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물건을 사용하는 데에는 이유가 따른다. 편해서, 익숙해져서, 바꿀 필요성을 못 느껴서, 값이 싸서, 유용해서, 이것 만한 게 없어서 등등 그냥 사용하는 것 같지만 이유는 있다. 원래 사용하던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어 내지 않아야 된다고 말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물건들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실생활에 녹아들기까지 바꾸기의 과정 속에서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체감적으로는 더딤을 느낀다. 한번 실생활에서 쓰레기 줄이기의 일환으로 쓰레기가 나올 수 있었던 물품들을 다른 물품으로 사용한 경험 들을 떠올려보자.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백 이 정도는 일상생활에서 녹아들고 이상하게 보지 않는 행동들이다. 하지만 일회용품 포장 대신 집에 있는 그릇을 가져가서 포장을 해오거나 플라스틱 칫솔 대신 나무 칫솔을 사용하기 같은 다회용품이나 다른 대체 물질로 되어있는 물품들의 사용은 일상화가 되지 않아 익숙하지 않고 아직까
[충북일보]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는 시대다. 각 분야에서 각종 꼰대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기만 옳다는 '내로남불' 현상이 심각하다.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되는 현상이다. *** 정치 주도세력을 바꿔라 4·10총선이 70여일 앞이다. 정치적 꼰대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극단적 정치이념에 빠져 있다. 극렬한 보수·진보 진영 정치인들 대부분이 그렇다. 때론 꼰대 정신을 정치적 수단으로 상품화하기도 한다. 일부 꼰대들은 관념의 한계를 넘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때론 깡패 같은 행동까지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도 묵인·인정되곤 한다. 국가적 위험으로 번질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엔 이미 세속의 성공을 거둔 이들이 많다. 관료·법조인·폴리페서·명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당내에서 힘과 명예를 이어갔다. 내 이익만을 추구했다. 내 앞길부터 챙기는 데 익숙했다. 모두를 위한 희생이나 헌신은 늘 부족했다. 미래의 보수정치 재목을 키우려는 토대 만들기엔 소홀했다. 그러다 보니 2040세대에겐 그저 탐욕스러운 기득권이었다. 꼰대의 상징일 뿐이었다. 당연한 현상이다. 야당의 족쇄 역시 내부에 있다. 영혼의 주류가 여전히 '아스팔트 운동권' 출신들이다.…
북한이 새로운 지방발전 전략을 구체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수도와 지방, 도시와 농촌의 생활상 격차가 심하고 같은 도와 시·군도 조건에 따라 차이가 많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5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지방간 인민생활의 격차가 적지 않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건설을 매년 20개 군(郡)을 대상으로 정책적 과업으로 추진해서 10년 안에 모든 군을 변화시켜 전인민들의 초보적인 물질문화 생활수준을 한 계단 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거창한 혁명으로까지 명명한 이번 정책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그동안 지방발전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지방발전은 지속적으로 강조되었다.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지방간, 중앙과 지방간 발전의 격차는 사회주의이념에 부합하지 않는다. 김정은 스스로도 사회주의 건설에 전면적 발전이념에 배치되는 지금의 현실을 절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게 지역간 불균형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사회주의 이념실현을 위해 발전단위
19세기 말, 프랑스의 여류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은 어린 시절부터 조각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아버지가 정식 조각 교육을 받도록 해 주었고 이후 현대 조각의 거장인 로댕의 제자이자 조수로 활약하게 된다. 당시 카미유의 나이는 19세, 로딩은 43세였다. 카미유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조각 실력이 탁월했다. 단연 돋보였던 카미유는 로댕과 사랑에 빠진다. 로댕의 작품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에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함께 작업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 갔다. 로댕은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했고, 카미유 역시 여성으로서 온 마음을 다해 그를 사랑했다. 그러던 1888년 카미유가 살롱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활약이 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작품은 물 흐르듯 곡선적이며 유려했다. 모델이 있어야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로댕과는 달리 모델이 없어도 제작이 가능한 카미유가 관념적 표상을 표현하는 점에서 월등했다. 