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담배소비세 수입이 껑충 뛰었다고 한다. 정부의 담배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금연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오히려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금연정책 실효 거두지 못했다담배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이 한국담배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담배 판매량은 3억5천만 갑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월 평균 판매량 3억6천200만 갑에 근접한 것이다. 월별 담배 판매량은 담뱃값 인상을 목전에 둔 지난해 12월 3억9천만 갑에서 담뱃값이 인상된 올해 1월 1억7천만 갑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하지만 3월 2억4천만 갑, 5월 2억7천만 갑으로 늘어나더니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충주시의 경우 올 8월말 기준 담배소비세 누계 액이 지난해 대비 2억여원이 증가했다. 담배 값 인상 이후 1월부터 4월까지는 담배사재기 및 금연 열풍으로 담배소비세가 감소했으나 이후 반전됐다. 지난 5월부터 금연 실패와 사재기 물량의 소진으로 담배소비세 세입이 담배가격 인상 전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5월에
[충북일보]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가 '지방대 죽이기' 라는 지적이다.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사실상 정원을 줄이지 않아도 되는 A등급에 선정된 4년제 대학 34개교 중 서울지역 대학이 16개교가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역 대학의 절반 가까운 47.1%가 A등급에 선정된 것이다. 경기지역 대학은 21개교 중 4개교가 선정됐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101개교중 14개교만 A등급을 받았다. 지방대학이 불리하고 서울지역 대학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대학서열화 평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충북의 경우 A등급을 받은 대학과 전문대는 각각 한 곳에 불과했다. A등급은 정원 조정이 필요없다는 점에서 지방대 중심의 정원감축은 사실상 불가피하다. 전문대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 모두 A등급을 받은 대학의 수는 적었다. 전문대학은 수도권, 지방소재 대학 모두 C등급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수도권 대학을 다시 서울 경기 인천으로 구분할 경우 서울소재 일반대 34개교중 정원감축이 필요없는 A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16개교로 서울소재 대학의 절반 가까운 47.1%에 달했다. 경기지역 대학은 21개교중 4개교가 A등급
[충북일보] 국정감사 시즌이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19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기도 하다.여야는 2015년 국정감사를 추석 연휴를 전후해 오는 10~23일, 내달 1~8일 분리해서 실시한다. 피감기관 수만 780여개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다. 감시·비판 기능 수행 '국회의 꽃'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충북도와 충북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일정을 오는 9월 22일로 잠정 확정했다. 그래서 인지 피감기관마다 자료준비와 제출에 아우성이다.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꽃으로 불린다. 국회가 입법 기능 외에 정부를 감시 비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의미에서다. 대한민국 첫 국정감사는 지난 1948년 제헌헌법에 근거를 두고 실시된 1949년 국정감사다. 이후 1972년 유신 헌법 때 폐지됐다. 1980년 국정조사권으로 변경됐고, 1987년 제6공화국 헌법에서 다시 부활했다. 2015년 국정감사는 정부 실책을 파헤치려는 의원들의 의지가 여느 때보다 강하다. 회기 중 처리해야 할 법안들도 산적해 있어 여야 간 기선을 잡기 위한 주도권 쟁탈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볼거리는 노동개혁과 재벌개혁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임기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의 올 하반기 최대 국정과제인
[충북일보] 모처럼 청주야구장이 들썩인다. 1일부터 2일까지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의 2연전 경기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들의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입장권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1일 저녁에는 한화와 기아 13차전 시구자로 이시종 지사가 나섰다. 이를 지켜 본 필자는 이 지사와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봤다. '다른 듯 닮은 꼴'이 있는 두 리더들이다. 이 지사는 김성근 감독보다 다섯 살이 적다.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도 없다. 한데 투박한 외모와 역경을 극복한 성장 과정, 승부사적인 기질 등 의외로 닮은 구석이 많다.김 감독은 어린 나이에 부친을 여의 고 집안 살림을 책임지며 역경을 이겨내야 했다. 이 지사도 그랬다. 김 감독은 철도 일용직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뜬 뒤 어린 나이에 막노동을 하며 집안을 돌봤다. 이 지사 또한 참외장수, 금광 막장일 등을 하며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일찍이 야구와 공부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는 사실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김 감독은 중학교 시절부터 돌멩이를 던지고 나무로 방망이를 만들어 연습한 결과 야구 선수로 성공했다. 이 지사 또한 학비를 벌기 위해 고등학교를
