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관객들이 점점 열에 달뜬다. 음악 소리가 빗속 무대를 뚫고 나간다. 자꾸만 커지더니 관객들의 심장으로 직통한다. 곧바로 가르쳐주고 정확하게 깨닫도록 한다. '직지 아리랑'이 멀리 멀리 퍼진다. ***소리로 직지를 전달한다 2016년 9월4일 오후 7시10분. 청주고인쇄박물관 앞 광장에 비가 내린다. '직지 아리랑'이 그대로 언어가 된다. 소통의 언어로 모자람이 없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가 천재음악가를 만났다. 임동창과 인연을 맺고 '직지 아리랑'으로 거듭났다. 덕산 큰스님(혜은사 주지)이 직지의 우수성과 가르침을 노랫말로 담아냈다. 그 위에 임동창이란 음악가가 선율을 얹었다. '직지아리랑'은 이날 비로소 빗속에서 완성됐다. 청주시민들의 열띤 호응으로 하나가 됐다. 아름다운 음악에 교직된 직지의 가치가 멀리 퍼져나갔다. 빗속을 뚫고 청주를 넘어섰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만방에 전해졌다. '직지 아리랑'은 직지가 담고 있는 정신을 언어로 담아낸 소리다. 불교에 국한하기보다 인간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 가치로 접근했다. 누구나 친근하게 흥얼거릴 수 있도록 했다. 직지의 정신과 가치를 보다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
국치일(國恥日)이 지났다. 8월29일은 106년 전 나라를 잃은 날이다. 죽도록 기억하기 싫은 날이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역사다. 한 나라가 왜 망했는가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 한반도 사드 배치는 당연하다 국치일은 많은 걸 시사한다. 우선 지피지기(知彼知己)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중요성을 주입한다. 나라가 왜 망하고 어떻게 되찾아야 하느냐를 가르친다. 망해선 안 되는 이유도 알려준다. 한반도 역사는 반만년을 흐른다. 자랑스러운 역사가 많다. 수치스러운 역사도 그만큼 있다. 자랑스러운 역사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수치스러운 역사도 있다. "역사에 눈감은 자, 미래를 볼 수 없다."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매년 8월29일은 국치일이다. 그런데 자주 잊고 지낸다. 책임과 반성마저 버리고 산다. 100년 후 후손들은 지금의 우리를 고마워할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부끄러운 역사라고 눈을 감으면 안 된다. 기억의 외면과 책임의 방기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한다. 일상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우선이다. 백전백승보다 최소한 위험에…
[충북일보] 시대가 기억한다. 언론의 무소불위 시절이 있었다. 신문기자가 최고의 직업이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의 위기'가 거론된다. 지역언론의 위기감이 특히 심하다. ***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산다 지역언론의 위기는 단순히 신문 산업의 위기가 아니다. 지역사회에 표현의 자유와 의견의 다양성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주민 의견을 피력할 기회의 박탈과 연관된다. 지역 내 언로가 사라질 위기라는 얘기다. 지역언론은 지방분권·분산시대에 알맞다. 당연히 육성되고 신장돼야할 당위와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동시에 개혁과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역언론 본연의 사명과 책무를 제대로 못한 탓이다. 속사정은 더 비극적이다. 경영난이 본격화된 이후 많은 게 변하고 있다. 우선 지자체를 비롯한 취재원에 예속되는 사례가 잦다. 지자체 등에서 지원하는 광고와 보조금 사업 때문이다. 언론 본연의 기능이 자본에 뭉개지는 셈이다. 경영사정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인력은 지속적으로 줄고 인재 영입은 쉽지 않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 지 오래다. 물론 자업자득이다. 충북에만 해도 일간지가 6개사다. 대전·충남·세종 연고 일간지와 주간·인터넷 언론까지 포함하면 말
[충북일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반도가 뜨겁다. 불볕더위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때 아닌 고통을 주고 있다. 정말 해법이 없는 걸까. ***대안 제시 없는 비판은 위험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중단 가능성은 별로 없다. 대한민국이 방어용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건 당연하다. 군사적으로 매우 합당한 이치다. 문제는 이런 군사적 조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사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다. 그런데 중국은 사드 배치가 자국 감시 명목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기네 미사일 감시망으로 한반도를 샅샅이 훑어보면서도 말이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중국의 주장은 정말 말이 안 되는 웃기는 논리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사랑'이란 억지와 다르지 않다. 북한의 한반도 핵공격 위협은 상존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도발할지 모른다. 중국도 이 점을 너무도 잘 안다. 북한은 핵미사일 보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근본 원인은 여기 있다. 사드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순수한 방어용 무기다. 공격용 무기가 아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하