이후, 로댕은 카미유를 견제하기 시작했고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로댕의 작업실에서 나와 작품활동에 몰두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로댕의 작업실에서 그를 사랑한 나머지 무임금으로 일을 했기 때문에 모아둔 돈도 없었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 이해관계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시절의 친구들이 오래 남는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교사로서 요즘 학생들의 친구관계가 정말 평생 갈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얼마 전, 한 고등학교 수업 컨설팅을 하러 갔다. 요즘은 웬만한 고등학교 2~3학년 수업은 이동수업을 한다.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 맞춰서 해당 수업을 들으러 다닌다. 평소 수업할 땐 몰랐던 사실을 컨설팅에서 발견하였다. 쉬는 시간이 매우 조용하다는 사실이었다. 혹자는 쉬는 시간이 조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볼지 모르겠다. 그러나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 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청소년기 학생들이 조용하다는 것은 꼭 바람직하지는 않다. 무언가 부정적 신호일 수 있다. 쉬는 시간에 조용한 학생들이 수업 시간이라고 달라질 리 없다. 50분의 수업 시간 내내 교실 곳곳에 띄엄띄엄 앉은 학생들은 고요했고, 수업 종이 끝나자 부리나케 교실을 빠져나가 다른 교실로 향했다. 수업 전후 1시간 가량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끝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29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에 따르면, 약 4명
[충북일보] 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4월 총선 공약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같은 날 동일 분야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아무튼 여야가 세계 최저 수준 합계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 경쟁에 나선 건 고무적이다.·여야 시·도당들도 속속 총선 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숙원사업 공약화 준비에 분주하다. 충북도 역시 공약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도는 각 정당에 건의할 현안과 지역구 공약, 시·군 공약으로 나눠 정리하고 있다. 충북도는 총선의 정당 공약에 다수의 충북현안이 포함되길 희망한다. 물론 총선 공약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 끝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역발전과 직결되는 사업이 공약에 포함되면 유리하다. 일단 5년 단위, 10년 단위 국가 계획에 반영될 수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도 참작 가능성이 크다. 전국 공모에서도 좀 유리하다. 총선 지역공약에 포함해야 할 충북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청주교도소 이전, 충북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AI 바이오
여든 바퀴 인생길 윤진한 여한 딛고 넘은 여든 고개 흘린 눈물 그 얼마던가 든든하게 지켜주는 동기간 많다지만 세월 가면 세월 따라 흘러가고 앞날 예측 불분명하고 인내하며 기다려도 가버린 인심 구구절절 시린 인생사 서린 설움 뉘라서 알아주리 한 많은 여든 인생길 가진 것이라고는 열매 없는 빈손일세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가운데 어린이 안전사고가 증가세를 보여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해서 미리 숙지하고 예방 및 빠른 대처를 알아두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우선 부상 아동에게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현장에서 화재나 연기에 노출되었다면 기도(숨구멍)가 호흡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발생 장소가 밀폐된 공간, 심한 연기, 유독성 가스 및 기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화상을 입었을 때 비정상 호흡음, 비정상적인 자세,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그을린 코털이나 그을림이 섞인 객담(가래)은 기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연기 흡입은 기관지 경련이 일어날 수 있어 빨리 119에 신고합니다. 소아 화상 응급처치에서 주의할 점은 저체온증이 위험이 있으므로 오염을 제거하거나 화상의 진행을 정지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상처를 씻거나 적셔서는 안 된다. 화상 부위를 건조하고 깨끗한 시트로 덮거나 들러붙지 않게 느슨하게 붕대로 살짝 감아준다. 화상 부위를 덮는 것은 상처가 공기의 흐름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 통증을 줄여주는…
비가 내린다. 투둑-톡! 툭! 유리창을 두드린다. 빗방울들이 미끄러지며 그리는 선 뒤로 무채색 도시가 배경으로 펼쳐져있다. 물안개 속 흐릿한 실루엣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오래된 주택 낮게 이어진 지붕들 끝자락에 신축 중인 아파트가 식물처럼 날마다 자라는 풍경은 언제 보아도 낯설고 생경하다. 빗방울이 굵어지며 창밖의 도시는 물무늬를 따라 몽환적으로 녹아내린다. 빗소리가 모르스 신호처럼 무덤덤한 가슴속 촉수를 건드린다. 걷고 싶다. 며칠 깊은 크레바스에 갇힌 듯 침묵하던 시간에서 탈피해 문을 나선다. 겨울비는 눈을 부드럽게 하고 들숨도 촉촉하게 만들어 걷기에 좋다. 오늘따라 차들이 지나며 내는 물 가름 소리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큰 길을 건너 골목으로 접어들자 우산 위에서 부서지는 빗소리가 리듬이 되어 경쾌하다. 골목길에는 집집마다에서 풀려나온 삶의 냄새들이 물비린내에 섞여 흐르고 있다. 약간은 퀴퀴하고 시큼하기도 비릿하기도 한. 골목 끝 어느 집에서 빈대떡을 부치는지 진한 들기름 냄새가 풍겨온다. 비 오는 날이면 습관처럼 김치전이며 파전을 부쳐내던 어머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에 모여 와글거리는 아이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던 그 손길은 기억 어드메에 이르면
