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엔 물음표가 많다. 충북도민이 원하는 한수이남 사립 명문대로 거듭날지도 의문이다. 그 끝이 어디인지도 알 수가 없다. 김윤배 총장 등 청주대 경영진은 아직 진정한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사태는 불신이 초래한 결과 청주대 재학생과 동문, 청주대를 사랑하는 지역민들 모두 궐기하고 있다. 김 총장을 비롯한 청주대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사회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오욕(汚辱)의 세월을 인내하고 있는 중이다. 한자 '오(汚)'는 '더럽다' '추잡하다' '욕보이다'의 뜻이다. '욕(辱)'은 '진(辰)에' '촌(寸)'이 합쳐진 회의(會意)문자다. 궁극적으로 오욕은 '더럽히고 욕되게 하다' '수치(羞恥)' '추악(醜惡)' 등의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이름도 정겨운 청주대가 지금 온갖 추잡함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죽하면 오욕이란 수치스럽고 추악한 단어의 적용을 받을 정도로 추락했다. 지성의 전당이자 상아탑이 온갖 비리로 얼룩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악'한 사람이 받는 '수치'는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의 잘못으로 자랑스러워야 할 대학마저 오욕의 늪에 빠진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자부심 넘치는 청주대 동문들이 받는 상처는 너
민선자치 6기와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다. 채 석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승훈 통합청주시장 체제의 공과를 논의하는 것은 성급한 처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출범 100일을 맞아 정책 각론의 세세한 공과가 아니라 지난 선거에서 약속하였던 주요 공약의 이행과 시정의 핵심 방향을 점검하는 것은 주민의 권리이자 시민의 책무이다. 통합청주시의 초대 수장으로 선출된 이승훈 시장은 '일등 경제, 으뜸 청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를 구현하기 위하여 '풍요로운 지역경제' 등 5대 시정목표를 설정하였다. 또한 금년도 시장운영의 방향을 '100만 통합시민, 행복시대'를 제시하였고, 이를 이루기 위해 '모두가 잘 사는 경제도시', '희망이 넘쳐나는 복지도시', '미래를 여는 교육·문화도시', '맑고 쾌적한 청정도시', '안전하고 균형 잡힌 상생도시', '300만 그린광역권의 핵심도시' 등을 6대 핵심 과제로 설정하였다. 이승훈 통합시장 체제의 시정 방향과 비전에서 나타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이는 '일등 경제'라는 슬로건과 '경제도시'라는 핵심 과제에서 잘 드러나 있다. 눈에 띠는 또 다른 특징은 경제와 더불어 복
소귀에 경을 읽는다.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아무런 소득 없음을 한탄하는 말이다. 딱 지금의 충북도의회를 두고 이르는 말 같다.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일렀는데도 도대체 귀가 뚫리지 않고 있다. 우이독경은 궁극적으로 포기를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도민들 위해 하는 게 뭐가 있나 충북도의회는 곧 자업자득(自業自得)과 자승자박(自繩自縛)의 굴레를 쓸 듯하다. 백날 외치는 '혁신(革新)'과 '환골탈태(換骨奪胎)'가 모두 우이독경이니 하는 말이다. 바둑에 자충수(自充手)란 용어가 있다. 자기가 돌을 놓아 자기 수를 줄인다는 의미다. 스스로 잘못을 해 스스로를 해하는 결과다. 곧 자신의 바둑실력이나 수(手)를 보는 혜안력(慧眼力)의 문제다. 자충수는 그럴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충북에선 바둑인이 아닌 지방의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충북도의원들이 스스로 직무를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 폼을 다 잡으면서도 의원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그저 폼만 잡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 자신이 속한 정당을 몰락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하고 있다. 폼 잡기 좋아하는 사이 자충수를 뒀다. 그것도 한 두수가 아니다. 그런데 정치에서 자충수는 당사자의 인격과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정례회 2차 회의가 지난 주 목요일 열렸다. 최병윤(음성군1·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이날 '충청북도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사람의 반대도 없었다. 만장일치였다. 약속의 실천처럼 보였다. 모처럼 보여준 여야의 뜻 일치였다. ***법제적 효 문화 창출 근거 마련 효(孝)란 의미 앞에 당당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일까. 