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봄물 깊은 곳에 낚시꾼이 먼저 찾아든다. 호수 주변 색이 묽고 연한 빛깔로 바뀐다. 연노랑 빛이 호수 위서 춤추며 스며든다. 눈부신 윤슬이 물고랑을 캐며 일렁인다. 호수 색이 점점 진한 황금물결로 바뀐다. 봄의 온도가 바람 따라 묵묵히 흘러간다. 낚시꾼들이 의식처럼 낚싯대를 던진다. 따뜻한 봄날 초평호가 연신 북적거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런 저런 말도 많았다. 밀고 당기는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이 확정됐다. 선수 교체도 있었다. 마침내 후보자 등록이 끝났다. *** 이번 선거에서 정치교체 하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오답이 많았던 공천이었다. 충북에선 국민의힘 공천후보가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천후보가 본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후보별 낙마 이유는 여러 가지다. 궁극적으론 정당의 공천과 국민 정서의 괴리감이 만든 결과다. 누군가 그랬다. 가장 좋은 직장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염라대왕마저 국회의원 한 번 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물론 우스개이지만 좋은 자리는 맞는 같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그 좋은 곳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싸움질뿐이다. 의정활동은 뒷전이고, 지역구 관리도 소홀하다. 과한 특권과 특혜가 만든 부작용이다.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선거의 비민주성을 고발했다. "영국민들은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대단히 큰 오해다. 그들이 자유로운 건 단지 의회의 의원을 선거하는 기간에 한정될 뿐이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 그들은 다시 노예가 되고, 아무런 가치도
교룡산 둘레길에 가면 많은 사람을 만난다. 부부가, 친구가, 연인이 함께 걷기도 한다. 사는 시간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 같다. 클마회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간다. 때론 침묵으로 자연과 원초교감을 한다. 무아의 경지에서 본래 나를 잊기도 한다. 무념무상으로 평온해진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금방 현실로 돌아 나와 웃곤 한다. 왕복 7km 거리 순환 코스가 참 여유롭다. 하늘을 여는 교룡의 여의주 꿈이 보인다.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교룡산을 간다. 옷을 가볍게 챙겨 입고 남원으로 달린다. 교룡산이 멀리서도 한눈에 그대로 잡힌다. 곧 피어날 듯 꽃봉오리 두 개로 보인다. 터널 빠져나가니 두 봉우리가 우뚝하다. 밀덕봉과 복덕봉이 형제처럼 바로 선다. 때를 잘못 타고난 두 영웅호걸이 반긴다. 교룡이란 이름이 정말로 예사롭지 않다. 교룡산이 남원을 감싸며 시선을 붙든다. 산허리 낀 둘레길이 교룡산성을 감싼다. 임도로 이뤄진 길은 완만해 걷기 편하다. 남원시내와 인접해 시민들의 휴식처다. 임도를 따라 둘레길을 싸목싸목 걷는다. 노란 생강나무꽃이 먼저 나와 인사한다. 수채 물감을 뿌려놓은 듯 노랗게 물든다. 기려한 모습으로 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역
[충북일보] 3월 산수유 꽃과 능수버들이 어울린다. 월매집 울타리 너머 감나무에 순이 난다. 능수버들 아래로 원앙 무리가 지나간다. 한 무리 잉어 떼가 누원의 연못을 깨운다. 원앙과 잉어가 봄날의 풍요를 선물한다. 광한루원 오작교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산수유꽃과 능수버들이 찬란히 빛난다. 눈에 보일 듯 짧은 해가 못으로 떨어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 20여 일 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공천 잡음은 더 거칠어진다. 날카롭고 뾰족해진 언어가 난무한다. 더러운 말의 전쟁이 이어진다. 국민의 가슴은 멍들고 마음은 상한다. ***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모름지기 선거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이슈도 있고, 약간의 철학도 보여야 흥미롭다. 그런 매력을 가진 후보를 고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불행히도 정책도, 이슈도, 매력도 눈에 띄지 않는다. 색깔만 다른 점퍼를 입은 후보들만 서성거릴 뿐이다. 하나같이 내가 찍어야 할 인물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거칠어진 후보들의 말이 유권자 귓전을 괴롭힌다. 유권자 가슴은 선거 전부터 멍든다. 공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른 공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 횡행하는 공천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다. '비명횡사' '친명횡재' '패륜공천' '친일공천' '극우공천' '돈봉투공천'이란 말이 유령처럼 떠돈다. 충북에선 공천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8일 정우택 의원의 청주상당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는 이번이 세 번째다. 모두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맞지 않아서다. 공천
