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역사는 늘 가르친다.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 비극적이다. 전쟁의 비극은 조선시대 임진왜란부터 근대의 6·25전쟁까지 계속됐다. 내 힘으로 나라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 주권은 언제나 정권에 앞선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계속되고 있다. 무차별 겁박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민국을 예전의 속국처럼 취급하려는 태도다.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저급함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자국의 국익과 안보에 관한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다. 한국에는 한국의 국익이 엄연히 있다. 중국이 중국의 국익을 고려하는 것과 같다. 중국은 한국을 경제적으로 선제 타격하기 전에 북한을 단속해야 한다. 북핵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문제도 해결된다. 그러니 북한부터 단속하는 게 순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우리의 대북 정책에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자격이 없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경제보복은 폭력과 다름 아니다. 사드 배치를 하면 보복하겠다는 태도는 국제질서 파괴나 다름없다. 두 문제는 명백히 분리해 대응
[충북일보] 2017년 2월 마지막 주말과 휴일, 대한민국이 둘로 나뉘었다. 전국의 도심이 태극기와 촛불집회로 편이 갈렸다. 양측의 집회는 3·1절에도 계속된다. 충돌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 광장은 지금 두 패로 갈려 충북 청주에서도 태극기와 촛불 집회가 각각 열렸다. 지난 26일 오후 청주 상당공원에선 '탄핵 기각을 위한 충북도민 총궐기'가 있었다. 충북에서 처음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였다. 모두 1천여 명이 모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하루 전인 25일엔 청주 성안길에서 충북 1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노동단체 등 150여명이 모였다. 촛불과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우병우 구속'과 '특검 연장' 등도 촉구했다. 그동안 한 쪽은 촛불집회를 통해 신속한 탄핵과 특별검사 연장을 촉구했다. 다른 한 쪽은 태극기집회로 탄핵기각·특검해체를 주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됐다. 극심한 국론분열 우려를 낳을 정도였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이 27일 종결됐다. 박 대통령은 끝내 출석하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별
[충북일보] 보수(保守)가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무기력증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정치권은 그저 주도권 경쟁만 하고 있다. 보수 전체의 몰락이 우려되고 있다. *** 재집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국민은 기존의 보수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퇴행적 보수에 반기를 들고 있다. 잘못된 가치마저 지키려는 수구엔 더욱 가혹하다. 보수의 재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변화를 통해 변치 않을 가치 찾기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 발전에 보수의 덕목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보수가 존재해야 진보도 제자리를 찾아 더 튼튼해진다. 그러나 생각과 현실은 부딪히고 충돌할 수밖에 없다. 노력하는 인간에게 나타나는 기본적인 특징이다. 천천히 한 걸음씩 옮기는 게 좋다. 대신 치열하게 성찰해야 한다. 진정한 바른 보수의 길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한다. 보수든 진보든 분열과 재편성 과정은 필수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보수의 가치는 분명하다. 보수가 정의하는 책임도 아주 귀하다. 온 몸을 던져야 비로소 지킬 수 있다. 자기희생의 거부는 이기적이다. 그런 이기적인 보수의 존재이유는 어디에도
[충북일보] 반기문의 꿈은 미완으로 끝났다. 초라한 민낯만 드러내고 사라졌다. 태풍같이 들어와 미풍처럼 나갔다. 제풀에 무너진 모양새다. 제대로 된 검증이나 공격은 시작도 안 됐다. *** 생각이 옳으면 굽히지 말자 2008년 7월 반 전 총장이 고향 음성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즈음 반 전 총장에 대한 칼럼 하나를 썼다. 마음속에만 있던 그에 대한 칭술(稱述) 욕구를 그 때 채웠다. 칼럼 제목은 '소년 반기문을 벤치마킹 해라'였다. 당시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의 영웅이었다. 동양인 최초의 UN 사무총장으로서 가치를 세계만방에 드날렸다. 당연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의 모델이었다. 충북인들에겐 자부심 그 자체였다. 반 전 총장은 어렸을 때부터 소문난 공부 벌레였다. 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의 꿈은 외교관이었다. 그 꿈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이뤄졌다. 마침내 유엔사무총장까지 지냈다. 성공의 비결은 열등감 극복과 꿈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우직한 소처럼 걷고 또 걸었다. 멀고 험한 길을 묵묵히 갔다. 그 힘의 바탕은 열정이었다. 항상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마침내 그가 유엔총장 임기를 마치고 대권 도전에 나섰다. 국민