[충북일보] 지역언론의 현실이 암담하다. 기자로 사는 건 더 녹록지 않다. 기자로서 사명감은 늘 열악한 경영환경과 충돌한다. 지난주에 김영란법 합헌 판결이 나왔다. 한 후배기자의 하소연이 눈물겹다. ***언론관련 현 제도부터 고치자 후배기자는 무너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걸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되레 기자들에게 좋을 기회라고 자위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그렇게 쉽게 좋은 기회가 되기 어렵다. 특히 지역언론엔 기대하기 어려운 소망일 수 있다. 기자는 기사만 쓰는 게 당연히 맞다. 하지만 지역언론의 기자들은 기사만 쓰고 살 수 없다. 회사의 생계도 일정 부분 책임져야 한다. 일이 있을 때마다 동참해야 한다. 회사의 생존이 곧 나의 생존이란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지역언론 기자에게 순수하게 기사만 쓰며 살라고 한다. 기사 외의 업무를 챙기지 말라는 주문처럼 들린다. 기자의 말 한 마디가 자칫 부정청탁에 해당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운명과는 다르게 확 바뀌는 순간이다. 정말로 두 손 벌려 환영해야 할 감격적인 사건이다. 그런데 그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게 아이러니다.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가 없다. 기자
[충북일보]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성공 조건은 뭘까. 높은 스펙이 아니다. 대개는 높은 인맥이다. 그리고 인맥 형성의 제1조건은 연고주의(緣故主義)다. 중국의 '꽌시(關係·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혈연·지연이 비리 양산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정상적인 신체의 당연한 반응이다. 사회나 직장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아는 선배나 후배에게 쏠리게 된다. 그런데 이 당연한 습성이 사회구조를 망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도 튼튼한 '줄'엔 못 미치기 때문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이 절대 맑을 리 없다. 위에서 썩으면 곧 아래도 썩게 된다. 잘못된 폐해는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이미 충북도내 공무원 사회에서 수없이 발생했다. 연고주의가 만드는 양면성은 엄청나다. 끌어주는 사람이 훌륭하면 따라가는 사람도 좋아진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일 수 있다. 하지만 부패의 고리에 연결되면 헤어나기 어렵다. 연줄이 목줄이 돼 목숨까지 위협받게 된다. 충북도교육청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고위직의 청렴도를 자체 평가했다. 그 결과 '연고주의'와 '권한의 크기' 항목이 최저점을 받았다. 다
[충북일보] '청주 만득이 사건'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단순한 실종일까. 계획적 유괴일까.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무관심이다. 비극의 진원지이자 출발점이다. ***무관심이 낳은 사회적 폐해 만득이로 불리는 고씨는 지적 장애 2급으로 48살이다. 고향은 청주 오송이다. 강제 노역한 오창 축사에서 불과 18㎞거리다. 자동차로 20여분 거리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무려 19년이 걸렸다. 참으로 지난한 세월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무관심한 사회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이토록 오랜 세월이 걸린 까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조리한 사회적 분위기가 그대로 전이된 듯해 씁쓸하다. 개개인의 무관심이 아쉽기만 하다. 민중의 무관심에 일침을 가하는 책자 하나가 뒤늦게 관심을 끈다. 이탈리아 정치가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1891.1.22.~1937.4.27.)가 지은 '나는 무관심을 증오한다'다. 그람시는 이 책에서 민중의 무관심을 통렬하게 정의한다. 왜 가난한 노동자와 농민이 파시스트 독재를 더 지지했을까. 자신들의 이익과 전혀 무관한데도 말이다. 그람시는 무관심을 무기력하고 기생적인 것으로…