[충북일보] 광한루원이 따뜻한 봄볕에 생기를 띤다. 소설 속의 몽룡이 본 광한루를 떠올린다. 누마루에 올라 그네 타는 춘향을 그린다. 산수유꽃 만개한 춘향관이 문득 빛난다. 완월정 오작교 월매집이 차례로 지난다. 봄볕 가득한 날 부신 빛이 쏟아져 내린다. 나들이 상춘객들의 옷과 얼굴까지 밝다. 붉은 얼굴에 햇살이 황홀하게 부딪힌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까치내의 봄볕이 개울물을 타고 흐른다. 물소리에 음향의 부드러움이 더해진다. 생명을 불어넣는 찬란한 시간이 지난다. 시간마다 날마다 시나브로 봄이 스민다. 눈 녹은 자리에 새파란 쑥이 싹을 틔운다. 마른 나뭇가지가 잔뜩 부풀어 힘을 준다. 부풀어 오른 새 움과 자주 눈이 마주친다. 하늘 아래 작천보가 기지개 켜고 반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은 여전하다. 지금의 정치 구도와 바람이 얼마나 이어질지 궁금하다.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 여야,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라 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연초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국민의힘의 다수당 회복엔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야당 우세로 기울었던 판세가 팽팽해졌다. 되레 여당의 승리 예측이 더 많아졌다. 남은 한 달간이 변수다. 어떤 바람이 불지 모른다. 어떤 호재와 악재가 새롭게 등장할지 미지수다. 뭐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뒤바뀔 수 있다. 민주당은 '공천 아닌 사천' '공당 아닌 이재명 사당'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주류가 압도적이다. 민주당과 닮은꼴이란 논란을 피하긴 어렵다. 비례대표 공천도 문제투성이다. 우려했던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위성정당의 파행은 예상대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당 대표에 국민의힘 당직자를 앉혔다. 국민의힘 공관위원 3명이 국민의미래 공관위원도 겸직한다. 비례대표 공천을
[충북일보] 조그만 웅덩이에 비친 하늘색이 파랗다. 산하가 포개지고 펼쳐지며 길이 보인다. 나무들이 묵언수행을 마치고 꿈틀댄다. 수액을 끌어올리며 초록 삶을 준비한다. 불규칙하고 역동적인 바람이 지나간다. 규칙적이고 부드러운 봄이 바람을 탄다. 마주선 풍경에서 벌써 푸르름을 읽는다. 교룡산 경색미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부와 의사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단일대오는 여전히 굳건하다. 급기야 엊그젠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까지 열었다. 정부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 의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 3월이다. 새로운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들이 들어오는 시기다. 이즈음 병원은 부족한 의료 인력을 메운다. 그런데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마다 텅텅 비어 있다.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빈자리를 메울 의사가 없다.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다. 의사 집단파업은 국민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정당한 파업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공감보다는 권위의식의 표출로 인식된다. 의사 권위의식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걸까. 대부분 오만함과 자만심에서 비롯되기 쉽다. 의 과학 지식을 소유한 의료전문성으로 쌓아올린 아전인수다. 나만 가능하다는 왜곡된 자아형성이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몇 차례의 의·정 갈등이 있었다. 그 때마다 의사들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의사들이 잘나서가 아니다. 환자 목숨을 담보로 한 파업이었기 때문이다. 의사파업은 핵과 같다. 핵은 보유하는 것만으
[충북일보] 산 이름만 들어도 마음에 미소가 머문다.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산행을 한다. 하늘을 떠가는 구름처럼 앞으로 나간다. 보드라운 해가 어깨를 토닥이며 지난다. 공간 속에 흐르는 행감이 내게 다가온다. 자연이 주는 힘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삶의 오솔길에서 공존의 지혜를 얻는다. 부모산 둘레길에서 스스로를 치유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이른 한낮 하얀 눈꽃이 덕숭산을 덮는다. 나목들이 하늘을 향해 서로 키 재기 한다. 산객의 거친 숨이 숲속의 고요를 가른다. 가빠지는 숨소리와 함께 숲이 깨어난다. 산 짐승 한 마리가 후다닥 숲을 내달린다. 간간이 눈발이 날리다가 그치다가 한다. 은빛 설국 속에 고마운 내 삶이 반짝인다.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에 집중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 40여 일 앞이다. 여야 총선 대진표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여야는 선거구 획정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여야 공천은 이어지고 있다. 불공정 논란은 참 볼썽사납다. *** 공약의 진실함이 울림을 준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명과 비명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갈등과 내분이 위험수위다.·국민의힘은 '감동 없는 공천'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상대 당에 대한 공천평가에도 날이 서려 있다. 한편에선 양당 모두 위성정당 만들기에 바쁘다. 