한 겨울인데도 참 포근한 아침이다. 몇 년째 장롱에서 나오지 않은 겨울 등산복을 꺼내 먼지를 털고 캠핑카 시동을 걸었다. 오늘은 내가 사는 충주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딱 한 번 가보았던 소백산을 향했다. 오랜만에 도전하는 겨울 차박이다. 죽령재 휴게소 조용한 한쪽 공간에 주차하고 무 시동 히터를 틀었다. 점점 따뜻해지는 차 안에서 준비해온 양촌리커피 한 잔을 들고 커튼을 열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겨울 저녁 하늘이 선명하다.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와 몇 개의 가로등 그리고 하늘 촘촘히 박혀있는 별들이 만들어낸 풍경. 그동안 잊었던 유년 시절의 밤하늘이 눈앞에 있다. 커피 향과 별빛과 낮은 바람 소리가 어우러진 이 시간이 천국의 시간이다. 이 고요 아닌 고요, 적막 아닌 적막을 무심코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 몇 개, 그리고 다시 멈추어진 시간, 감당할 수 없는 고요와 적막의 시간을 두고 차마 잠들 수 없어 겨울 외투를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한발 한발 옮길 때마다 흩어졌다 모이는 고요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그렇게 걷다 보니 새벽 두 시다. 전기담요를 켜고 누웠다. 별이 촘촘한 하늘이 그려진 창문의 커튼은 열어놓은 채….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메뉴를 정하지 않고 식당을 찾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의 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그 식당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들어가기가 잠시 망설여졌다. 다른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호하거나 싫어하는 메뉴가 아닌 '그저 그런 메뉴'의 식당이었다. 그 식당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맛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손님이 찾는다는 것은 '음식이 맛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들로 붐비는 것처럼,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집단에 힘이 실리는 현상이 '3의 법칙'이다. 누군가 거짓말을 할 때, 처음 한 명이 할 때는 별 효력이 없다. 둘이서 하더라도 역시 효과는 별로이다. 그러나 셋이 거짓말을 한다면 그 거짓말에 힘이 실리면서 사람들은 그것이 '정말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여러 사람이 함으로써 상대방을 믿게 하는 것이다. 신호등 앞에서 누군가 한 명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우리는 생각 없이 지나갈 것이다. 심지어 누군가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3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충북일보] 22대 총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천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당무감사 결과 30%, 컷오프(공천 배제) 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계산한 '교체지수'를 통해 현역 의원을 평가키로 했다. 권역별로 교체지수가 하위 10%에 포함된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다. 하위 10% 초과~30% 이하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경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경선 득표율이 20% 감산되는 패널티를 받는다. 현직 물갈이를 예고한 셈이다. 곧 발표될 더불어민주당 공천 기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역시 현역 컷오프 규모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지역 총선 예비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다선 의원에게 다소 불리한 심사 방안이 반영됐다. 그러다 보니 현역과 예비후보 간 당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공관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공천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금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으로 계파 갈등이 재점화한 상태다. 그런 만큼 공천 잡음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국민의힘보다 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공천
첫눈이 오는 날은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펑펑펑 눈물로 쏟아질 듯 커다란 함박눈이 첫눈으로 오는 날은 제일 먼저 생각나‘친구들과 현충사를 찾는다’ 던‘ 졸업을 하고, 어른이 되고 어느 곳에 살든, 특별한 약속 없이도 현충사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다’던 풋풋한 소녀들의 설렘과 우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거니? 펄펄펄 이렇게 하염없이 첫눈이 오는 날은 온종일 문밖을 서성이며 현충사를 향해 너를 향해 달려가는 들뜬 마음으로만 너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왜일까?
