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깔끔한 파란색 외관에 삼색의 이발소 표시등이 돌아간다. 올드스쿨바버샵이라는 간판 아래 클래식이발소, 국가공인 이용기능장 업소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조수만 대표는 1962년 시작한 아버지의 이발소를 놀이터 삼아 자랐다. 어린 시절 이발하는 손님들을 구경하는 재미로 아버지를 지켜본 것이 이발소에 대한 첫인상이다. 용돈이 필요해진 학창시절 즈음 아버지의 이발소는 조 대표에게도 작은 직장이 됐다. 바닥을 쓸거나 빨래하는 것부터 손님들의 머리를 감기는 것까지 용돈 벌이의 대상이었다. 기술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던 시절이라 대를 이어 이용업에 종사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군대에서 이발병이 되기 위해 기술을 배운 것이 전부였다. 아버지와 다른 삶을 일구던 조 대표에게 다시 가위를 내민 것은 아버지다. 서울에서 청주로 터를 옮긴 아버지를 따라 청주로 향했다. 충북에서 유명한 이봉철 이용기능장을 찾아가 다시 처음부터 기술을 배웠다. 섬세하게 머리카락을 조각하듯 깎아내는 작업에 대한 재미를 새롭게 찾았다.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알았다. 12년간 청주 율량동에서 자신의 이발소를 운영했던 조 대표다. 가
산세가 빼어나 충청도의 설악산이라 불리는 영동 천태산에는 영국사가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1박 2일 일정으로 지인들과 떠났던 영동 여행은 맑은 날씨보다는 이슬비가 촉촉이 적시는 흐린 날의 연속이었다. 충북 영동에서 비 오는 날 가볼만한 장소를 찾아보니 옥계폭포와 영국사가 많이 나와 이곳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아름다운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 가는 길은 임도로 한참을 가야 나타난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라보니 망루 같은 천태산 영국사 만세루가 보인다. 보슬보슬 이슬비가 내리는 날 가볼만한 충북 영동 영국사 산속에는 물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감성을 자극한다. 영동 영국사는 고려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천년사찰이다. 처음에 부르던 이름은 국청사인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국난을 극복했다고 전해지면서 그때부터 이름을 영국사라 고쳐 부르게 됐다고 한다. 천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영동 영국사는 보물이 많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영국사에는 5개의 보물과 1개의 천연기념물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사 보물 5개는 원각국사비, 영국사 승탑, 영국사 삼층석탑, 망탑봉 삼층석탑, 후불탱화 등이 있고 수령 1천살
[충북일보]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여름, 한 어린이집 앞에 세워진 차량을 닦느라 분주한 손길이 여럿이다.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을 태우느라 뽀얗게 먼지가 앉았던 차량이 30분 만에 물 없는 목욕을 마치고 선명한 노란색을 반짝인다. 청주 한 소방서에도 그들이 등장했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몇 번의 출동과 복귀를 반복하는 4시간 동안 나가지 않은 차에 매달려 한참을 매만진다. 높이가 높은 차는 사다리까지 동원해 천장까지 쓸어낸다. 16대의 소방차와 구급차가 제 색을 찾고 광택까지 입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청주 시내 30여곳의 어린이집과 5곳의 지구대, 한 곳의 소방서에서 세차 봉사가 이어졌다. 봉사라는 취지에 맞게 명함 한 장 돌리지 않고 작업을 진행했다. 개인 차량의 작업을 원하는 고객들이 물어도 이름을 알리지 않았다. 봉사활동 내용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며 업체 이름도 자연스레 드러났다. 퀵 디테일링(Quick Detailing), 말 그대로 빠르고 꼼꼼한 세차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출장세차 업체 큐디케어다. 큐디케어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모두 아이를 가진 부모이기에 자연스레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세차 봉사를 시작했다.