[충북일보] 김양희 의장은 끝까지 뉴스메이커다. 이번엔 충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의장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불러일으킨 논란보다 강력하다.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도내 첫 여성 의장 본보기 돼야 김 의장 앞엔 '치열'과 '극성'이라는 단어가 붙어 다닌다. 비례대표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그 때문에 "대충하지 너무 나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듣는다. 그 덕에 '일하는 도의원'으로 평가도 받는다. 김 의장의 성격은 원래 온순하고 합리적이다. 평소 일 처리에서도 자주 드러난다. 도민과 공무원의 입장을 동시에 생각하려고 애쓴다. 다만 도민을 위한 요구가 묵살될 땐 달라진다. 속칭 '저격수'란 말을 기꺼이 감수한다. 김 의장에겐 집행부를 긴장케 하는 힘이 있다. 초선 때부터 그랬다. 집행부를 향해 쏟아낸 공격성 발언들 때문이다. 도의회 정례회나 임시회 개회 때면 으레 집행부가 김 의장의 발언 여부를 살필 정도였다. 이제 김 의장의 위상이 달라졌다. 역할 역시 바뀌어야 한다. 저격수 대신 의장으로서 오롯이 도민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당장 할 일도 아주 많다. 도의회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심하게 말하면 한편의…
[충북일보] 국회의원 '갑(甲)질' 후폭풍이 이렇게 셌던 적이 있었나. 이번 '갑질' 논란은 '특권 내려놓기' 경쟁으로 이어졌다. 여야 3당이 각종 법안을 발의했다. 현실화 될지 정말 궁금하다. ***이해충돌 방지 조항 되살려라 국회의원들의 '갑질' 행태가 잇따르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친인척과 자녀 취업 청탁이 단골메뉴였다. 책 강매도 잦은 수법이었다. 비서진으로부터 돈 상납까지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충북도내 모 지역구 국회의원도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보좌관·비서관의 월급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당연히 후원금에서 집행해야 할 비등록 직원들의 월급으로 전용했다는 내용이다. 여야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국회의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예전과 다르게 일말의 희망을 걸게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물론 의심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대 국회에서도 여러 차례 시도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없던 일이 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쉽게 믿기는 어렵다. 위기 돌파용 정도의
[충북일보] 브렉시트로 글로벌 공조가 실종되고 있다. 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가 결정됐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 강조되는 시기다. ***비수도권 수도권 차이 크다 세계 각국에서 보호주의와 고립주의가 등장하고 있다. 각자도생의 시대로 전환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각자도생 현상이 뚜렷하다. 모두 제 살 궁리만 하고 있다. 자기지역 이익과 보호에만 함몰돼 있다. 국가 균형발전 논의는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 간극만 벌어지고 있다.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들의 태도변화가 뚜렷하다. 모두 제 살 궁리만 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은 지방을 죽여서라도 수도권을 살리려는 기세다. 한 마디로 지나치게 각자도생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별 고립주의까지 감수할 태세다. 충북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충북경제자유구역 구조조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재조정 검토 촉구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3년 간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이나 도착액이 단 한건도 없는 게 빌미를 줬다. 충북은 이미 '무실적 구역'으로 분류된
[충북일보] 맑은 하늘을 향해 껄껄껄 웃고 싶다. 세상을 향해 호탕하게 일갈(一喝)하고 싶다. 그런데 그럴 일이 없다. 되레 쓴 웃음만 나온다. 생각과 현실의 이상한 모순 때문이다. ***'파안대소'가 꿈이 된 사회 오늘도 부정적 뉴스들이 신문 지면을 가득 메운다. 방송 뉴스들도 온통 좋지 않은 소식들이다. 즐거운 표정으로 한바탕 크게 웃을 수가 없다. 파안대소(破顔大笑)는 점차 꿈이 돼 간다. 청주시에도 악재가 겹치고 있다.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훈 시장은 여전히 지난 선거와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엔 상수도관마저 터져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또 언제 터질지 불안하기만 하다. 일부 공무원들의 '여행비 갑질'은 도저히 참기 어렵다. 청주시의 위상을 제대로 추락시키고 있다. 청주시 공무원들의 부정행위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그 행태가 하도 어이없어 쓴 웃음이 날 정도다. 일부 공무원들의 비위는 곪을 대로 곪아 터졌다. 공직사회의 몸체에 부스러기와 종기투성이다. 기강 해이와 부도덕성이 밸대로 배 있다. 청주시 공무원들의 청렴도가 왜 낮은지를 일러주고 있다. 시민 불만이 왜 큰 지도 알려주고 있다