[충북일보] 봄을 이길 겨울은 정녕코 없다. 겨울이 깊을수록 봄도 머지않다. 화사한 봄날은 기필코 오고야 만다. 성질 급한 남쪽 매화는 벌써 꽃소식을 전한다. 얼어붙은 솔잎은 녹기만 기다린다. *** 위기관리가 최선이다 기쁘지만 않았던 설 명절연휴가 지났다. 국민들도 제각각 제 자리로 돌아갔다. 나라는 여전히 바로서지 못하고 흔들린다. 안팎의 격랑에 휩싸여 불안하다. 정치와 경제, 외교와 안보 등 모든 게 불안정하다. 대통령 탄핵과 동시에 통치 권력은 공백 상태다. 정치권은 개헌과 조기 대선으로 흥분 상태다. 국민은 없고 정치 공학만 있다.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뒤섞인다. 외교에선 대한민국만 외톨이다. 수교이후 최상이던 한-중 관계는 어디로 가고 없다. 친중 정책은 사드와 함께 비열한 배신의 쓴 맛으로 뒤덮였다. 중국은 한국산 화장품 수입금지 등 경제보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일 관계도 살얼음판이다. 일본은 부산 소녀상 설치를 빌미로 주한 외교관을 일시 귀국시켰다. 한·일 통화 스와프 협상도 중단했다. 외교적 보복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와 관계는 여전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수준이다. 혈맹으로 불리는 미국과 관계에도…
[충북일보] 보수(保守)가 정의하는 책임(責任)이 귀하다. 국민의 의무와 일맥상통한다. '법 지키고' '세금 내고' '아들 군대 보내는' 일이다. 쉬운 듯 쉽지 않다. 이 핑계 저 핑계가 난무한다. 아이러니다. *** 통렬한 자기반성 있어야 보수 정치권의 분열과 재편이 한창이다. 서로가 진짜 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눈엔 다르게 비쳐진다. 진영의 논리로서 보수만 존재하고 있다. 여전히 보수(補修) 없는 보수(保守)만 있을 뿐이다. 보수 정치권의 통렬한 반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보수 선점 경쟁만 있다. 삼류 정치 전락의 길로 거침없이 가고 있다. 국가와 사회발전을 가로막은 장본인임에도 반성이 없다. 아직도 인기 영합적 포퓰리즘을 남발하고 있다. 정치권엔 여전히 국가목표도, 국가전략도 없다. 여야 마찬가지다. 그저 표를 얻기 위한 동분서주만 있다. 지금의 국정 표류, 국가 실패가 당연해 보인다. 벌써 한 달 넘게 대통령 부재 상태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국민 불안감을 진정시킬 의무가 있다. 혼돈의 국가를 안정시킬 책임이 있다. 그런데 여전히 갈라져 서로의 주장만 하고 있다. 국정 혼란을 모른 체
[충북일보] 제멋대로 떠들고 있다.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 있다. 방법론 없는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무지의 흰소리인지 희망사항인지 모르겠다.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 보여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했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 국립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귀국 이후 닷새 동안 쉼 없이 움직였다.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닷새 동안 행보는 '청년과 서민', '소외계층과 민생', 그리고 '안보'로 집약된다. 그 중 안보 관련 움직임이 눈에 띈다. 상황 인식의 차별화다. 물론 보수 진영의 '안보 감수성' 자극 의도로도 읽힌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했다. 천안함에 헌화·참배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봤다. '천안함 피격 사건'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천안함은 2010년 북한 잠수함의 공격을 받았다. 장병 46명이 사망·실종됐다. 반 전 총장은 전날 고향 음성에서도 우리의 안보현실을 강조했다. "한반도는 여전히 준전시 상태"라며 "북한의 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에도 찬성 입장이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보인 행보다. 반…