대청호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 내 예술과 자연이 하나되는 곳 대청호미술관에서 '2021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 공:동' 전시회가 오는 8월 8일까지 열린다. 청주시립미술관 분관 대청호미술관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함께 깊은 예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총 3개의 전시실과 야외조각공원으로 이뤄져 있다.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 선정전'은 2015년 미술관 내외부 공간과 전시 운영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특정 공간과 현대미술의 접목으로 역량 있는 시각예술 작가들의 참여를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개인의 행동과 생활방식에 대한 변화 요구, 미술관 공간과 작가들의 조형 언어를 통한 호흡까지 환경을 주제로 마련됐다. 김준명, 최윤정 작가의 '버려진 세계'는 일상의 탐구로부터 수집된 다양한 사물들을 조합과 이식을 통해 쓰임의 목적에서 경험과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했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 속에서 어긋난 자연의 형태를 통해 불안한 관계 회복의 가능성과 외면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불편한 지점에 대해 모색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나나와 펠릭스는 2013년부터 활동해 온
[충북일보] 꽃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는 매개체다. 예쁜 꽃은 한 송이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달된다. 선물이나 용돈과 함께할 때도 많지만 특별한 메시지가 없어도 건네는 이의 마음이 읽힌다. 축하와 감사, 또는 문득 표현하고 싶었던 애정이 향기로 전해진다. 받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은 주는 이들의 고민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늘었다. 단순한 꽃다발, 꽃바구니를 넘어 풍선 속에 꽃이 들어가는가 하면 상자 속에 꽃밭을 만들기도 하고 차 트렁크를 가득 채운 꽃 세상도 선물한다. 이벤트의 규모와 성패를 결정할만한 중요한 장식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꽃을 주고받는 사람 외에 만드는 사람의 역할도 클 수밖에 없다. 지나가다 꽃을 사는 이들보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듯 꼼꼼한 검색을 통해 꽃집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2년 전 문을 연 목요일플라워를 선택한 사람들은 친절한 사장님이라고 입을 모은다. 꽃을 대하는 민초희 대표는 단 하나의 주문도 대충 받는 일이 없다. 웃음기 가득한 눈으로 받는 사람의 성별과 나이, 상황을 물어온다. 원하는 꽃이나 색감, 디자인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받는 사람의 마음에 꼭 맞는 꽃을 선물하고 싶어서다. 가게에
솟대는 전통 사회에서 마을을 지키는 신앙과 같은 역할을 했다. 지금도 마을 어귀에 장승과 솟대가 세워져 있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충주호 북쪽 가장자리를 따라 돌아보면 유독 솟대가 많은 마을이 있다. 나무나 돌을 이용해 장승 옆에 세워두고 액막이나 풍농을 기원하는 신앙의 역할을 했던 솟대는 다양한 새들을 올려두지만 보편적으로 솟대 위에는 오리가 앉아있다. 오리가 물에서 잠수하는 새라 홍수를 막아주고 물을 가져다주며 마을이 불에 타는 것을 막아준다는 종교적 믿음이 오리를 솟대 위에 올려놓는 이유였을 것이다. 솟대마을로 유명한 개천안은 고대부터 열두 개천안 이라고 불린 장소로 1850년대까지도 수많은 솟대가 이곳에 존재했다고 한다. 하늘과 이어지는 장소였을까. 지금 보기에도 참 평안하고 포근한 마을이다. 일제 강점기 들어 솟대가 사라지고 그 지명만 명맥을 이어오다가 최근 솟대거리를 복원했다.매년 10월 3일 개천절, 개천안에서는 솟대 문화재가 열리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는 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코로나가 잠잠해져 개천안 솟대문화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개천안 솟대들 뒤로 큰 비가 보인다. 엄청난 크기에 압도되는 대한민국
