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축제의 계절 봄이다. 해마다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은, 전국에서 축제의 꽃이 만발한다. 지역별 특화된 관광자원과 자연환경을 계절적인 맞춤과의 보는 축제에서, 이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즐기는 오감 만족의 축제이다. 갈수록 봄 꽃축제는 지구온난화의 이상기온으로 꽃들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고, 겨울철 눈꽃이나 얼음축제 역시 기온상승으로 개최가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례가 많다 보니, 이제는 계절 축제는 날씨가 좌우하고 있다. 올해 청주의 벚꽃과 푸드트럭 축제 역시 이른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추려다 오히려 비 예보와 꽃샘추위로 개화 시기가 지연됨으로 인해, 축제를 1주 정도 연기하였다. 그래도 무심천 제방 풀들의 푸르름은 역력하고 개나리꽃은 이미 만개하였으며, 벚꽃도 날씨 눈치를 보며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봄기운이 가득한 무심천의 풍경은 아침 저녁으로 다르다. 물오른 버드나무의 푸른 새순은 멀리서도 눈으로 봄 향기를 느낄 수가 있다. 지난해의 억새풀은 계절과는 상관없이 노란 금빛으로 남아 봄과의 대조를 이룬다. 아침이나 저녁에 무심천 중간의 징검다리를 천천히 건너보자. 무심천의 야경과 함께 도심에서 느끼는 물소리…
저출산 고령화로 농촌지역 학생 감소 현상이 심각하다. 옥천읍 소재 학교를 제외한 면 단위 9개 초등학교 평균 학생이 29명이다. 학년 당 4.8명에 불과하다. 올해 입학생을 보면 군서초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청산초는 1명에 불과하다. 죽향초도 올해 입학생이 22명으로 1개 학급으로 줄었다. 이는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특별시도 4년 사이 무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도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무려 157곳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학교는 학교끼리, 지방자치단체는 자기들끼리 서로 인구 빼앗아 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 우수사례로 주목받던 청성초등학교가 위기에 처했다. 지역주민과 학교가 힘을 모아 10여 가구 넘는 교육 이주를 유도하였지만 정주 여건 등의 문제로 다시 떠나고 있다. 2020년 전교생 13명에서 2022년 26명으로 증가하였으나 올해 다시 19명으로 감소하였다. 작은 학교 살리기의 기본 취지는 이렇다. "학교는 사람을 불러들이고 지역공동체 유지의 마지막 구심점이다,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도 소멸된다."라는 것이다. 물론 지역주민으로서, 학교 선배로서 모교가 없어진다는 것
22대 총선이 시작되었습니다. 출마한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선거구마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도 선거운동이 뜨겁습니다. 저에게도 거의 문자폭탄이라 할 만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경우 아니고는 열어 보질 않습니다. 그때문인지 어느 단톡방에서 이색적으로 참여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일러주는 글을 읽었습니다. 첫째, 운영시간은 아침 8시에서 저녁 8시까지이고 둘째, 욕설이나 비방은 안되고 셋째, 응원이나 격려를 해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거기에 알림 무음 설정방법까지 적어 놓았더군요. 아마 과도한 휴대폰 문자 선거운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확실히 2000년대 이후 선거는 모바일시대가 되어 휴대폰을 이용한 선거는 점점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각 정당의 후보자 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아직 일부,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지역도 있습니다만 이젠 거의 무선전화인 휴대폰을 이용한 선거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 나올 후보자 경선은 거의 모두 휴대폰을 이용하여 치렀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모든 후보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연관도 없는 후보자들도 저에게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를 보
