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김동민기자]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코스닥 시장 충격완화를 위한 사이드카를 발령했다. 이날 장중 6%대까지 주가가 급락한데 따른 조치다. 마땅한 출구가 없어 보이는 한·일 경제전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청와대 집권 여당의 결기가 대단하다.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여야는 물론 언론까지 국민들에게 항일(抗日)을 요구한다. 냉정한 대응을 말하면 매국노로 낙인찍힐 형국이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사면초가(四面楚歌) 기원전 202년 한나라의 유방은 한신·팽월·영포 등 3명의 장군이 거느린 군대를 모아 초나라 항우를 추격해 해하(垓下)에서 포위했다. 한신은 그곳에서 그 유명한 십면매복(十面埋伏) 전술을 폈다. 그러자 항우의 군대는 군사와 말이 줄어들고 식량마저 바닥이 났다. 항우의 군대를 둘러싼 한나라 군사들은 초나라 노래를 불렀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를 듣던 항우는 실성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초나라 사람 모두가 포로로 잡힌 것으로 착각했다. 그날 밤 항우는 군사 800명을 데리고 한나라 군영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가혹한 싸움에서 열 군데가 넘는 상처를 입었다. 그는 끝
[충북일보] 18세기 독일의 군인이자 관료였던 '폰 뮌하우젠 남작'은 자신이 모험하지 않은 일들을 모험한 것처럼 꾸며 사람들을 속이고 관심을 끌었다. 이 모험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루돌프 라스페'는 그의 이야기를 엮어 '허풍선이 뮌하우젠 남작의 놀라운 모험'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후 1951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 '리처드 애셔'는 이 책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따왔다. 꾀병의 정신학적 현상 뮌하우젠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아픈 척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부풀리는 정신장애를 겪는다. 이들은 주로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았거나, 심한 박탈감을 경험한 경우가 많다. 이 증후군은 스스로 꾸며낸 병명이 간혹 환자에게 실제 증상으로 나타난다. 헌신적인 부모라는 말을 듣고 싶어 자신의 아이를 돌보면서 다른 사람들을 몰래 학대하기도 한다.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은 허구의 세계를 상상하고 믿는 증상이다.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계속 믿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간혹 절도, 사기, 살인 등의 범죄를 일삼기도 한다. 단순히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한 뮌하우젠 증후군
[충북일보] 자사고 존폐 논란이 뜨겁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전국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을 장악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도 자사고 폐지를 적극 실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보와 보수 간 교육이념 논쟁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잘못된 5년 단위 평가 자사고는 기존 자립형 사립고보다 학교의 자율성을 더 키웠다. 이명박 정부가 새로운 학교모델로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자사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 제3항(자율형 사립고)에 따라 설립된다. 자사고는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해 정부 규정을 벗어난 커리큘럼(Curriculum)과 교원 인사·학생 선발 등 학사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 자사고는 정부 지원 없이 등록금과 재단 전입금으로 운영되며, 등록금은 일반고의 3배 수준까지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사교육비와 불평등 논란의 주범처럼 인식됐다. 자사고는 각 시·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과 협의해 지정한다. 대신 5년 단위로 평가해 재지정 또는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른 논란을 차치하고 이명박 정부의 조급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대목은 바로 5년 단위 평가다. 교육의 미래를 백년대
[충북일보] 19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양키 고 홈(Yanqui go home)'이라는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은 물론, 90년대 초반까지 일종의 유행어였다. 무려 3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30년 전 유행어 흐름이 최근 바뀌고 있다. '양키 고 홈'과 이명박 정부 시절 유행했던 '뇌 송송 구멍 탁'이라는 구호는 사라졌고, 온라인을 통해 '항일(抗日)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확산되고 있다. 가깝고도 먼 일본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일본은 '극혐'의 대상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과 드라마 '야인시대'에 열광했던 이유다. 일본은 제국주의(帝國主義)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592년 임진왜란과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요즈음 2040 세대는 다소 다르다. 일본 여행과 문화, 맛집 등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다. 1년 동안 서너 차례 일본 여행을 하기도 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일본과 미국,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한을 평가하면서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댄다. 보수적 성향은 미국과 일본은 우방, 중국과 러시아는 협력하되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다. 북한
