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미술관에서는 29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몸(Body)'를 주제로 인간의 실존적 상황을 표현하는 전수경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전수경은 '남성'과 '여성'의 이원론적 개념을 그만의 회화적 도상으로 상징화시켜, 이를 대립시키는 동시에 공존, 결속시킨다. 이러한 이원적 상호관계는 정신과 물질, 빛과 어두움, 선과 악 등의 대립 항으로 확장된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본질적으로는 서로 대립하지만 필연적으로 갈망하고 공존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들의 관계와 작용을 표현했다. '몸'이 만들어내는 실루엣과 일상적 사물이나 인체 드로잉이 결함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그 표현방식은 손의 기호, 즉 수화(手話)의 이미지를 이용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이와 연계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손의 형태를 결합하여 사람이나 동물의 실루엣이나 혹은 다양한 드로잉 등으로 변환시키면서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색다른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자세한 문의는 신미술관(264-5545)으로 하면 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충북일보] 국립청주박물관은 영유아체험실 '세(세모)·동(동그라미)·네(네모)'(이하 세·동·네)를 박물관 최초로 신설했다. '세모, 동그라미, 네모'를 주제로 영유아들이 행동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상상 표현하기' 등 7개의 체험 영역으로 꾸몄다. 그 동안 50여 회의 시험 운영을 거쳐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29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세모, 동그라미, 네모로 놀면서 생각 키우기 세모, 동그라미, 네모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다양하게 상상해보고, 그림으로 표현해봄으로써 단순한 형태에서 사물이나 사람 등으로 생각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조각을 맞춰가며 공간감과 색감을 키우고 나아가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영유아들이 세모, 동그라미, 네모의 조각을 가지고 놀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모양나라 친구들 모여라!' 등 2개 공간을 꾸몄다. ◇보물 찾으면서 행동 능력 키우기 주위 환경을 이해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양보와 배려를 배우는 공간도 마련했다. 자기 조절 능력을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도형나라 놀이동산'과 놀이에서 동물의 울음을 비교하고 나아가 색과 사물의 연관성
[충북일보] "환자의 마음까지 치료하는 따뜻한 분" 모태안산부인과 입구에서 만난 간호사가 원장실을 안내하며 건넨 말이었다. 그 말의 의미는 병원을 찾는 환자의 그늘진 마음을 밝혀주는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환하게 다가왔다. 산부인과 의사의 가장 숭고한 사명은 생명의 탄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신비하고 가슴 뛰는 일이다. 그 순간을 함께 하는 산부인과 의사는 산모와 아이, 두 생명을 지켜내는 파수꾼이기도 하다. 세상 모든 첫 숨결을 보듬는 산부인과 의사. 그러나 갈수록 수가 줄어드는 전문의이기도 하다. 하나의 생명에서 둘의 생명이 분리되는 그 순간, 산부인과 의사는 오로지 외로움과 책임을 동시에 안게 된다. 요즘은 여성들의 결혼적령기가 늦어짐에 따라 고령 산모들이 늘고 있어 분만 환경은 더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출산 현장은 언제나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이 상존한다. 모태안산부인과 안치석(56) 원장은 10년 동안 충북대 교수로 여성 종양과 유방암 진단 및 수술 전문가로 이름이 높았다. 그 후 10년은 개인병원을 개업, 출산전문가로 명성을 이어갔다. 