[충북일보] 메뉴를 주문하면 짧은 편지가 따라온다. 컵 홀더나 디저트 상자에 몇 줄 담긴 손글씨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매번 다른 문구가 컵을 감싼다. '멜팅타임'이라는 귀여운 글씨 밑에 커피잔이나 웃는 표정이 함께다. '예쁜 일들만 가득하세요' '달달한 하루 보내세요' 등 별 것 아닌 한 줄의 메시지가 손님들의 입가에 웃음으로 번진다. 멜팅타임의 시작부터 2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임유경 대표의 손글씨는 손님들과의 대면이 쑥스러웠던 사장님의 소통 방법이었다. 처음 자신의 가게를 열었을 땐 손님이 들어오면 커튼 뒤로 숨거나 CCTV로 가만히 지켜보기도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려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한줄 한줄 진심을 담아 손님들에게 적어 건넨 메시지가 이제는 이런저런 요청사항이 생길 만큼 특별한 멜팅타임의 콘텐츠가 됐다. 15년 전 방송된 드라마가 멜팅타임의 시작이었다. 화면 속으로 보이는 제빵의 매력에 빠진 중학생 유경씨는 취미로 제빵학원에 등록했다. 가루였던 재료가 부드러운 반죽 덩어리가 되고 숙성과 성형을 거쳐 향긋한 빵 냄새를 내며 부풀어 오르는 과정은 화면 너머로 본 것보다 재미있었다. 단지 취미로 배우려던 빵에 대해 다
[충북일보] 청주 상당구 문화동에 낯선 외관의 건물이 등장했다. 언뜻 지나면 눈에 띄지 않을 법한 이 건물은 자세히 볼수록 혼란이 가중된다. 이렇다 할 간판 없이 건물 양쪽 문 위에 부착된 작은 LED 전광판이 전부다. 전광판 글씨마저 오른쪽은 'HELLO', 왼쪽은 'GOOD-BYE'뿐이다. LED에 보이는 단어를 토대로 입구와 출구를 예상한 뒤 한걸음 뒤로 물러나 보면 작은 가벽처럼 세워진 철제 구조물이 역시나 LED 전광판으로 'dyer'라는 단어를 흘려보낸다. 불그스름한 벽면은 전체가 부식된 철로 꾸며졌고 작은 창문도 없다. 슬쩍 들여다 보려 해도 볼 수 없는 공간이다. 이곳을 알아보려면 들어가 보는 수밖에 없다. 용기를 내어 문을 밀고 들어서면 다시 어둠이 드리운다. 상영을 시작한 영화관에 뒤늦게 들어선 듯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약간의 통로를 지나면 QR코드가 표시된 태블릿이 보인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QR코드를 카메라에 인식하면 다이어가 준비한 메뉴와 공간에 대한 소개를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뉴는 커피 뿐이지만 고정돼있지 않다. 시기에 따라 다이어에서 선택해온 생두를 이곳에서 직접 볶은 제철 원두와 블렌딩 커피로 구성된다
[충북일보] 초록으로 덮인 접시가 테이블마다 놓였다. 각기 다른 손님들이 선택한 메뉴로 채워진 식탁에 초록 접시 하나는 꼭 껴있다. 수북이 쌓인 녹색 채소 위로 하얀 치즈가 솔솔 뿌려졌다. 눈으로 봐서는 음식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는 이 메뉴의 주인공은 시금치다. 시금치 속으로 포크를 넣어 뒤적이면 초록빛 크림을 촉촉하게 머금은 파스타 면이 뿌연 김을 내뿜는다. 풍성했던 시금치는 소스와 만나 먹기 좋게 풀이 죽는다. 골고루 섞어 한입 넣으면 시금치를 싫어하는 사람도 그릇을 깨끗이 비워내고야 만다는 브루클린 바이브의 시그니처 메뉴 시금치 파스타다. 2019년 청주 청원구 율량동에 등장한 브루클린 바이브는 짧은 시간 만에 줄을 서서 먹는 가게로 알려졌다. 신준영 대표가 메뉴판을 들고 길에 나서 지나는 이들에게 메뉴를 설명한 지 3개월 만이다. 청주에 없던 메뉴였던 시금치 파스타의 낯선 등장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강렬한 색감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신선한 재료를 색다른 방식으로 조합한 이 메뉴는 브루클린 바이브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기대만큼의 맛이 없으면 오래가기 어려운 일이다. 상상할 수 없
[충북일보] 떡은 기념할만한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식이다. 백일, 돌 등 잔칫상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식탁 한편을 장식한 뒤 배를 채우는가 하면 명절 음식의 대명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설이면 가래떡, 추석은 송편이다. 시대에 따라 다양해진 떡은 케이크의 형태로 생일상에 올라가거나 아기자기한 포장을 입고 경사스러운 일에 대한 답례품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개업이나 이사 떡으로 인사를 전하는 이들도 있다. 떡은 기본적으로 곡식 가루를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이다. 다양한 부재료와 조리 방법에 따라 변형할 수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각각의 맛과 쫀득한 식감이 든든하게 속을 채운다. 개인적인 간식으로 조금씩 찾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 번에 많은 양이 필요한 특성상 떡집은 주문 제작을 많이 받는다. 맛있는 떡에 대한 신뢰는 입소문과 재주문율로 드러난다. 청주 흥덕구 운천동에 있는 보은떡사랑은 13년째 꾸준히 늘어나는 단골들의 사랑으로 저력을 드러낸다. 좋은 재료에 대한 열정과 고집에 더해 주문량이 많을 땐 밤을 새워서라도 약속을 지키는 든든한 신용 덕분이다. 정영복 대표는 떡집을 시작하면서 배웠던 기술을 자신만의 영역으로 확대했다. 잘한
