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일기 - 매실, 꽃피우다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겨우내 숨죽이던 농원이 술렁댔다 매실나무 마른 가지 스쳐 가던 바람이 잠자던 꽃눈 비집고 기어들어 간 것이다 꼼지락 소시락소시락 꽃망울 입을 열고 가슴으로 와락와락 안겨 오는 나무들 봄바람 발장단 치며 부풀리는 매화송이
2023년 9월 2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코로나19로 전체 사망의 39.8%를 차지한다. 그중 사망원인 1위인 암은 전년 대비 1%가 증가한 22.4%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국민이 기대수명(83.6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8.1%로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완치율과 생존율 또한 높은 질병이기도 하다. '주요 암의 5년 순 생존율 국제 비교 (2010년-2014년)' 결과 국가암검진 대상 암종인 6대 암의 생존율은 미국, 영국, 일본 등에 비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가 차원의 조기 검진사업을 통해 치료율을 높인 결과로 보인다. 암의 초기 증상은 거의 없거나 경미하기 때문에 모르고 병을 키우거나 때론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여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이자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일반건강검진과 국가암검진으로 나눌 수 있는데 2024년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20세 이상의 짝수 연도 출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검사 항목
1970년대 한국사회구성체의 특성에 관하여 많은 학자들과 사회실천가들이 논쟁을 벌인 일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남미와 아프리카 사상가들이 주도했던 종속이론(Dependency Theory)이었는데, 대표적 사상가는 프랑크, 아민, 산토스, 월러스틴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은 세계체제를 중심(Center)과 주변부(Periphery)의 관계로 설정하고, 미국·유럽국가 등의 선진국 중심 국가들은 남미·아프리카 등의 주변부국가들을 제국주의적 착취과정을 통해 중심국가의 성장을 지탱하고, 주변부국가들은 영원히 후진국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리하여 주변부 국가들이 중심 국가들의 착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심국가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고, 사회운동은 자연스럽게 반미투쟁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나 종속이론, 혹은 주변부자본주의론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 주변부에 속해있던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이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으며, 중국의 사례에서처럼 저임금을 바탕으로 하는 국제 분업체계의 한계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속이론에서 중심이 가지는 의미는 주변부국가를 소외와 차별로 몰아넣는 부정적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충북의 새 이름은 "대한
매년 말 실시하는 학교 자체평가 항목 중에는 학교교육 만족도 조사를 위한 설문이 포함되어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설문조사 문항은 서로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고, 응답 결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물론 우리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그런데 그 중엔 두 그룹의 반응이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 학교에서의 휴대폰 사용과 관련된 문항이다. '등교 후 휴대폰을 수거하고 하교 시 돌려주는 방안'에 대하여 학생들의 찬성율은 6% 안쪽인 반면, 학부모들은 75%를 넘는다. 거꾸로 학생들 75%는 비동의 또는 전혀 비동의에 체크를 하였으나 학부모들은 13%만 그렇게 했다. 두 그룹의 입장이 정확히 반대가 되는 셈이다. 그 자료를 다시 살펴보면서, 새삼 양면성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의 상반성뿐만 아니라, 떠들썩하게 열광을 받으며 활용되고 있는 여러 전자기기의 양면성도 지나치기 어렵다. 살펴보면 삶 주위의 많은 것들은 밝음과 더불어 어두운 그늘의 속성을 함께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서로 상반된 그 속성들이 차지하는 범위는 유동적일지라도 다른 쪽이 무시되어도 좋을 만큼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지는 않다. 그렇듯 일상