[충북일보] 정전협정 66년 만에 북한 땅을 처음으로 밟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그는 지난달 30일 세계가 주목하는 북미회동을 연출했다. 다음날 7월 1일 전국의 모든 언론은 이 소식을 1면 톱으로 다룰 정도로 트럼프와 김정은의 행보는 매우 파격적이었다. 그런데 세계의 주목을 덜 받은 트럼프의 또 다른 회동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대기업 총수 20여명 참석 트럼프는 6월 30일 오전 10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20여 명의 재계 총수들과 회동했다. 트럼프의 요청은 매우 간단했다. 먼저 미국에 투자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재계에 따르면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기업이 총 360억달러(약 40조원)를 투자했다고 한다. 이어 한국기업이 미국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달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도 높게 평가했다. 전형적인 세일즈 외교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해 3조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백악관에서의 트럼프 면담 후
[충북일보] 한 종편 드라마 보좌관이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에서 보좌관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국회의원의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정치 플레이어로 표현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곰곰이 따져보자. 개인의 삶 없는 하루 국회 출입기자들이 가장 많이 상대하는 취재원은 보좌관이다.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취재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보좌관을 통해 취재 대상 국회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하게 된다. 인터뷰는 다르다. 인터뷰의 경우 당사자인 국회의원을 만나지 않으면 '허구의 기사'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어떤 사안에 대한 국회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보좌관을 통하는 경우는 수두룩하다. 보좌관들에게 개인의 삶은 거의 없다. 공식적으로 오전 9시쯤 출근해 6시에 퇴근할 수 있지만, 매번 정시 출퇴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략 오전 7시쯤 출근해 오전 9시 회의에 앞서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언론보도문도 챙겨야 한다. 오후 6시 퇴근 후에도 의원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떤 때에는 밤 12시까지 근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토요일과 일요일, 쉴 수 있는 날임에도 대부분 지역구 행사장을…
[충북일보] 세종시청 앞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이 백주대낮에 한 20대 청년에 의해 붉은페인트 칠 세례를 받았다. 청년은 '세종시민께 올리는 글'을 통해 "촛불혁명으로 국민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마치 세종시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에서 이 표지석을 철거하는 게 바로 정의실현"이라며 "표지석을 박근혜 정권의 적폐 상징으로 규정하고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한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세종시는 시민 세금 500여만 원을 들여 표지석을 복구했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이 표지석이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 앞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표지석과 함께 일부 시민단체 회원 등에 의해 각종 낙서가 적힌 포스트잇 종이로 도배질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명박 정부 때 건설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멀쩡하던 세종보와 공주보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뒤 보(洑)로서의 기능을 상실당한 채 수난을 겪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응원을 받는 환경부가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데 이어 철거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네덜란드 철학자 스
[충북일보] 보편(普遍)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것에 공통되거나 들어맞음'이다. 평준화(平準化)는 '수준이 서로 차이 나지 않게 됨'을 의미한다. 6·25 한국전쟁 후 우리는 산업화·고도화를 통해 가난의 고통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의 인권이 무시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글로벌 '톱 10 국가'를 꿈꾸는 지금 우리는 산업화 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소 어정쩡한 위치에서 적지 않은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100년 뒤의 충북 교육 새로운 세상의 첫걸음은 인재양성이다. 거창해 보이지만, 국가와 각 가정을 지탱하는 힘은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교육이 바로서야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구상할 수 있다. 100년은 인간의 삶과 직결된다. 과거 50세를 기준으로 했던 한 세대는 이제 100년으로 늘어났다. 세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세대를 예비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반드시 교육이어야 한다.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충주지역 고교 평준화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했다. 그리고 예상에서 조금도 빗나가지 않고 평준화를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나아가 제천지역 고교평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생 다수
