해선 "피고인은 미호천교 공사 현장 내에 있는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추세였으나 자체 세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도에 따르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립도는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했다.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27.0%로 2023년 30.5%보다 3.5% 하락했다.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충북을 포함해 동일 유형 광역자치단체 9곳의 평균 재정자립도 33.7%보다 6.7% 낮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재원에 대한 자주재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재정 운영의 자립 능력은 우수하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자체 세입이 많으면 높아지고, 지방교부세·보조금 등 정부의 이전재원이 크면 낮아진다. 전체 세입에서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 비율인 재정자주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40.3%로 2023년 45.1%보다 4.8%가 하락했다.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2021년 39.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40%대를 넘었다. 동일 유형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