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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6월 국회도 빈손이다. 뭐하나 제대로 건진 게 없다. 7월 국회 소집도 불투명하다. 우선 보수야당의 잘못이 크다. 집권여당의 잘못도 만만찮다. 한 마디로 정치의 잘못이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 수구 자세론 희망 없다

21대 국회가 열린 지 3년이 지났다. 그런데 정치로 이룬 게 하나도 없다.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해 싸울 전투복도 입지 않았다. 당연히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저 출구 없는 강경 대치만 계속했다.

며칠 전 정두언(61) 전 의원이 세상을 버렸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불렸던 터라 그의 죽음이 더 안타깝기만 하다. 그는 보수정권 시절에도 쓴 소리를 할 줄 알았다. 보수와 진보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으려 애썼다. 현 정부에도 다르지 않았다.

물론 현직 국회의원 신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사 옳고 그름에 초점을 맞추려했다. 그래서 그의 촌철살인 비평마저 합리적으로 비쳐졌다. 정곡을 찌르는 한줄 논평 자체가 메타포가 되곤 했다. 보수와 진보 양측에 합리적인 주장이었다.

그는 국민의 고통을 협의와 협치로 풀어내려 했다. 척박한 정치 토양에서 그마나 희망을 주려했다. 그래서 진보진영 사람들마저 그의 합리적 보수를 존중했다. 그의 합리성과 결합해 상생의 싹을 틔우려 했다.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날려했다.

나는 오늘 보수가치의 중요성을 다시 이야기하려 한다. 역대 한국의 보수는 공적 희생을 기본으로 해 왔다. 전통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개인의 희생으로 나라를 살리곤 했다. 한 마디로 애국이 기본 전제였다.

그동안 보수주의자들은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기본으로 했다. 사회의 규율을 몸소 지키려 했다. 자기희생으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 했다. 먼저 실천하는 솔선수범의 전통으로 보수의 가치를 지켜왔다. 보수를 유지해 온 가장 큰 힘이었다.

작금의 보수 세력은 어떤가. 과거의 찬란한 영화에만 머물려하고 있다. 도대체 앞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있다. 소통 없는 수구(守舊)에 집착하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수구의 종말은 비극이었다. 수구에 희망이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진보주의자들은 늘 역사를 바꾸려 했다. 좋든 나쁘든 사회변화를 주도하려 했다. 세계사적으로도 늘 그랬다. 생리적으로 그게 진보의 가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는 달랐다. 가치 있는 사회제도를 지키려고 애썼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그렇게 굴러갔다.

국가는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유지된다. 한국은 어떤가. 보수정당은 또 어떤가. 전통적으로 보수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방향과 사뭇 다르다. 자기만 편하고 유리하게 살려하고 있다. '보수'할 게 많은 '보수'로 전락했다.

건강한 합리적 보수가 있어야 한다. 개혁 이상에 공감하면서 현실 비용을 따질 줄 아는 보수여야 한다. 보수주의자는 권리 주장에 앞서 자기 의무를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공익과 정의를 추구하면서 실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는 진보의 왼쪽 날개만으론 날 수가 없다. 튼튼한 보수의 오른쪽 날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멀리 오래 날 수 있다.

*** 보수가치 재정립해야

한일 관계가 강경 대치로 치닫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한일 관계가 난마와도 같다. 국민의 고통을 가슴과 행동으로 풀어내는 게 정치다. 국민에게 상처주지 않는 합리적 외교가 필요하다. 우선 국내 정치가 보수와 진보의 구분을 넘어서야 한다.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은 팥죽 끓듯이 부글거리고 있다. 그런데 정통 보수정당임을 자처하는 자유한국당은 반사이익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한국당은 고집센 수구가 아닌 합리적 보수로 강해져야 한다. 철학적·정치적·정책적 체계를 다시 갖춰야 한다. 보수의 가치와 논리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갈 길은 멀고 사람은 없다. 냉정한 지혜의 총결집을 이뤄야 한다. 유권자들의 준엄한 요구는 정해져 있다. 보수(保守)의 보수(補修)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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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 선도"

[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