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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07 15:44:05
  • 최종수정2019.07.07 15:44:05

김혁수

청주대 비즈니스(前경상) 대학 학장

날이 무더워지면서 여름 피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다. 스토리텔링의 의미를 논하기 이전에 우리네의 주변에 특별히 일어나는 심리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작은 기념품 하나가 첫 사랑 추억이 담겨있는 거라면 그 기념품은 다른 물건과 완전히 다른 의미가 담겨있는 소중한 물건이 될 것이다. 예전 필자가 호텔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 직원들의 말과 행동을 담은 동영상필름을 직원식당에 틀어놓은 적이 있었는데 내용이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는데도 많은 직원들이 자기가 나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재미있게 보고, 주위 동료의 말하는 모습, 실수하는 모습 등 모든 것을 재미있어 하면서 동영상화면에 몰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는 주위 분들이 손자가 생기면 그 사진을 자기 폰 화면에 깔아놓고 신나하며 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주제는 관광지 여행을 할 때 막연히 경관만 보는 것 말고 그 장소에 스토리를 부여한 나와 우리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내용을 알면서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관광'을 권해보기 위함이다.

소설과 영화로 널리 알려진 '남한산성'은 실제 역사와 문화적 경험 등으로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을 것이다. 조선의 인조임금 시대 병자호란으로 청이 쳐들어오고 화친파와 결사항전파의 팽팽한 주장이 엇갈리고 결국 굴욕적인 항복을 한다. 이 당시 왕의 목숨을 지키는 내금위장(김중정, 광산김씨임)이 결사항전파의 선두주자 이었다. 왕권시대에 지금의 대통령 경호실장 위치라면 최고의 권력가 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중정 당시 내금위장이 친명, 척화의 거두로서 결사항전을 주장했으나 항복한 상황에서 당연히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내려와서 후학을 배출한 곳이 전북 진안의 주천서원이다. 필자의 고향이자 광산 김씨 집성촌이다.

이 쯤 되면 필자의 의도를 알아차릴 법도 하다. 그렇다. 진안 주천서원 일대는 '운일암 반일암' 이라는 계곡이 마치 화양계곡과 흡사한 경관으로 주변의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이곳에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성남의 '남한산성'으로부터 전북 진안군 주천면 '주천서원'까지 당시 목숨을 내 놓으며 절규하듯이 강하게 임금에 고하는 충신의 심정과 결국 항복하고 낙향하면서 이곳 골짜기까지 찾아들어 온 과정과 심정을 스토리화하거나 추정해 보는 과정과 함께 한다면 분명 더욱 색다르고 재미있는 관광이 될 것이다. 성지순례 관광이 일반인과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마찬가지처럼 말이다. 여기에 혹 관광재미를 더하는 이벤트 꺼리로 '남한산성' 베스트 셀러 작가인 김훈 작가, '남한산성' 영화가 대 히트했다고 말했던 도올 김용옥(사실 이분도 광산김씨이다.)이나 드라마 '뿌리깊은나무'에서 세종대왕의 호위무사 '무휼'로 출연한 조진웅 배우가 안내하는 형태로서 관광버스에 동승해서 설명을 해주는 식은 더욱 고급스런 스토리텔링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는 또한 서원 외에 김중정 친필 시와 글 등이 남아 있고, 광산김씨 종택(괴정고택)도 있다.

이러한 소재는 관광공급자 차원에서 성남시와 전북 진안군에서 상호 협조하여 스토리텔링관광의 좋은 소재로 활용해도 될 법하다. 관광수요자 이용자측에서도 찾아가는 자세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했던가· 요즈음 관광꺼리가 없어 고민하는 관광업 관련 종사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잘 소개하고 포장하여서 찾는 이에게 차원 높은 관광꺼리를 제공하면 많은 사람들이 품격 있는 관광으로 만족 하면서 또 다른 불루오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번 여름에는 나름 의미를 갖는 곳을 찾아서 색다른 스토리텔링 관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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