이후 모태안산부인과에서 부인병과 여성 암 조기진단 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김해림 선수는 올해 열 차례 톱 10에 들며 상금 4억1천7백만 원을 획득했다. 그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한편, 올해 총 4천9백만 원의 자선기금을 내놓아 필드의 기부천사로 불린다.' 지난 14일, 한국골프라이터스클럽에서는 김해림(26)선수를 2015년 국내외 프로골프투어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낸 선수로 안병훈(24·CJ오쇼핑), 최혜정(24)과 함께 선정했다. 김 선수는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 10%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한 약속을 2009년부터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지켜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아너소사이어티'(1억원의 기부를 약속한 기부자모임)회원으로 등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 중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김 선수가 유일하다. "처음 2부 투어에서 상금 200만원을 받아 20만원을 내놓았다. 총 상금의 10% 정도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우리 집 형편에 솔직히 부담도 됐다. 하지만 이왕 시작한 것 끝까지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기부를 하면서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됐다." 청주 수암골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 선수의 표정은 해맑았다. 단아한 정장차림의 그녀는 마치
[충북일보] '인간과 세상이 선택한 조합들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은 완전히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가져온 요소들로 창조해 형성된 것이다.' ·프랑스의 과학자 '쥘 앙리 앵카레' 무심천이 발 아래 흐르는 서원대 예술관 3층, 실용음악과 임주희 교수의 연구실은 정갈하고 단출하다. 다만 한쪽의 커다란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제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낸다. 마치 음악의 샘물처럼. 건반을 하나 울리면 선율들이 출렁이며 살아날 것만 같다. 임 교수는 영화 OST 작곡자로도 이름이 높다. 유명 CF곡을 많이 만든, 같은 학과 최만식 교수와 같이 영화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친구, 아나키스트, 어린 신부, 댄서의 순정, 바람의 파이터, 울학교 이티, 기생령, 아카시아' 등이 임 교수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임 교수가 추천한 책은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식탁'이다. 최 교수의 통섭은 '소통'을 의미하는 통섭(通涉)과 '전체를 도맡아 다스림'이란 뜻을 가진 통섭(統攝)의 두 가지를 아우른다. 프랑스의 과학자 쥘 앙리의 말처럼 영역과 경계를 허물고 서로 섞일 때 진정한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임 교수의 영화 음악 작업 또한 통섭의 산물 아니겠는가. 영상에 덧입혀지
[충북일보] 새벽안개를 뚫고 하늘 어디쯤 머리를 둔 소나무들은 굴곡진 몸만 지상에 남겨뒀다. 몸은 하늘로 난 길처럼 신비롭다. 사진작가 문상욱의 작업실에서 만난 소나무 사진들의 모습이다. 그 반대쪽 흑백사진에는 오래된 인도의 성곽 모퉁이에 꽃 한 송이가 홀로 꽂혀 있다. 과거로의 여행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성곽은 이미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품고 있는 공간이다. 그 속에 핀 꽃 한 송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며 통로다. 그 통로에는 미래로 가는 길도 열려있으리라. 문상욱 작가의 사진작품은 자연과의 동화(同化)다. 그는 자연에 삶의 본질이 있다고 믿는다. 그에게 충북문화의 기상도를 물었다. 지난 4년의 예총회장을 맡으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의 눈빛에 맺힌 격려와 우려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을까. "기본적으로 대학의 인문학과와 예술학과가 없어진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이론도 중요하다. 이론적인 부분은 대학에서 해줘야 한다. 교육부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척도에 문제가 있다. 취업과 일자리 창출을 우선시하다보니 그것이 평가 기준이 되었다. 미대를 나오면 취업할 곳이 없다. 당장 취업이 되느냐