효행장려 조례안 발의에 제동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주 매끄러웠다. 보기 좋았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 문제나 교섭단체 문제도 이렇게 처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이들이 효를 떠올리는 순간 위축되기 일쑤다. 생각만 해도 왠지 부끄러워진다. 자식이 속을 썩일수록 부모님 생각이 더 난다. 그동안 부모에게 저질러온 수많은 불효(不孝) 때문이다. 일상에서 우리는 효와 관련한 많은 말들을 듣는다. 그 중 우리가 가장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부모가 돼봐야 부모 마음을 알거다'하시던 부모님 말씀이 실감난다. 자식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을 때마다 부모님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아이들 앞에서 그 말을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한자어 효(孝)는 아들이 늙은이를 업
민주국가와 독재국가의 다른 점은 국민을 존중하느냐, 존중하지 않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민주국가의 생명은 국민으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의 참정권에서 비롯된다. 선거직은 국민의 투표권 없이는 결정될 수 없다. 권력의 뿌리는 국민으로부터 생성되기 때문이다. 선거직에 출마한 사람들은 선거직이 되기 위해서 국민을 하늘처럼 바라본다. 그러나 선거직에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도가 바뀐다. 국민들은 이것을 알면서 선거에 임한다. '이번만은 바뀌어지겠지' 희망을 걸면서 투표를 한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드디어 국민들은 실망하고 만다. 이번 19대 국회를 보면서 국민들은 더 큰 실망을 하고 있다. 국회가 정상화되어 국정을 돌보고 법안이 처리되어야 되는데 국회파행이 되어 심려가 크다. 속히 정상화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정상화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점이 난제다. 19대 국회의 법안처리율이 27.1%라고 한다. 이는 같은 기간에 16대 국회의 34.7%와 17대 국회의 39.1%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등으로 여·야간 극렬한 대립이 있었던 18대 국회 37.5%
자리다툼에 만신창이가 됐다. 밥그릇 싸움에 완전히 망가졌다. 개판이 됐다. 완전 '나가리' 판이다. 충북도의회의 현재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충북도민들은 그저 뽑아만 주고 개판의 들러리로 전락했다. 참 한심한 노릇이다. ***생사 가를 정도로 중요치 않다 밥그릇 싸움은 말 그대로 밥그릇 쟁탈전이다. 이권이나 영향력이 달린 집단이나 개인 간의 싸움을 말한다. 싸움의 결과물이 생사를 판가름 지을 정도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비유다. 그런데 곧잘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일에도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한다. 지금 충북도의회 여야가 벌이는 싸움의 성격이 딱 그렇다. 도의회가 벌이는 싸움은 여야의 생사를 판가름 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감투싸움일 뿐이다. 임박한 위기가 없다 보니 벌이는 유치한 투정 수준이다.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이런다'는 비판도 있다. '배가 불러서 저런다'는 비꼼도 있다. 한 마디로 향후 2년간 선거를 통한 민심의 견제 기능이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도의회의 싸움 양상은 분명히 무선거 증후군 증세의 일면이다.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도의회는
4년 전에 필자는 새해를 맞아 '다시 문제는 민주당이다'('내일신문' 2010.1.3)라는 시론을 기고한 적이 있다. 자료를 찾다 문득 다시 읽어보았는데 지금의 사정과 하나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적잖이 놀랐다.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문맥과 표현만 조금 바꿔 놓았지만 핵심은 거의 똑 같다. 독자 여러분들도 놀라운 기시감을 함께 경험해 보길 바란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목전에 두고 희망에 들떠야할 가을 풍경이 정치권의 살벌한 대결로 삭막하기 그지없다. '이런 국회는 지구상에 없으며, 정치 때문에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김영삼 前대통령의 통탄은 모처럼 옳은 지적이다. 이번 7·30 보궐선거의 참패와 세월호 특별법 파동을 보면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과 무기력을 질타하는 비판들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기억하기나 부르기에도 까다로운 당명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절대 수적 열세와 무소불위의 정부, 대통령 눈치 보기에 급급한 공룡 여당 앞에서 어쩔 수 없었노라고 자위할 수도 있다. 그러한 인식과 변론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호도하는 궤변이다. 실험용 용기에 갇힌 개구리는 찬물과 끊는 물에서는 생사를 건 탈출을 감행하지만 조금씩 온도가 올라가는 미지근