초상화(肖像畵)는 특정한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그림을 뜻한다. 닮을 초(肖), 형상 상(像)이라는 한자의 뜻이 말해주듯, 초상화는 형상을 닮게 그린 그림임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초상화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가 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가치가 높은 미술품으로 평가받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눈을 돌려 보면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초상화가 존재하는데, 조선시대의 초상화인 , , , 등과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하나같이 다른 화가에 의해 그려진 그림들이다. 즉, 초상화는 그림에 재주가 있는, 뛰어난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작품인 것이다. 이 그림들을 통해 우리는 당시 그림의 양상과 특징들을 엿볼 수 있다. 초상화와 유사한 '자화상(自畵像)'이 있다. 자화상은 화가가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초상화와 차이가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자화상으로는 반 고흐의 작품들이다. , 등으로 유명한 그는 , , 등 40여 편의 자화상을 그린다. 다양한 자화상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을 알아갔던 것이다. 또한 입체파 화가인 피카소의 , 도 유명한데
밤새 움츠렸던 도시의 어둠이 기지개를 켜고, 저마다의 하루를 분주하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전화벨이 울렸다. 어머니의 음성이 들려왔다. "잘 있나 그냥 한번 걸어 보았다" 어머니께서도 별고 없으시다기에 몇 마디 말을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 그 후 '그냥'이라는 단어가 지금까지 귓가에 여운으로 남아있는 것은 왜일까. '그냥'이라는 말 뒤에 숨어있는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때의 어머니 나이를 훌쩍 지난 지금에 와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톺아본다. 주일미사가 끝나고 집에 온 뒤에 핸드폰을 열어 보았더니 문자가 와 있었다. 일요일 아침이면 성당 가는 걸 익히 알고 있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의외로 "그냥 해 보았다"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아무래도 미심쩍어 이웃인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냥'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반색하며 맞아주는 그녀를 보며 자리에 앉았다. 두어 시간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여도 그녀가 문자를 한 이유를 말하지 않아 일어서려고 하는데, 갑자기 "10분만 더 있다가 나랑 같이 나가자"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보았다. 눈가로 스쳐 지나가는 외로움을... . 그것은 불교에서 말하는'찰나'와
음성의 진산이라고 할 수 있는 가섭산은 한자로 '迦葉山(가엽산)'으로 표기하면서 '가섭산'이라 부르고 있어 처음에는 매우 의아했었다. 부처님의 제자인 '마하가섭'의 이름을 따서 가섭사의 이름을 짓고 가섭사라는 절이 있는 산이라 하여 가섭산이라 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지명의 유래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인도에 있는 가섭이 이곳을 다녀갔을 리도 없고 가섭이 이곳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므로 아무리 생각해도 가섭과의 연관성을 발견하기가 어려워 절의 이름을 짓는 일반적 과정을 생각해 보았다.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오면서 각지에 절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절의 이름을 지을 때 아무 근거도 없이 이름을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절의 이름에는 위치적 정보가 가장 중요하기에 절이 지어진 지역에 전해지는 자연 지명을 근거로 하되 유사한 음의 불교 용어를 사용하여 절의 이름을 짓거나 아니면 절이 위치한 산의 이름을 자연 지명을 근거로 하여 유사한 음의 한자로 표기하고 절의 이름은 불교 용어로 지어 '○○山 ○○寺'라 부름으로써 위치 정보를 표기하곤 하였다. 예를 들면 속리산(俗離山)에는 순우리말 지명인 '수리산(높은 큰 산)'이라는 지명이…
어릴 적 철도에 대한 기억은 내가 살던 고향의 영동역에서 시작된다.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조용하고 승차감이 좋은 열차는 아니었다. 디젤 엔진의 매캐한 매연 내와 느린 철도 특유의 철커덩 소리를 내며 달리는 비둘기호와 통일호가 대세를 이뤘다. 편안함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거리 이동이라는 목적에 초점이 맞춰져 앞으로 나아가던 철마가 내 기억 속에 떠오르는 그 시대 열차의 모습이다. 시골 장이 열리는 날이면 열차 안에 각종 푸성귀와 닭과 강아지가 함께 어우러져 주민들을 싣고 다녔으며 이동식 매점도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던 긴 열차 여행에 설레는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정겨웠던 우리네 철도는 KTX의 도입과 함께 안락함과 편리함, 이동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이라는 발전의 시대를 맞이했다. 2004년 4월 1일 개통한 한국의 고속철도 KTX가 개통한 지 어느덧 20주년이 됐다. KTX 시대의 개막으로 차로 5시간 걸리던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소요시간이 2시간40분 정도로 단축돼 전국이 3시간 생활권으로 편리하게 묶이게 됐다. 특히 청주는 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역이 위치해 서울까지 50분대, 부산과 목포까지 각 1시간50분대에 도착할 수 있어 오송역은 전국 고속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뚜껑 열기 전에는 모른다는 게 선거다. 