[충북일보] 섬뜩한 불길함이 계속된 휴일 하루였다. 청주도심 한복판에서 상수도관이 또 파손됐다. 지난해 여름 대규모 단수사고가 떠올랐다. 악몽처럼 '반면교사(反面敎師)'를 떠올린다. 청주시 행정을 다시 비판한다. ***요행행정으론 사고만 키운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율량교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임시로 만든 교량 위로 여전히 많은 차량이 오간다. 시민들도 걸어서 다리를 건넌다. 가끔은 자전거가 무리지어 지나간다. 어제와 변함이 없다. 율량교 신축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났다. 지난 12일 낮 12시 가까워서다. 400㎜ 상수도관이 터졌다. 그 바람에 지름 20m·깊이 5m가량 도로가 무너져 내렸다. 뿜어져 나온 물로 아수라장이 됐다.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4차선 도로 반대편까지 물에 잠겼다. 그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수 시간이 지나도록 적절한 현장 대처가 없었다. 주변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시민들은 불안했다. 물론 단수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사고로 상당한 양의 물이 누수 됐다. 그 바람에 주변 지역 지면에 균열이 생겼다.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전 통제선 설치도 없었다. 적어도 2시간여 동
[충북일보] 청주가 요즘 '문화꽃' 피는 소리로 왁자하다. 공연예술의 향기로 짙게 물들고 있다, 전국의 지역대표 연극인들이 벌이는 '빅 매치' 때문이다. 지난 3일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시민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 문화도시(文化都市)엔 대개 다른 도시보다 문화사적이 많다. 학문·예술 활동도 활발하다. 청주는 그런 문화도시 건설을 꿈꾼다. 이미 첫 발을 내디뎠다. 청주시는 지난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2016~2020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올해부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5년간 7억5천만 원씩 총 37억5천만 원을 받게 된다. 정부의 '문화융성' 3대 전략 10개 과제 중의 하나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통(通)하는 생명문화도시-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마스터플랜도 수립했다. 궁극적으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날 준비다. 시민이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도시 건설이다. 문화적 삶을 바탕으로 시민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로 전환이다. 그러나 문화도시는 계획이나 구호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이다. 당연히 문화 주
[충북일보] 버락 오바마가 지난 주 일본과 베트남을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말 마지막 아시아 순방지였다. '히로시마 원폭'과 '베트남 9년 전쟁'의 응어리를 씻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론 중국의 아시아 패권 견제였다. ***충북의 백년대계가 결정된다 국가 경영은 사람이 모여 한다. 사람은 이익이 생기는 곳으로 이동한다. 국가도 이익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이익이 모든 변화의 근본원리로 작용한다. 지방자치단체라고 다를 리 없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협력이 필요한 자치단체다. 청주가 충북이고, 충북이 청주다. 상호 보완 관계가 너무 긴밀하다. 그런 점에서 두 자치단체의 협력관계는 필수적이다. 청주의 이익이 곧 충북의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공공의 이익에 나서야 한다. 충북도민과 청주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당연히 힘을 합쳐야 한다. 세종~서울 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 모두 공공의 이익을 위한 시설이다. 그리고 노선의 변경이나 확충 요구는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을 위한 일이다. 이시종 지사와 이승훈 시장의 협력 약속도 이 때문이다. 충북과 청주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다. 그 덕에…