푸른 용의 해라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이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새로운 달력을 꺼내 들 때가 되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는 것은 왠지 모를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한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느끼면서도 작년에 남겨둔 아쉬움과 후회들이 반복될 것 같은 막막함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해 우리 대부분은 새해에 가장 먼저 '목표'를 세운다. 어떤 사람은 굉장히 촘촘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또 다른 사람은 큰 목표 몇 가지만을 정하기도 한다. 각자가 세우는 목표의 내용과 범위는 다르지만 보통 한 해에 이루고자 하는 일종의 '결과'를 설정한다. 조직과 개인의 변화와 성장, 혁신에 대해 많은 영감을 제시하고 있는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의 골든서클(Golden Circle) 이론이 떠오른다. 그에 따르면 골든서클은 크게 What, How, Why라는 세 요소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What)을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어떻게(How) 더 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굉장히 적은 소수만이 그것을 왜(Why) 하는
검푸른 바다 위 대장선에서 북채를 잡고 이순신 장군이 온 힘을 다해 북을 두드린다. 전장에서 북소리는 듣는 이의 심장 고동을 조율하게 되어 아군의 사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직접 북을 크게 치면서 전투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말라는 독려의 소리를 전한다. 갑자기 총소리가 울리고 북소리가 끊긴다. 총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 이순신 장군은 "싸움이 급하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내지 마라. 결코, 이 전쟁을 이렇게 끝내서는…."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다. 누군가가 다시 일어서며 북을 치기 시작한다. '둥둥둥 둥둥둥' 바다에 울려 퍼지는 북소리가 수면 아래로 침몰한다. 이순신 장군의 옷을 입은 첫째 아들이 울리는 통곡의 북소리가 가라앉는다. 짙은 어둠 속 검은 바다에서 전투가 시작되고 동이 틀 때까지 거대한 장송곡이 흐른다. 이순신 장군의 시신을 운구하면서 흐르는 상여가로 영화는 종결된다.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맞이한 최후의 순간도 먹먹했지만, 아버지가 아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난중일기에 보면 막내아들 면이 죽었다는 편지를 받고 "내가 죽고 너가 사는 것이 올바른 이치인데, 너가 죽고 내가 살다니"라고 통곡하며 "아직 목숨은 남아있지만,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은 지구의 자원에 대한 인류의 수요가 지구의 생산 및 폐기물 흡수 능력을 초과하게 되는 시점을 말한다. 생태적 적자를 맞이하는 날로써, 이날로 인류는 한해에 주어진 생태의 자원을 모두 소모하게 되는데, 문제는 매년 이 시점이 앞당겨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미래세대에게 생태적 빚을 지게 되는 것이며, 2030년에는 연간 지구 2개에서 생산하는 생태 자원을 소비하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태자원의 소비를 줄이면서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폐기물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재활용의 차원을 넘어 쓰레기 배출의 양 자체를 줄인다는 프리사이클링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프리사이클링이란 미리를 뜻하는 'pre'와 재활용이라는 'recycling'의 합성어이다. 가공이나 재생산 과정에서 소모되는 자원으로 또 다른 폐기물이 야기 될 수 있는 재활용대신에,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 하고 중요한 가치에 집중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프리사이클링 운동은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프리사이클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 할 수 있을까. 크게 기업과 소비자
기다림은 그리움이 된다. 많은 시간동안 기다리면서 하늘에 그림을 그렸다. 그리움은 기다리는 얼굴을 그리게 하였다. 우리는 무언가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 기다림은 알고 있는 기다림도 있고, 언제일지 모르는 기다림도 있다. 기다림은 설렘도 있지만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다. 크고 있는 자식을 기다려주고, 늙어가는 부부가 어떻게 늙어갈지 느긋하게 기다린다. 노년을 기다리고,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고,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이 사라져 주길 기다리고, 하고 싶은 일이 이루어지길 기다리고,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을 기다리고, 산책하는 강아지가 주변 환경을 느끼도록 기다려주고, 우리는 이렇게 기다림 속에서 살아간다. 스스로 기다리지 않고 다른 것에 의해 작용하는 기다림도 있지만, 스스로 원하는 기다림도 있다. 수동이든 능동이든 우리는 원하는 곳에 다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왔다. 목적하는 곳으로 가기 위해 방향 잡아 항해하는 배처럼 기다림을 조종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스스로 기다리지 않고 다른 것의 작용으로 움직이는 기다림은 두려운 기다림이며, 스스로 원하는 기다림은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어 준다. 인간(人間)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말한다. 사이에