[충북일보] "몸을 돌려 산을 올려다보았다. '괜찮다 그쯤! 산이 제아무리 높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다!' 한걸음 내디뎠다. 반드시 목적지에 '가야할 것이다. 가고 말 것이다.'라는 헛한 각오쯤은 출발 전 이미 내려놓았다. 각오만으로 되는 것은 없다. 현실에 충실한 자만이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살아오면서 배웠다." -이준배의 '밥값 이름값' 중에서 이준배의 책 '밥값 이름값'에 등장하는 히말라야 등반 소감이다. 이름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산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이준배 대표는 산에게 다시 말한다. "무섭지? 네게 벌써 백 걸음도 더 다가섰다." 산은 움직일 수 없지만, 사람은 움직이며 생각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산에 비하면 인간은 한 점 티끌과도 같지만, 때로 그 산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의지와 열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의 기계설계 전문가 이준배 (주)제이비엘 대표의 자서전적 이야기다. 사실, 성공한 중소기업 CEO라면 갖가지 상이 따라 다니는 것이 사회적 관례처럼 되었다. 그런데 이준배 대표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그가 고졸학력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수가 되
[충북일보]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의 수제비는 고향처럼 포근하다. 요란한 양념으로 부산떨지 않아도 한 번 맛보면 잊지 못하는 곳이 바로 삼미족발 수제비다. 삼미족발의 역사만 따져도 무려 38년이 됐다. 충북도에서 전통 대물림업소로 선정되기도 한 곳이기도 하다. 북부시장 입구에 위치한 삼미족발은 1977년도에 처음 고(故) 연규순 여사가 문을 열었다. 이후, 6년 후 며느리 황연옥(60)씨가 합류하면서 삼미족발의 명성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조그맣게 시작을 했는데 손님들 사이에서 '꼬마 족발이 맛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명세를 탔다. 무엇보다 돌아가신 어머님의 손맛이 좋으셨다. 그 맛을 전수받아 지금까지 이어왔다. 수제비는 10년 전부터는 점심메뉴로 만들었는데 찾는 사람들이 늘어 지금까지 왔다." 며느리 황연옥씨는 이제 주방만 책임질 뿐 전반적인 운영은 이제 아들 김진성씨가 운영한다. 그렇다면 3대가 맛의 전통을 이어가는 셈이다. 현재 수제비는 점심때만 판다.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수제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집 수제비 맛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맛은 질리지 않는 맛이다. 족발 반 접시에 막걸리 한 잔 그리고 마무리로 수제비
참 오랜만이다. 성곽 길을 거니는 것이 얼마 만인가. 옛 기억이 무시로 떠오를까, 그리움의 봇물이 터질까 애써 멀리했는지도 모른다. 산성을 오르지 않은 지가 어언 이태, 공적인 일로 성곽 길을 한 바퀴 돌고 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왜 이리 허전한가. 나도 모르게 자꾸 뒤를 돌아보고 곁을 살핀다. 당신과 함께했던 추억을 더듬고 있다. 산성은 누구에게나 추억이 많은 장소일 것이다. 나 또한 주말이면 칠순의 아버지를 모시고 성곽 길을 무수히 돌았다. 출장에서 돌아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마지못해 이 길을 걸은 적도 있다. 하늘로 돌아간 당신을 떠올리면, 잠시 잠깐 스쳐 간 못된 마음도 죄스럽다. 성곽 둘레를 도는 동안 깊은 대화 없어도 계절이 주는 선물(경치)을 즐긴다. 성곽의 백미인 뱀 꼬리처럼 늘어진 길을 한 시간여 돌고 돌다 미호문(서문)에서 땀을 식힌다. 준비해 온 따스한 차 한 잔의 나눔은 온갖 시름을 녹인다. 상당산성은 청주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산성에 오르면 가슴 탁 트이도록 청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걷기에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삼삼오오 산성 둘레 길을 따라 걷는다. 나무와 꽃과 함께할 수 있는 산길을 걸어도 좋다. 그렇게 걷다