생뚱맞다. 총선은 지난 4년간 여야에 대한 실적 평가다. 아니 심판이다. 주로 여당이 심판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좀 다르다. 여당이 야당 심판론으로 맞선다. 민주당은 현 정권을 '무능정권'이라며 공격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역공한다. 뭔가 여야 상황이 뒤집힌 듯하다. 아이러니다.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을까. 내부 권력투쟁 탓이다. 이른바 공천 전쟁이 만든 결과다. 과거에도 공천 소용돌이가 없었던 건 아니다. 공천학살과 사천파동이 있었다. 그래도 여야가 할 일은 했다.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고 토론도 활발했다. 그런데 지금 여야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하다. 그저
[충북일보] 어제 내린 하얀 눈이 금강을 방불케 한다. 수덕도령과 덕숭낭자 전설을 따라간다. 안개가 먼저 앞질러 와 뿌옇게 진을 친다. 삶의 유속에서 빠져나와 나를 돌아본다. 산행이라기보다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돌탑을 쌓는 정성으로 희망을 기원한다. 바람과 함께 겨울이 뉘엿뉘엿 넘어간다. 덕숭산이 기적의 둘레산길로 변모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낭도는 섬 모양이 이리 같다 해 붙여졌다. 여우 호(狐)가 아닌 이리 낭(狼)자를 쓴다. 연륙교로 이어진 4개의 섬 중 가장 크다. 여산과 규포리 2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 섬 내 곳곳의 풍경이 아름답고 수려하다. 공룡 발자국 화석과 퇴적층은 압권이다. 바닷물이 빠지는·썰물 때 주로 드러난다. 낭도의 자랑거리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갱번길은 좀 더 편하게 다듬은 산책로다. 작지만 아름다운 해수욕장도 여럿이다. 젖샘 막걸리는 낭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충북일보] 청주에서 네 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한다. 구름떼가 스멀스멀 고갯마루를 넘는다. 바닷물에 햇볕이 내려와 윤슬로 빛난다. 맹렬추위 물러나고 바람이 숨을 고른다. 남녘의 태양이 지나간 시간을 알려준다. 이방인을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섬이다. 젓가락 장단 맞추던 한 시대를 떠올린다. 정말 이리를 닮았을까, 여우를 닮았을까. 푸른 바다에 반짝이는 햇살이 아주 곱다. 감춰졌던 섬의 비경과 전설을 드러낸다. 하나둘 세상에 알려져 사람들을 모은다. 차창 밖으로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한 몸으로 환영한다. 낭도가 이름 하나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낭만낭도 이름을 처음 들으면서 설렌다. 여
[충북일보] 부지런한 해가 가장 먼저 대지를 밝힌다. 파란 하늘을 이고 낭도의 봄을 산책한다. 작은 어촌마을이 시선을 멈추게 붙든다. 포구를 끼고 정겨운 벽화들이 포근하다. 잦은 젖샘막걸리 간판이 호기심을 끈다. 처음 보는 게 많은 낯섦이 마음에 닿는다. 담벼락에 별들이 돋아나와 와글거린다. 파란 바닷물에 비친 하늘이 하나가 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 출마후보들이 바쁘다. 금배지 꿈에 부풀어 뛰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두 거대 정당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다. 갈수록 쇠퇴하고 허물어진다. 변치 않는 악순환이다. *** 비례대표 도입취지 되살려야 위성정당은 꼼수정당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위성정당을 막지 못하면 국내 정치의 퇴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염원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극단적 진영정치도 물리칠 수 없다. 위성정당의 출현은 4년 전 총선 때다. 지금과 별 차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올해도 비슷한 위성정당이 만들어질 것 같다. 헛웃음을 나게 하는 대목이다. 그나마 위성정당은 낫다. 치졸한 의도나 명분으로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옥중인사의 창당 선언은 정치 조롱을 넘는다. 재판 중인 인사의 창당은 그저 사적 감정의 발로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감옥에서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을 언급했다. 조국 전 장관은 가칭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통적으로 사적 감정의 출구로 창당을 선택했다. 모두 개인의 명예회복이나 방탄을 지향하
[충북일보] 원석의 거친 고요 속을 싸목싸목 걷는다. 섬의 숲 사이로 바다의 윤슬이 반짝인다. 쾌청한 하늘 한낮 기온이 10도를 웃돈다. 낭도에는 어느새 매화 향기가 가득하다. 단아 도도한 매화꽃이 자태를 드러낸다. 꽃향기로 섬을 휘감으며 봄을 재촉한다. 은은히 풍기는 매향이 탐매를 부추긴다. 파란 바닷물이 매화 밭에 운치를 더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자연휴양림으로 올라가 임도를 걷는다. 숲길 피하니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북문지를 지나 임존산성 마루에 닿는다. 백제 부흥의 흔적을 고스란히 알려준다. 귀여운 정상석이 봉수산임을 알려준다. 성곽길 하산 조망이 여유롭게 펼쳐진다. 걷는 내내 신비롭고 아름다운 능선이다. 예당저수지 파노라마 풍경이 드러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국회의원 세비(歲費)가 올해 1억5천700만원으로 또 올랐다. 민생법안은 산적해 있다. 선거제도도 아직 미확정이다. 그런데 세비는 인상됐다. 