[충북일보] 부도 위기에 몰렸던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건설·부동산 업종의 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업종의 연체율·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치인 608조 5천억 원이다. 2년 전인 2021년 3분기보다 22.3%나 급증했다.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제2금융권(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각각 5.51%, 3.99%에 달했다.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충북도내 건설현장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태영건설은 일단 워크아웃 개시로 한시름 덜었다. 하지만 워크아웃 여파는 여전하다. 전자공시에 접수된 태영건설의 정정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충북 진천에서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바로 그 현장이다. 도급액은 630억 원으로 내년 3월 31일 완공 예정이다. 태영건설이 80% 지분을 가진 특수목적법인 진천테크노폴리스개발㈜가 추진하고 있다. 공사도 태영건설이 수주했다. 해당 사업에는 도내 한 건설업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질시대의 이름은 '현생이언 신생대 제4기 홀로세'이다. 기후 변동성이 안정화되고 따뜻해진 약 1만 2천여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이러한 기후 덕택에 인류는 농사를 짓고 정착생활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지구 평균기온이 낮아지면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빙하기에는 날씨 변동성이 커지면서 농업 생산량이 감소했고 곡물 가격을 폭등시켜 기근, 전염병 발생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 유럽은 "여름을 잃어버린 해"라는 별칭이 있으며, 한국은 조선시대로 전국 8도에 이상 저온으로 인한 각종 재해가 휘몰아쳐 전쟁 때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았다고 전해진다. 한편 영국은 추위를 견디고자 값비싼 목재를 대신할 석탄의 수요 증가로 생산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증기기관이 발명됐으며 이는 산업혁명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 산업혁명의 영향력은 인구수, 생활 수준을 역사상 처음으로 계속 증가시켰고 1차, 2차, 3차를 거치면서 엄청난 기계문명의 번영을 이루게 됐다. 하지만 산업혁명은 과도한 도시화, 환경오염 등의 원인을 제공하면서 과거 문명을 지탱해 온 안정된 기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로 변모
새해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물겹도록 해맑은 女人들의 '이웃끼리 모임'이 아름답다 이른 봄날 둑길에 앉아 한 줌의 쑥을 뜯으며 웃음 짓는 여인들 새해 눈 부신 햇살이 가득 산과 들을 비춘다 쑥떡을 꿀맛으로 먹던 옛 동심 시절 추운 겨울에도 쑥향은 훈훈한 가슴을 만들었다 봄풀 돋아나는 춘삼월을 기다린다 이웃끼리 자연과 친하게 벗하며 눈빛을 반짝이는 은곡길 우리 마을 女人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이 충북에서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물갈이 공천이다. 공천 과정에서 대대적 세대교체를 이뤄 새로운 인물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맞을 수 있다. 충북에서의 선거 결과가 전국의 성적과 일치하는 풍향계 역할을 해 온 바 있기 때문에 중원의 땅 충북에서 바람을 일으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여부와 무관하게 집권여당이 국정의 중심을 잡지 못해 나라꼴이 말씀이 아닌 처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그러하다. *** 물갈이 공천이 최대 승부처 국힘은 사실상 파산 직전에 한동훈 비대위를 구성했고 국민들은 예민하게 지켜보며 평가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동훈 비대위에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좌고우면하며 머뭇거리다가 딱 한 수만 잘못 둬도 "뭐여~"라는 충청도 사투리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생긴다. 충북 8개 선거구 중 절반인 4개 의석씩 국힘과 민주당이 나눠가졌는데 4.10 총선의 승부처는 어느 당이 제대로 된 물갈이를 하는지에 달렸다고 본다. 국회의원 선거는 정책보다 인물에 대한 선호도와 정당 지지도가 당락을 좌우하는 전통적 투표성향이 바뀌지 않는 한 적합한 인물을 내세우