[충북일보] 탄핵정국과 대선정국이 혼재한다. 다시 실천을 요구한다. "우는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 말보다 실천을 강조하는 유태인 속담이다. 요즘 정치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경구다. *** 처세술이 신년화두 돼서야 대통령 탄핵소추가 진행된 지 한참이다. 거리에선 여전히 '촛불'과 '태극기'가 맞붙고 있다. 서로 참여인원의 많고 적음을 따진다. 그 사이 수많은 말들이 생산돼 떠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도 말한다. 대선 예비후보들의 장담과 호언이 갈수록 많아진다. 대선이나 개헌과 관련한 장담과 호언이 가장 많다. 물론 통일된 의견은 별로 없다. 각각의 의견이 아주 다르다. 메뚜기도 한철이라서 그런지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말만 풍성할 뿐 실속이 없다. 말의 풍요 속에 실천의 빈곤이 점쳐지고 있다. 선거의 절대목표인 당선과 정당의 절대목표인 집권 때문인 듯하다. 민심을 부추기는 건 예사다. 영혼마저 팔아넘기는 말도 나온다. 나는 지난해 송년호를 통해 지도자급이 던지는 신년화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의 잘못을 깨닫는 '각비'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물론 도내 몇 몇 단체장들의 신년화두는 실천을 예고하고 있다. 충북을 사랑하는 의지도 담
[충북일보] 소백산 겨울풍경에 감탄사를 터뜨린다. '억지로'가 아닌 '저절로'다. 말이나 글로는 다 표현하기 어렵다. 아침 햇살 받은 눈꽃이 반짝인다. 환상적인 동영상이다. *** 길의 끝을 만나야 시작을 안다 겨울 소백산에서 존재의 까닭을 찾는다. 비움과 채움, 나눔에 대해 생각한다. 존재의 이유와 부조리에 빠져든다. 인생을 배우고 공부한다. 겨울의 소백산에는 두 가지가 함께 한다. 극한의 고통과 최고의 낭만이 공존한다.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는 맛은 일품이다. 정상에서 순백의 세상과 조우는 벅찬 감동이다. 주목단지의 눈꽃과 상고대는 일품을 넘는다. 그러나 비로봉서 맞는 칼바람은 상상을 초월한다. 웬만한 방한 바지론 견디기 어렵다. 카메라 셔텨 누르기가 얼마나 큰 고통인지도 알게 된다. 손가락이 어는 아픔이 뭔지 알게 된다. 극한의 고통을 참아야 사진 한 장을 얻을 수 있다. 구랍 30일 소백산을 찾는다.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새벽 4시4분 어의곡탐방지원센터 앞 온도가 영하 10도다. 3시간 뒤 비로봉 온도는 10도나 더 떨어진다. 영하 20도에서 30분 동안 일출을 기다린다. 유장한 침묵이 흐른다. 마침내 동해 바다를 넘
[충북일보] 올해 마지막으로 쓰는 칼럼이다. 정치인들의 신년화두를 생각한다. 이중성을 떠올리면 씁쓸하다. 각성의 흔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뜻만 있고 실천이 없다. 각비(覺非)를 다시 주문한다. *** 민심의 복합성 빨리 꿰뚫어야 송구영신(送舊迎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언제나 변치 않는 시간의 진리다. 시간은 영원성이자 항속성이다. 변치 않고 흐른다. 그 덕에 묵은해도 있고 새해도 있다.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오는 해를 반기는 이치도 같다. 뜨고 지는 태양에 각오와 회한을 전한다. 복잡함과 번잡함을 물리치고 염원을 담는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6년이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돼 헌법재판소가 가동됐다. 다사다난의 절정이다. 그래도 시간은 변치 않고 무심히 흐른다.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보내고 어느덧 끝자락이다. 저무는 해를 뒤로하고 있다. 2017년 새해를 맞아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한가지다.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 더 나아가 국가의 평안이다. 내 가정과 내 사회, 내 국가가 잘 되길 빈다. 침체된 경기 회복을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언제나 간절함으로 산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다른 것 같다. 해마다 거창
[충북일보] 한 치의 시간도 가벼이 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 점점 스러져가고 있다.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온통 탄핵정국에 함몰돼 있다. '민생'은 그저 말일뿐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 국가가 정치로 존재하는 이유 '반면교사'를 다시 떠올린다. 반면교사는 '반면'과 '교사'의 합성어다. 반면은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것'이란 뜻이다. 교사는 말 그대로 선생이다. 직역하면 '다른 사람의 나쁜 행동이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므로 그 나쁜 행동이 선생이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 정치권에선 나쁜 행태가 너무 잦다. 반면교사로 삼을 일이 너무 많다. 나쁜 일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려면 너무 피곤할 정도다. 대통령의 통치 행위마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시절이 됐다. 중국의 마오쩌뚱이 이 말을 처음 썼던 때와 많이 달라졌다. 이제 '반면교사'보다 '정면교사'가 필요한 시대다. 반면교사가 아날로그라면 정면교사는 디지털이다. 이미 그런 세상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훌륭한 누군가를 정면교사로 삼았어야 했다. 반면교사는 '그릇된 모습으로의 선생'을 말한다. 정면교사는 '올바른 모습으로서의 선생'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충북일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곧바로 박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정국 기상도는 여전히 흐리멍덩하다. 