국회가 연봉 인상에만 몰두한 꼴이 됐다. *** 공직은 봉사가 최우선이다 세비는 국회의원 보수를 말한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1.7% 올랐다. 통상적인 인상이다. 그런데 비판이 거세다. 일 하지 않는 국회의원에 대한 분노 분출이다. 세비 삭감 주장도 나온다. 국회 개혁을 위해 필요한 의견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세비 삭감을 제안했다. 국민 중위소득 정도로 낮추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한 위원장의 제안은 공염불이 됐다. 지난 4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세비 삭감 주장도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전원위원회를 앞두고 세비 삭감 의견을 냈다. '세비 절반 삭감'을 먼저 국민 앞에 약속하자고 했다. 하지만 역시 메아리마저 없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 선출직 공직자다. 공직은 봉사가 우선이다. 명예는 그다음이다. 돈은 맨 마지막이아야 한다. 물론 나라와 국민을 위한 봉사 활동은 나랏돈(활동 수당)으로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세비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충북일보] 2024년 1월이 화살처럼 지나갔다. 며칠 뒤면 설 명절이다. 오는 4월 10일 실시될 총선은 60여일 앞이다. 여야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게임의 룰'로 정했다. 참 답답하다. ** 다시 꼼수정당 난립 우려 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결국 준연동형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준연동형제 유지와 위성정당 창당 입장이다. 정체불명의 꼼수 정당 난립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선거제 개혁을 강조해 왔다. 국민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 도입을 피력했다. 다당제 정치 아래 선의의 정책 경쟁을 천명했다. 양당 중심 정치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 상황 타개 의지로 읽혔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변했다. 의석수라는 눈앞의 이익과 정치개혁의 명분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그리고 결국 원점으로 회귀했다. 실리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당에센 그동안 두 가지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먼저 현행 준연동형 유지파가 있다. 다른 한 쪽은 병립형 회귀파다. 급기야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선거제 관련 결정 권한이 위임됐다. 이 대표의 선택은 준연동형이었다. 병립형으로 돌아가지 않
[충북일보] 함백산은 겨울철에 가장 빛나는 산이다. 심설 쌓이고 기온 뚝 떨어져야 제 맛이다. 설산 아우라 돋보이는 겨울이 제철이다.·나무에 핀 설화가 순백의 세상을 만든다. 순백의 능선을 따라 눈꽃 행렬이 끝없다. 파란 하늘은 지상 최고의 아름다움이다. 진경산수화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다. 일망무제로 명품 산그리메를 그려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달라졌다. 민생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신 SNS 활동은 축소했다. 늦었지만 고무적인 일이다. 아주 큰 변화다. *** 주변의 그림자 걷어내라 김 지사의 현장 행보는 연초부터다. "현장 중심의 도정을 펼치겠다"고 선언한 다짐에 대한 실천이다. '찾아가는 결재 현장'과 직속기관 방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프로에게 팬이 없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 정치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국민의 지지 없인 사상누각에 불과한 게 정치다. 김 지사에겐 충북도민이 존재이유다. 늦었지만 김 지사의 현장 행보는 의미 있다. 김 지사는 언제나 충북도민의 공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민의 고민을 듣고 소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언제든 이웃 주민들과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도 대변해주지 않는 이들을 안아줘야 한다. 조용한 다수의 억울함을 들어줘야 한다. 전체와 부분을 함께 보고 경중을 판단해야 한다. 거물 정치 말고 이웃 정치를 하면 더 좋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쇼다. 정치인들은 선거가 다가오면 국민을 위하는 척한다. 국가와 민생을 걱정하는 척, 정의로운 척
[충북일보] 함백산을 오르는 길 주변이 온통 하얗다. 만항재에서 눈 구경의 여정을 시작한다. 길가의 겨울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핀다. 만발한 하얀 꽃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눈 내린 산길이 진공 같은 적막에 빠진다. 한겨울 순백의 자연을 한없이 열망한다. 선물처럼 주어진 풍경에 시간이 들뜬다. 따스한 햇살 아래 눈 밟는 소리 가득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북풍 한파가 하얗게 상당산성에 내린다. 산성 둘레가 온통 눈꽃 서리꽃 세상이다. 꾸미지 않은 내면의 순백미를 드러낸다. 겨울동화처럼 찬란하게 눈을 압도한다. 칼바람이 빚어놓은 풍경이 환상적이다. 소복이 쌓여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만든다. 흰 눈 맞은 성문이 바람의 노래를 듣는다. 대한 절기 지나 설 마중 하는 추위가 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