집이 거꾸로 서 있고 작품 한가운데 사람과 강아지가 둥둥 떠다닌다. 그런가 하면 새 나무 아래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다. 서양화가 '장욱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독특한 형상들로 그의 그림 세계에 자주 등장한다. 그가 세상 떠난 지 30년이 지난 가을, 덕수궁 미술관에서 '가장 진지한 고백:장욱진 회고전'이 열렸다. 네 군데 공간에 상당히 많은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60년간 화가로, 한 인간으로서의 긴 이야기를 관객에게 그림으로 말하고 있다. 작고 소박한 작품만큼이나 생전 모습도 소박해 보인다. 평생을 밥 먹듯 그림을 그렸을 만큼 그리기를 좋아했던 젊은 시절이 있는가 하면 쪼그리고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중년의 남자도 있다. 불교에 심취한 노년의 모습도 보인다. 이런 그의 모습이 여느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르다면 생전에 직업이 화가였다는 것인데 전문적 지식 알림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그에게 인생은 무엇이고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생각을 듣고 싶었다. 예술가는 자신만의 세계와 바깥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자신만의 세계란 무언가. 적어도 한 장의 그림, 한 줄의 문장을 보고도 바로 이건 누구의 그림이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이국의 땅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거나 화려한 프로필을 보면서 이 친구는 참 멋진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하며 부러워할 때가 있다. 하지만 멋이란 개념은 달리 해석될 수 있다. 흔히들 '멋진 인생'이라고 하는, 여기에 쓰인 '멋'이 과연 '멋'일 수 있을까? '멋'이란 본래 내면에 숨겨진 것이 겉으로 배어날 때 돋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잘못 전해져서 흔히 겉으로 나타난 상태만을 단적으로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마치 열매가 맺히기 전에 꽃만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것과 같다. 옛날 중국의 당나라 시절의 이고(李庫)와 운문선사의 대화처럼 그렇게 판단하려 한다. 운문선사라면 당대에 너무나 법도가 높기로 소문이 나 있어 이고(李庫)는 자기 나름대로의 운문선사의 모습을 마음에 그리고 있었다. 하루는 운문선사를 뵈려고 찾았다. 소나무 밑에서 불경을 읽고 있는 이를 보고 실망한 나머지 불경한 말로 소리를 질렀다. 볼품없이 생긴 운문선사는 빙그레 웃으며 하는 말이, "당신은 어째서 귀만 귀(貴)하게 여기고 눈은 천히 하느냐"고 했다는 고사가 있다. 꽃과 열매의 경우도 이 한 마디의 말 가운데 함축시킬 수 있다. 눈에 보
옛 부터 단양은 '울고 갔다 울고 나오는 곳'이라는 속설이 있다. 처음 단양관리로 부임하게 되면 길이 멀고 험하여 울고, 임무를 끝내고 돌아올 때는 단양 인심을 잊지 못해 운다는 것이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단양을 답사해온 필자는 두 갈래로 길로 다녔다. 충주에서 수안보 방향으로 가다 제천 한수 쪽 국도를 이용했다. 한쪽은 충주에서 매포를 지나가는 산업 도로다. 모두 비포장였으며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면 시간도 몇 시간이나 걸렸다. 버스가 구 단양읍 가까이 이르자 차창으로 옥순봉 절경이 들어온다. 남한강 푸른 강물위에 펼쳐진 옥순봉은 절경이었다. 한 폭의 산수화도 이 보다 아름답지 못했다. 조선 정조는 단양팔경이 아름답다는 말을 들어 경치를 구경하고 싶어 했다. 마침 도화서 화원 김홍도를 연풍현감으로 보내면서 특별히 단양팔경을 그림으로 그려오라고 당부한다. 지금 전해지는 보물 지정의 아름다운 단원의 단양팔경 산수화는 이런 연유로 태어난 것이다. 단양과 특별히 인연이 있는 학자 두 분이 있다. 한분은 고인이 되신 전 교원대 호불 정영호 교수였다. 단양 적성산에 있는 국보 적성비는 호불이 발견한 유물이다. 1978년 1월 토요일 필자는 정
[충북일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문제는 심각하다. 이미 위기로 다가왔다. 2021년 감사원이 발표한 '인구구조변화 대응실태' 보고서는 더 참담하다. 2047년이면 전국 모든 시·군·구가 소멸위험지역이 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충북은 이미 6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가 지역 축제로 지역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는 위기 돌파 의지다. 구조적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다. 충북도는 서류심사와 현장평가 등을 거쳐 최우수·우수·유망 3등급으로 지역 축제를 구분했다. 최우수 축제로 '괴산고추축제'와 '음성품바축제'를 선정했다. 괴산고추축제는 유기농 농산물을 통해 지역농가 활성화에 기여했다. 음성품바축제는 품바를 통해 사랑과 나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 문화관광축제' 25개에도 선정됐다. 우수 축제는 옥천지용제와 증평인삼축제가 뽑혔다. 지용제는 정지용 시인을 추모하며 다양한 문학 관련 콘텐츠를 갖 점이 인정을 받았다. 인삼골축제는 홍삼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보은대추축제'와 '영동포도축제'는 각각 유망 축제로 선정됐다. 충북도는 지정축제에 대해 최우수 각각 3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