[충북일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교육정책 진행이 참 아쉽다. 취임 2년 동안 제대로 된 게 없다. 사안마다 혼선과 갈등이 혼재했다. 최근엔 충북교육공동체헌장이 '야속한' 운명에 처했다. ***의제를 이끄는 힘은 민심이다 김병우 교육감이 보좌진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보좌진의 부적절한 언행도 싸잡아 꼬집었다. 한 마디로 '오버하지 말라'였다. 교육공동체헌장 제정 과정서 보인 보좌진의 무력함을 질타한 셈이다. 김 교육감은 지난 20일 간부회의에서 "보좌진의 임무는 교육감과 공식적인 행정라인에서 발휘할 수 없는 정무기능을 챙겨주고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칫 '도와주는' 보좌관 라인의 목소리가 커지거나 앞서면 의존성이 생기고 책임성이 흔들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쓴 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좀 거북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개인이나 조직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소 눈초리가 따가워도 하는 게 좋다. 그래야 균형추 역할을 더 잘 할 수 있다. 쓴 소리에 희망이 담기는 까닭은 여기 있다. 쓴 소리는 대개 듣기에 거슬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익한 말이다. 서로의 관계가 좋으면 쓴 소리도 단 소리로 들린다. 그런 점에서 김 교육감의 이번…
[충북일보] 충북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 문제로 시끄럽다. 두 현역 정치 거물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지역 정치권이 다시 소란스럽다. ***최악의 지도자는 책임회피형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정우택 국회의원의 갈등은 첨예하다. 두 사람이 논란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한 사람은 현직이고, 한 사람은 전직이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원죄는 정 의원에게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의 생각도 정 의원과 달랐다. 서로의 책임론이 다른 셈이다. 누구의 말과 주장이 옳고 그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누구의 논리와 주장이 더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느냐가 관건이다. 도민들이 추구하고 지지하는 것도 그거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논쟁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임론'도 '원죄론'도 다 자기 항변일 뿐이다. 도민의 입장에서 보면 둘 다 비겁할 뿐이다. 청주시가 싸움의 불씨를 지폈다. 사업계획 변경(안)에 충북의 이익을 충분히 담아야 한다. 사람이든 사업이든 '골든타임'이 지나가면 위험하다. 입으로만 '타이밍'을 외쳐선 될 게 없다. 서로 책임을…
[충북일보] 5월, 신록의 계절이다. 만물이 색깔을 바꾸고 있다. 산야의 꽃들이 저마다 몸단장을 한다. 청주도심 가로수도 초록으로 갈아입는다. 만물의 변화로 세상이 생동한다. 아름답고 예쁜 푸르름이다. ***내가 변치 않고 다름 인정해야 "40세가 넘으면 자기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미국 대통령 링컨이 남긴 명언이다. 세월 따라 사람 얼굴은 변한다. 그리고 인격과 삶의 내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마치 거울처럼 다양하고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포청천으로 유명하다. 무서운 인상이란 표현의 메타포다. 이 시장은 취임당시부터 직원들을 떨게 했다. 업무처리 미숙 공무원을 질책하는 모습은 아찔했다. 이 시장의 낮은 목소리에도 많은 직원들이 떨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되레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재선을 위한 포석이란 의심도 받았다. 그런데 이 시장의 얼굴 모습까지 달라졌다. 주변을 보는 관점의 변화가 만든 결과다. 삶의 태도가 얼굴 모습까지 변하게 한 셈이다. 이 시장은 언뜻 강해 보인다. 말 그대로 포청천처럼 강렬한 포스를 풍긴다. 경쟁심과 승부사 기질을 느끼게 한다. 짙은 눈썹과
[충북일보] 청주가 두 가지 이슈로 시끄럽다. 우선 '충북교육공동체권리헌장' 제정을 둘러싼 갈등이 대표적이다. '충청북도 공공건축물에 대한 기계설비 분리 발주 조례'와 관련한 대립도 첨예하다. 조정 없는 논쟁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 충북교육공동체권리헌장 충북도교육청이 충북교육공동체권리헌장(권리헌장) 제정에 나섰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다. 학부모단체에 이어 교원단체, 도의회까지 나섰다.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충북지역 건설관련 단체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기계설비 분리발주 조례에 대한 찬반대립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건설협회 충북도회와 기계설비 충북도회 간 갈등이 도를 넘고 있다. 두 사례 모두 이해당사자 간 기 싸움이다. 각각의 입장에선 아주 옳은 주장이다. 하지만 서로에게 옳은 공통점이 없다. 적극적인 찬성과 반대만 있다. 중재에 나서야 할 정치권마저 논쟁의 중심에 섰다. 물론 교육공동체권리헌장과 조례의 성격은 다르다. 하지만 논쟁의 중심에 선 점에선 같다. 사람 사는 사회에 갈등과 논쟁이 없을 순 없다. 때론 적극적 논쟁과 극한 갈등이 사회 발전을 이끌기도 한다. 물론 원만한 조정