'입대할 할배들을 찾습니다' 신박한 제목이 눈길을 잡는다.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올라 온 게시글의 제목이 우선 걸출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문장은 유머로 분류하기엔 아까울 정도의 명문이다. 앞으로 젊은이들보다 노인네들을 군에 입대시켜야함을 주장하는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면 대충 이렇다. 첫째 50, 60대에서 70대에 이른 노인네는 절대 허약하지 않다. 힘이 넘치는 노인들이 이른 퇴직으로 할 일이 없다보니 남아도는 힘을 주체치 못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등 영양가 없는 망동으로 사회를 시끄럽게 한다고 했다. 둘째, 젊은이들보다 약간의 근력이 부치긴 하나 현대는 옛날 같이 무거운 창칼을 들고 싸우는 시대가 아니니 군복무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무엇보다 지금 한창 공부와 일, 결혼에 힘써 열심히 2세를 만들어야 할 젊은이들을 군대에 가둬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인 사정을 올렸는데, 밥해주기 싫어서 툴툴대는 늙은 마누라와 붙어있는 것보다 군 입대가 훨씬 낫다고 했다. ***젊은이 못지않은 시니어의 기개 노인이 젊은이보다 군 복무에 유리한 점도 자랑했다. 나이가 들며 새벽잠이 없어지니 경계 근무 잘 서지, '몇 년 더 살아봤자'
내 일상엔 소소한 루틴이 있다.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신 후, 화장실에 가서 시 한 편을 낭송한다. 아침은 내가 만든 플레인요구르트 한 컵을 먹고, 퇴근 후엔 베란다에 놓인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보며 한동안 멍때리기를 한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나를 벗고 다른 삶에 푹 젓는다. 다른 삶으로 들어가는 날은 금요일이다. 금요일이면 난 영상 속 인물이 되어 울고 웃는다. 코로나가 터지고 영화관을 못 가게 되었을 때, 넷플릭스를 신청했다. 보고 싶은 것을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데, 대부분의 OTT 영상물은 시리즈로 제작이 되어서, 그것을 다 보려면 밤을 새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타인이 되어보는데, 그 정도의 시간은 지불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넷플릭스를 뒤적이다 『인간 실격』 포스터를 발견했다. 1948년 발표한 오사이다자무의 소설을 개작하여 만든 영화일 거라 짐작했다. 눈 내리기 직전 왈칵 쏟아질 것 같은 하늘처럼, 읽는 내내 우울의 숲속을 걷게 했던 소설이다. 반가웠다. 버튼을 눌렀다. 암울한 분위기와 동반 자살 등 일부 느낌은 같지만, 전혀 다른 드라마다. 게다가 16편이다. 밤을 꼴딱 세워도 못 볼
[충북일보]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는 지역 건설경기 부흥을 위한 디딤돌 정책이다. 그런데 정작 지역업체 참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제도적 장치 보완이 시급하다. 기획재정부의 고시 개정 등 현실적인 움직임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 경기가 최악 수준이다. 충북지역 건설경기 불황도 심각하다. 지역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은 깊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내 공기업·공공기관들마저 지역건설업체들을 외면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KDN 충북사업처 입찰 공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29일 '사옥 신축 건축공사 입찰공고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입찰 참가자격 조건에 공동이행방식이 가능함을 제시했다. 하지만 공동수급을 허용하면서 지역의무 공동도급을 적용하지 않고 전국단위 입찰공고를 냈다. 현행 국가계약법은 공사계약 시 가능한 공동계약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추정 가격이 국제입찰대상금액(공기업 등 249억 원) 미만이고 건설업 등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경우 공사현장 관할지역 소재 업체를 공동 수급체 구성원에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한전KDN 충북사업처의 사옥 신축 공사에
[충북일보] 2024년 1월이 화살처럼 지나갔다. 며칠 뒤면 설 명절이다. 오는 4월 10일 실시될 총선은 60여일 앞이다. 여야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게임의 룰'로 정했다. 참 답답하다. ** 다시 꼼수정당 난립 우려 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결국 준연동형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준연동형제 유지와 위성정당 창당 입장이다. 정체불명의 꼼수 정당 난립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선거제 개혁을 강조해 왔다. 국민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 도입을 피력했다. 다당제 정치 아래 선의의 정책 경쟁을 천명했다. 양당 중심 정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 상황 타개 의지로 읽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변했다. 의석수라는 눈앞의 이익과 정치개혁의 명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그리고 결국 원점으로 회귀했다. 실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당에센 그동안 두 가지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먼저 현행 준연동형 유지파가 있다. 다른 한 쪽은 병립형 회귀파다. 급기야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선거제 관련 결정 권한이 위임됐다. 이 대표의 선택은 준연동형이었다. 병립형으로 돌아가지 않