[충북일보]암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은 어디일까? 암 치료비로 인해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암환자와 가족들은 수술을 잘하면서도 진료비가 저렴하다면 최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암 수술 잘하고 진료비가 저렴한 병원 상위 20곳'을 발표했다. 충북대병원은 대장암 부분에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진료비(451만원)를 기록, 1위에 올랐다. 거기다 위암·대장암·간암 수술 환자가 입원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를 나타내는 '암수술사망률' 항목에서도 1등급을 인정받아, 명실 공히 가장 저렴하면서도 암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외과 중 '대장과 항문' 분야를 맡고 있는 충북대 이상전(59) 교수가 그 중심에 있었다. "대장암 수술의 질은 대부분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의학수준은 이미 세계 최고라 해도 무방합니다. 대장암 환자의 진료지침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검사, 수술, 보조치료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에 관한 지침이 나와 있지요. 이를 환자의 사정에 맞게 적절히 적용하면 됩니다. 즉 치료에 특별한 노하우나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충북일보=진천]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은 충북판화가협회 초대전 전을 연다. 5일부터 20일까지 김미향 작가(충북판화가협회 회장) 외 14명 40여 점의 판화 작품을 전시한다. 충북판화가협회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판화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故 이완호 교수와 충북지역 판화와 미술 전공자를 중심으로 시작돼 15년 이상 협회 자체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김미향 작가 특유의 감수성은 목판이 갖는 자연성과 생명을 융화해 새로운 목판화의 경지를 열고 있다. 연영애 작가는 꽃의 패턴화를 통해 곡선을 반복하고, 잎의 느낌이 주는 직선을 반복해 그 위에 색을 중첩시킨다. 색채를 중첩해 나갈 때마다 꽃의 이미지가 화면 가득 피어나 균형을 이루며 색채의 명쾌함을 보여주고 있다. 심명희 작가는 문명과 문화를 바탕으로 일상적 생명의 순화, 신비와 기쁨 등을 소소한 것에서 찾아 포토 꼴라주 기법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미정 작가는 삶을 지속하는 것은 욕망과 깨어있는 의식의 균형을 잡는 것으로 보고, 스탬프를 활용한 글자로 현대인의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권준호 작가는 야외 풀숲에 앉아 엉덩이에 배긴 풀을 재미있게 형상화하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자를 활용,
[충북일보] BBS청주불교방송이 오는 12일 오후 6시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에서 '2015 청주시민음악회'를 개최한다. '붓다송 페스티벌, 행복한 동행, 행복한 하모니'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시민음악회는 1부 청주불교방송 부루나합창단과 대한불교조계종 청주 용화사, 보문정사, 평화사, 대한불교 천태종 청주 명장사 합창단의 '붓다송 페스티벌'로 문을 연다. 2부는 가수 '마야'와 '안치환' 콘서트로 이어진다. 먼저 노래 '진달래꽃'의 주인공 가수 마야가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관중들을 매혹할 예정이다. 이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 등으로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는 노랫말과 늘 뜨거운 열정으로 노래하는 민중가수 안치환이 무대에 올라 대미를 장식한다. 청주불교방송 사장 현조 스님(법주사 주지)은 "붓다송 페스티벌은 85만 청주시민을 행복으로 안내하기 위해 마련한 행복의 도반이 될 것"이라며 "행복의 하모니 속에서 행복과 사랑, 자비의 에너지를 느끼고 받아가길 바라며, 인기 가수들과 함께 모처럼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서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청주시민음악회는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무료입장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BBS 청주