[충북일보] 흔히 취미와 일은 구분된다.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하던 것도 직업이 되면 이전만큼 즐기지 못한다는 편견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일수록 더욱 일상과는 거리를 두고 생활하는 이들도 있다. 최향미 대표는 이와는 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십여 년 전 우연히 접한 취미를 꾸준히 발전시켜 특기로 만들었다. 게다가 그와 연관된 새로운 적성을 찾아 사업을 벌였다. 온라인 스토어를 중심으로 운영하다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에 새롭게 자리 잡은 '홀스앤331'은 최 대표가 설계한 제2의 인생이다. 홀스앤331은 말과 함께 시작한 3월 31일을 기록한 브랜드 네이밍이다.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던 최향미 대표가 승마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가진 것은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매체에서만 보던 말을 쉽게 접할 방법을 찾다 인근 평생교육원에서 처음 기회를 만났다. 1년쯤은 별 재미없이 프로그램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기본적인 자세를 숙지하고 말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 정도로 만족하고 끝내려던 찰나 거울 속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탄탄해진 하체와 근력이 붙은 허리는 세월을 되돌린 듯 생기가 가득했다. 몸의 변화를 느끼자 승마 자체가 즐거워졌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충북일보] 한 번도 배운 적 없지만 누구나 자연스레 하고있는 일이있다. 코 또는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이다. 숨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숨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생각지 못했던 몸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조윤주 원장이 운영하는 청주 가경동 숨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필라테스 앞에 '숨'을 내세운 이유다. 숨 필라테스 스튜디오는 운동하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각자의 체형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몸에 숨결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필라테스를 찾아오는 이들은 다른 운동처럼 체중 감량이 주 목적이 아니다. 어딘가 이유없이 불편하고 아픈 부분을 인지했거나 그동안 방치했던 자신의 몸에 대한 죄책감이 필라테스를 처음 찾는 이유다. 윤주씨와 필라테스의 첫 만남도 일상 속에서 갑자기 찾아온 허리 통증에서 시작됐다. 치과에서 오랜시간 근무하던 윤주씨는 어느날 갑자기 통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아 치료도 받아봤지만 일시적인 효과뿐이었다. 이렇다할 병명 없이 몇 차례 통증의 재발과 치료를 이어가던 중 병원에서 필라테스를 운동으로 추천받았다. 평소 계절별 레포츠를 즐기며 활동적이었던 성향 덕에 필라테스는 처음부터 낯설지 않았다. 퇴근 후
[충북일보]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8일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올해 주요사업에 대한 논의와 전년도 사업평가에 따른 우수지회 시상을 위하여 ‘2021년도 시·도지회 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창순 회장과 전국 시·도지회 회장, 사무총장, 실·본부장 및 지회 본부장이 참석해 전년도 지회사업 종합평가 우수지회 시상과 우수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최우수상에는 광주전남지회, 우수상에는 인천지회와 충북세종지회가 선정됐다. 강원지회와 제주지회는 특별상의 영예를 안았다. 협회는 2021년도 사업 중점방향을 지역과 청년의 참여를 통한 인구사업 강화, 여성과 아동의 건강돌봄 전문성 향상,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환경조성으로 수립하고, 이에 따른 세부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김창순 회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인구역사 60년이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사업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며”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에도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충북일보] 작업실 연서를 찾는 고객층은 다양하다. 3년째 꾸준한 단골손님도 많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성인 남성, 멋쟁이 할머니까지 문 앞을 지나다 호기심에 발을 들인다. 