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묵은 도라지는 산삼보다 효능이 좋다고 한다. 오래될 수록 사포닌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생김새로 봐서는 산삼의 사촌뻘(?)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소개하려면 끝도 없는 게 도라지다. 일반 도라지도 산삼과 견줄만큼 호평을 받는데, 신품종 도라지는 얼마나 좋길래 이름마저 '으뜸' 인걸까.으뜸 도라지…
충북의 최남단. 국악과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중심에 위치한 양강면 양강초(교장 최경희)는 사랑과 꿈이 영그는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소규모학교이다.이 학교는 교육시설 확충,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학력향상과 소질 계발을 위한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 나눔의 경영으로 교육공동체 구축을…
파란 하늘이 높기만 하다. 오곡 무르익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산을 오르는 발걸음도 가볍다. 마냥 푸르기만 하던 나뭇잎도 이제는 모든 욕심을 벗어던지고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엔 이미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오고 이 곳 중부 지방도 곧 단풍 소식이 전해 올 게다. 오늘은…
9. 운보가 그린 '예수의 生涯(생애)'예수와 12명의 제자들이 함께 한 '최후의 만찬'이 한국화로 그려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 자체를 머릿속으로 상상한다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많은 서양화가들이 오랜 세월 '최후의 만찬'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우리나라에도 서양미술사나 각종 매체에…
충북 중소기업들의 축제이자 화합의 장인 '기업인의 날'이 올해로 7회를 맞았다. 매년 넷째주 화요일 개최하는 기업인의 날은 엄중한 심사를 거쳐 분야별 우수기업을 선정·시상해 도내 기업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충북일보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 복리후생, 각종 사회환원 사업을 펼…
8. 미술인(예술인) 특화로 성공한 도시 -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 편 서양화가 이중섭(1916~1956)은 가장 한국적인 작가인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불운한 시대의 천재화가'로 일컬어지는 그는 창의적이고 민족적인 화풍으로 수 많은 유화와 은박지 그림을 남겼다.그리고 지…
7. 미술인(예술인) 특화로 성공한 도시 - '대전 이응노 미술관' 편 한국 화단의 거목 고암(顧庵) 이응노(李應魯, 1904~1989) 선생은 서양미술의 본고장에서 한지와 수묵이라는 동양화 매체를 이용해 '서예적 추상'이라는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창조한 인물이다.이미지는 고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지만 한편…
미술인 특화로 성공한 도시 - '강원도 박수근 미술관' 편운보 김기창 화백이 충북 청원군에서 말년을 보낸 것처럼 한국의 '밀레'로 불리는 화가 박수근(1914. 2. 21~1965. 5. 6)은 강원 양구군에서 태어나 지역을 대표하는 화가다.어린 시절 밀레의 '만종'을 바라보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는 박수근은 그의 삶과…
"분명 노래가 들렸었는디?"먼저 전화를 건 친정어머니가 대뜸 혼잣말로 하신 말씀이다. 처음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어 머뭇거리자 네 전화가 맞는 거냐며 의아한 듯 재차 물으셨다. 뒤늦게야 얼마 전 휴대폰을 바꾸고 나서 통화연결 음을 다시 설정해 놓지 않았음을 떠올렸다. 예전과 달리 단조로운 기계음…
청원 현도초(교장 장병호)는 학생들이 가장 가고싶은 곳으로 '학교'를 꼽을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깊다. 농촌 소규모 학교의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생활의 모든 것을 배우는 장소인 동시에 사회생활의 기본을 익히는 곳이더. 학생수 감소로 인해 교육여건의 악화로 다양한 체험 학습기회가 부족한 현도초는…
청원 동화초(교장 신관철)는 2013년 폐교 예정학교였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 수가 70여명에 이를 만큼 상황이 바뀌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학교와 학부모 동문의 노력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전교직원과 동문들이 지역적 조건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을 교육과정에 넣어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보은 내북초등학교(교장 박준영)는 보은군 내북면에 위치한 학교로서 전교생이 53명인 농촌 소규모 학교다. 지역에 학생이나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시설이 없어 학교교육이 교육 수혜의 전부로 학생들 대부분이 문화예술과학 등의 체험기회가 매우 부족하다. 지난해 옛 내북중학교 부지로 학교를 신축이전 한…