사소한 언행 하나하나가 어디로 불똥 튈지 모르는 긴장의 연속이다. 선거의 속성은 미래 지향과 과거 회고의 변칙적 대립이다.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은 상대의 어제와 오늘을 심판하자는데 무게중심을 둔 과거 회고형이다, 이런 접근방식은 대체로 징벌적 투표행태로 나타난다. 미래 지향 접근방식은 정책, 비전 등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가치투표 행태로 드러난다. *** 징벌적 투표행태 과거를 회고해 보면 역대 선거는 거의 예외 없이 과거 회고형, 징벌적 응징투표였다. 이번 총선 역시 유권자가 여당과 야당 중 어느 당을 더 응징할 것인지 관심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거대정당의 선거전략이 미래지향 접근을 일찍이 포기한 채 상대당의 약점과 상처를 들춰내는 데 몰두 중이다. 어느 당이 더 나쁘고 어느 당이 덜 나쁘냐가 투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투표에 참여할 유권자의 8할 정도는 이미 지지 정당이나 후보를 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진영 싸움으로 갈려 사안의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않고 내편 네편에 의해 지지여부를 정하는 투표행태가 심해져서다. 나머지 2할
공시가격이란 정부가 매년 전국의 모든 토지와 건물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산정하여 공시하는 부동산의 가격을 말한다. 그중 아파트에 해당하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산정 목적은 토지와 건물을 일괄한 공동주택의 적정가격을 공시하여 주택 시장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적정한 가격형성을 도모하려는 것이며, 또한 매년 공시기준일 현재의 공동주택에 대한 적정가격을 조사 산정하여 국가나 지자체 등의 과세 관련 업무와 67개의 행정제도의 기초자료로서의 활용과 관련하여 그 기준을 정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아파트 공시가격에 대해 산정절차와 관련한 불투명성을 비롯한 많은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서는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에 대해 개선점을 파악하여 발표하였고, 아파트의 공시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 층, 조망등에 대한 등급을 매겨 일률적으로 계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요인별 등급에 따른 산출근거를 객관화하려는 이유다. 그 내용의 첫 번째로는 층별로 최대 7등급으로 등급화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8개의 방향을 구분하여 8개의 등급화하는 것이며, 세 번째로는 층수의 등급 체계로는 단지마다의 차이가 있어 일률적 적용이
현관 입구에 빨간 안시리움이 드나들 때마다 내 눈길을 끈다. 그 꽃이 내 눈길을 끄는 것은 꽃에 담긴 작은 이유 때문이다. 그 꽃은 육거리 재래시장 꽃집에서 청주페이를 지급하고 데려왔다. 청주 페이는 면허증을 반납한 사람에게 시에서 지급하는 작은 보상이다. 그 대가로 구입한 꽃이기에 드나들 때마다 한번 더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지난 이월이었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봄이 가까워오는 설렘이 일던 날 사창동 주민센터까지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왠지 발걸음이 좀 묵직했다. 비까지 내리고,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기 위해서 서운하지만 마음의 결정을 했다. 면허 취득 하고 운전을 몇 번 하지 않았다. 장롱면허였다. 그동안 운전면허증은 내 까만 리본지갑 속에 숨어 있었고 가끔 갱신할 때만 드나 늘었었다. 그것을 취득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었던가· 운전학원에서 연수하다가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액셀을 밟아 실수하여 사고 냈던일. 다리가 놀라 떨어지지 않아 교관이 떼어주었던 일, 마침 그 기간 나는 필기시험원서 제출 중에 있었다. 학원 원장의 지시로 하는 수 없이 시험장에 갔었다. 놀란 가슴이 두근거려 필기시험도 떨어지고 그다음 두 번째 원서
우리가 매일 걷고 서고 살아가는 이 땅, 그 아래 깊숙이 자리한 토양은 단순히 지면을 넘어 생명을 품고 자연의 섬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생명체 그 자체다. 토양은 생명을 키우는 터전이며, 특히 그 속에 스며있는 수분은 생명의 터전에 필수적인 생명선의 역할을 한다. 이 토양수분은 식물의 성장을 비롯해 기후변화, 수자원 순환 등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환경에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토양수분이 고갈된다면, '가뭄'이라는 치명적인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 발표자료 '2023년 연 기상가뭄 발생 특성'을 살펴보면, 1974년 이후 10년 단위로 100일 이상 나타난 기상가뭄 햇수가 최근 10년에는 5회였다. 다른 기간이 0~2회인 것과 비교하면 기상가뭄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022년 봄철 우리나라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여름철에는 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을 유지함에 따라 중부지방에서 저기압 및 정체전선이 발달하여 강수가 중부지방에 집중된 반면, 남부지방에는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못해 가뭄이 나타났고 그 이듬해인…