작은 반짝임에 눈을 떼지 못하며 한참을 서성인 이들은 이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집어 든다. 사이즈가 맞으면 한껏 행복해진다. 들어올 때와 다른 기분으로 길을 나선다. 반지나 귀걸이, 팔찌, 목걸이 등 손바닥보다 작은 장신구 하나가 주는 즐거움은 상상외로 크다. '은'은 화학 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아름다운 광택을 지녀 금, 백금과 함께 귀금속으로 분류되지만 가격 면에서는 차이가 크다. 한번 사려면 여러 번 생각해야 하는 다른 귀금속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부담을 낮춘다. 관리만 잘하면 변함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세월이 지날수록 표면에 남는 사용감은 오히려 멋스럽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문양을 넣거나 유화 처리를 통해 빈티지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여러 개의 반지와 목걸이를 레이어드 해서 착용해도 산뜻한 색상 덕분에 다른 주얼리에 비해 과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모양과 두께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다. 여름에는 착용만으로 시원한 느낌을 연출할 수
[충북일보]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난 10일 괴산군 관내에 거주하는 박모(여·5세) 어린이에게 아가사랑 후원금 200만원을 비대면으로 전달했다. 괴산군 보건소의 추천으로 후원 받게 된 이번 대상자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지속적인 영유아 전용 네블라이저 사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999년부터 운영 중인 인구보건복지협회 아가사랑 후원회 후원금은 인구보건협회 임·직원, 뜻있는 후원기관 및 개인의 모금을 통해 조성되며 저소득층 지적장애아, 미숙아, 소아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 불임가정의 치료 지원 등을 통해 모자보건과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누구나 격식있는 식사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업무적으로 밀도있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거나 상견례, 돌잔치 등 행사를 치러야 할 때도 그렇다. 이때의 식사는 단순히 허기를 면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자리를 함께하는 모두가 대접받으며 목적에 걸맞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청주 봉명동에 세워진 소고기 코스요리 전문점 여기정은 나은화 대표의 오랜 고민과 경험을 녹여 완성한 품격있는 식당이다. 유독 업무적인 식사 기회가 잦은 직종에서 맞닥뜨린 고민이었다. 식사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렇다 할 장소가 떠오르지 않았다. 요리가 부족하거나 공간이 아쉽고, 서비스가 빠져있었다. 종갓집 종손녀로 자란 나 대표는 음식과 가까웠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집안에는 요리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제사 음식을 거들며 몰래 맛보는 재미는 맛에 대한 감각을 일찍 자리잡게 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자극적이지 않게 표현하는 것에 익숙했다. 전라도 손맛까지 더해지니 주변 사람 모두가 기대하는 비공식 요리 전문가였다. 언젠가 본인의 음식점을 계획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여기정이 등장한 것은 아들들 덕분이다. 아들들이 의기투합해 청주에 없던 음식점을 만들어보
[충북일보] 식물이 주는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크기가 크지 않아도 무언가 함께 살아있음을 곁에서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집이나 사무실에 놓인 작은 화분 하나, 꽃 한송이가 위안이 된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은 식물 관리다. 잠시 잊었다가 떠올리면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경우가 잦다. 갖고 싶지만 쉽게 사들이지 못하는 자칭 '식물 똥손'들이 많은 이유다. 그냥 두기만 해도 된다는 선인장 조차 사라지게 하는 이들은 식물이 두렵다. 행복아트공간에서는 이를 대체할만한 다른 위안을 찾아볼 수 있다. 오랜 직장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길을 찾던 정현진 대표는 무작정 뛰어든 요식업에서 실패를 맛봤다. 생각과 다른 현실에 부딪혀 좌절했을 때 가장 먼저 위로를 안겨준 것은 다육이였다. 아기자기한 모양에 쉽게 늘어나는 생명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바라보고 만지는 것으로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다육이와 함께라면 다른 무언가를 시작해볼 용기가 생겼다. 무언가에 이끌리듯 다육이를 다루기 시작해 각종 공예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다육아트지도사 과정을 공부하다 스칸디아모스도 알게됐다. 살아있지만 죽지않는다는 설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순록이 먹는 이끼를 천연 가
