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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형태 관련 정책' 농산물값 폭락 원인

양파·마늘·무 가격 줄줄이 하락… 무 50% ↓
정부 '생산량 증가'초점… '외식 감소' 도외시
주52시간제 등 영향… "각종 산업 위기 인식해야"

  • 웹출고시간2019.08.07 20:39:08
  • 최종수정2019.08.07 20:39:08

본격 출하기를 맞은 고랭지 무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무를 살펴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양파·마늘값에 이어 뭇값이 폭락했다.

풍작에 따른 수확량 증가가 농산물 가격 하락의 제1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생산'만이 아닌 '소비' 측면에서도 이상기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소비량은 감소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제 수준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량 감소의 원인은 주52시간제 시행,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중시 등 변화한 근무형태로 이어진 외식 감소가 지목된다. 외식이 감소하면서 음식점에서 대량으로 소화하는 농산물의 양이 줄어든 것이다.

농산물 가격 폭락을 바로잡기 위한 정책 방향을 경제정책·산업활동 전반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다.

지역별 외식산업 경기지수.

7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를 보면 전날 기준 양파 상품 1㎏의 전국 평균 가격은 1천273원으로 평년 1천661원보다 23.3%(388원) 하락했다.

마늘(깐마늘) 상품 1㎏은 7천311원으로 평년 9천219원보다 20.6%(1천908원)하락했다.

양파와 마늘의 수확이 시작된 지난 5월 폭락한 가격이 석달이 흐른 현재까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본격 출하기를 맞은 고랭지 뭇값도 폭락세를 탔다.

같은날 무 상품 1개는 1천526원으로 평년 2천564원 보다 40.4%(1천38원) 하락했다.

청주 육거리 시장은 2천 원, 한 대형 유통매장은 1천280원이다. 각각 평년보다 21.9%(564원), 50.0%(1천284원) 낮아졌다. 유통매장서는 지난해의 '반값'에 판매되는 것이다.

연이은 농산물 가격 하락은 생산량 증가와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따라붙는다.

또 무의 경우 봄철 국내 남부에서 생산된 물량이 많아 다량 저장됐다가 소진을 위해 시장에 풀리면서 빚어진 일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생산량과 시장에 나온 물량이 폭증하면서 가격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량으로 쏟아진 농산물은 시장에서 소비되지 못했다.

주52시간제 시행과 워라밸 중시 풍조로 예전보다 회식·외식의 비율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2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를 보면 2분기 현재 외식산업경기를 진단하는 현재외식산업경기지수는 65.08로 전분기 65.97보다 0.89p 낮아졌다.

이는 전년도 동분기 대비 동일한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점인 100보다 낮은 수치로, 2019년 2분기에는 전년도 동분기 대비 매출액 하락 업체가 상승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충북은 전국 평균보다 3.67p 낮은 61.41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는 평균보다 3.66p 낮은 62.31이다.

소비자들은 향후 외식을 더 줄일 전망이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지난 6개월(1~6월)대비 지출규모 변화 예상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 이상이 '외식비가 줄어들 것 같다'고 답했다.

△약간 줄어들 것 28.4% △많이 줄어들 것 13.2%로 41.6%에 외식비 감소를 예상했다.

청주 청원구의 한 해물전문식당 업주는 "갖은 농산물이 육수와 생선·해물찜 등을 만드는 데 소비된다"며 "요즘은 간단한 점심식사 손님이 대부분이고 저녁 대규모 회식 자리가 줄어 전보다 농산물 사용량이 20%는 적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책으로 인해 갑자기 변화한 근무형태로 농업인·상업인 들이 입는 피해에 대해서도 엄중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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