청풍명월(淸風明月)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다. 충청도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다. 특히 충북과 더 친밀하다. 대체로 산수가 아름답고 인심이 좋다는 의미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청풍과 명월은 베풀고 나누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충북에선 청풍명월은 어디로 가고 이전투구(泥田鬪狗)만 판을 치고 있다. ***한심한 충북도의회 자리다툼 충북도의회 파행이 두 달을 넘고 있다. 새누리당의 원 구성 독식으로 출범 이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월 정례회를 앞두고 있지만 오리무중이다. 이언구 의장은 지난달 말까지 일련의 파행운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여야 대화 창구도 가동했다. 양측도 나서 부의장,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문제를 원점에서 논의하는 듯 했다. 하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도의회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결국 지난달 28일부터 1박2일 간 열린 도의회 운영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합동연찬회도 반쪽 행사가 됐다. 파행이 장기화 되면서 충북도의회 해산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사항은 시간이 갈수록 명분을 잃고 있다. 의회 운영 비협조 이유마저 설득력
어둠과 혼돈의 시대일수록 개개의 철학과 신념과 가치관이 빛을 발한다. 세월호 사건은 아직 진행형이다. 특별법은 유족들의 마음을 담지 못해 답답하다. 그러나 때 마침 유행처럼 번진 '얼음물 샤워(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시원함을 선물한다.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8월 늦더위를 날려 보내고 있다. *** 놀이처럼 번지는 까닭이 뭘까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지금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 누군가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미국발 이벤트다. 다양한 논란에도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가자로 지목받은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그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백 건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여 인증 기사와 게시물이 올라온다. 국내에선 주로 인기 연예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과시 행위다' '홍보를 위한 이벤트다'라는 말로 비하하기도 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 루게릭병 협회(ALS)가 기획한 얼음물 샤워를 통한 기부행위다. 캠페인 동참에 지목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써야 한다. 그런 다음 다른…
떠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났다. 4박5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방한 기간 동안 많은 족적을 남겼다. 한국 사회에 많은 의미를 남겼다. 수많은 어록도 남겼다. 음성 꽃동네에서 뇌성마비 아이에게 건넨 교황의 손가락은 강렬했다. 아직도 그 울림이 크다. ***상대의 마음부터 들여다보자 사람이 일생 동안 무언가를 남기는 일은 아주 의미 있다. 그 중 사람은 이름 남기기를 가장 큰 명예로 생각한다. 남긴 이름이 사랑과 희망과 연결되면 더 없이 좋다. 각종 장기 기증으로 세상에 생명을 남긴 이들도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각막기증으로 세상에 빛을 남겼다. 사는 동안에도 쭉 사랑과 희망을 선물했다. 그래서 그 이름은 우리에게 여전히 빛이 되고 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겨우 4박5일 동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줬다. 많은 것을 남겼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했다. 두려움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갔다. 물론 우리가 해야 할 숙제도 함께 주고 갔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지난 16일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다. 