국제공항(國際空港, Internatioanl Airport)은 세관과 출입국관리 시설을 갖추고 서로 다른 국가들을 연결,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는 관문을 뜻한다. 특히 국제선 항공기가 타국과의 입출항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일반공항의 기능 외에도 CIQ(관세, 검역 등)를 위한 시설과 기능을 제대로 갖출 때 만 국제공항의 기능과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세방화(glocalization)는 지역발전 과정에서 빠지지 않는 논리 중의 하나였다. 이와 같이 세방화시대 코로나 19 펜더믹에 의해 국경이 폐쇠 됨에 따라 침체기를 격던 공항이 이전의 모습으로 활기를 찾아감에 따라 청주국제공항은 다시 관문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 중이다. 청주국제공항은 2020년 197만 명, 21년 263만 명, 22년 318만 명, 23년 370만 명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년 1~2월에만 벌써 78만 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연간 이용객 대비 국내선은 16.4%, 국제선은 50%를 웃돌아 이용객총계 대비 22%를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대비 여객 회복률의 경우 전국 평균 84%를 훨씬 웃돌아 122%로 전국 1위를 달성하고…
대파는 국, 찌개, 구이, 볶음 등 거의 모든 음식의 필수 향신 채소다. 신선도 즐겨 먹었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영양소가 풍부하다. 약이 귀했던 시절에는 뿌리와 비늘줄기를 거담제, 구충제, 이뇨제 등의 약재로 썼다. 대파를 듬뿍 넣은 뜨거운 국이나 대파 차는 초기감기에 효험이 있다. 모든 집 냉장고 야채 칸에 누워 있는 평범한 대파가 최근 총선판을 흔들고 있다. 심지어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비판을 했다. 좌파, 우파, 대파가 랩 음악처럼 제법 라임이 척척 떨어진다. 지난 3월 18일 농협 하나로 마트 양재점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파 판매대 앞에서 875원으로 표시된 대파 가격을 보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 된다"는 발언을 했다. 그래서 시작된 대파논란은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어 이제 거의 대파전쟁 수준이 됐다.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 기준으로 당시 대파 1㎏ 한 단 평균 소매가격은 3천18원이었다고 한다. 대파 한 단 가격을 875원으로 아는 윤 대통령을 향해 '세상물정을 모른다'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날 선 공
봄이다. 봄은 노란색으로 온다. 산에는 생강나무꽃이 피고 마을 주변에는 산수유가 피어난다. 둘 다 노란색 꽃을 피워 봄의 시작을 알린다. 3월 중순 구례 산동에 가면 마을마다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있다. 노란색은 우선 따스함을 느끼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 많은 사람이 산수유마을을 찾는 이유는 뭘까. 노란색에서 따스함을 느끼며 노란색이 주는 고향 같은 편안함을 만끽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노랗게 시작한 봄날, 햇볕 좋은 우리 집 작은 언덕배기에 나는 무슨 보랏빛 꽃이 땅바닥에 수없이 핀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꽃이 아기 손톱만 할까, 너무 작아 지나치기 쉽다. 꽃을 좋아하는 나는 바로 꽃의 이름을 알아냈다. 봄까치꽃! 너무 예쁜 이름이어서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봄까치꽃은 의외로 여러 이름과 이름에 얽힌 얘기가 많다. 이 꽃은 이른 봄에 까치처럼 봄소식을 전한다고 해서 봄까치꽃으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상식적으로 글자 그대로 해석한 느낌이 들어 좀 석연치가 않다. 그보다는 이 꽃이 이른 봄에 피어 여름이 오기 전까지 핀다고 해서 '봄까지꽃'이라 불렀는데 사람들이 '봄까지'를 '봄까치'로 잘
19세기 말 미국에서 서커스로 큰돈을 벌게 된 남자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그토록 염원하던 대저택으로 입성한다. 성공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프릭쇼', 이른바 괴짜들의 묘기 대행진과 같은 그의 서커스는 대중에게는 큰 사랑을 받았지만 상류층에게는 노골적인 무시와 경멸을 당했다. 상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쇼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고민 끝에 당시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던 스웨덴 출신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를 영입하고 새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실존 인물 P.T 바넘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의 내용이다. 