시대적 유감이다. *** 비극으로 자기정화 해야 '2016년12월9일' 슬픈 역사가 엄중하게 기록됐다.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의 역사다. 아마도 정국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 몇몇 대권후보들은 벌써 이날을 훈장으로 삼는 듯하다.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박 대통령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측근 관리 역시 대통령 책임이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자리가 얼마나 엄중한 자리인지를 알게 한다.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연속임을 실감케 한다. 박 대통령은 생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냉정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아무리 억울해도 국가와 국민보다 먼저일 수는 없다. 내가 보는 모습만으로 하는 판단은 아주 위험하다. 탄핵 상황은 박 대통령에게 아주 비극(悲劇)적이다. 국민들에게도 비극이다. 하지만 비극이 비극적 상황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비극의 요체는 감정의 순화다. 한 번의 비극을 통해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 문학적 비극은 고통과 연민을 동시에 일으킨다. 그 감정이 독자나 관중의 정신
[충북일보] 사흘 뒤면 가부(可否) 결론이 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에 오른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또 한 번의 엄청난 소용돌이를 예고한다. *** 국민들은 정치권을 불신한다 최근 100만, 200만 촛불 집회를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들이 많다. 마치 투사처럼 흥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촛불 집회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없어야 할 일에 대한 분노의 표시이기 때문이다. 촛불집회는 아무리 아름답고 질서정연해도 일어나지 않는 게 좋다. 차디찬 광장에 촛불이 켜지기 전에 해결돼야 바람직하다. 국민들이 촛불 대신 가족의 손을 잡고 단란한 주말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대통령과 정치권은 이 작은 국민적 소망을 해결하지 못했다.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은 여전히 아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광장의 함성에 눌려 그저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후 소용돌이 정국을 돌파할 대비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저 탄핵의 함성에 묻혀 함께 소리를 지르는 형국이다. 내가 대통령과 정치권을 비판하는 까닭은…
[충북일보] 믿기 싫은 보도들이 계속 쏟아진다. 악취가 진동한다. 이른바 '최순실' 의혹이 뿜어내는 악취다. 여인의 치마폭에서 나는 냄새치곤 너무 고약하다. *** 지금이라도 진실 밝혀야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분노의 감정을 털어놓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하야를 이야기 한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배신감과 좌절감의 강도를 가늠케 한다. 너무나 가슴 아픈 현실이다. 갈기갈기 찢긴 국민자존심이 거리에 나 뒹군 지 벌써 한 달이다. 국격(國格)은 이미 박 대통령의 인격과 함께 찌그러져 버렸다.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대통령이 그 책임을 다 져야 한다. 누구에게 미룰 일이 아니다. 물론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도 행복하지 않았다. 재임기간 내내 구설에 올라 고초를 겪곤 했다. 친인척이 연루됐든, 직접 당사자가 됐든 슬픈 나날을 보낼 때가 많았다. 정권을 내놓을 때마다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았다. 군사정권 뺨치는 부패상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가까이는 노무현, MB 10년 내리 그랬다. YS, DJ 때도 그랬다. 그렇게 소원이던 대통령을 직접 뽑고도 늘 불행한 국민이었다. 모두 제왕적