행사 중 문득 걸음을 멈추고 뇌성마비아이에게 다가섰다. 이내 초점을 잃은 아이의 입에 자신의 검지를 들이밀었다. 어느새 아이는 교황의 손가락을 쭉쭉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 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의 대박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 수 1천만 명을 벌써 넘어섰다. 역대 흥행 기록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국내 최고 흥행기록 1천362만 명은 아직 '아바타' 소유다. 그러나 넘실대는 명량의 흥행 파도를 보면 곧 깨질 것 같다. **독립영화는 여전히 변방이다 독립영화의 사정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독립영화 1만 명 돌파' 라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고무적인 일이다. 독립영화에서 1만 명 돌파는 엄청난 흥행이다. 흔히 상업영화 100만 명 돌파와 비슷하게 비교된다. 그런 점에서 2009년 '워낭소리'는 획기적이다. 관객 수 3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성과다. 그런데도 독립영화는 여전히 생소하다. '워낭소리'외에는 아직 낯설다. 더러 '똥파리'정도까지 아는 분들이 있다. 그 다음엔 별로 아는 게 없다. 물론 전반적으로 많이 나아졌다. 독립영화의 작품성과 예술성에 대한 평가도 좋다. 그러나 독립영화는 여전히 변방이다. 개봉관마저 확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들떴다. "영화가
필자는 지난 6월 새로 출범하는 충청북도 의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충북참여연대와 함께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그 중에서 새롭게 밝혀진 몇 가지 사실은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만하다. 먼저, 가장 흥미로운 점은 '지방의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려 41.5%의 주민들이 '청렴과 도덕성'을 꼽았다는 점이다. 2007년과 2013년의 조사에서 해당 항목의 응답률이 각각 18.7%와 25.8%였음을 고려한다면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다. 지난 해 연초제조창 매입 당시 지방공무원의 비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였고, 더구나 충북지역에서 사법 처리된 지방의원이 6명이나 됐다는 점 등이 시민들로 하여금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로 작용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실은 '무엇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주민과의 소통 확대'(28.9%)를 꼽았다는 점이다. 2013년 조사에서는 동일한 질문에 '지방정부의 사업과 정책에 대한 평가·검증·대안 제시'(42.3%)가 1위를 차지하였다는 점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차이라 할 수 있다. 이와 연관된 흥미로
참 덥다. 후텁지근하기까지 하다. 한반도 여름 날씨의 특성이다. 그렇다고 참고 있을 수만은 없다. 더위를 피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단연코 에어컨디셔너(이하 에어컨)가 최강무기다. 하지만 에어컨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더위를 화학적으로 식히는 강제성 때문이다. **에어컨은 닫힌 시대 상징이다 더위를 좋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 역시 지금도 지난해 한더위를 생각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될 정도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요즘 들어 특히 덥다. 태풍 '나크리'가 거센 바람을 몰고는 왔다. 하지만 더위를 전부 물리치진 못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더위를 쫓는 도구는 다양하다. 부채와 선풍기는 한 물 갔다. 에어컨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열기를 식히는 최고의 수단이 됐다. 그러나 잦은 에어컨 사용은 점점 더 지구를 데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요즘 여름이 급격하게 더워지는 것도 에어컨 사용과 무관하지 않다. 선풍기는 바람을 물리적으로 일으켜 더위를 쫓는다. 그래도 에어컨과 잘만 공존하면 효율적이다. 에어컨은 물리적 바람에 화학적 냉매까지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강제적으로 더위를 식혀준다. 부채는 다르다. 더위를 달래면서 공존하는 바람을 일으킨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훌쩍 넘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해경 경비정으로 황급히 옮겨 타는 선장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선장은 제복이 아닌 팬티 차림이었다. 