[충북일보] '나는 궤도에서 이탈한 소행성이야. 흘러가면서 내 길을 만들 거야.' -황석영의 소설 '개밥바라기별' 中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얼마 전 이 땅의 청춘들을 사로잡았듯이 시절은 달라졌어도 청춘들의 고민은 늘 비슷하다. 삶의 속도가 빨라진 지금, 오히려 지금 중장년층의 젊은 시절보다 오늘의 청춘들은 더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개밥바라기별'을 들고 나타난 배하순 성악가의 얼굴에서도 문득 신산(辛酸)했던 지난 청춘의 한 자취가 묘하게 어른거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나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어요. 비틀거릴 때 힘이 되어 주는 책이 '개밥바리기별'이다. 다 그렇잖아요.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의 방황과 자유 같은, 어떤 가치가 혼재되어 있을 때 헝클어진 길을 찾기가 쉽지 않지요. 젊은이들에게 꼭 권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청춘은 특권도 있어요. 자신의 꿈이 아니라, 남의 꿈을 좇아 살아가는 것은 청춘의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따르고 싶은 가치와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청춘을 응원하는 책입니다." 그럼 이 책을 권한 성악가 배하순의 청춘은 어떠했을까. 그는 지나간 청춘의 비밀한 창고를 다시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황톳물 속 작은 연못에 잉어 한마리가 놀고 있다. 혼자서 멋쩍은 듯 가다 쉬고 가다 쉬고를 반복한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바람이 외로움을 달래주려는 듯 물결위에 헤엄치는 여러 마리의 물고기 문양을 그려준다. 물도 바람도 물고기도 함께 흔들리며 헤엄을 치는 연못이다. 황금잉어는 연못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돌고 돈다.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즈음 연못 가운데의 멋스럽게 생긴 그릇으로 들어간다. 질그릇 같이 투박하고 둥글게 생긴 그릇에는 여울과 함께 은은함이 넘쳐났다. 어떻게 보면 은은함의 그릇에 황금잉어를 담은 모습이다. 너무 맘에 들고 멋있다. 황금잉어를 담은 그릇은 모양이며 크기며 색깔이 모든 게 조화롭고 주위환경과 잘 어울린다.· 문득 나를 담는 그릇, 내가 담기는 그릇은 어떤 그릇이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연못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그릇이 있다. 모양이 화려하고 내용도 알찬 야무진 그릇, 모양은 화려하나 내용이 부실한 그릇, 모양은 변변치 않은데 내용이 알찬 그릇, 모양도 부실하지만 내용도 부실한 그릇이 있다. 모양이나 내용이 그저 모두 수수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그릇에 담겨져야 하는가. 우
스무 살 가을, 바다가 태양을 삼키듯이 낙조처럼 찬란하게…. 그는 나를 찾아와 별이 되었다. 같이 근무하던 직장동료 중 세 살 위인 사람에게, 어느 날 낯모르는 군인으로부터 꽃봉투가 날아왔다. 그녀는 글 쓰는 취미가 없으니, 날 보고 대신 답장하라며 편지를 건네주었다. 내게 온 편지는 아니지만 외울 정도로 읽고 읽었다. 그는 서울의 k대학을 졸업한 후 늦깎이로 입대한, 육군병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미지의 사람과 편지로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서 간절히 답장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이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을까. 그날 밤늦도록 고민하다가 그에게 편지를 썼다. 그쪽에서 보낸 편지 수신자인 P선생과 함께 근무하고 있고, 펜팔 의사가 없는 그녀가 편지를 주었고, 용기를 내어 편지를 쓰게 됐노라고 썼다. 답장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여자가 먼저 편지를 보내서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혹시 나쁜 사람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시냇물 수면의 여울처럼 마음을 흔들었다면, 미지의 사람과 펜팔 교제를 하고 싶다는 호기심은 밀려오는 바닷물처럼 감정을 휩쓸어 덮어버렸다. "선생님 편지 왔어요!" 유치원 꼬마들이 집배원에게 편지를 받아 가지고 왔을 땐 심장이 터지