안동의 '겸암정사'는 사랑채와 강학공간의 역할을 하는 정자와 살림을 담당하는 안채가 공존하고 있다. 이는 공부하는 유생들의 생활을 보살펴줘 자연과 교감하면서는 마음을 닦고 도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특별한 정자로 알려져 있다.겸암정사에 대해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한 이희승(안동민속박물관…
옹골지다. 실속 있게 속이 꽉 차 있다는 뜻이다. 이 대추를 접하는 순간, 크기에 한 번 놀라고 맛에 두번 놀란다. 크기는 성인 남자 엄지손가락만한 데다 속은 마치 심지라도 박혀 있는 것처럼 단단하다. 식감은 사과처럼 아삭하고 달콤하다. 보은황토대추는 환경과 기술이 만나 탄생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됐다.…
반달이 뜨고 별이 빛난다. 한낮에 노래하던 햇살과 바람과 구름과 계곡의 물살도 이제 고단함을 접고 달처럼, 별처럼 자유를 꿈꾸는 시간이다. 지난 여름은 얼마나 뜨거웠던가. 그 태양의 기세에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이 상처입고 시름했는데 그래도 너 참 잘 견디고 참아냈다. 산도 들도 하늘도 호수도 모두 붉…
장(場) : 많은 사람이 모여 물건을 사고파는 곳.사전적 의미에서도 알 수 있듯 장이 들어서려면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아야 한다. 경제의 기본 원리인 공급과 수요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져야 장꾼들이 모여들게 마련이다.전국의 모든 시장은 누가 정해놓지도 않은 규칙에 따라 번성과 쇠퇴를 거듭해왔다. 한 쪽…
어린 시절 야트막한 우리 집 담을 타고 올라간 그 식물의 열매는 '유주'라고 불렀다. 그때는 토종식물로 담장 위에 예쁘고 독특한 황금색 과실 모양이 완숙된 후 벌어진 사이로 빨간 육질에 싸인 달콤한 씨를 무엇에 먹는 것인 줄도 모르고 먹었던 추억을 많은 사람 이 간직하고 있으리라. 그녀는, 내가 어려서 보…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했던가. 팽이버섯의 변신도 무죄다. 색(色) 하나 바꿨을 뿐인데 느낌은 180도 달라졌다. 이른바 유색 팽이버섯 '흑향(黑香)'. 팽이버섯은 모두 흰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진한 갈색이다.버섯은 고유가·고환율 시대가 계속되면서 정리되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
하늘이 점점 높아지는 풍요의 계절 가을이다. 마음의 여유를 찾아 낭만적인 여행을 떠나거나, 대한민국 곳곳에 자리한 역사적 흔적을 찾아 마음의 양식을 채워가는 답사를 떠나기 좋은 시절이다. 하지만, 계획단계부터 일정이나 자금에 빠듯해 하며 실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오랫동안 마음을 모았던 일이…
◇대표축제의 3대 구성요소=자연환경+독특한 컨텐츠+사람민선자치시대를 맞아 전국이 축제의 향연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 9월과 10월은 전국 어디를 가도 다양한 축제를 경험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너무 많은 축제에 그저 그런 유사한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충북도 내 12…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나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 구료…."왕년의 인기가수였던 박재홍의 히트곡이다. 흘러간 옛 노래로 주흥(酒興)이 오르면 곧잘 애창되는 가락이다.전국적으로 보면 그 지방의 소재가 담긴 노래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지만(이별의 부산정거장, 목포의 눈물, 금산아가…
며칠 내내 벼르던 수건을 바꾸기로 한 날이다. 서랍을 여니 행사 때마다 받아온 새 수건이 족히 20장은 넘을 것 같다. 석유냄새를 없애려고 큰 양동이에 자투리 비누조각과 수건을 넣고 푹푹 삶았다. 색 색깔의 다양한 새 수건을 빨아 빨랫줄에 널고 나니 베란다가 다 환하다. 오늘따라 날씨까지 보시해 모시 천…
사사로운 것에 상처받는 자, 떠나라. 생명의 숲, 역사의 숲으로가을엔 낮은 길이 좋다.정상이 분명한 높은 봉우리보다휘파람 불며 걸을 수 있는 길이 더 좋다.지난 여름은 얼마나 고단었던가각다분한 삶속에서 상처받은 그 자리가아물지 않고 고름이 생겼으니길가의 쑥부쟁이에게 고름이나 짜 달라고 하면 좋겠…
단양 별방초·중학교(교장 박보근)는 1943년 4월 18일 별방공립국민학교로 개교한 67년의 역사를 가진 전교생 40명의 소규모 벽지의 초·중학교다. 1998년 3월 1일 별방초·중학교로 통합돼 운영되고 있으며 농산촌 벽지의 학교가 안고 있는 젊은 세대의 부재로 인한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학생수 감…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얘기해 주듯 교문을 들어서면서 아름드리 물푸레나무, 잣나무와 은행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 운동장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니 '사랑합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세성초 어린이들은 모두 40명. 이중 충주시내에서 다니는 아이들이 13명이다. 충주시내 학교 다니기를 포…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