어느덧 봄의 문턱을 알리는 입춘이 지났고 설 명절을 앞두고 있다. 이제 겨울이 지나 봄으로 성큼 다가간 느낌이다. 단양군의 산림녹지과장으로 부임한 지 1년 반 정도 흘렀다. 산림녹지과에서 공직 생활 대부분을 보냈기에 자부심을 품고 일하고 있지만 매년 산불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할 시기가 오면 매번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유례없는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전국 35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많은 산림이 황폐해졌다. 그 가운데 5곳의 산불이 대형산불로 번지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올해도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과 연휴로 인한 등산객 증가로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산불예방을 위해 우리 공무원들은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관심을 둬주시면, 완벽하지는 않으나 이러한 대형산불이 점차 줄어들고 아름다운 숲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산림만 황폐화 되는 것이 아니다. 인근의 주택, 농작물, 공장, 창고, 차량 등 모두 피해를 보게 되고 나무가 타며 생기는 연기는 환경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의 흡수원인 산림이 피해를 받음에 따라 지구 온난화
봄을 이끄는 바람이 분다. 바람하늘지기, 파란 빛깔로 일렁이는 시집을 연다. '저자 드림'이라고 쓴 시인의 글씨가 또렷하게 살아 움직인다. 고 김규화 시인의 '바람 연작시'를 담은 시집이다. 나에게 특별하고 귀한 선물이다. 하늘로 가신 지 어느덧 일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운명이란 게 있을까. 이미 정해진 어떤 길 말이다. 길이 없는 무한 공간을 흐르는 바람은 자기 운명을 알까. 시인은 예감했으리라. 흔들리지 않는 꼿꼿함으로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았던 그 순간까지 바람이 시간 속을 돌고 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제나 우리 주변을 에워싸며 영원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사하라사막에 바람 한 번 일면 낱낱의 모래알들은 제 몸을 뒤집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고쳐 눕는다 「소용돌이·바람·9」부분 나를 여기 두고 나는 바람 되어 먼 곳으로 떠납니다 나는 바람 되어 먼 곳의 허수아비를 여기 있는 나에게 불러옵니다 「결·바람·26」부분 시집 속 각각의 시에서 색다른 바람이 불어 나온다. 정(靜)적인 세계와 동(動)적인 세계가 섞이며 다른 세계를 빚는다. 고요한 사막에 바람이 불면 '낱낱의 모래알들은 제 몸을 뒤집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고쳐…
1년 동안 학생자치회 업무를 맡아 아이들의 자치능력과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토록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했다. 모든 활동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어 계획하고 꾸며 실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중에서 학년말에 열었던 학생자치회 장기자랑 축제는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전체 행사의 내용과 방법, 추진 등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맡겨주었다. 홍보 전단을 만들어 전교에 알리고, 참가 신청을 독려함은 물론 진행자 선정과 행사장 꾸미기, 음악 준비 등 한 달여의 시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태권 시범, 음악줄넘기, 악기연주, 합기도 시범, 댄스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참가팀이 결정되었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뭐 그리 요청하는 것이 많은지 뒷바라지를 하느라 덩달아 나도 분주하였다. 드디어 잔치가 열리는 날.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한 팀 한 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재주와 끼를 맘껏 뽐냈다.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환호성도 끊이지 않았다. 저학년 친구의 음악줄넘기 시연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감동을 선사하였다. 태권무와 합기도 시연에 이어 신나는 댄스곡이 나오자 한 아이가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간다. 아이들과 교직원의 함성과 박수를 받으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모여 사는 도시도 오래되면 건물이 노후 되고 불편해지게 된다. 