[충북일보] 송계(松溪) 박영대(73) 화백의 집안은 온통 그림의 숲이었다. 갤러리나 커다란 병원, 혹은 관청 로비에서 마주했던 박영대 화백의 귀한 그림을 민낯으로 보니 감개무량했다. 그것도 금방 물감이 마른 듯 생기로운 작품들을 코앞에서 보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유화의 향이 가득 풍기는 것 같았다. "방마다 그림들이 자리를 잡더니, 결국 거실마저 모두 차지했어요." 박 화백의 사모님이 마치 고만고만한 자식들을 대하듯 애정어린 눈으로 그림들을 둘러보았다. 그곳에는 푸른 보리밭 일렁이던 거대한 그림들은 자취를 감추고 원형질 모양의 미토콘드리아 같은 생명체들이 숲과 내(川)를 이루어 거대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보리가 깨어나 새로운 생명을 탄생 시키듯, 박 화백의 경지는 어느덧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디고 있음을 넌지시 알 수 있었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박 화백의 변화를 주목했다. '젊은 시절 박영대는 보리의 외형적 형태에 비중을 두어 화면에 담았다. 우여곡절의 세월을 보낸 후, 이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보리에의 천착(穿鑿) 즉, 세월의 적공(積功)이 쌓이면서 보리라는 소재는 생명성으로 상징화되는 변모를 보였다' 그런 박 화백이
[충북일보] ◇"우린 이렇게 산다우" -최창중 콩트집 정겹고 애틋하다. 평생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며 삶을 보낸 최창중 소설가가 올해 엮어낸 콩트집이다. 인생을 살며,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삶의 주연으로 소신껏 살아온 교사이자 작가인 그에게 배울 지혜와 여유가 결코 적지 않다. 이 책은 문화 사업에 대한 지원이 화려했던 시절에 각종 신문과 잡지에 실었던 콩트를 모은 것들이다. 어느새 까마득한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우리의 어린 시절과 겹치며, 소중하고 아련한 각자의 추억 속으로 독자를 이끈다. '우리는 이렇게 산다우'에 엉뚱한 인연이 교차하는 사교춤 이야기, '착각'에 등장하는 동창과 스승과의 엇갈린 만남 , '올챙이와 할아버지'에서는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기억의 창고에 쌓여 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마음속 고향마을 어디쯤에 있는 마당이나 평상 같은 콩트집이다. 이 책은 피로하고 고단한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주는 잠깐의 휴식과도 같다. 추운 겨울 포장마차의 연탄불 위에 따끈하게 끓인 국물과 소주 한 잔이 생각나게 한다. 편백나무/ 12,000원 / 윤기윤 기자
[충북일보] "충북에 내가 아는 유명한 탈모전문의사가 있어." 개그맨 박명수의 말이 순식간에 포털 사이트에 퍼져 검색어 상위에 랭크 된 적이 있었다. 그뿐 아니다. 심지어는 외국서도 소문 듣고 환자가 찾아올 정도로 탈모치료의 최고 권위자가 바로 충북대병원 피부과 윤태영 교수(60)다. 환자의 90%는 도내 환자가 아니라 타지 환자들이다. 청주시 택시기사들이 '충북대 윤태영 교수'를 환하게 꿰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탈모전문 의사이며 교수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료스케줄이 꽉 차 토요일 오후에야 겨우 인터뷰 시간을 낼 수 있었다. 윤 교수의 연구실은 복잡한 미로처럼 연결된 캄캄한 복도를 지나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이곳 연구실은 주말에는 아무도 없어요. 한 등이라도 아껴야 지구환경에 기여하는 길이죠." 복도의 소등 이유를 설명하며 환하게 웃는다. 피부과학 분야의 진단과 치료 등에 관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2001년, 2002년 연속 등재되었다. 그리고 다시 2008년 등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윤 교수의 첫 인상은 소탈했다.