예부터 의식주(衣食住)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3대 요소라고 했다.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경제개발로 인해 현재 의(옷)와 식(음식)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국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주(집)가 가장 큰 문제다. 통계상으로 전국 평균 주택보급률은 10여년 전인 2002년 100.6%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정부가 2003년부터 판교·동탄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를 개발하고 민간건설사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2014년말에는 118.1%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특히 도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받는 대표적 '내 집 장만'이다. 통계상으론 이미 '한 가구에 한 집'을 넘어섰지만,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가 점유율(전체 가구 중 자기 소유 집에서 사는 가구 비율)은 54.2%에 불과하다. 영국(70%·2010년)과 미국(66.4%·2011년)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토끼장'집이라고 깔보는 일본(61.2%·2008년) 보다도 못하다.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으로 서울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날뛰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6월 9억9천만원에 거래된 반포 주공1단지(전용면적 7
[충북일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에서 주로 나오는 것은 카타르시스(Catharsis)이다. 카타르시스는 통상 극 중에서 비극(悲劇)을 볼 때 연기자가 연기를 하게 되면 관객들이 눈물을 흘려서 마음을 정화(淨化)시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학에서도 비극작품을 보며 카타르시스 이야기를 했었다. 갑의 횡포에 대한 을의 저항필자는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두 편의 영화를 봤다.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암살과 베테랑이다. 이 두 영화는 시대적 배경과 상황설정이 판이하게 다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첨예하게 상징적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데에서 공통점이 있다.'암살'은 일제 식민지하에 우리의 독립투사들이 나라의 주권회복과 독립을 위하여 일본 요인과 친일파 앞잡이를 암살한다는 스토리라인이다. '베테랑'은 이 시대의 이른바 있는 자들의 갑질에 저항하는 약자의 처절한 저항과 고발을 다룬다.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영화 베테랑 주인공 형사(황정민)의 내뱉는 의미 있는 말이다. 영화 '베테랑'은 오락영화다. 윤리와 도덕을 상실한 특권층에 대한 일반대중의 분노를 퍼붓는다. 광역수사대와 재벌3세와의 대결구
[충북일보] 영·충·호 시대라는 말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 과거 영남과 호남 중심의 정치와 경제가 영남과 충청, 호남 간 '3각편대'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정치분야에서 충청의 약진은 눈부시다. 충북 출신 장관급 인사는 역대 최다를 자랑하고 있다. 한민구(청주) 국방부장관과 김종덕(청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성규(충주) 환경부 장관에 이원종(제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 신용한(청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도 있다.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 이성호(영동) 국가인권위원장도 장관급이다. 무려 6명의 장관급 인사가 중앙의 핵심 요직에 배치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수석급 인사로 김현숙(청주) 고용복지수석이 발탁됐다. 아직 본인에게 확인하지 못했지만 춘추관 안팎에서는 민경욱 대변인도 충북 제천 출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외가(外家)가 있는 충북(옥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첫 친인척 비리로 기록될 수 있는 사건이 청주 출신 인사라는 점은 매우 아쉽다. 청주시 서원구 문의면 출신의 사업가 윤모씨(77)가 지난 19일 구속됐다. 제11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윤씨는 한때 유명…
#-"나는 광복 때 다시 태어난 거야. 나라만 빼앗기지 않았어도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지지는 않았을 테니까"충북 보은 속리산 기슭서 외롭게 노년을 보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할머니. 그녀가 지난 11일 청주 배티공원에 세운 '여성인권수호 기원상' 제막식에서 한 말이다. 일본군의 총칼 앞에 처참하게 유린당한 열여섯 소녀는 어느덧 백발노인이 됐지만, 기억회로만큼은 70년 전의 공포 속에 여전히 멎어 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절규이 할머니는 "행사장에 가보니 충북에서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가 나 뿐이라는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가슴 속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허무하게 세상을 등진 한을 풀려면 일본 정부가 서둘러 스스로의 만행을 인정하고 피해자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녀는 틈날 때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집에서 멀지 않은 암자에 찾아가 나라를 위한 기도를 한다. #-"이대로 (일본을) 내버려두면 한없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습니다."광복 70주년의 기쁨이 가득한 15일 오후 청주청소년광장 인근에 설치된 충북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호소하며 한 말이다.길 할머니는 이날 "여러분에게 부탁