비유를 확장하면 팬티 차림의 선장 모습은 익명성(匿名性)에 편승이다. 다중 속에 묻히기 위함이었다. 익명성에 묻힌 비겁함의 극치였다. ***익명성은 예비군복 착용효과 현대사회에서 익명(匿名)이 실명(實名)을 이기는 경우는 많다. 현대인들은 많은 시간을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곧잘 익명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충북대 중문 앞 등 대학가 주변이 붐비는 까닭도 다르지 않다. 붐비는 곳일수록 익명성은 더욱 확고해 진다. 흔히 '예비군복 착용효과'로 불리는 제복효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비군복만 입으면 '개'가 된다는 우스개도 익명성과 큰 관련성을 갖는다. 권위주의 시절 교련복도 다르지 않다. 학생들은 교복 대신 교련복만 입으면 예비군 뺨치는 행동을 했다. 제복의 익명성이 갖는 위력이다. 세월호 선장은 정반대였다. 되레 제복을 벗었다. 제복을 내던져 익명성 속에 숨을 수 있었다. 공공 속에 몸을 감출 수 있었다. 하얀 선장 제복의 상징은 책임감이다. 세월호 선장은 제복을 벗어던짐으로써 책임감도…
일본의 아베 정부가 평화헌법 제9조 해석을 각료회의에서 변경했다. 이의 후속조치로 법률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에서 벗어나 재무장하고 있다. 자위적 군사력 사용을 포함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기틀을 터 놓았다. 미국은 오바마의 발언을 통해 일본의 재무장을 용인했다. 참으로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예견했던 일이 현실화된 것이다. 미국은 일본에 의해 진주만 공격을 당했다. 이 역사를 알면서 이럴 수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아시아 제 국가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던 미국이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래도 미국을 우방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이것은 중국과의 긴장관계 속에서 미국이 취한 태도였다.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국방비를 줄여야 할 상황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앞으로 다가올 대선과 총선에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면을 직시하고 우리는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방위는 우리 스스로 해야한다는 점이다. 우리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 일본 해군력은 중국을 앞선 세계 최강급이다. 국방예산규모로 볼 때 한국 35조원, 일본 47조원, 육군병력
누구나 성(姓)이 있고 족보가 있다. 성이 있는 사람은 본관(本貫)이 있다. 하지만 절반가까이는 성을 가진지가 100년도 안 됐다. 상당수 가문의 족보는 위조이거나 엉터리다. 그러니 본관이니, 족보니, 집안 운운하며 함부로 거들먹거릴 일은 아니다. *** 이근규 제천시장의 해명 필요본관(本貫)은 시조(始祖)가 난 곳을 말한다. 즉, 성(姓)씨의 출발점이다. 관향(貫鄕)·본적(本籍)·관적(貫籍)·선향(先鄕)·본(本)이라고도 한다. 성은 부계(父系)의 연결을 보여준다. 그리고 본관은 조상의 거주지를 나타낸다. 성과 본관이 동일해야 같은 혈연으로 보는 까닭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성씨의 본관은 그 바탕이 된 구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신분·지역에 따라 본관이 갖는 의미도 서로 달랐다. 국가세금을 부담하는 양민들은 거주 지역을 본관으로 해서 편호(編戶)됐다. 고려·조선 시대에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본적'의 의미를 지녔다. 인구동향 파악에 혈연적·지연적인 방법을 이용했던 점을 알 수 있다.우리의 성씨는 현재 286개(2000년 인구주택 총 조사 기준)에 달한다. 중국(8천155개)의 3.5%밖에 안 된다. 하지만 본관이 4천179개나 된다. 우리의 관습은 성씨
나눔과 순환은 공존한다. 한 사람이 나눔을 실천하면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행복은 곧 내게도 전달된다. 나눔과 순환의 결말이다. 나눔은 산과 대지위에 떨어진 비와 눈과 같다. 비와 눈이 땅속에 스며들어 수맥을 형성하는 것은 순환이다. 순환을 통해 비로소 물은 필요한 곳으로 간다. ***나눔으로 행복 얻을 수 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들은 너무 아파했다. 지금도 통한의 아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가족들의 슬픈 눈물은 아직도 진도 팽목항을 적시고 있다. 그래도 그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이들이 있어 큰 위안이 된다. 슬픔은 나누면 작아진다고 했다. 그 현명한 지혜를 몸소 실천하려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고맙다. 재능으로 슬픔을 나누고 치유하려는 시도여서 더 보기 좋다. 가수 김장훈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그동안 그는 수많은 재능기부를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왔다. 그래서 더 고맙다. 그가 세월호 참사 100일째가 되는 24일 오후 7시30분 '네 눈물을 기억하라'는 이름의 추모 행사에 참여한다. 가수 이승환과 자전거탄풍경, 시인 강은교, 김기택, 함민복 등도 함께 한다. 이 행사에서 그는 단원고 학생 고 이보미가 부르는 '