서구사회 상류층 귀족 문화를 근간으로 한 '고급문화'와 노동자계급에서부터 발생된 '대중문화' 간 경계를 나누고 서열화하는 구분은 언뜻 자연스러운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1850년 이전에는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즉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가 거의 구분되지 않고 공연되었다. 사회학자 폴 디마지오에 따르면 이러한 구분이 본격화되고 제도화된 것은 불과 19세기 미국 보스턴에서부터였다고 한다.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미국 보스턴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에 위치하던 보스턴의 엘리트 집단은 남북전쟁 이
2024년 갑진년 벌써 두 달이 지나고 3월이 다가왔다. 두꺼운 외투는 이제 옷장에 넣어두고 조금은 가벼운 옷들을 꺼내서 입어야 할 거 같은 따뜻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미리 소풍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벚꽃이 피고 따뜻한 봄, 맛있는 도시락을 들고 소풍이나 나들이 가기 딱 좋은 날씨, 계절이 온 거 같다. 라떼는(?) 학교에서 소풍 가는 날이면 집에서 만든 엄마표 도시락 김밥으로 메뉴 통일이었다. 간혹 유부초밥으로 싸오는 몇몇 부러운 친구들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김밥 도시락은 옛말, 지금은 소위 MZ 세대라 불리는 젊은 엄마들이 많아지고 도시락 유행이 있을 정도로 캐릭터 얼굴 등 다양한 종류가 나오고 있다. 이제 맛있는 음식을 들고 행복하게 소풍을 다녀오면 된다. 하지만 즐거운 소풍의 허락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김밥이다. 김밥이 왜 불청객일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식품이 김밥이라는 사실이다. 몇 년 전 김밥을 먹고 100명 이상의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 보통 식중독은 하나의 매장에 특정 음식물 또는 조리기구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식중독이란 식품(음식)…
유럽의 사냥꾼들이 아프리카로 사냥원정을 나갔다. 그들은 맹수 사냥에 경험이 많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몰이꾼으로 고용하여 맹수들을 몰아오도록 했다. 그런데 열심히 맹수를 몰던 몰이꾼들이 갑자기 달리던 발걸음을 멈추더니 주저앉아 쉬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이유를 물었다. "맹수를 몰다 말고 왜 갑자기 쉬는 건가?" "너무 급히 달리다 보니 마음이 아직 따라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 마음이 올 때까지 쉬면서 기다리는 겁니다." 이 맹수몰이꾼들처럼 우리도 인생을 너무 급히 달려오느라 마음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세상의 부귀와 명예, 권력을 잡기 위해, 유튜브, 넷플릭스에 빠져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시류에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인간이란 단지 육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즉 마음과 영(靈)이 함께 존재해야만 비로소 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만일 이 중 하나라도 존재하지 않거나 결여된다면 참다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즉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 단순한 감각적인 즐거움에 빠져서 내면적인 나, 영혼이나 마음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거나 이를 발전시키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
필자는 괴산군 임가의 소득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행정직 공무원이다. 처음에는 산림과 임산물 분야는 굉장히 생소했으나 임업인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현장을 다니며 괴산의 임산물이 어딜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청정 임산물이라는 것을 느꼈다.그 중 대표적인 괴산 표고버섯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표고버섯은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으로 메인 요리로도 손색없고 또 독특한 풍미로 다양한 요리의 밑바탕이 되는 재료로도 쓰이며 비타민D 합성, 성인병 예방 등에도 탁월한 효능을 나타내는 임산물이다. 이렇게 맛, 풍미, 영양을 갖춘 표고버섯, 그 대표적인 생산지 중 하나가 괴산군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괴산의 표고버섯은 2022년 55억여 원의 소득을 올렸다. 충북 표고버섯 생산액 중 괴산의 비중은 총액의 약 26.7%로 단일 작목으로는 최다 생산액을 자랑하는 효자 임산물이다. 괴산군은 면적의 76%가 산지로 풍부한 산림자원을 가지고 있고, 최난월과 최한월의 기온차가 29.5도로 일교차가 커 단단하고 향과 맛이 좋은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지리적, 기후적 조건을 제공한다. 이렇게 천혜의 환경을 품은 괴산의 표고버섯은 '청정괴산 자연울림'이