[충북일보] 70주년을 맞는다. 일제의 36년 통치하에서 해방된 날인 광복절이 그렇다. 올해는 범정부 차원에서 광복 70년 경축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친다.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축제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했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두얼굴이때쯤이면 우리는 흔히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행태를 다시 돌아보곤 한다. 가깝다는 것은 지리적 물리적인 관계 개념이다. 멀다는 것은 심리적 감정적인 관계인식이다.거북하고 불편한 일본과의 관계유지가 내리 한 세기를 넘어섰다. 불편한 관계는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한 나라의 국모를 시해하고, 국토를 강점, 국권을 찬탈했던 일본이 아직 한 번도 그 사실을 정확한 표현으로 시인한 일이 없다. 사과나 유감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현해 온 사례도 없다.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우리들의 감정이 편편치 못하다.이등박문(伊藤博文)을 사살한 안중근 의사를 거침없이 살인범으로 처형한 일본이다. 그보다 더 엄청난 일국의 국모 시해를 '조선 내부의 파벌싸움에 휘말린 결과'라고 얼버무렸다. 36년간의 국토강점과 찬탈, 약탈을 불과 3억 달러의 청구권 보상으로 매듭지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새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충북도내 4년제 대학의 절반이 넘는 6개 대학이 하위그룹에 속해 2단계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결과는 8월말 나오겠지만 금주내로 가평가 자료가 대학별로 통보된다. 여기에다 9월 수시모집을 앞두고 취업지표가 8월중으로 발표되고 곧이어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의 발표가 잇따라 대학들로서는 8월이 운명의 달로 불리울 정도로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도내대학에서는 청주대와 영동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돼 청주대의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 올해도 도내 대학들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느냐 대학구조개혁대상 대학에 포함되느냐가 대학가의 최대 현안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8월말 예정인 취업지표 발표 역시 대학들의 초미 관심사다.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대학들의 취업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도내 대학들은 8월 들어서면서 9월 예정된 수시모집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정부의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마무리지은 뒤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가능 대학과 국가장학금·학자금 지급가능 대학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학구
두고 보려 해도 도무지 찜찜해서 몇 자 적어본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창궐해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을 때였다. 최악의 가뭄까지 겹치면서 생활물가는 상승곡선을 탔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말이다.이러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충북, 아니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청주대학교 사학비리 의혹사건이 가볍게 다뤄지는 듯한 일이 벌어졌다.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학 교비를 예치한 대가로 은행에서 받은 7억3천만원을 법정전입금으로 위장해 재단 산하 초·중·고·대학 등에 지원했다며 김 전 총장 등 재단 이사 8명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3월께 고발했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교비 회계에 속하는 수입·재산을 법인 회계 등으로 넘겨주거나 빌려줄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정성봉 청석학원 이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6시20분 이 사건의 중심인물인 김윤배(현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 전 총장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끝으로 17일…
[충북일보] 최근 신뢰가 깨지고 마침내는 분노를 느끼게 하는 일이 사회 곳곳에 만연돼 있다.공급자가 제공하는 정보와 홍보가 수요자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기 보다는 실망과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때 청소년층이나 대학가에서 유행했던 '최불암 시리즈'의 우스갯소리가 떠오른다. 우롱 넘어 사기 당했다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목욕탕에 갔다.욕탕 속으로 먼저 들어간 아버지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어, 시원하다'라고 말을 했다.아버지의 말을 듣고 겁 없이 탕 속에 들어간 아들은 아버지의 말과 달리 뜨거운 물에 기겁을 해서 뛰쳐나오며 말했다. "세상에 믿을 놈이 어디 있어" 물론 이 이야기는 실화가 아니다. 앞에 인용한 우스갯소리는 아버지에게 '놈'자를 붙이는 아들 녀석의 버르장머리 없는 말투로 젊은 세대의 예의 없는 행태를 탓하는 듯하다. 하지만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진의는 더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 즉 어느 일방의 기대와 신뢰가 깨지면서 느끼는 분노를 극명하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 검찰이 소비자들이 가졌던 석연찮은 궁금증을 풀어 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요지는 이렇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진행된 경품 행