지난 7월1일자로 통합청주시가 출범했다. 통합 청주시의 출범은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것은 단지 통합 청주시가 230개 시·군·구 중 인구 규모 7위의 중부권 거대 도시의 출현이라거나 면적 대비 전국 50만 이상 도시 중 2위에 해당한다는 양적 차원의 의미가 아니다. 통합 청주시 출범의 진정한 의의는 그것의 출발과 과정이 철저하게 아래로부터 시민주도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에 있다. 이 점은 시의회의 의결로만 이루어진 통합 창원시와 비교해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와는 달리 통합 청주시의 통합 과정은 3전4기에 걸친 주민투표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였고, 다양한 입장을 가진 인사들이 균형 있게 참여한 청원·청주 통합 군민협의회의 41회에 걸친 자율적 회의를 걸쳐 통합의 밑그림을 완성하였다. 이처럼 통합 청주시의 출범은 적어도 시군통합의 행정개혁의 역사에서 주민참여의 모범 사례이자 시민사회 주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과정이 좋았다고 해서 결과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70여 년 동안 분리되었던 두 도시의 통합은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겨 놓았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통합 청주시의 비전을 만들고, 공유하는…
위태위태하던 충북도의회 개원 첫날이 큰 탈 없이 지나갔다. 임시회도 열려 10대 전반기 의장도 선출됐다. 나머지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조금의 양보가 없다. 부자는 부자대로, 빈자는 빈자대로 욕심에 큰 차이가 없다.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대형충돌사고 가능성이 크다. ***정당한 정당정치 한 날 없다 이 땅에 정당은 1948년 대한민국 공화국이 수립되기 전부터 존재했다. 그 후 수많은 정당이 등장과 퇴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정당정치를 한 날은 하루도 없었던 것 같다. 정치사를 보면 절대 과언이 아닌 듯싶다. 지금 충북도의회에서 벌어지는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누리당과 새정연의 감투 경쟁은 꼴불견이다. 한 쪽은 의원 수가 많다고 모든 감투를 쓰려고 한다. 다른 한 쪽은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네가 더 잘할 것 같으니 네가 맡으라는 양보는 아예 없다. 경험 많은 네가 해보라는 권고도 없다. 도민들은 점차 충북도의회에 실망하고 있다. 지방정치에까지 악영향을 주는 정당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정당이 없어도, 도의회가 없어도 충북사회는 잘 돌아갈 것으로 믿는 사람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정말 유감이고 걱정이다. 충북도의회가 세상 꼴불견이
오늘 통합청주시가 출범한다. 바야흐로 통합청주시 시대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 우선 청주와 청원의 화학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줄탁동시의 지혜가 필요하다. *** 시장의 통합 리더십은 필수다통합청주시는 1946년 6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이 행정구역상 분리된 후 68년만이다. 서울시 면적 1.6배의 매머드급으로 출발했다. 기초단체이면서도 광역시에 견줄만한 규모다. 머지않아 인구 100만 명 시대를 열 것 같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 통합청주시가 조기 정착하기 위해 가장 큰 과제는 지역 주민 간 정서적 통합이다. 통합을 받아들이는 서로의 이질감 극복에 달렸다. 행정적·물리적 통합을 넘어선 정서적·화학적 통합을 말함이다. 청주와 청원은 통합을 통해 한 몸이 됐다. 하지만 출범 전부터 곳곳에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공직사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 분야별로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통합시 출범과 함께 화학적 통합이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행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갈등의 조정이다. 따라서 통합시정을 책임진 이승훈 시장은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