[충북일보] '웃고 울다가 박수치며 기뻐하다 슬퍼한다.'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품은 '늘근도둑'이 청주의 담장을 넘는다. 서울 대학로에서 흥행 신화의 열풍을 몰고 왔던 국가대표 시사코미디 '늘근도둑이야기'가 청주 공연을 목전에 두고 있다. 내달 19일 청주 CJB미디어센터 에덴아트홀 무대에서 박철민의 '늘근 도둑'을 만날 수 있다. 는 대통령 취임 특사로 풀려난 '더 늘근 도둑'과 '덜 늘근 도둑'이 '높으신 그분'의 미술관에서 금고를 털려다 실패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작품 속 '두 늙은 도둑'이 부조리한 세상에 날리는 돌직구는 이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학적으로 꼬집으며 익살스런 웃음과 함께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매 공연마다 이어지는 촌철살인 도둑들의 만담 콤비, 변화무쌍한 사회현안을 바라보는 세 배우들의 통쾌한 입담과 거침없는 애드리브는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오직 입담 하나로 수많은 관객을 이처럼 웃기고 울릴 수 있는 배우 박철민의 마법은 특별하다. 무대장치의 화려함도 깜짝쇼도 없는 무대를 휘저으며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그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에서 연신 주먹으로 잽을 날리며"쉭쉭, 이것은 입
[충북일보] 우리 전통의 소리로 길을 낸다. 내달 3일 저녁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청주시립국악단(이하 시립국악단) 100회 정기연주회'길'이 무대에 오른다. 시립국악단은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아'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이라는 부제로 그간 걸어온 발자취를 반추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는 의미로 본 공연을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상임지휘자 한진의 지휘와 함께 정악합주'여민락'을 시작으로, 판소리 입체창'춘향가 中'과'마음의 전쟁'연주가 이어진다. 드라마'프로듀사','선덕여왕'등의 OST 작곡으로 유명한 작곡가 김의석이 참여한 시립국악단의 K-MUSIC 앨범 타이틀곡'The Wind From C'를 김의석의 피아노 협연으로 들을 수 있다. 이어'남도민요'를 국악 신동 임소연 양이 구성진 목소리로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타악협주곡'길'을 김덕수와 한울림예술단이 신명나는 사물놀이로 선보이며 마무리한다. 청주시 문예운영과 전영철 과장은"30년간 시립국악단을 잘 이끌어 왔듯이, 앞으로의 30년도 시민과 가까이 다가가 함께하기를 희망한다"며"특별한 30주년 기념공연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예
[충북일보] 기적의 도서관 한쪽 의자에서 함기석 시인은 고심 끝에 책 한 권을 꺼냈다. 마치 내 안에 있는 시(詩)의 언어들을 힘겹게 꺼내듯, 천천히 함 시인의 품 안에서 권정생 선생의 동시집 '동시 삼베 치마'가 밝은 햇살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집 '삼베치마'에는 고통 속에서 보낸 유년기에 대한 그리움, 전쟁으로 인해 흩어지고 버림받은 자들의 아픈 상처, 그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진솔하게 스미어 있다. 가난하지만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억압받고 수탈당하는 힘없는 사람들, 생명을 가진 모든 목숨들에 대한 시인의 아픈 사랑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함기석(49) 시인을 '기적의 도서관'에서 만난 이유는 그가 이곳에서 아이들을 모아 시를 가르치기 때문이었다. 함 시인은 2006년 14회 눈높이아동문학상을 수상했고, 2009년 10회 박인환문학상을 받았다. 그리고 2013년에는 '오렌지 기하학'으로 이형기 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다. 당시 심사평을 맡았던 김언희 시인은 함기석 시인을 가리켜 '이형기 선생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을 수상하기에 함기석은 차고 넘치는 시인'이라고 극찬했다. 어쩌면 세상의 잣대로 그를 논하기에 앞
[충북일보] 푸른 바다가 그리운 것일까. 액자 안의 명태가 바다색 그대로 푸르다. 명태그림 아래 농지거리처럼 풀어놓은 말들이 정겹다. '함경도에서 잡은 것은 왜태, 강원도에서 잡힌 것은 강태, 낚시로 잡은 것은 조태, 그물로 잡은 것은 망태, 북방에서 잡힌 것은 북어, 딱딱하게 말린 것은 깡태, 검게 말린 것은 흑태,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 반 건조 상태인 것은 코다리, 얼리고 녹여 된 것은 황태, 바짝 말린 것은 북어, 꽁꽁 얼린 것은 동태, 생물일 때는 생태.' 속초 회냉면을 찾게 된 경위는 순전히 아내 때문이다. 평소 회를 즐기지 않는 아내가 "지인들과 우연히 들렸는데, 회냉면이 정말 맛있다."라며 다시 가고 싶다는 것이다.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맛있다'고 추천한 것은 그야말로 맛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다. 고기와 생선류를 유독 좋아하는 남편과 25 여 년을 함께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입맛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런 아내가 '회냉면'이 맛있다고 추천하는 곳이니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덕동 KT&G 뒤편, 붉은 벽돌로 장식된 외벽에 인장 찍힌 '맛집멋집'이라는 간판까지 그럴 듯한 '속초회냉면'집이다. 12시가 조금 안 된