[충북일보] 비록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지만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제대로 된다"는 신념은 20대 이후 30여년간 변함이 없다.그래서 대학원에서는 지방자치를 공부했다. 중앙언론사 기자생활을 하면서도 자원해서 서울·대전시청,충남도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주로 출입했다. 1980년대 후반 당시 내무부(현 행자부)와 서울시청을 출입하면서는, 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사라졌던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다시 탄생하는 과정도 현장에서 지켜봤다.마침내 민선 지방자치단체장(95년)보다 4년 앞선 91년,전국에 지방의회가 생겨나면서 형식적으로마나 '풀뿌리 민주주의' 체제가 갖춰지기 시작했다.당시 기자는 서울시의회보에 기고한 글에서 "머잖아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활짝 꽃피어 전국이 골고루 잘 사는 시대가 될 것 같다"는 낙관적 전망도 했다. 대학원 공부와 기자로서의 오랜 현장 취재 경험을 살려, 한 때는 "말년에 고향 부근에서 지방의원 생활을 하며 사회공헌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기도 했다.그로부터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뀌었다. 당초 '무보수 명예직'으로 출발한 지방의원 신분은 2006년부터 '유급직'으로 전환됐다. 유능한 지방의원을 많이 배출하겠다는 취지였다.
[충북일보] 총선 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역 정계가 그렇다. 충북의 경우 8개 선거구 곳곳에서 여·야 '리턴 매치'는 물론 같은 정당 내에서도 '어제의 동지'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역 의원을 비롯한 지역구별 후보자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혼돈 속 후보군 경쟁 뜨겁다내년 20대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벌써부터 공천을 겨냥한 후보군의 세몰이가 심상치 않다. 유력 후보군이 간발의 경쟁을 벌이는 지역구일수록 책임당원 확보전이 치열하다. 새정치연합 변재일 의원이 17대부터 내리 사수해 왔던 청주청원(옛 청원군) 지역구는 경합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여·야 할 것 없이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중량감 있는 인물들로 절대 강자가 없다. 이 지역구가 충북지역에서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웅변하듯 후보들의 책임당원 모집 열기가 유례없이 뜨겁다고 한다. 변재일 의원은 같은 당 이종윤 전 청원군수와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이종윤 전 군수는 일찌감치 총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혀왔다.현역으로서 변재일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지만, 그의 텃밭인 오창읍 지역에서는 이종윤 전 군수의 지지율도…
[충북일보] 'K-뷰티'의 핵심은 산업화다. 화장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바이오와 의료, 관광까지 접목한 그야말로 '융·복합'이다. 충북은 'K-뷰티'를 선점했다. 이시종 지사는 민선 5기 시절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를 통해 'K-뷰티' 산업화를 선언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은 경기도 중심이었다. 전체 생산량의 70%가 몰려 있을 정도로 경기도의 화장품 산업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아직까지 'K-뷰티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단순한 제조업에 머물렀다. 'K-뷰티'가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하려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선 충북도와 청주시가 최적지다. 청주국제공항과 전국 유일의 KTX 분기역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을 'K-뷰티'의 메카로 키워야 한다. ㈜LG생활건강이 천안시 구룡동 일원에 대규모 'K-뷰티 테마파크' 조성한다. 지난 2013년까지 2~3차례에 걸쳐 청주공장 이전설이 나돌았던 ㈜LG생활건강은 지역 정관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실행하지 못했다. 노후화된 시설을 첨단화하는 과정에서 아예 천안지역 이전을 통해 생산과 판매, 관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는 계획이 청주·천안 '투트랙'으로
[충북일보] 얼마 전 청주시 오창에서 40대 중소기업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긴 유서에는 회사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그가 스스로 번개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사연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경영환경필자는 앞서 평소 알고 지내는 중소기업 대표를 만났다. 그는 청주에 사업장을 둔 IT업계 중소업체 대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잘 나갔던 이 회사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미리 들어서 알고 있던 터였다. 자연스럽게 회사 얘기가 나오자 그는 저간의 사정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대형 거래선이 갑작스럽게 변경되는 바람에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생산한 제품의 판로가 막히게 됐고, 이 때문에 회사의 자금 사정이 나빠져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국내 IT업계 상황을 보면, 잘 나가는 기업이나 그렇지 않은 기업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기업간, 제품간 경쟁이 워낙 글로벌
본보가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메르스 극복을 통해 지역경제와 생활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메르스 영향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속출하는 등 생활경제마저 최저로 떨어졌다. 이대로 있다가는 대한민국의 근간이 뒤흔들릴 지경까지 이르렀다.메르스는 세월호정국에서 겨우 벗어난 지역경제를 뿌리채 흔들어 놓고 있다. 기업은 기업대로, 국민은 국민들로 정부를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의 경제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메르스 사태가 3개월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국내총생산(GOP) 손실액이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현대경제연구원은 세월호 사태 당시에도 참사가 일어난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기에 비해 0.8%p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을 분석해 세월호 사태로 인한 민간소비 감소가 1조8천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더 큰 문제는 메르스에 대한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위축된 소비 심리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한국 방문을 포기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2만명이 넘었다. 사스나 세월호 여