[충북일보] 나라꼴이 엉망진창이다. 참담함이 도를 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이 비리 공범이 됐다. 별별 얘기가 다 떠돈다. 유언비어(流言蜚語)의 위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 미성숙 사회의 민낯이다 흔들리는 대한민국이다.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촛불이다. 누구 말대로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질지는 모르겠다. 검증되지 않은 온갖 말들이 들끓고 있다. 대부분 확인되지 않은 가짜다. 느닷없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발언은 폭탄이 됐다. 시중에 떠도는 소문을 제1야당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거론했기 때문이다. 이 발언은 지난주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계엄령 선포는 현행법상 쉽지 않다. 설사 대통령이 선포해도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논리에 맞지 않는다. 다른 유언비어도 많다. 지난 16일 청와대가 '엘시티 엄정 수사' 지시를 내렸다. 곧바로 SNS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리 연루설이 떠돌았다. 그리고 이틀 뒤 추 대표의 계엄령 발언이 나왔다. 일각에선 북한이 연계된 괴담까지 나왔다. 현재 상황에 대한 분노를 이해 못하는바 아니다. 하
[충북일보] 대통령의 무능한 국정운영을 한탄한다. 왜 여기까지 와야만 했나. 왜 사태가 이 지경까지 돼야만 했는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원망스럽다. 영수회담 통해 해법 찾아야 일주일 전이 입동(立冬)이었다. 일주일 후면 소설(小雪)이다. 24절기 가운데 스무 번째의 절기다. 하루해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밤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겨울로 가는 길목이다. 밤을 지새우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한 시국집회였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의혹 규명 요구가 거셌다. 박 대통령 퇴진 요구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 누구의 지지도 없는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놓였다. 60%를 넘던 국민 지지율은 5%대로 바닥이다. 고정 지지대를 유지하던 충청권도 7%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이 제안을 받아 들였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때(timing)는 얻기가 어렵다(難得者時). 기회(chance)는 놓치기가 쉽다(易失者機)." 조선시대 조광조(趙光祖, 1
[충북일보] 상강(霜降)을 지나 입동(立冬)이다. 차가운 날씨가 이어진다.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다.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다가올 북풍한설을 떠올린다. 칼바람에 얼마나 많은 낙엽이 떨어져나갈까. *** 현재를 분석해 미래 대비해야 분노한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친다. 국정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을 요구한다. '최순실'이란 인물의 국정 농단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 구성 즉각 수용을 요청했다. 국회에 국무총리 추천 요청과 김병준 총리지명 철회 등도 함께 요구했다. 알려진 대로라면 최 씨의 국정농단은 막장드라마와 같다. 물론 아직 결말을 알 수 없다. 검찰 수사 중인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여전히 온갖 괴담이 난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최 씨는 아무런 공적 지위도 없는 자연인이다. 도저히 국정에 개입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단순한 개입 정도를 넘었다. 아예 국정을 주무르다시피 했다. 그러다 보니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박 대통령과 최 씨의 끈끈한 인연을 두
'최순실'이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 끊임없는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루머까지 난무하고 있다. 대지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망과 좌절이 폐허 속으로 흐른다. *** 눈 먼 의리가 화 불렀다 최순실 씨가 실체를 드러냈다.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보였다.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그래도 아수라장속에 "죽을 죄 지었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극비리에 귀국한지 하루만의 일이다. 최 씨는 '국정농단, 국기문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대통령에게 '절친의 꼭두각시'란 불명예를 안겨줬다. '탄핵'과 '하야'란 단어 등장의 배경인물이다. 실시간 이슈 키워드를 바꾼 장본인이다. 최 씨는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반드시 검찰수사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그게 좌절과 허탈감으로 상처 입은 국민에게 사죄하는 최소한의 길이다. 너무나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다. 수사에 성역은 있을 수 없다. 청와대가 어떤 수습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별개다.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의 상처는 아주 크다. 쉽게 치유되기도 어렵다. 지금도 너무나 힘겹고 혼란스럽다. 검찰은 의혹의