[충북일보] 혼란스럽다. 전국 곳곳에서 끔찍한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서민과 중산층은 아우성이다.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상생과 협치는 온데간데없다. 마치 역사책에서나 보았던 보복과 협잡, 당쟁과 파쟁만 있을 뿐이다. 정치실종 책임 여당도 함께 사람들은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 것을 제1 야당 책임이라고 한다. 현상 그대로만 보면 맞는 얘기다. 한국당이 등원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여당의 일방독주도 제1 야당에 비례한 책임이 있다. 정치는 6개를 얻기 위해 4개를 양보해야 한다는 친문 핵심 의원의 지적을 지금의 집권 여당은 제대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 최근 청와대와 집권 여당에 대한 실망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말 또는 내년 초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가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 안팎에서 쏟아진다. 집권 여당은 지금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인정받아서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헛발질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는 것이 적확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치와 경계, 사회 등 모든 분야를 다시 점검
[충북일보] 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영화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유명한 독일의 '슈벨(Rolf Schubel)'이 만든 영화다. '우울한 일요일'을 뜻하는 글루미 선데이는 1933년 헝가리에서 발표된 노래의 제목이다. 전 세계에서 수십 명을 자살하게 만들어 '자살의 찬가', '자살의 송가'로 알려져 있다. 감독은 이 노래와 얽힌 실화를 소재로 한 바르코프(Nick Barkow)의 소설 '우울한 일요일의 노래'를 각색해 영화로 만들었다. 부다페스트다운 영화 1999년 어느 가을, 한 독일인 사업가가 헝가리의 작지만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찾는다. 추억이 깃든 시선으로 레스토랑을 둘러보던 그는 이윽고 한 곡을 신청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자 돌연 그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쓰러지고, 누군가 비명을 지른다. 그 노래는 바로 '글루미 선데이'였다. 60년 전, 다정함과 자신감을 겸비한 남자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가 운영하는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 새로 취직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는 아름다운 '일로나'에게 첫 눈에 반해 자신이 작곡한 노래 '글루미 선데이'를…
[충북일보] 지금 여야 관계는 역대 최악이다. 마치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이다. 그러는 사이 대한민국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굳이 책임을 따진다면 여당 쪽 책임이 더 크다. 역대 정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지지율이 흔들릴 때마다 야당에 대한 공격을 통해 콘크리트 지지층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여당도 야당 유력 인사에 대한 공격을 통해 지지층 지키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손흥민과 류현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은 최근 챔피언스리그 8강 맨체스터 시티와 1~2차전에서 합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브라질 출신 루카스 모우라 역시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당시 부상으로 관중석에 있었던 영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운동장으로 뛰쳐나와 동료들에게 달려가다 손흥민을 만나자마자 두 손을 벌려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사실 케인 입장에서 보면 손흥민은 경쟁자다. 자신의 대체자로도 거론되는 손흥민을 보면서 보통의 사람이라면 경쟁의식을 가졌을 법하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팬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빼앗을 수 있는 경쟁
[충북일보] #올해로 95회 졸업생을 배출한 영동군 추풍령초등학교는 필자의 모교다. 추풍령면 소재지에 위치한 이 학교는 필자가 다니던 1970년대초까지만 해도 전교생 수가 1천200명이 넘었다. 교실이 부족해 '2부제 수업'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8명이던 전교생 수가 올해는 47명으로 줄었다. 졸업생이 8명인 반면 신입생은 7명이었기 때문이다. 전체 교원 14명 중 수업을 맡는 교원이 7명이니,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7명도 안 된다. 그러나 50여년만에 교육 여건이 크게 나아졌다고 반길 수 없는 '슬픈 현실'이다. #수도권 3개 시·도(서울,경기,인천) 면적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1.8%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2년 6월 49.3%이던 인구 비율은 올해 2월 49.8%에서 3월에는 49.9%로 상승, 이르면 올해 안에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땅 덩어리가 세계적으로도 좁은 나라인 대한민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매우 슬픈 현실'이다. 비록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지난 11일로 출범 3년째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대해 필자는 적어도 한 가지는 잘 할 것으로 은근히 기대했다. 바로 '국가