[충북일보] 2007년 3월에 문을 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이하 '미술창작')는 새로운 미술문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시각예술을 알리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입주 작가와 외부 미술 전문가들의 연계를 통해 창작능력을 배양하고, 미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전방위적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국내외 작가 15명이 상주해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스튜디오의 중심에서 입주 작가들의 지원과 전시, 그리고 관람객과의 소통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김복수 학예사를 만났다. 때마침 '미술창작'에 진로직업체험을 나온 중학생들이 몰려와 입주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낯선 그림 앞에서 무언가 읽어내려는 학생들의 시선 위에 김 학예사가 또 다른 생각을 슬쩍 얹어 놓아준다. "이런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림에 역사가 왜 필요해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이야기와 상황, 생각들이 담겨 있죠. 그게 역사입니다. 그런 배경과 역사를 알게 되면 그림이 더 재미있어져요." "이 그림에는 어떤 역사가 담겨있죠?" 작가의 이야기를 풀어내주고, 그림의 선과 면에 담긴 의미를 풀어내주자
[충북일보] 2013년도에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과정 동안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에 2015년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잠재력을 계발하는 교과연계과정 및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펼쳐, 2016년 전면 시행될 자유학기제 활동에 매우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학교가 있다. 지난 6일 용암중학교 1학년 7개 반 199명의 학생들은 학급별로 알차고 흥미로운 전일제 학교 밖 진로체험활동 시간을 가졌다. 활동 주제는 "청소년 작가와 함께 하는 도서관 및 미술창작스튜디오 직업 체험, 직지와 함께하는 제빵체험, 도자기 제작 체험과 판화미술관람을 통한 예술감각 키우기, 신기한 과학과 함께하는 직업진로체험, 경찰학교 및 제빵 체험"등으로 실시되었다. 이 날의 진로체험 행사를 추진한 최혜순, 김은주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문화예술 공간과 다채로운 직업 현장을 자주 찾아 자기주도적인 진로 직업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실효성 있는 직업체험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인문사회, 과학기술, 요리 제빵, 문화예술, 도예, 경찰학
[충북일보]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마을이라는 터전 위에서 공동체의 삶을 이어왔다. 국가 이전부터 이미 마을은 존재했다. 인류의 오랜 지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단위가 마을인 셈이다. 그런데 산업화에 따른 농촌사회의 구조적 붕괴, 핵가족화로 인해 공동체의 문화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 특히 도시의 경우 작은 마을축제라는 전통행사는 소멸되고, 국가 혹은 지자체에서 행하는 관주도형 행사로 만족해야만 했다. 시민들이 참여자가 아닌, 관람자의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청주 산남동 소재의 청주현진에버빌 아파트 3동 60세대의 동대표로 선출되었고, 이어 8개동 477세대 입주자대표위원회(이하 입대위)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신선한 아파트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박종복(63)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2013년 3월, 충북여성발전센터 소장(서기관)으로 38년 공직생활의 여정을 끝내고 유유자적한 은퇴생활을 즐기던 중 뜻밖에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으면서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선 것이다. 마을 아파트를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 만들겠다는 당찬 구상이다. "지금까지 인생의 전부를 충북도 복지행정분야에서 일했다.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