[충북일보] 청주가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로 시끄럽다. '되느니 마느니' 바람 잘 날이 없다. 서로 서로 공감하지 못한 탓이다. 먼저 창단 추진 기업과 청주시민이 공감하지 못했다. 공감이 열쇠다. ***청주시민과 공감이 열쇠다 일 처리에는 항상 순서가 있다. 청주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도 마찬가지다. 창단 가입신청서 제출 전 공감부터 해야 했다. 청주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했다. 그저 밀어붙일 일이 아니었다. 청주시민들과 공감 없이 청주시와 공감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청주FC사회적협동조합(이하 청주FC)은 이 절대조건을 소홀히 했다. 그 결과는 청주시의 지원 불가로 이어졌다. 올해 창단이 불투명해진 셈이다. 청주FC는 이 조건 완성에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 절대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조건이었다. 청주시의 지원은 이 조건 완성 없인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민공감대 형성은 종목에 관계없이 모든 프로구단 창단의 절대조건이다. 청주 FC는 이달 초 K2리그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다음 지역연고 및 창단지원금 15억 원을 요구했다. 그것도 지속적인 재정지원 요구였다. 자칫 아전인수(我田引水)로 비쳐질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여전히 시끄럽다. 여야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서로 '내 소리'만 내고 있다. '남 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 벌써 몇 날 며칠 째인지 짜증이 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자 새누리당 김양희 의장 불신임안이 다시 반려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지난 7일 김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도의회는 열흘 지난 어제 반려를 결정했다. 벌써 두 번째 불신임안 제출이고 반려다. 왜 불신임안이 제출됐는지, 반려됐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언론지상에 너무 많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당리당략에 따른 상호 갈등이다. 지방의회 의장 불신임안은 지방자치법 55조에 따른다. 재적 의원 4분의 1의 발의와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장을 해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해임 요구 대상자인 의장에게 불신임안 등 안건 상정권을 부여하고 있다. '병 주고 약 주고'인 셈이다. 도의회는 지금 한 치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아니 죽기 아니면 살기의 '치킨 게임'을 벌이는 것 같다. 두 차례에 걸친 의장 불신임안 발의와 반려가 증거이자 증명이다. 그런데 여전히 해결 기미가 없
우리의 말과 글, 한글이 길을 잃고 있다. 길이 끊겨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거리에 나서면 온통 외래어 간판이다. 젊은이들의 대화는 알아듣기 어렵다. 눈과 귀가 어지럽다. *** 잘못된 말과 글 쓰면 안 된다 그림가게는 이제 '갤러리'다. 꿈동산은 이미 '드림랜드'가 됐다. 치유를 '힐링'으로 말하고 적는 게 당연한 현실이다. '로드 맵'은 행정기관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청사진이란 단어는 찾기 어렵다. 우리말과 글이 수렁에 빠졌다. SNS의 급속한 확산과 언어파괴 속도가 비례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휴대전화 문자는 온통 축약어 일색이다. 신조어란 이름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언제 수렁에서 건져올려질 지 모른다. 올해가 한글 창제 570돌이다. 그런데 우리말과 글은 파괴되고 있다. 위대한 문화유산이 속절없이 오염돼 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해선 안 된다. 절망할 때도 아니다. 다시 찾고 되돌려 갈고 닦으면 된다. 그리고 이으면 된다. 윤구병 선생의 책 한 권을 떠올린다. '내 생애 첫 우리말'의 의미가 참 깊다. 이 책은 우리말 이야기를 차근차근 아주 쉽게 전해준다.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염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가장도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삶'에 집중하려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꿈꾸는 이들이 많아졌다. *** 국민들과 호흡하는 법이어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후 5일이 지났다. 사회 등급이 한 단계 높아질 거란 기대가 크다. 연줄이 실력으로 전환될 거란 예상도 있다. 국가 청렴도 개선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더불어 걱정도 많다. 김영란법 관련 유권해석은 점점 애매해지고 있다. 곳곳에서 부작용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갇힌 사각지대도 있다. 아예 업무적 만남을 피하겠다는 사람도 생겼다. 그러나 김영란법은 인간관계를 막는 법이 아니다. 사회관계를 차단하려는 법 또한 아니다. 정직하고 투명한 관계를 강조할 뿐이다. 더 깨끗하고 단단한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한 법이다. 궁극적으로 깨끗하고 청렴한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란법의 분명한 목표는 세상 개조다. 좋은 쪽으로 사회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오고 가는 정을 막아 세상을 삭막하게 하면 잘못이다. 경제를 어렵게 해도 그 또한 잘못이다. 당연히