[충북일보] 바보 노무현은 2009년 5월 23일 우리 곁을 떠났다. 노무현은 마치 조선 22대 정조대왕과 닮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조는 기득권과 먼 임금이었다. 서울 중심의 기득권을 혁파하기 위해 화성 천도(遷都)를 꿈꿨다. 왕에 오르는 과정도 험난했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가벼운 죽음까지 목도했다. 갑작스러운 죽음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노무현을 추모하는 물결은 강을 이루고 태산을 만들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막걸리와 담배로 함축된 서민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노무현은 지방분권의 상징이었다. 행정수도를 기획했고, 혁신도시도 만들었다. 수도권 중심의 세상에 균형의 싹을 심었다. 그러나 꿈은 완성되지 못했다. 지난 10년 동안 다시 수도권 일극체제로 돌아갔다.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 그린벨트를 해제했다. 신도시와 하이닉스 용인클러스터는 분권과 거리가 멀다. 문재인 정부는 결국 지방분권을 계승하지 못하고 있다. 반대세력의 문제로 면피를 하고 싶겠지만, 그 공과(功過)에 대한 후세의 판단은 냉정할 수밖에 없다. 분권(分權)은 의사결정 권한을 중앙에만 주지 않는다. 지방과 권한을 나눈다. 집권(集權)은 독점
[충북일보] '불의(不義)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지만 요즈음 세태를 요약한 표현이다. 불의는 의리, 도의, 정의 따위에 어긋나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1980년 대 뜨거운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90년 대 이후 우리 사회는 많이 변했다. 바로 개인주의화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열정보다는 자신의 이익, 가족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툭하면 나라곳간에 의존 촛불정부 탄생 후 전국 곳곳에서 집단 이기주의적인 행동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를 우파에서는 '촛불 청구서'라고 폄훼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동안 억눌린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물론, 일부 무리한 요구도 있다. 그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정치권이 해결했어야 할 문제였다. 정치는 잘 거둬서 고르게 분배하는 행위라는 말이 있다. 공정한 징수와 공정한 분배 자체가 정치의 목표인 셈이다. 문제는 나라곳간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경제는 10년 만에 GDP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충북일보] 적당한 기온과 쾌청한 하늘. 5월은 경쟁사회에 지친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안성맞춤 계절이다. 5월은 평화와 사랑을 상징하는 계절의 여왕이다. 그러나 우리는 습관처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해야 하는 5월을 살고 있다. '이스칸데르' 첫 발사 북한은 지난 4일 오전 강원도 원산에서 '이스칸데르'를 첫 발사했다. 이를 두고 한미 양국은 한 때 단거리 탄도미사일 포함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탄도 미사일로 확인될 경우 유엔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데다,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한 사례가 된다. 이럴 경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은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발사체는 240㎜와 300㎜ 방사포다. 여기에 포함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아직 명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미 당국은 이번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탄도미사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신형 전술유도무기, 즉 '이스칸데르'의 성격에 대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이스칸데르'와 방사포 등을 발사한 지난 4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Go. Together 불꽃축제'가 열렸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동행(同行
[충북일보] 베스트셀러 작가 김훈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국민일보, 한국일보 등에서 편집위원, 편집인 등 책임자급 언론인으로 활약했다. 그는 2002년 1월 현장취재 기자로 변신했다. 부국장 급 대우를 받았지만, 간부기자의 현장취재 자원은 많은 언론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줬다.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 김 작가 글은 단문체이면서 힘이 실려 있다. 한 문장을 읽는데 호흡 한 번이면 족하다. 요즈음 기사에 단문체가 많이 확산됐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 한 문장에 5~6개 단락까지 늘어진 기사가 적지 않았다. 긴 문장 때문에 쉼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칼의 노래'를 통해 김 작가를 처음 만났다. 기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필염산하(筆染山河)'라는 '사자(四字) 단어'를 걸은 것도 김 작가의 영향이다. 일필휘지는 붓을 한번 휘둘러 줄기차게 써내려 간다는 뜻이다. '필염산하'는 붓으로 온 산하를 물들인다는 의미다. 이순신 장군의 장검에 새겨진 '일휘소탕(日輝燒湯)·혈염산하(血鹽山何)'를 흉내냈다.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라는 장엄한 의미를…