때는 크로아티아에서었습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라는 도시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라는 도시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니 한국 분이 아는체를 하더랍니다. 거의 3주일 만에 우연히 한국인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여행 스타일과 한국에서의 삶과 가치관 등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신사분의 나이는 70대 초반이셨는데요. 60여 개국 이상을 여행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셨습니다. 그 정도 경력을 가진 분인데, 의외로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을 겪었던 장소는 한국의 한 시내버스 안 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시내 버스에 탑승한 채 이동하던 중, 지팡이를 짚은 백발이 성성한 한 나이 지긋하신 노인분이 버스에 타더랍니다. 이내 자리를 양보해 드렸고, 노인분은 흔쾌히 자리에 앉으며 물으셨다고 합니다. "내게 왜 자리를 양보해주시지요?"라고요. 신사분은 "저보다 나이가 많아보이셔서요."라고 대답하셨답니다. 그러자 노인분은 "내가 나이가 그대보다 많은지는 어케 아시었소?"라고 하셨답니다. 신사분은 당황하셔서 나이를 여쭈어보니 노인분은 본인의 나이가 94세이며, 현재 동창회를 가고 있다고 하셨
구름 속에 떠 있는 배 위에서 오늘도 여전히 꽃을 뿌리고 있는 그녀, 꽃잎이 한가득 들어있는 꽃바구니를 안고 꽃잎을 뿌리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오묘해 보인다. 달 속에 앉아 있기도 하고, 어느 날은 은하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항상 닮아 있는 건, 꽃이 무수히 많은 것과 고양이 두 마리와 환상적인 색감, 그리고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아리송한 모습. 그녀의 그림은 늘 그렇게 닮은 듯 닮지 않은 그래서 더 오래 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작가의 삶을 알아서일까? 그림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아리고 서글퍼진다. 그러고 보니 그림속의 그녀 얼굴도 서글픈 표정 같다. 첩첩 산골에 농사라고는 따비밭 몇 떼기가 전부인 가난한 농부의 맏딸, 아래로는 동생들이 열 명이나 태어났다. 여동생 아홉 명에 남동생 한 명, 십일 남매의 맏이인 그녀, 누구 솜씨를 닮은 건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돈도 없고 학용품도 귀했던 시절이었기에 날마다 쪼그리고 앉아서 땅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도 그림공부를 하고 싶었건만 가난한 농부의 딸은 언감생심 꿈조차도 꿀 수 없었다고 한다. 내 어릴 적 기억으로도 손바닥 만 한 엽서에 그림을…
어느덧 마지막 꽃샘추위도 살살 고개를 숙이고 따뜻한 봄냄새가 바람에 실려온다. 봄날의 공기를 맘껏 들이마시면서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새로운 기대와 기분좋은 설레임을 느끼는 시간이다. 늘상 돌아오는 계절의 변화지만 봄은 우리에게 새로움과 시작, 희망과 기대를 가져다주는 고마운 계절인듯하다. 걸어서 동네 마트를 다녀오는 길이 참 신선하고 활기찬 여유로움과 이유없는 기대감을 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늘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작년 이맘때에 뭘 입고 다녔었지? 날씨도 따뜻해졌는데 뭘 입어야할까? 마땅히 입을만한 게 없네….'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고민이 자주 들리는 것으로 보아 입을게 없다는 고민은 나만 하는 게 아닌가보다. 옷장을 열어보니… 입을게 없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옷장에 옷은 많다. 그런데 입을 만한 옷이 없다. 작년에 뭘 입고 다녔는지 새삼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옷장 안에 옷이 한가득인데 입을 게 없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앞에서 봄 옷을 좀 사야할지 고민해본다. 옷장을 열면 옷은 많은데 입을만한 게 없고 신발장을 열면 신발은 많은데 신을만한 게 없다는 것은 마치 '시지프 신화' 속의 형벌처럼 바뀌지 않고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반복적
베리어프리(Barrier Free) 환경은 모든 사람이 물리적, 사회적 장벽 없이 환경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말한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시설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 설계, 시공, 관리여부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이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환경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물론 노약자, 임산부 등이 사회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사회 전체의 포용성을 강화시킨다. 