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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신세 된 세종시 금강 주요 시설

한두리대교 중간 부분 펜스 파손돼 사고 위험
'여울목수변공원'에 8년전 심은 나무 거의 죽어
작년 4대강 친수지구 이용객 전년보다 23.8% ↓

  • 웹출고시간2019.10.22 15:58:47
  • 최종수정2019.10.22 15:58:47

파손된 한두리대교.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대한민국에 '한강의 기적'이 있다면 세종은 '금강의 기적'을 목표로 만들어지는 도시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세종시(신도시)를 동서로 흐르는 금강을 2천여억 원을 들여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이에 따라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입주가 이뤄진 첫마을 (한솔동) 앞에는 인공보인 세종보(洑)도 생겼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세종보는 '강물을 오염시키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지역 명소였던 아름다운 다리와 강 주변 친수지구(親水地區) 등도 덩달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다리 아래 물 없어 추락 시 더 위험

세종시가 출범(2012년 7월)하기 전인 2011년 12월말 개통된 한두리대교(길이 880m·왕복 6차로)는 그 동안 세종시의 대표적 랜드마크 역할을 해 왔다.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처음으로 금강에 건설된 초현대식 다리인 데다, 다리 자체와 주변 경관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특히 이 다리에서는 세종보에 가득 담긴 물과 주변 아파트단지를 배경으로 환상적 야경이 연출됐다.

이로 인해 전국 사진작가들에게는 대표적 촬영명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그해 11월부터 이른바 '4대강 재자연화' 계획의 일환으로 금강과 영산강의 주요 보들을 열어 수질오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마침내 작년 2월부터 세종보는 수문이 전면 개방되면서 보 상류 한두리대교 부근의 강 바닥이 대부분 훤히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진작가들은 더 이상 이 다리를 찾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기자는 지난 18일 오후 5시 38분께 강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아 다리 북쪽끝에서 남쪽 방향으로 걸었다.

그런데 150m 쯤 걸어가자 다리의 펜스(담장) 부분이 파손된 게 눈에 띄었다. 7개 쇠막대기의 연결 부분이 모두 벌어져 있었다.

특히 1개는 완전히 빠지면서, 어른 머리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 생겼다. 아찔했다.

한편 세종보에 물이 담겨 있던 2017년 10월 이전과 달리 현재 이 다리 교각 아랫 부분은 거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따라서 만약 사람이 다리에서 아래로 떨어지면 다치거나 사망할 확률이 종전보다 더 높아진다.

한두리대교와 세종보 사이 '여울목수변공원'의 죽은 나무들.

ⓒ 최준호기자
◇8년전 심은 나무 대부분 죽어

기자는 이날 한두리대교에 이어 다리와 세종보 사이에 있는 '여울목수변공원'도 둘러봤다.

한두리대교와 세종보 사이 '여울목수변공원'의 죽은 나무.

ⓒ 최준호기자
8년전 기자를 포함한 시민들이 이 곳에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1년 4월 2일, 당시 충남 연기군(세종시 전신)은 시민·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희망의 숲' 조성 행사를 열고 수변공원에 영산홍·왕벚나무 등 4천여 그루를 심었다.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1년 4월 2일, 당시 충남 연기군(세종시 전신)은 시민·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두리대교와 세종보 사이에 있는 여울목수변공원에서 '세종 희망의 숲' 조성 행사를 열고 영산홍·왕벚나무 등 4천여 그루를 심었다.

ⓒ 최준호기자
하지만 당초 심은 나무는 대부분 죽거나, 다른 나무로 대체돼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권진영(46·주부·세종시 한솔동) 씨는 "4년전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사왔을 때보다 금강 주변 경관이 너무 삭막해진 것 같다"고 했다.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1년 4월 2일, 당시 충남 연기군(세종시 전신)은 시민·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두리대교와 세종보 사이에 있는 여울목수변공원에서 '세종 희망의 숲' 조성 행사를 열었다.

ⓒ 최준호기자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대강 친수지구 이용객 수는 9천735만명으로, 2017년(1억 2천782만명)보다 23.8% 줄었다.

보의 수문을 여는 등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정부와 다른 4대강 관련 정책을 편 게 주요인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세종시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1년 4월 2일, 당시 충남 연기군(세종시 전신)은 시민·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두리대교와 세종보 사이에 있는 여울목수변공원에서 '세종 희망의 숲' 조성 행사를 열고 타임캡슐도 묻었다.

ⓒ 최준호기자

지난 10월 18일 세종시 한두리대교에서 내려다 본 세종보 모습.

ⓒ 최준호기자

세종시 긍강 '여울목수변공원'에 있는 안내판.

ⓒ 최준호기자

지난 2012년 5월 5일 세종시 긍강 한두리대교의 아름다운 야경.

ⓒ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
ⓒ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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