[충북일보] 적당한 숙성을 마친 국내산 암퇘지 생고기에 윤기가 흐른다. 대충 쌓은 듯 무심하게 놓인 스테인리스 그릇 위에서도 선홍빛 신선함이 드러난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좋은 고기라는 것이 있다면 그 모양일 것이다. 좋은 고기에 감탄한 뒤 맛을 즐기는 것은 손님의 몫이다. 그대로 불판에 올려 고기 자체의 맛을 즐겨도 좋고 상 위에 준비된 간장 소스를 듬뿍 찍어 구워도 좋다. 진천집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곁들임과 함께라면 여러 번 달라지는 맛의 변주를 느낄 수 있다. 3년 전 청주 율량동에서 문을 연 진천집은 박선진 대표가 고향을 내걸었다. 질 좋은 고기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면서 특별한 부재료도 준비했다. 등장만으로 계절을 알리는 곁들임 채소다. 고기와 함께 사계절 달리 제공되는 이 두 번째 주인공은 박 대표가 고향 진천에서 운영하는 삼용주말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들로 구성된다. 다른 지방에서 고기와 함께 먹는 다양한 채소들이 입에 맞았던 박 대표는 이것 저것 시도하며 고기와 어울리는 최상의 궁합을 찾아냈다. 농장의 작물들도 자연스레 고기와 합을 맞췄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미나리와 두릅이 불판 위에서 전하는 싱그러움은 추웠던 겨울을 잊
[충북일보]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빨간 국물에 통통한 닭발이 가득하다. 독특한 것은 두툼한 모습으로 닭발을 덮은 듯 놓인 두부다. 두부 전골만큼이나 넉넉한 양이다. 닭발을 싫어하거나 못 먹지만 일행을 따라 온 손님들을 배려해 추가했던 식재료다. 어색한 듯 자연스레 섞였다. 닭발만큼이나 양념을 듬뿍 머금은 두부는 어느새 원흥닭발만의 특색으로 자리잡았다. 매운 맛을 상쇄하는 역할도 하지만 감칠맛 가득한 국물이 배어든 두부를 조금씩 먹다보면 닭발 초심자조차 쉽게 닭발에 입문하는 마중물 역할까지 한다. 두부로 시작해 원흥닭발 애호가가 된 손님도 여럿이다. 7년 전 산남동에서 원흥닭발통닭을 시작한 이홍일 대표의 큰 그림이었다. 늦은 시간 먹기 좋은 가벼운 안주로 닭발을 접했던 이 대표는 좋은 재료의 힘을 믿고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다른 지역 유명 맛집에서 한동안 일을 배워보기도 했지만 쉽게 비법을 알려줄리 없었다. 아무리 일찍 찾아가도 이미 비법 소스는 만들어진 뒤였다. 이미 유명해진 맛집을 따라가서는 자신만의 맛을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 다양한 맛을 접해본 뒤 추구하는 방향을 정했다. 국물닭발로 굵직한 틀을 잡은 뒤 요리연구가를 찾아가 배움을 청했다. 요리의
[충북일보] 가게 입구에 준비된 투명한 유리너머로 제면이 한창이다. 제면실을 채운 것은 깨끗한 물과 소금, 밀가루가 만나 수타와 족타 등 천번 이상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진 반죽이다. 얼마간 숙성한 밀가루 덩어리는 한참이나 부드러운 손길에 따라 움직인다. 두드리고 밀가루를 뿌린 뒤 늘리고 펼쳤다가 다시 접히는 과정은 셀 수 없이 여러번 반복된다. 어느새 테이블만큼 넓게 펼쳐진 반죽 위로 두툼한 홍두깨가 등장한다. 지켜보는 사람마저 어깨와 팔이 욱신거릴 법한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칼이 닿는다. 적당한 두께로 썰어내면 이제야 모습을 갖춘다. 장원갑손칼국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쫀득하면서 부드러운 칼국수 면발이다. 청주에서 7년 전부터 이미 유명한 버섯샤브 전문점을 운영 중인 박종우 대표는 직영점으로 꾸리던 분평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결심했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한끼를 생각하다 떠오른 것은 평소 아내가 좋아하던 칼국수다. 그간 샤브샤브를 즐긴 뒤 마무리처럼 여겨지던 칼국수를 주요리로 내세우기로 하면서 1년 여의 고독한 연구가 이어졌다. 누군가를 찾아가 제면 기술을 배우기 보다는 혼자 찾아보고 연습하는 것이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 낼 비기라 생각했다.