육군22사단 경계부대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최전방 GOP(general outpost : 민간통제지역내)에서 발생한 총기사고가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총기난사로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수색대가 숲 속에 은신한 탈영병 임(22) 병장을 발견해 다가서자 임 병장은 총을 쏴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이 쏜 총에 맞아 장교 한명이 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임 병장은 탈영 당시 K-2소총과 실탄 60여발을 챙겨 달아났다. 가슴쪽 총격 자해 직후 생포됨으로써 사건이 종료되었다. 이로인해 1군 1만명의 병력이 소모전을 벌이게 되었다. 이 사고로 군의 기강해이 허점이 노출되었다. 그물 뚫린 검문망, 허술한 탄약관리, 관심사병 특별 인성교육의 부재를 보면서 분노가 치민다. 동부전선인 강원도 고성에 자리잡는 22사단은 큰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30년전인 1984년 6월에는 23명의 총기 사상자가 발생했다. 역대 최악의 대형 총기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22사단 56연대 4대대 소속이었던 조모 일병은 생활관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자고 있던 동료 사병들에게 난사했다. 이로 인해 1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퇴장의 시간이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은 곧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4년 그들의 활약상을 떠올려 본다. 잘 한 일도 있고, 잘 못한 일도 있다. 민선 6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적만 남겼으면 한다. ***이종윤 군수가 아름다운 까닭 흔히 은퇴와 퇴직을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은퇴와 퇴직의 의미는 다르다. 같은 의미가 아니다. 사전적으로 보면 퇴직은 '현직에서 물러나다'라는 의미다. 은퇴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을 의미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떨어진 낙선인들의 퇴장에도 구분이 있을 것 같다. 어떤 이들에겐 그저 퇴직의 의미일 거고 다른 이들에겐 정말 은퇴일 게다. 다만 퇴직이 됐든 은퇴가 됐든 그의 퇴장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다면 성공한 삶이다. 그런 점에서 이종윤 청원군수의 퇴장은 비교적 인상적이다. 통합청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보여준 그의 담백함은 많은 칭찬을 받았다. 조금만 덜 양보했더라면 하는 청원군민들의 아쉬움도 크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위로의 말도 듣고 있다. 이 군수는 청주와 청원 통합 선거 때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해 보는 일을 자처했
오는 7월1일 통합청주시가 출범한다. 인구 100만 시대를 열어갈 통합청주시호의 항해가 시작된다. 저 높은 고지를 향한 원정대의 등반이 시작된다. 험난한 해로와 고난의 고지 통과를 안내할 선장과 원장대장은 이승훈 당선인이 맡게 됐다. 그런데 곳곳에 암초와 크레바스가 길을 막고 있다. **청주·청원 모두 끌어안아야 청주시와 청원군의 물리적 결합은 통합청주시 출범으로 이뤄졌다. 그 후 화학적 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주요 길목마다 크레바스 투성이다. 우선 인사와 관련, 공무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청원군보다 되레 청주시 공무원들의 불만이 크다. '청주 59대 청원 41'이라는 비율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다.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우려도 있다. 민간사회단체에서 내는 불협화음도 심각하다. 45개 단체 중 27개 단체만 통합에 합의했다. 통합비율 60% 선에 그치고 있다. 지금 상태로선 100% 통합이 불가능해 보인다. 이통장협의회와 노인회, 문화원 등이 대표적이다. 행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 삶의 질 제고에 있다. 주민 행복과 직결된다. 결국 이 당선인의 첫 번째 목표는 통합청주시민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6·4지방선거에서 이겼다.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숨이 깊다. 전체적인 선거결과 때문이다. 이 지사에게 보내는 도민들의 시선은 불안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꾼들은 이 지사의 고립무원(孤立無援)까지 예감하고 있다. *** 아파도 굳은살 베어내야 한다이 지사의 재선 고지 점령은 쉽지 않았다. 개표 내내 엎치락뒤치락이 반복됐다. 결과도 압승이 아니었다.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더 뼈아프다. 4년 동안 정치적 동반관계를 유지해야할 광역의원 선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선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앞날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린 셈이다. 