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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1.05 17:42:22
  • 최종수정2019.11.05 17:42:22

백민석

세명대 교수(총괄코디네이터)

제천시 영서동 새뜰마을사업은 주거여건과 생활환경이 취약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기초생활인프라 정비 및 노후불량 주택을 개선하고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의 지속가능한 활력 창출 및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추진됐다. 사업지는 제천시 영천동 10통 일대로서 지역의 옛 지명은 남당마을이다. 철도 교통의 요충지 제천역을 중심으로 태백선 개통과 함께 한국철도공사의 직원 숙소인 철도관사의 신축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마을이 발달하게 됐다.

이후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도로교통의 발달과 석탄산업의 쇠퇴 등으로 인해 마을이 쇠퇴됐다. 철도종사자 또한 도심 외곽의 대규모 신규 주택단지로 이주하게 되면서 남당마을은 도심 속에 방치된 마을이 되어갔다. 그간 지자체와 주민들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 소규모 주거환경 정비사업과 불법건축물 철거 및 공용주차장 건립, 게이트볼장 건립 등 생활여건 개선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마을의 재활성화를 도모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지자체와 주민들은 마을재생에 대한 절박함을 담아 2015년 도시 주거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에 응모해 새뜰마을사업지로 선정됐다. 사업 선정 이후 준공시점까지 약 5개년간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했고, 주 난방연료를 연탄에서 LPG가스로 전환했다. 지자체의 관련부서와 연계해 가구별 태양광발전설비를 갖춰 에너지 취약지역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소방도로를 확보하고 골목길이었던 마을안길도 지역과 융화되도록 정비됐다. 특히, 집 앞의 도로에 회차로가 없어서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였던 문제를 이 사업을 통해 해결한 것은 모범적인 우수사례로 널리 홍보되고 있다.

사업 초창기를 돌아보면 배정된 예산을 가구 수로 나눠 현금으로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주민들도 있었음이 기억에 남는다. 이들에게 사업을 이해시키고, 관련 지식을 전파하고, 대화하고 설득해 가면서 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는 다양한 주체들이 관여했다. 주민, 마을활동가, 용역사, 지자체, 총괄코디네이터, 지원기구, 중앙지원단 등이다. 사업참여 주체들간의 의견조율과 더불어 사업의 진도율을 높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관심사였다. 사업시행 초기에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고, 본격적인 사업추진과정에서는 참여주체들의 이해관계 조율과 지자체의 예산 및 관련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집약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관심을 두고 추진한 사항은 시행초기 근거법의 미비로 인해 지자체 담당자나 관할관청의 유권해석 등에 필요한 절차적 시간소모 최소화였다. 이를 위해 사업추진협의회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관련 공직자의 제도적 불이익이 없도록 사업추진과 관련한 의사결정 구조를 정립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지자체의 사업담당자는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을 수상했고, 준공식에서는 주민들로부터 진심어린 마음이 담긴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는 이 사업을 통해서 지역주민들의 실질적인 체감 만족도가 상당한 수준임을 나타내는 근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업의 총괄코디네이터인 필자 또한 지자체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5개년간의 긴 장정을 마치며, 국가시책사업으로서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금액을 투입해 지역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이 새뜰마을사업외에 또 있을까 반문해 보게 된다.

최근 들어 다수의 후속 사업지 관계자들이 영서동 남당마을에 찾아오고 있다. 속칭 '새뜰마을사업계의 선진지'가 된 것이다. 마을 주민협의체가 생산한 콩나물과 메주 또한 사업화가 진행돼 판매가 시작되고 있다. 마을에는 활력이 넘치고 주민들의 웃음소리가 널리 퍼져가고 있다. 영서동 새뜰마을사업의 추진과정과 성과가 모쪼록 국내의 관련 사업추진지역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 또한 사업 종료 이후에도 사업지인 남당마을에 꾸준한 관심을 가질 것이며, 이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또한 계속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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