[충북일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1일 본부 4층 대회의실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협회는 1961년 4월 1일 설립 이후 정부의 인구정책을 기반으로 지자체·경제계·시민사회계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마련해 저출생대응 사업을 펼치며, 모자보건사업을 통한 임신·출산·육아 친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창립 6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최소 인원이 참석한 자체 행사로 유공자 표창, 장기 근속직원 공로패 수여, 가족참여동영상 공모전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가족참여 동영상 공모전 대상은 '우리집사의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수상했다. 최우수상부터 장려상까지 자세한 수상 정보는 인구보건복지협회 홈페이지(www.ppfk.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김창순 회장은 "협회의 60년은 대한민국 인구정책의 역사"라며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맞춰 성 평등 관점과 일·생활 균형을 지향하며,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30일 협회 회의실에서 홍보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협회는 오는 4월 1일 창립 60주년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홍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언론인과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홍보자문위원회는 지난해 사업 결과를 토대로 올해의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든 대면 홍보 방법 대신 비대면을 중점으로한 다각적인 온라인 활용법이 논의됐다. 보건소 업무 변화로 내원객이 급증한 가족보건의원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에 대한 제안도 이뤄졌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 박현임본부장은 "지난 60년간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사회적인 역할도 꾸준히 변화했다"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가는 협회의 다채로운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과일을 찾는 순간은 많다. 누군가는 건강을 위해 일부러 먹기도 하고 그저 맛있어서 과일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어떤 과일은 식사 대용으로도 쓰이고 입이 심심할 때 비타민을 충전하는 방법으로도 환영받는다. 일상에서 늘 가까이 있는 과일이지만 예쁘게 담아내면 선물로도 손색없다. 결혼 전 상대의 부모님을 만나거나 명절에 마음을 보내야할 때, 상황에 관계없이 가벼운 선물을 원할 때도 흔히 과일을 생각한다. 부담없는 가격에 호불호가 거의 없거니와 꽃만큼이나 화려한 색상으로 받는 이의 기분을 한껏 끌어올리기에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만족할만한 달콤한 맛 또한 보장돼야 한다. 아무리 예뻐도 맛이 없으면 서로에게 실망만 안길 뿐이다. 3년 전 청주 복대동에 문을 연 과일전문 카페 베리프레소는 만족을 경험한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주는 사람의 만족은 받는 사람의 만족이 되어 새로운 고객으로 돌아왔다. 조명희 대표는 가게를 열기 전 15년의 세월을 간호사로 보냈다. 여러 병동을 거치며 정성으로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졌다. 다른 사람의 치유를 위해 스스로 지쳐감을 깨달았을 때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충북일보] 이른 새벽부터 작은 가게에 매콤달콤한 향기가 가득 채워진다. 학교 앞에서, 혹은 집 앞 포장마차에서 코끝을 자극하던 익숙한 냄새다. 가게의 주인공은 냄새만으로 형태를 그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음식 중 하나인 떡볶이다. 국민 대표간식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친근한 이 음식은 학창시절 추억을 넘어 한끼 식사 대용식이나 야식으로도 손색없다. 짤랑이는 동전으로도 즐길 수 있었던 수 십년의 세월을 지나온 지금의 떡볶이는 마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수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한 어엿한 음식으로 인정받으면서 여러 형태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토핑과 함께 선뜻 먹기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묵직한 양을 판매하는 곳들도 많아졌다. 오천원떡볶이로 시작한 김동진 대표는 떡볶이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떡볶이에 집중했다. 30여년째 음식을 연구하는 어머니는 동진씨가 요리에 관심을 갖게된 배경이었다. 스며들 듯 당연히 요리를 하고 싶었다.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몇 년간 여러 음식점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갑작스레 음식을 그만둔 건 후각에 문제가 생기면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떠밀리듯 주방을 떠
