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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청춘들 "휴가는 꿈도 못 꿔요"

공무원 시험준비 수험생들
폭염특보 내려진 주말에도
책상 앞 떠나지 않아
"남들보다 오래 앉아 있을 것"

  • 웹출고시간2019.07.07 19:59:31
  • 최종수정2019.07.07 19:59:31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열기가 폭염만큼이나 뜨겁다. 7일 청주시내 학원가에 ‘공무원 시험 대비반’ 광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의 한 개인병원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임모(29)씨는 이번 여름엔 피서지를 찾지 않을 계획이다.

얼마 전 9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결심한 그는 휴가를 즐기는 대신 독서실에서 공부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임씨는 올해 초부터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입사 3년차가 됐지만 월급은 입사 초기와 차이가 없었고, 일에 대한 보람은 느끼지 못한 채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고민 끝에 직장에 다니며 공부를 병행하기로 결정, 현재 적합한 인터넷강의와 독서실을 찾고 있다.

임씨는 "공무원 시험이 어렵다는 건 알지만,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도전해보려 한다"며 "시험까지 1년도 남지 않았다. 지금은 여름휴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휴가는 사치일 뿐이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었던 지난 주말에도 수험생들은 책상 앞을 떠나지 못했다.

지난 6일 청주의 한 공무원 수험생 전용 독서실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험생들이 있었다.

독서실 관계자는 "독서실 회원(20여 명) 대부분이 주말에도 자리를 지킨다"며 "바깥에 어떤 일이 있든 이곳의 모습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공무원 시험의 높은 경쟁률만큼이나 수험생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인사혁신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전국)에는 모두 3만3천539명(선발예정 294명)이 지원해 11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지방공무원 시험에는 16명 선발에 1천944명이 지원, 1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교육행정직의 경우 60명 선발에 1만292명이 몰리며 가장 높은 171.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주시내 공무원 시험 대비 학원 관계자는 "평일 수업을 듣는 수험생들이 30명가량 된다"며 "인터넷강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원생 수가 일정한 것을 보면, 수험생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 추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휴가철에도 수험생들의 학습 열기는 폭염만큼이나 뜨거울 전망이다.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노모(27)씨는 "지난 4월 치러진 9급 공무원 시험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는 시간보다 더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 휴가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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