베리어프리 환경은 장애인이나 고령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개인의 자존감과 자립심을 높이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도 한다. 사고 위험을 줄이고, 모든 사용자가 쾌적하고 안전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미끄럼 방지 바닥이나 넓은 출입구는 사고 방지에 도움이 된다. 베리어프리 환경은 관광객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상업공간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비즈니스의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경제적 수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사회의 자원과 서비스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개인의
해마다 3월의 넷째 주 금요일은 201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이다. 2024년 3월 25일은 서해수호의 날 9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로, 서해에서 발생한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 사건(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 사건(2010년 11월 23일) 등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면서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고, 서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기리며,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서해수호의 날이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이유는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사망해 대한민국 국군의 피해 중 가장 컸던 천안함 피격 사건이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서해를 수호하는 데 목숨을 바친 제2연평해전에서 6명,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2명을 포함한 55명의 호국영웅들은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으며, 호국영웅의 희생을 기리고 서해 도발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북한의 서해
20세기 대한민국의 역사는 말 그대로 질곡(桎梏)의 역사였다. '질곡'이란 옛 형구(刑具)인 차꼬와 수갑을 뜻하는 것으로, 차꼬는 죄수의 발목을 채우는데 쓰이는 것이고 수갑은 죄수의 손목을 채우는데 쓰인다. 20세기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는 일본제국주의에 나라를 빼앗기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자마자 6·25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리고 민주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또 기나 긴 세월을 독재와 싸워야 했다. 질곡의 역사는 21세기까지 이어진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과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은 계속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언급된 전투에서는 55용사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은 그냥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 험난한 질곡의 역사를 외면하거나 굴복하지 않으며 당당히 맞서 싸운 분들, 우리나라의 자유와 평화, 정의를 위해 싸운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국가에 대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을 우리는 '보훈(報勳)'이라고 한다. 국가보훈부는 국가유공
봄날, 선비가 말구종 아이를 앞세우고 길을 나섰다. 복건에 챙 넓은 갓을 써서 턱 아래 반듯이 묶고 도포는 옷고름과 술띠를 낙낙히 드리워 은근한 멋을 냈다, 오른손은 고삐를 쥐고, 왼손엔 쥘부채를 반쯤 펴 가볍게 들었으며 종아리엔 가쁜하게 행전을 쳤고 두 발은 발막신을 신어 슬쩍 등자에 걸쳤다. 그런데 선비가 가던 길을 멈추고 흘낏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선비 앞에 보이는 거라곤 한 줄기 좁은 길과 길가에 선 버드나무 그리고 이름 모를 잡풀 무더기뿐이다. 그런데 이상도 하지 작품에서 아른거리는 봄빛과 봄물이 느껴짐은 무슨 까닭일까. 오라 윤곽선 없이 그린 버드나무 때문인가? 단단히 든 봄물이 버드나무 잎새마다 물들어 능청거리는 곡선을 그었을 뿐 아니라 툭툭 무심하게 그은 붓끝을 보니 정녕 화가의 가슴에도 봄빛이 들었음이다. 게다가 새소리도 들리고 작품에 제시(題詩)까지 붙어 있다. 단원 김홍도(1745-미상)의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풍경이다, 사실 저 선비를 처음 만난 건 10여 년 전 간송미술관 주관 전시회서였다. 자세히 알고 본 게 아니다. 그냥 좋아서 볼 때니까. 아닌 말로 단원 김홍도 작품이라니까 그냥 본 것이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단원의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