[충북일보] 불판 위에 올라온 고기는 마치 도끼처럼 보인다. 커다란 갈빗대에 갈비와 등심이 붙은 제주돼지다. 두꺼운 고기를 보면 으레 굽는 방법에 대해 겁을 먹지만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그런 고민을 덜어두어도 좋다. 두툼하게 뼈에 붙은 살은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들의 손길로 적당하게 익는다. 손님들은 그저 고기가 익는 시간을 기다려 먹기 좋게 놓인 고기를 한 입 가득 음미하면 된다. 취향에 따라 상 위에 놓인 곁들임 음식과 함께 먹으면 언젠가 제주에서 맛봤던 바로 그 맛이다. 담백하고 고소한 살점을 먹은 뒤에는 먹방 유튜버라도 된 냥 도끼자루 모양 뼈를 들고 뜯는 재미가 있다. 한 번이라도 제주도에서 고기를 먹어본 사람이라면 육지와는 다른 맛을 느꼈을 것이다. 같은 돼지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맛이다. 두툼한 두께와 쫀득한 육질, 멜젓과 고사리 등이 함께 하면 독특한 맛을 더한다. 하길용 대표는 '제주'를 떠올리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추억의 맛을 준비했다. 제주의 어디인지 정확하게 생각나진 않아도 '아 그 집...'하고 아련하게 기억할만한 장치다. 제주그집에서 판매하는 모든 고기는 당연히 제주산 돼지고기다. 백돼지와 흑돼지는 물론 도끼살도 제주산 돼지고기만
[충북일보] 30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사고 주원인으로 지목된 임시제방 부실 관리의 책임자인 미호천교 공사 감리단장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청주지검은 24일 청주지법 형사5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감리단장 A(66)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결심공판 최종 의견진술에서 "A씨는 오송~청주 2구간 공사를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공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인임에도 법정 기준, 허가 절차 등에 있어 법과 계약상 의무를 모두 위반하는 등 고의에 가까운 중대한 과실이 있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재 유족들과 생존자들은 정신적 상해로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 사고 직후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하는 등 국가 재난 사고의 원인 규명을 방해했다"고 부연했다. 검찰의 진술에 A씨 측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지만, 기존 제방을 무단으로 철거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A씨가 사고가 발생하기 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추세였으나 자체 세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도에 따르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립도는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했다.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27.0%로 2023년 30.5%보다 3.5% 하락했다.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충북을 포함해 동일 유형 광역자치단체 9곳의 평균 재정자립도 33.7%보다 6.7% 낮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재원에 대한 자주재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재정 운영의 자립 능력은 우수하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자체 세입이 많으면 높아지고, 지방교부세·보조금 등 정부의 이전재원이 크면 낮아진다. 전체 세입에서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 비율인 재정자주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40.3%로 2023년 45.1%보다 4.8%가 하락했다.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2021년 39.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40%대를 넘었다. 동일 유형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