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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0.16 17:51:11
  • 최종수정2019.10.16 17:51:11
[충북일보] 대내외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글로벌 분업체계는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체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기업은 국내보다 해외에 투자하려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일자리 창출에 더는 기여하지 않고 있다. 제조업 위주의 일자리 창출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한국은 산업화 시대에 한강의 기적으로 제조업 강국이 됐다. 인터넷 시대에는 정보기술(IT) 강국이 됐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부가가치 높은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 성장은 한계점에 도달했다. 반도체 등 주력 품목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수출 품목을 대체할 미래 먹거리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청년들은 아우성이다. 충북의 현실은 더 우울하다. 젊은 층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 청년들의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은 엄연한 현실이다. 청년들이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한다. 일자리 측면에서 제대로 된 삶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노인층의 비중만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경제 성장 없이는 일자리 창출도 없다.

충북 도내 근로자들이 '일은 더하고 돈은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산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와 맞닿은 결과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사업체노동력조사-지역별 4월 기준 상용근로자' 현황을 보면 그렇다. 자세한 내역은 이미 본보 지면(10월16일 1면)을 통해 보도됐다. 기업경기 자체가 가라앉은 상황을 대변하는 통계다. 물론 사업체가 이윤을 더 가져가는 상황도 아니다. 도내 전 지역의 산업은 제조업 등 노동집약 산업에 매몰돼 있다. 경기 악화로 저임금의 외국인 노동자를 사용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 생겨났다. 조직 내에서 직군 간의 이동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알바생 등으로 입사해 정직원이 되는 일도 흔했다. 고졸 사원이 일정한 시험을 거쳐서 대졸 직군으로 옮겨가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일도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입사 자체가 어려워졌다. 국회의원 등 사회 고위층의 자녀 입사 청탁이 사회 문제가 됐을 정도다. 엄청난 노력으로 명문대에 입학하고 엄청난 스펙 만들어도 들어갈 양질의 일자리가 적다는 의미다.

매년 행해지던 대기업의 그룹별 대규모 공채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채용을 해도 10명 이내의 소수 인원을 뽑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교수 추천, 지인 추천 등의 경로들도 없어졌다. 신규 입사자가 적다 보니 내부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어떻게 취업했는지, 적격한 사람인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거세다. 사회 구석구석이 이런 구조에 짓눌려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지금도 자꾸 줄어들고 있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처방으로 될 일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필요하다.

충북도부터 청년 정책에 최대한의 예산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 아주 절박한 심정으로 총체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충북의 청년들이 나고 자란 땅에 정착해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면 청년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 충북도가 부가가치 높은 미래 먹거리 산업 양성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공보육시설 확대 등 출산에 우호적인 여건 조성은 아주 중요하다.

충북도내 시·군들도 마찬가지다. 자치단체의 정책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모아져야 한다. 보여주기 식의 요란한 행사나 쇼맨십은 사라져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업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공공부문보다 민간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이 관건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기업투자 촉진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청년의 탈충북과 인구절벽을 막을 궁극 대책은 양질의 일자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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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