충북도 산하 출연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변신 중에 있다. 천덕꾸러기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재무 상태가 건전해지면서 부실덩어리로 여겨지던 지방공사의 한계에서 탈피하려는 변화의 몸짓 그 자체다.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엄청난 부채 규모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 최고경영자 역할이 컸다지난 2013년 결산 기준으로 전국 394개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73조9천억원에 달했다. 평균 부채비율이 73.8%나 됐다. 이중 부채비율 200% 이상 또는 부채 규모 1천억원 이상인 지방공기업도 26곳에 이른다. 이들 지방공기업들의 부채는 51조4천억원, 부채비율은 147.6%로 집계됐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지방공기업 종합 혁신 방안을 추진하고 나선 이유였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개발공사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충북개발공사가 자체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천26억원의 부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8.9%(393억원)가 줄어든 것이다. 재무상태가 상당히 건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충북도의 자본금 출연으로 2006년 3월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매번 지방공사에 대한 정부의 감사에서 과다한 부채와…
일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행평가가 학부모들을 평가하는 것으로 전락이 되고 있다. 학부모들의 절반이상이 자녀들의 수행평가를 도와주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와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수행평가 때문에 물적,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행평가는 학생이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그 결과를 보고, 학생의 지식이나 태도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방식이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 243명을 대상으로 자녀 수행평가에 대한 학부모 지원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54.7%가 '자녀의 수행평가를 도와주고 있다'고 답했고 전체 과목의 평가를 돕는 데에 평균 5.7시간을 소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행평가를 도와주는 이유로 63.9%가 '수행평가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라고 답했고, '다른 가정 자녀도 부모 도움으로 좋은 결과물을 내므로'라는 답변도 51.1%에 달했다. 이는 학교에서 자신의 자녀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도 문제가 되고 있다.설문조사 답변중 '
[충북일보] 민선6기가 출범한 지 꼭 1년이 됐다. "1년 이내에 기틀을 잡고 3년 내에 성과를 보여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크게 반성하라." 4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정치적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주는 공자(孔子)의 경고 말이다. 과연 민선6기 출범 1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 말을 소화해 낸 단체장은 몇 명이나 될까.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주민들을 감동케 한 단체장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되레 갈등과 혼란을 심화시키는 장본인이 됐다. 정책 수립 또한 더디고 새로울 것이 없다. 그래서 안타깝고 앞으로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 단체장 잇단 법정행 '혼돈의 시간'민선 6기가 출범한 지 1년 만에 적지 않은 도내 자치단체장이 낙마 위기에 놓였다.이미 구속 수감된 단체장이 있다.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결정만 초조하게 기다리는 단체장도 있다. 지금쯤 안정을 찾아야 할 해당 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중도 낙마 위기에 놓인 단체장은 무소속 3선 신화를 쓴 임각수 괴산군수다. 청주지검은 지난 5일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등)로 임 군수를 전격 구속했다. 향후 집행유예…
[충북일보] 올 하반기 경제가 걱정이다. 국내외 안팎으로 암초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극심한 가뭄으로 대한민국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전히 어수선하다. 청와대는 지금 흡사 정국 컨트롤타워로서의 면모를 상실한 채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로 '정국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난파선 같다. 정부와 정치권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잇단 악재로 경제체력 바닥경제정책은 더욱 그렇다. 제대로 된 처방을 하지 못하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내수는 엉망이고 수출은 위기에 처했다.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금융연구원이 얼마 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았던 3.7%에 비하면 무려 0.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상ㆍ하반기 각각 2.5%, 3.1%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메르스 사태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보았다. 백화점 등 소매점 매출이 줄어드는 등 소비위축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0.1%포인트 가량 성장률을 깎아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관련 기관단체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