집이 헤지면 수리하듯이 도시도 재생하여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느끼지 못할 뿐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도시골목이 좁아도 유럽의 좁은 골목처럼 수리하고 잘 가꾸어 살지 않고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 인구가 변두리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국민은 기존의 것을 재생하여 쓸 생각은 안하고 그냥 버리는 경향이 많다. 재활용으로 자원낭비를 막아야 하는데 말이다. 좁은 국토에 농지를 택지로 바꾸어 아파트만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도심이 텅 비는 공동화(空同化)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화된다. 3천여 명이 넘었던 초등학교가 폐교의 위기를 맞고 있다. 넓은 운동장과 그 많은 교실이 텅텅 비어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적으로 크나큰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변두리에 세워지는 아파트단지에 학교를 새로 세우지 말고 기존의 가까운 도심학교로 스쿨버스로 실어 나르면 도심학교가 폐교되지 않아도 될 것인데 말이다. 도심상권도 살아남지 못하고 번화가였던 곳에 텅 빈 가게가 한둘이 아니다. 구도심을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기우리지만 그 효과는 미약하기만 하다. 정부에서는
당근과 채찍 계숙희 밤새워 수다 떨다 늦잠 자 지각했네 핸드폰 압수하고 혼쭐나 눈물바다 돌려줘 하루도 못 가 협상 결렬 재압수 훈육의 과정에서 상처는 어쩔 수 없다 때맞춰 고쳐야지 평생에 고질된다 눈물을 펑펑 쏟고야 굴복하는 저 아이 자신의 감정표현 말로 해 울지만 말고 생각을 차근차근 말로 해 보라니까 수백 번 가르쳐줘도 고집쟁이 답답아 부모의 훈육 과정 아이마다 다르다 말귀가 어두운 놈 한고집 불통인 놈 한집에 아롱이다롱이 품어 안고 갑니다
[충북일보] 올해 기초연금 수급액이 3.6% 인상됐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소득 하위 70%는 매달 33만4천810원(단독가구 기준)을 받게 된다. 기초연금 수급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그 사이 국가재정과 지방재정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년(2014~2024년) 사이에 기초연금 전체 재정소요액은 6조 8천억 원에서 24조원으로 3.5배 늘었다. 지방비 부담액은 1조 7천억 원에서 4조 2천억 원으로 2.5배 증가했다. 물론 지방비 부담 증가 속도가 국비보다는 느리다. 하지만 재정이 워낙 열악한 탓에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고 있다. 1년 예산의 절반 이상을 기초연금에 쏟아 부어야 하는 지자체도 여럿이다. 지난 10년 사이 기초연금 수급자는 1.6배, 기초연금액은 2배로 각각 늘었다. 기초연금 전체 재정 소요액은 3.5배로 불어났다. 기초연금 재정 부담 급증은 인구 고령화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시행 첫해인 2014년 435만 명이었다. 올해는 7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행 제도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급증 추세를 피하기 어렵다. 기초연금법은 기초연금 수급자를 65세 이상 인구 중 소득 하위 7
해마다 봄가을 소풍으로 가장 많이 가는 곳에 탄금대였다. 어떤 때는 두 학교가 같은 날 오는 바람에, 한 학교는 야외음악당에서 다른 학교는 대흥사 앞 산비탈에서 행사를 했다. 이삼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보물찾기를 하며 뛰어노는 날은 마치 12색 꽃이 산을 덮은 듯 울긋불긋 물들었다. 댐이 건설되기 전이라 열두대 절벽 위에서 휘휘 돌아가는 강물을 보며 저 아래 수백 년 된 자라가 사는데 그것이 용왕님이라며 그를 보기 위해 위험천만한 비탈길을 내려가 시퍼런 강물을 만지고 올라오는 내기도 했다. 신립 장군이 왜적과 싸우다가 칼과 활을 식히기 위해 열두 번 이 벼랑길을 오르내려서 열두대가 됐다고 주장하는 아이들과 강물이 이 바위 밑에서 열두 번을 돌아서 내려가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아이들 간에 끝없는 말싸움을 벌렸던 추억을 간직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종종 산 정상 주차장에서 "탄금대가 어디예요"라고 물으면 어떤 분들이 "여기가 탄금대예요"라고 답하시는 걸 종종 목격한다. 정말 이 산이 탄금대일까. '신증동국여지승람' 충주목 고적(古跡)에 '탄금대는 견문산에 있다. 푸른 절벽이 치솟아 끊어졌는데 이십여 장이라. 그 위에 소나
쓰담 쓰담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가을 대운동회 손꼽아 기다리던 뜀뛰기 선수였던 못난이 꼬맹이는 수줍은 더벅머리에 참기름을 덧칠하고 국어 산수 공부는 꽁다리서 일 이등 뜀뛰기 일등 먹고 공책 연필 한아름씩 한 가슴 숨어보시던 엄마 더벅머리 쓰담 쓰담 갈대숲 모진 바람 흰 머리칼 휘날리는 무는 개 짖지 않고 짖는 개 물지 않아 아들아 세상사 시끄러울 땐 침묵하고 있거라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합계출산율이 1.3 이하인 초저출산(lowest low fertility)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 총선을 앞두고 각 당과 정부, 자치단체로부터 주택구입 자금 대출, 공공임대주택 제공, 결혼출산 지원금, 아동수당과 육아휴직 확대, 인구가족부 신설 등 공약과 정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이 2022년 0.78, 2023년 0.7이라고 한다. 안정적인 인구 유지가 가능한 출산율인 2.1에 한참 부족하고 미국(1.6)이나 일본(1.2)보다 낮다. 우리나라 출생자 수는 '1982년 약 85만 명, '2020년 약 27만 명, 2022년 약 24만9천명으로 매년 감소해 왔으며, 2023년 말 주민등록인구는 약 5천132만 명으로 4년 연속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100년에는 2천만 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저출산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초저출산의 원인으로 높은 부동산가격, 지나친 입시경쟁과 사교육비, 점증하는 경제적 불안, 다양한…