이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선거의 달인'이란 말도 들었다. 하지만 믿었던 우군들이 다른 선거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러닝메이트'격이었던 한범덕 청주시장의 낙선은 뼈아프다. 한 시장은 이 지사에게 정치적 동반자였기 때문이다. 둘은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업무에서도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통합의 주역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 둘이 그토록 염원했던 결의를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이 지사는 되레 새누리당 이승훈 당선인과 '불편한 동거'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정치적 위기를 예감하
6·4지방선거가 하루 남았다. 내일이면 내 지역 내 고장을 4년 동안 책임질 일꾼을 뽑게 된다. 충북지역에서도 충북도지사와 충북도교육감,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등 모두 175명을 뽑게 된다. 그러나 정작 내 동네를 책임질 지방의회 의원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올바른 지방의원이 선출돼야 지방의회는 광역의회와 기초의회로 구분된다. 그리고 각각의 지방의회엔 국회와 마찬가지로 의견제시권이란 게 있다. 지방자치시대 풀푸리 민주주의의 바탕이다. 궁극의 목표는 주민 복리증진이다. 지방의회의 의결제시권엔 지역주민의 희망과 요구가 충분히 수용돼야 한다. 그런 다음 의견제시권으로 얻어진 효용과 편익이 주민에게 고루 배분돼야 한다. 그래야 주민 모두가 안정되고 수준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다. 지방의회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가 의견제시권의 정착이다. 그런데 이 의견제시권은 지방의회가 확실히 뿌리를 내려야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따라서 모든 게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책임진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달렸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기초 덕목은 내 지역에 대한 소상한 지식과 정보다. 그 다음이 지방의원으로서 확고한 소명의식이다. 그 두
[충북일보] 음성군은 18일 감곡면 오궁리 신희섭(59) 씨 농가의 논(2㏊)에서 올해 첫 모내기를 했다 . 지난해보다 1주일 빨랐다. 이날 모내기를 한 품종은 '진광'으로 도열병과 흰잎마름병에 강하고 밥맛이 좋은 조생종이다. 오는 8월 중순부터 수확해 9월 17일 추석을 앞두고 판매한다. 군은 이번 모내기를 시작으로 다음 달 말까지 본격적인 모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중·만생종의 경우 음성지역은 5월 중순이 모내기 적기다. 군은 올해 3천906㏊ 규모의 논에서 1만9천608t의 쌀을 생산할 계획이다. 군은 벼 재배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못자리 조성용 상토, 벼 작물보호제, 대형 포대 등 11개 사업에 27억2천300만 원을 지원한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적기 모내기, 병해충 방제 등 단계별 적기 영농으로 고품질 쌀 생산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음성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K-바이오 스퀘어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세부 계획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다. 16일 도에 따르면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타 면제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이다. 도는 예타를 면제 받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로 국가 간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을 들었다. 우위 선점을 위해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산업 메카로 자리 잡은 오송에 들어선 관련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AI 바이오영재고 등과 연계해 바이오 핵심인재 양성과 글로벌 연구개발(R&D)을 통해 최대 성과를 조기 창출하기 위해서다. 과기부와의 협의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이미 수립한 마스터플랜과 진행 중인 기획 용역의 내용을 담아 예타 면제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까지 예타 면제 실현이 목표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