기대 반 걱정 반 속에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내일부터 세상 개혁에 나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법이다. 지금도 시끄럽다. 우왕좌왕도 여전하다. 한숨도 있다. ***오염된 의리문화 청산해야 김영란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이법이 시행 된다고 금방 청렴사회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기대가 크다. 대한민국 사회가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이 시행돼야 하는 당위성은 많다. 사회 곳곳에 내재한 구조적 비리 근절을 위한 법이기 때문이다. 청탁과 접대 문화 근절을 넘어선다. 그런 점에서 혁명적이다. 그러나 무수한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우선 법 적용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너무도 애매한 부분이 많다. 법 적용이 명확치 않아 자의적인 법 집행 가능성도 있다. 해설서 역시 너무 방대해 헷갈린다. 교육을 하는 사람마저 정답을 내놓지 못한다. 교육받는 사람들의 반응도 별로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당분간 '안 만나고 안 먹고'가 대세를 이룰 듯하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본보기로 걸려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 MRO(항공정비) 사업 좌초에 따른 논란이 일파만파다. 그러나 '책임진' '책임지는'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 때가 늦을까봐 두렵다. 기회마저 잃을까봐 무섭다. ***서로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지난달 26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청주공항 MRO사업 불참 통보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충북의 이익을 고려할 때 부적합하다는 게 이유다. 되레 전 청장에게 다시 기회를 주길 요청했다. 모든 책임이 전 청장에게 있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고 했다. 아랫사람을 욕하지 말고 대신 나를 욕하라는 주문이다. 부하 직원의 잘못까지 덮고 감싸는 훌륭한 리더십이다. 그러나 감싼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때론 가혹하리만치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있다. 전 청장은 일단 이 지사의 감싸기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사의 눈물겨운(?) 리더십 때문이다. 도민들은 이 지사의 이런 리더십을 원치 않는다. 이 지사에겐 지금 냉정한 리더십이 필요다. 전 청장의 사표 수리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하면
[충북일보] 인간관계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다. 정치판에선 더 심하다. 갑을관계를 넘어 약육강식의 구조다. 물론 강약구조가 영원하지는 않다. 현재의 약자가 미래의 강자가 되기도 한다.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추석은 한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1년 중 가장 많은 인구이동이 이뤄진다. 민심의 흐름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이슈가 생성되면 민감하게 움직인다. 20대 국회 개원이후 첫 한가위다. 연휴기간도 닷새나 된다. 그런데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연휴가 끝나면 머잖아 '김영란법'도 시행된다. 둘 다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사안들이다. 추석연휴 기간 내내 다양한 얘깃거리가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여론 형성의 변곡점이 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정치인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다. 여야 잠룡들과 지도부가 벌써 부산하다. 내년 대권과 무관하지 않는 발걸음들이다. 충북 국회의원들도 추석 민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구를 찾아 민심의 통로를 관찰한다. 지역구별 민심을 듣고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다. 문무와 강유를 갖춘 사람에게 유리할 것 같다. 연휴가 끝나면 정치인들은 저마다 각종 통로로 지역민심을 전달한다. 일부는 중앙당에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