손흥민은 '탑 스페셜티 커피'(Top specialty coffee)이다. 스페셜티 커피 중에서도 '클래스가 다른 어나더레벨(Another level)'에게는 '탑'이 붙는다. 월드커피리서치(WCR)는 리모넨(Limonene)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지를 보고 탑 스페셜티 커피를 가려 낸다. 이 물질이 많으면 꽃과 과일의 향을 풍성하게 풍기며 커피 음용자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축구선수에게 리모넨은 타고 나는 속성이겠다. 대를 잇는 생명체가 지니는 정체성은 혈통에서 비롯된다. 고급 품질의 아라비카 종이 리모넨을 풍부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은 100만년 전 두 혈통이 만나면서 부터이다. 1400만년 전 카메룬에서 자라고 있던 치자나무가 동아프리카 지질운동으로 사바나 초원과 같은 평지가 형성되면서 씨앗을 널리 퍼트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시간이 흘러 콩고의 열대 밀림에서 살아남은 치자나무는 병충해를 이겨내는 강한 카네포라 종으로 변모했고, 에티오피아 고지대에서는 카페인 대신 향기성분을 더 많이 품은 유게니오이데스(Eugenioides) 종으로 진화했다. 이 두 종이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어 아라비카 종을 만들어 냈다. 손흥민에게는 밀양 손씨와…
문득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내 어린 시절, 어머니는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복수초와 같았습니다. 그 꽃은 얼어붙은 땅속에서 납작 엎드려 추운 바람을 잘 이겨내지요.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밤새 가래 끓는 소리가 끊기지 않는 어머니 베갯머리에서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개 짖는 소리가 앞산에 컹컹 울려 깨어나 밖을 보니 보름달이 훤하게 떠 있었어요. 옆에 주무시던 어머니를 찾았으나 방안에도 마당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덜컹거리는 문고리를 잡아당기며 밖으로 나갔지요. 산밭에 계실 거라는 예감에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우리 집 개를 앞세웠습니다. 산길은 좁고도 꼬불꼬불했습니다. 앞장서 달려가는 개를 바삐 쫒으며 무서움에 쭈삣 머리끝이 서고, 능선을 기어오를 때 몸이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뒷걸음질 치기도 하고, 바람 스치는 소리에 뒤를 슬쩍 돌아봤습니다. 보름달은 내가 천천히 걸으면 느리게 따라오고 빨리 걸으면 쏜살같이 내 뒤를 쫒았습니다. 달빛에 희미하게 보이는 어머니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 모습이 희끄무레한 게 마치 귀신같아서 섬뜩 놀랄 뻔 했지요. "어무이, 어무이, 거기 있어?"…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앞 노천카페에 앉아 있다.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오페라 하우스 앞 광장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다. 야경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과 음식과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두 여유와 자유가 넘쳤다. 정박해 있는 커다란 크루즈와 고층 빌딩의 불빛도 시드니의 밤을 한층 화려하게 빛낸다. 조금은 더운 날씨. 오페라 하우스 앞 노천에 앉아 마시는 시원한 레몬 앤 비터스가 청량감을 준다. 칵테일의 일종인데 비알콜로 분류되며 호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라고 추천받았다. 잠시 땀을 식히고 바다를 오가는 페리를 보며 먼 이국의 야경에 취해있는데 갈매기도 날아와 곁에서 함께 쉰다. 20년쯤 전에 친구가 이곳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왔다가 엽서 한 장을 보낸 적이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엽서였다. 친구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구경하다가 내 생각이 나서 엽서를 띄운다며 언젠가 꼭 와 보면 좋겠다고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엽서는 친구보다 훨씬 더 늦게 나한테 도착했다. 부러운 마음으로 엽서를 보며 나는 언제 시드니에 가려나 막연했다. 그리고 언젠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아침 7시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침에 눈 뜨면 어김없이 눈꺼풀에 매달리는 고단한 어제 슬몃 햇살에 감추고 아무렇지도 않은 양 칫솔질 한다 매양 같은 짓 반복하면서 멀거니 거울 본다 가족의 이름으로 히죽이는 알량한 얼굴 기억하고 싶지 않은 허상 외면하며 목젖 깊숙이 칫솔 넣고 혓바닥 닦는다 입안의 붉은 선혈 어느새 용광로 쇳물 되어 체면으로 지낸 날 토해내며 또 다른 나를 만드는 아침 7시.