오는 7월 1일이면 '세종시'가 생긴 지 3년을 맞는다. '세상(世 )의 으뜸(宗)'이란 뜻을 갖는 이 도시는 한 쪽으로 너무 쏠린 대한민국의 무게 중심을 바로잡아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전국 면적의 11.8%밖에 안 되는 수도권 3개 시도에 인구의 49.4%가 모여 사는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이 땅에는 '서울 지상주의자'가 너무 많다. 대한민국을 '서울과 비서울'이란 이분법으로 나누는 사람들 말이다. 이들에게 서울 이외 지역은 부산도,광주도 모두 시골이다. 세종시가 광역지자체로 출범한 지 3년이 된 현재도,국내 최고 명문 중 하나에 속하는 대학의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주고받는 우편물에서 '충청남도 세종시'란 표현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컴퓨터 용어에서 폴더를 파일과 혼동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세종시 남쪽에는 2030년 마무리 예정으로 지난 2007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목표 인구가 50만명으로,21세기에 들어서는 지구 상 신도시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세종시에서는 '상전벽해(桑田碧海)' 같은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허허벌판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정부청사가 준공되면서 대한민국 전체 중앙부처
[충북일보] 우리 사회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상생의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상생의 톱니바퀴를 제대로 돌게 하는 일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다.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사회와 시민을 윤택하게 만들고 이러한 노력이 다시 기업의 이윤으로 돌아오게 된다. 상생은 곧 기업이 영속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상생협력 희망의 불 지피다SK하이닉스가 통 큰 상생의 길을 열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와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자금은 협력사 직원 4천여명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 재원으로 사용된다.상생 자금은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놓고 회사도 같은 10%를 내는 매칭 방식으로 조성된다. 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합의한 임금 인상률 3.1%에서 0.3%포인트를 떼고 2.8%만 받게 된다. 그간 기업 상생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대기업 노사가 자기 몫을 떼서 협력사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
[충북일보] 해마다 봄이 오면 가족들과 나들이를 꿈꿨다. 행락철이라는 시즌이 있었고, 이 기간에는 삼겹살과 채소값 등이 폭등하기도 했다. 생활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행락철 생활물가 흐름을 분석하고 보도하는 것을 '계절성 아이템'으로 취급했을 정도다. 때로는 청주권에서 유통되는 채소값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새벽 4~5시 청주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매현장을 찾아 가격등락폭을 파악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올해는 느닷없이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로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2년 연속 국난(國難)에 가까운 재앙을 맞으면서 국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국민들은 세월호와 메르스에 매달렸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파장이 어디까지 전개될 지, 우리 지역은 안전한지, 가족이 거쳐갔던 장소에서 확진자가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온 종일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있다. 주무 장관은 메르스 발생 6일만에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메르스 발생 병·의
[충북일보] 바이러스가 점점 더 강한 저항력과 독성을 가지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에이즈에 이어 사스, 에볼라, 조류독감, 구제역, 메르스 공격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지경이다. 메르스 대처 패닉 상태다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가 중동과 한국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영화 '아웃브레이크'(Outbreak·1995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이 영화는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가 콩고에서 미국으로 밀수입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대혼란을 그렸다. 영화에서는 백신을 만들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에 성공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예방 백신은 물론 치료약도 없다. 바이러스는 독(毒)이라는 뜻의 라틴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한다. 지난 2003년 2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발생해 유럽 등으로 전파돼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에 유행한 변종 인플루엔자인 신종플루 등은 공포를 안겨준 바이러스로 꼽힌다. 영화 '아웃 브레이크'에서 "지구상에서 인간이 지배계급으로 영위하는데 있어 가장 큰 위협은 바이러스다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