[충북일보] 보수(保守)는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고 한다. 진보(進步)는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전통은 곧 수구(守舊)로 인식된다. 변화와 발전을 지향하는 20대의 경우 당연히 진보적 정치세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요즈음 20대들은 무조건 진보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 2020 총선 앞둔 공천룰 21대 총선이 불과 1년 남았다. 여야 4당 모두 당연히 공천룰을 놓고 당 안팎에서 실랑이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전략공천 실시 여부다. 전략공천은 늘 사천(私薦) 논란을 불러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정치사에서 '물갈이 공천'을 이뤄낼 수 있는 방법은 전략공천 밖에 없다. 여야 지도부는 신인들에게 늘 당당하게 경선에 임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산점을 준다고 한다. 많게는 30%, 적으면 10% 정도다. 신인들은 좌절한다. 자신의 득표 대비 10~30% 정도로 막강한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맞서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것이 훨씬 빠른 방법이다. 과거에는 수억 원의 정치
[충북일보] 정치는 곧잘 사실을 왜곡한다. 눈에 보이는 뻔한 말로 여론을 호도한다. 언론은 춤 춘다. 각각 진보와 보수의 철학을 참칭(僭稱)하며 다양한 잣대를 들이댄다. 결론은 이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불이익 못 참는 세상 중국 후난성 출신으로 방송 기자를 역임한 리니엔꾸(李年古). '중국인,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 참는다'의 책의 저자다. ㈜도쿄리스메틱 중국정보센터의 실장과 '중국경제주간' 편집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이 책은 중국인이 양보를 몹시 싫어하는 이유를 전통적인 배경과 함께, 일종의 게임처럼 자극적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미학적 의미까지 부여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는 오늘 중국이 아닌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경험한다. 세월호 참사 5주기.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서로를 경멸하는 이분법적 논리만 훨씬 커졌다. 세월호는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문제다. 제천화재 등 대형 참사사건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런데도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고민하지 않는다. 서로가 물어뜯는데 혈안이다. 2030세대들은 이렇게 말한
[충북일보] 혈기왕성한 30대 기자였던 20여년전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당시 그는 진보언론이라 불리던 한겨레신문,기자는 대표적 보수언론 중 하나인 J일보 소속이었다. 기자실 한 구석에서 묵묵히 날카로운 기사를 쓰던 그는 기자를 포함한 선배들에게 신망을 얻던 후배였다고 기억된다. 신문사의 성향은 달랐지만,그가 그 후 쓴 여러 글 중에도 개인적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다음은 2011년 3월 15일 그가 쓴 '왜 아직도 박정희인가?'라는 제목의 칼럼 내용 중 일부다. "…난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고, 난 애들 학원 하나 보내기도 벅찬데 누구는 자식들을 외국어고나 미국 대학으로 보내고, 똑같이 일하는데도 내 봉급은 누구의 반밖에 되지 않는 비정규직의 삶 등등. 가진 자와 힘있는 자들이 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초원에서 초식동물로 살아가야 하는 비애는 '도대체 나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낳게 한다.…" 기자는 아직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청와대이지만, 작년 2월 그가 그 곳의 대변인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잘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충북일보] 4·3일 실시된 보궐선거. 국회의원 2곳과 기초의원 3곳 등 5곳에서 치러졌다. 공교롭게도 영·호남에 국한된 선거였다. 이번 보선(補選)을 놓고 향후 정국을 진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몇몇 사례는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 모두에 다소 민감한 흐름을 시사하고 있다. 후보 양보한 집권당 여야 정치권은 제각각 해석을 내놓았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노회찬 전 의원의 선거구를 지킨 점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창원 성산구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친 데다, 통영 고성군 승리로 압승했다고 자평한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여당 참패는 분명하다. 국회의원 2곳과 기초의원 3곳 중 민주당 당적을 가진 후보가 당선된 곳은 아예 없었다. 정의당과 후보연대를 선언한 창원 선거는 애초부터 오판이었다. 비록 정책적 공조를 통해 두 정당 간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은 엄연히 다른 정당이다. 각종 노동·경제정책을 바라보는 시각만 보아도 그렇다. 이럴바엔 민주당은 차라리 정의당과 통합하는 것이 맞다. 간혹 정의당은 민주당의 2중대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후보단
[충북일보] 샐러리맨(Salariedman)은 봉급생활자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샐러리(봉급)는 인텔리겐치아 직업인(White Collar Worker)이 일정 기간을 단위로 받는 보수를 말한다. 샐러리맨은 대개 봉급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근로자를 지적할 때 자주 등장한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보신주의 성향을 비꼬는 표현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다수 공무원들은 샐러리맨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공무원 사회에서 샐러리맨 성향을 가진 공무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대단히 염려스러운 문제다. 소극적 행정하면 파면 수년 전 충북지역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A기업 대표가 청주를 방문했다. 그날 하필이면 비가 내렸다. 이때 사무관급 한 공무원이 우산을 들고 A사 대표를 영접했다. 이후 사무관은 A사 대표와 아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A사 대표는 결국 충북에 투자를 했다. 그렇지만 사무관은 온갖 루머에 시달렸다. 일부 경쟁자들이 A사 대표와 우산영접을 했던 사무관 간 유착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나는 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회식과 작은 선물이 문제가 됐다. 곤혹을 치른 사무관은 그때부터 민원인들을 거의 접촉하지 않았다
