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마르지 않는 '창조의 샘' 쉐마미술관에서 김재관(70) 관장을 만났다. 미술관 이름의 어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운을 뗐다. "이곳은 농지로 쓰이던 터입니다. 미술관 공사 중에 땅속에 묻혀있던 샘을 발견하게 됐고, 그냥 묻기엔 아까워 우물로 복원하자 마음먹었죠. 희랍어로 접두사 'sceh…
[충북일보] "직지를 결과물이 아닌 하나의 씨앗으로 생각하는 관점의 변화. 이것이 실현되면 엄청난 일들이 일어납니다. 청주는 직지라는 씨앗을 키워낼 텃밭이고요. 올해 저는 고랑을 파고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우는 농부의 역할을 할 겁니다. 풍년을 위해선 하늘의 뜻도 따라줘야겠죠. 그 중 하나가 직지의…
[충북일보] 문화재계의 마이다스의 손. 장준식(66·사진) 충북도문화재연구원장을 일컫는 수식어다. 충주 고구려비, 제천 장락사, 충주 숭선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장 원장의 손길을 거쳐 세상에 알려졌다는 것. 1984년 충청대 관광학부(문화재전공) 교수가 된 장 원장은 이듬해 전국 전문대학 최…
[충북일보] 충북 문화계 솟대 역할을 할 김경식(57)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취임했다. "11개 시·군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어 문화유산과 정신적 유산의 히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문화산업 조명을 꾀하겠습니다." 김 대표이사의 취임 일성이다.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활발한 문화융성…
[충북일보] 1982년 1월 극단 시민극장 워크숍. 진운성(51) 충북연극협회장이 연기에 첫발을 뗀 날이다. 진씨에게는 '운명의 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완고하고 보수적인 교장선생님이었던 진씨의 아버지는 그가 법관이 되길 바라셨다. 교우관계가 완만한데다 친구들 사이에서 늘 코믹한 이미지였던…
[충북일보]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 속 천재 바이올리스트 아르몽(Armand). 그는 지휘자와 음악적 해석의 차이로 속해있던 교향악단을 뛰쳐나온다. 청중의 환호를 받던 화려한 바이올리니스트인 그가 부와 명성을 뒤로한 이유는 소수의 선택된 청중만을 위해 연주하는 음악계의 이중성에 대한 환멸과…
[충북일보] 새벽안개를 뚫고 하늘 어디쯤 머리를 둔 소나무들은 굴곡진 몸만 지상에 남겨뒀다. 몸은 하늘로 난 길처럼 신비롭다. 사진작가 문상욱의 작업실에서 만난 소나무 사진들의 모습이다. 그 반대쪽 흑백사진에는 오래된 인도의 성곽 모퉁이에 꽃 한 송이가 홀로 꽂혀 있다. 과거로의 여행이다. 세…
[충북일보] 젊은 시절의 꿈과 사랑, 그리고 상실(喪失)을 노래한 푸치니의 3대 걸작 오페라 '라보엠'이 지난달 20~22일 청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셨다. 이영석(51·사진) 단장의 지휘로 감동의 '라보엠' 하모니를 선보인 라포르짜오페라단. 이탈리아어 라포르짜(La Fo…
[충북일보] 지난 달 6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아름다운 낙엽의 향연을 보여주고 떠나는 가을을 배웅하듯, '가을편지'를 전송하는 자리가 있었다. 청주시립합창단(이하 시립합창단)이 선보인 '가을편지' 공연은 무대와 객석이 함께 어우러진 뜻 깊은 자리였다. 무엇보다 곡의 선곡과 조화로운 화음이 돋보…
[충북일보] "무대에 오를 때요? 지휘봉을 잡고 긴장은 안 해요. 평소 연습할 때와 다름없이 임하죠." 류성규(41·사진) 청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무대에서 긴장하느냐는 질문에 담담하게 "아니요"라고 했다. 전국 공모에서 1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청주시향 역대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충북일보] 2007년 3월에 문을 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이하 '미술창작')는 새로운 미술문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시각예술을 알리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입주 작가와 외부 미술 전문가들의 연계를 통해 창작능력을 배양하고,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이…
[충북일보] 만추홍엽(晩秋紅葉). 국립청주박물관을 찾았다. 후덕한 우암산 능선을 따라 동쪽에 자리한 이곳은 그야말로 수려한 풍광의 최대 수혜자다. 자연의 맛을 한껏 살린 돌과 축대, 나지막한 건물의 배치, 개성적인 지붕의 선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우리 민족 고유의 심성과 전통미가 그대로 배…
[충북일보] 지난 17~20일 청주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공연으로 마련된 오페라 '카르멘' 공연장에 빵과 우유가 담긴 검정봉지를 든 정장차림의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 전영철(57) 청주시 문예운영과장이다. "고생하는 예술단원들을 위해 등 한 번 토닥여주러 왔습니다." 직원 사기를 북돋아주기 위…
[충북일보] 30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사고 주원인으로 지목된 임시제방 부실 관리의 책임자인 미호천교 공사 감리단장과 현장소장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청주지검은 24일 청주지법 형사5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감리단장 A(66)씨에게 징역 6년, 현장소장 B(55)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결심공판 최종 의견진술을 통해 "A씨는 오송~청주 2구간 공사를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공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인임에도 법정 기준, 허가 절차 등에 있어 법과 계약상 의무를 모두 위반하는 등 고의에 가까운 중대한 과실이 있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재 유족들과 생존자들은 정신적 상해로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 사고 직후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하는 등 국가 재난 사고의 원인 규명을 방해했다"고 부연했다. B씨에 대해선 "피고인은 미호천교 공사 현장 내에 있는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