[충북일보]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아주 모순적이다. 그런데 요즘 청주시의회를 대표하는 사자성어가 됐다. 야속한 청주시의회, 몰염치한 시의원들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반성과 배려가 아쉽다. ***역지사지의 반성으로 해결해야 지방의회가 뿌리내린 지 25년이다. 그동안 올바른 지방의원들이 있었나 생각해 본다. 아쉽게도 지방정치를 제대로 한 정치인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일한 정치꾼들만 오버랩 된다. 청주시의회가 영리 행위 신고 규정을 위반한 동료 의원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저기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처음부터 예견됐던 일이란 반응이다. 너무나 당연한 반응으로 받아들인다. 시민 반응은 아주 짜증스럽다. 지금까지 청주시의회가 해 온 전례 때문이다. 많은 시의원들이 아직도 영리 행위를 신고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이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도 여기 있다. 동료의원 징계가 '제 얼굴에 침 뱉기'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봐줄 일은 아니다. 뒤늦은 영리 신고 독려로 대신할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 윤리특위가 아무리 사문화 됐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청주시의회…
[충북일보] 20대 총선이 끝났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의 선택이었다. 선택과 책임의 아이러니였다. 참정권 행사의 모순이었다. ***권력의 완장부터 벗어버려야 어느 누구도 칭찬할 수가 없다. 이런 선거가 또 있었던가. 실망은 이미 차고 넘치게 많았다. 끝까지 변하지 않는 모습엔 실망마저 사치스러웠다. 최소한의 염치마저 볼 수 없었다. 선거가 끝난 후의 모습은 더 절망적이다. 여전히 정치는 없고 철저하게 정치공학만 판을 친다. 사람만 조금 바뀌었을 뿐 도대체 변한 게 없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벽 앞의 대한민국 정치판이다. 선거가 끝난 지금 얼핏 야당이 승리한 듯 보인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자는 아무리 봐도 없다. 잘못을 깨닫지 못하니 모두 허사다. 앞으로 대선은 또 어떨지 모른다. 예측을 불허하는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국민은 쭉 잘하는 정치인을 원한다. 조변석개 교언영색 하는 정치꾼을 원치 않는다. 국민의 선택이 늘 변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적어도 정치인은 예측을 허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정치꾼의 예측불허 정치가 계속되면 국민은 피곤하다. 국민이 피곤하면 국가발전은 더디게 마련이다. 정치가 잘
[충북일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셍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공약 실천 의지 분명히 보여줘야 20대 총선이 하루 남았다. 유권자 표심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다. 여야 후보들의 마음을 바짝바짝 태우고 있다. 20대 총선판엔 뚜렷한 이슈가 없다. 서슬 퍼런 배신의 정치심판론도 사라졌다. 현 정부에 대한 경제심판론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그 바람에 선거 이틀 전까지 부동층이 30%에 달한다. 정치 불신 때문이다. 어느 선거 때보다 '격전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승패를 확신할 수가 없는 곳이 많다. 충북에선 청주권 선거구가 혼전 양상이다. 어느 누구의 우세를 함부로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애원모드'로 나섰다. 여야 모두 "상대 당의 청주 4석 싹쓸이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나서는 양상이다. 믿을 수 있는 건 그래도 절대적 지지층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거운동은 민심을 얻는 과
[충북일보] 2016년 4월7일, 60회 신문의 날이다. 환갑이다. 독립신문이 탄생한 날로부터 꼭 120년이다.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다. 흔들리는 신문에 자괴감을 느낀다. ***더 신문의 본질로 돌아가야 신문의 역사는 아주 길다. 뉴스매체로서 신문은 1927년 라디오방송이 개국하기 전까지 이 땅에서 유일했다. 시대를 선도하는 독점적 여론 형성 기구였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중이다. 독자도 함께 진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뉴스의 전달 도구가 활자란 본질엔 변함이 없다. 종이 위든 액정화면 위든 정보 전달은 활자가 하고 있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대상이 '시대보다 한 발 먼저, 독자에게 한 걸음 더'로 정해졌다. 시대를 앞서는 직관으로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신문의 기본 사명을 일깨우고 있다. 대중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서야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물리적 환경만 고려할 때 지금의 언론환경은 아주 좋다. 종편의 출현과 수많은 인터넷 매체는 정보의 홍수를 이루게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언론에 대해 '천박하다'는 단어가 거침없이 붙었다. 궁극적으로 언론 본질을 추락시켰다. 신문을 포함한 언론…