[충북일보] 주사파.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핵심 키워드다. 과거 학생운동 세력이 내각 곳곳에 포진돼 있다며 집권 여당의 내치와 외치를 공격하는 '단골 메뉴'가 됐다. 토착왜구. 친일파 근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최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왼쪽 인사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이다. 여야의 이 같은 이념논쟁을 보면서 어쩌면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1945~1953년, 즉 70년 전 상황으로 돌아간 느낌을 받고 있다. 태백산맥과 남부군 조정래의 대하 역사소설 태백산맥. 1부는 여순반란 사건이 종결된 직후부터 1948년 12월 빨치산 부대가 율어지역을 해방구로 장악한 시기를 그렸다. 2부는 여순사건 이후 약 10개월 뒤까지, 3부는 1949년 10월부터 1950년 12월까지 6·25전쟁 발발 전후, 4부는 1950년 12월부터 1953년 7월 휴전 협정 직후까지를 각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염상진을 중심으로 한 좌익 세력과 토착지주 및 자본가를 중심으로 한 우익 세력 간 갈등을 다뤘다. 전쟁으로 통치 권력의 성격이 수시로 뒤바뀌는 혼돈의 역사를 따라 전개된 스토리는 우리 민중들의 암흑기를…
[충북일보] 타령이라는 단어가 있다. 어떤 사물에 대한 생각을 말이나 소리로 자꾸 되풀이하는 일이라는 의미다. 최근 지역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명문고 유치와 관련, 보편적인 평준화 교육을 신봉하는 일부가 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명문고 타령'이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 그런 비아냥 때문에 타령이 아닌 푸념을 쏟아내고 있음을 모른채 말이다. 불신의 아이콘 정성평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2월 공개한 '2018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입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항목으로 '수능 성적(29.2%)'을 꼽았다. 두 번째는 '특기·적성(26.7%)', 세 번째는 '인성 및 봉사활동(21.9%)'이었다.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1위가 '특기·적성(26.7%)', 2위가 '인성 및 봉사활동(25.9%)'이고, 수능 성적은 24.4%로 3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표되는 수시모집의 공정성을 믿지 못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대입시스템은 대략 수시 70%와 정시 30%로 나눠진다. 이과와 문과 비율도 70%와 30% 정도다. 이를 기준으로 대입유형을
[충북일보] 사람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하는 것은 동물보다 좋은 머리로 자연을 이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고속도로를 만들어 이동이 편리해졌고, 고층건물을 지어 좁은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이 살 수 있게 됐다. 특히 생명의 근원인 물을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후나 지형적으로 볼 때 지상의 물을 자연 상태로 이용하기에는 불리한 나라다. 연간 강수량의 50% 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된다. 산지가 국토 면적의 63%나 되다 보니 강이나 하천의 경사도 심하다. 이로 인해 홍수 때 물난리가 나는 반면 가뭄이 들면 물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돼 왔다. 이에 조상들은 농사용으로 쓰기 위해 흙이나 자갈로 저수지와 보(洑)를 만들었다. 그러나 토목공학 기술을 동원해 콘크리트로 건설한 선진국의 대규모 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초라했다. 다행히 1970년대 이후 우리도 팔당·대청과 같은 현대식 다목적댐을 건설했다. 그 결과 사계절 가정에서 수돗물로 밥을 짓고 집에서 목욕을 하는 등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4대강 16개 보는 물을 저축하고 경관을 향상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충북일보] 500년 간 지속된 조선왕조를 공부할 때 당쟁(黨爭)과 사화(士禍)는 흥미롭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당쟁이 정치발전에 도움을 줬다는 역사학자들의 주장도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던 당쟁. 이로 인한 숱한 사화가 어쩌면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을 세계의 변방으로 전락시킨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그나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예견된 여권의 분화 집권 여당은 카리스마를 가진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적어도 하나의 결사체로 보여질 만큼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겉 흐름에 불과하다. 친문(친문재인)과 비문의 갈등은 이미 예견된 문제였고, 앞으로 더욱 확산될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유력한 잠룡으로 거론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행보를 보면 쉽게 파악될 수 있는 문제다. 권력이 집중된 여당은 늘 분화를 경험했다. 이명박 정부의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친박과 비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동·서 붕당 후 북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