[충북일보] 올해 들어 충북지역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3주차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36.9명이다.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천 명당 6.5명의 5.7배에 달한다. 청소년과 유아 등을 중심으로 B형 독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독감 A·B형 검출률은 45.3%다. 이달엔 소폭 늘어 49.5%다. 하지만 독감 B형만 보면 지난달 14.4%에서 이달 34.7%로 2.4배 상승했다. 독감은 감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단순히 독한 감기가 아니다. 처음엔 목이 따끔하고 기침이 나는 감기 증상에서 시작한다. 그런 다음 몸이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기 시작한다. 대개 열이 39도를 넘는다. 이 정도면 온몸을 얻어맞은 듯한 근육통도 따라온다.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는 게 기본적인 회복 방법이다. 열이 오르면 온몸이 쑤셔 누워 있기도 힘들어진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급성 호흡기 질환인 독감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요즘은 감기, 독감, 코로나19 등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multi-demic) 시기다.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수다. 독감으로 판정되면 치료제를 쓰는 게 좋다. 먼저 하루에…
작은 학교는 첫째, 교육 기회 제공으로 지방 사회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작은 학교를 유지하고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은 가까운 곳에서 고품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작은 학교는 지역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며 그 지역 사회의 활력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셋째, 작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으로 학생들과 교사들 간의 관계가 더 가깝고 개인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스타일과 필요에 맞춘 교육이 가능하다. 넷째, 작은 교실 규모는 학생들이 교사와 상호작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웰빙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 다섯째, 지역 경제 활성화로 교사, 직원, 교재 및 기타 교육 자원의 고용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해 작은 학교 살리기는 학교 교육 활성화와 지역 사회에 발전 또는 생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교육 방법으로 차별성 있는 교육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개인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들의 개별적인 학습 요구에 더욱 집중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 수준과 흥미를 파악하여 개인에 맞는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개별 지
필자는 음성에 있는 수봉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개교 113년의 역사를 가진 음성을 대표하는 초등학교다. 올해 111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해도 되는 학교임이 분명하다. 다른 학교 동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필자를 비롯한 우리 동문들은 수봉초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을 참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 학생수가 너무 줄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한반에 60여 명의 학생들이 빼곡하게 교실을 채웠다. 교실의 풍경을 콩나물 시루에 비유하곤 했다. 그래도 교실이 부족하여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학교를 다녔고, 학교 교가엔 '~우리 2천 이곳에 모여'란 가사가 말해 주듯 꽤나 큰 학교였다. 지금은 전체 학생수 200여 명 남짓의 학교로 변했지만 말이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한 것 같다. 변하는 것이 어디 학생수만이랴. 학교를 상징하는 것들도 변해가는 것을. 어떤 대상을 명징하게 나타내는 것을 '상징'이라 한다. 개인 또는 집단이 그림, 문자, 물건등으로 어떤 의미를 간단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제비는 '우체국'을 나타내는 것
경쾌한 노래에 취해 보시라. 생각의 세상은 봄날이 되리니. 꽃들은 형용키 어려운 아리아리한 색깔들로 물들고 마음은 새처럼 창공을 날리라. 즐거운 노래에 마음을 얹어보시라. 어느새 천상을 날게 되리니. 노래를 부르며 리듬에 몸을 맡기면 자신도 모르게 춤이 되리라. 고요한 노래를 불러보면 들끓던 마음이 어느새 가라앉고 평온해진다. 내 나이 불혹에 접어들던 겨울 어느 날이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안 나가도 용납하던 부부 동반 송년회에 그해에는 나가야 한다고 남편이 말했다. 그리고 애창곡 한 곡 정도 잘 소화하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남편의 직장 연륜을 내 노래 실력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나의 노래 실력은 보통 정도라고 생각한다. 소프라노와 알토 사이 메조소프라노 음역으로 교회 성가대에서는 알토를 한다. 가곡을 부를 때 원음이 높아 이조해서 불러보면 작곡가 의도와 달리 키를 낮추어서인지 귀가 만족 못 한다. 원음대로 불러보면 고음의 한계로 성에 안차 마음이 만족 못 한다. 대중가요 트로트를 불러보면 구성지게 꺾이며 넘어갈 때 테크닉의 한계를 느낀다. 모든 노래에는 작사가나 작곡가들의 혼이 담겨 있는지라 그 노래에 심취하여 맛깔스럽게 불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