[충북일보]혹시 이번에는 나을까. 다를까. 그러나 절대 아니다. 더 나빠졌다. 곳곳에 하이에나만 들끓는다. 남이 사냥해 놓은 먹이 가로채기에 급급하다. 양보도 설득도 타협도 없다. 그저 내 이익만 있을 뿐이다. ***정책은 뒷전이고 정치공학만 20대 총선이 딱 보름 앞이다. 본선 후보들의 레이스도 무척 빨라졌다. 그런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표만 의식한 '포퓰리즘'식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일부는 실현 가능성마저 희박하다. 각 당과 후보들은 앞으로 나름의 공약을 속속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 공약이 발표되면 될수록 공약실현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결국 엄청난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묻지마' 공약 남발의 부작용이다. 충북에서도 여야 3당이 본선 초반부터 '묻지마' 공약 경쟁 중이다. 이젠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내놓고 있다. 당의 이념이나 정책과 무관하게 사회간접자본(SOC)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공약도 많다. 여야 3당의 SOC 공약이 모두 실현되기 위해선 엄청난 예산 소요가 필연적이다. 대한민국 전체 예산인 350조 원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생명에 대한 경외가 사라지고 있다. 남보다 엄마 아빠가 더 무섭다. 가족 잔혹사가 이어진다. 충북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는 시대 부모가 친자식을 살해하는 사건이 10개월 만에 또 발생했다.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일명 '청주 4세 여아 암매장 사건'이다. 친모와 계부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이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계부 안모(38)씨를 붙잡아 지난 20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러나 친모 한모(36)씨는 지난 18일 경찰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씨는 '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유서를 남겼다. 4살짜리 아이가 부모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피지도 못하고 엉겁결에 당한 참혹한 죽음이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사건은 연평균 3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의 사회가 됐는지 암울할 뿐이다. 가정 폭력이 나은 살인의 그늘이 자꾸만 넓어진다. 가족 살해는 크게 둘로 나뉜다. 존속살해와 자식살해다. 존속살해는 자기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 살해다. 자식살해는 직계비속 살해다. 부모를 살해하면 존속살해고, 아
[충북일보] 만화적 상상력은 곧잘 영화로 표현된다. 그리고 영화 속 비현실은 머지않아 현실이 되곤 한다. 지금도 그 과정은 진행 중이다. '알파고(AlphaGo)'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인공지능 영역은 자꾸 넓어진다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세계의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결과 때문이다.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 알파고가 승리했다. 알파고는 이미 5국 중 3번을 승리했다. 이세돌은 4국에서 1승을 건졌다. 알파고의 3승으로 승리가 확정됐다. 다만 오늘 펼쳐지는 최종 5국에서 이세돌이 1승을 추가할지가 관심사다. 인공지능의 인간 뛰어넘기는 아직 먼 얘기로 보였다. 하지만 알파고의 능력은 이런 편견을 여지없이 깨트렸다. 인공지능의 우월함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동시에 인간의 무력함을 공포처럼 느끼게 했다. 오싹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시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알파고 역시 인공지능이다. 다만 알파고는 바둑으로 새로운 혁명적 변화의 시작을 알렸을 뿐이다. 인간과 한판으로 시끄럽게 알렸을 뿐이다. 인류는 그동안 인공지능 개발에…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