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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03 16:01:42
  • 최종수정2019.07.03 16:01:42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 수필가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지역은 본래 청주군(淸州郡) 산외일면(山外一面)과 북강내일면(北江內一面) 지역으로 청주군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914년 군면 폐합에 따라 청주 읍내의 북쪽 지역을 북일면(北一面)과 북이면(北二面)으로 나누면서 내수 지역은 북일면이 되었다. 그후 북일면이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로 발전하면서 2000년 1월 1일 내수읍(內秀邑)으로 승격되고 2014년 7월 1일에는 청주 청원이 통합되면서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으로 행정 구역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청원군이라는 이름은 자연지명을 근거로 만들어진 명칭이 아니라 원래 청주군이었는데 청주시가 승격되면서 청주시 외의 청주군 지역을 청주시를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라 하여 청원군이라 한 것이다. 따라서 청주와 청원의 통합은 통합이라기보다는 원래의 명칭으로 되돌린 것인데도 청주와 청원이 하나로 통합된 지 4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옛 청원군 지역이 청주시의 어느 구에 속하는지를 알기가 어려워 지도를 찾아 확인하게 되니 습관이란 참으로 고치기가 어려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청주 지역은 고종(高宗) 33년(1896)에 지방 제도의 개정으로 전국을 13도(道)로 개편하면서 충청북도(忠淸北道) 청주군(淸州郡)이 되었다. 1946년에 청주읍(淸州邑)이 부(府)로 승격되고 1949년 8월에 지방자치법(地方自治法)에 의하여 청주읍(淸州邑)이 시(市)로 승격됨에 따라 청주시 외의 지역은 청원군(淸原郡)으로 개칭되었으며 그 후에도 수차례 행정 구역 개편이 이루어져 그 때마다 일부 지역이 청주시(淸州市)로 편입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내수(內秀)'라는 지명은 어떤 의미로 만들어진 것일까·

내수라는 이름은 원래 '수재'의 안쪽이라 하여 '안수재'라 불려 왔으며 한자로 '내수성(內秀城)'이라 표기하였는데 이를 줄여서 '내수(內秀)'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는 내수의 서남쪽에 '외수(外秀-바깥수재)'라는 마을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수'가 '수재의 안쪽'이라는 의미는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서 '수재'란 어떤 의미이며 한자로 '빼어날 수(秀)'를 쓴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지명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국의 지명에서 '수재골'을 찾아보니 충남 공주시 사곡면 화월리의 수재골과,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우항리의 수재골, 수재울을 비롯하여 경북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리, 경북 경주시 양북면 와읍리, 전남 고흥군 도화면 가화리,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등에 '수재골'이라는 지명이 있으며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명칭도 '수재들'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한다.

경남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에 덕유산(해발 1,614m) 산줄기와 덕유삼봉산(해발 1,254m - 전북과 경남의 경계)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가 있는데 이정표에는 신풍령이라 표기하고 있다. 신풍령이라는 이름이 옛 기록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최근에 이 고개 아래 휴게소가 들어서면서 추풍령을 본따서 신풍령 휴게소라 한데서 생긴 이름이기 때문이다. 원래 이 고개에 예로부터 전해오는 지명은 '빼재'였으므로 일제 강점기에 이곳에 표지석을 세울 때 고개 이름을 한자로 기록하면서 '수령(秀嶺)'이라고 표기하였다고 한다.

이 고개는 삼국시대부터 신라와 고구려, 백제의 접경 지역이었기에 전략의 요충지로서, 역사의 격동기마다 수많은 전투가 이곳에서 치뤄졌고, 그에 따라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다. 또 숱한 국난 중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왜구와 맞서 싸울 때 이곳의 토착민들은 험준한 지형 속에서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했고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 널리게 됐다고 해서 '뼈재'라고 불리었는데 후에 '빼재'로 바뀌게 되었다는 지명 유래가 전해진다.

경남 거창군 남하면 지산리의 '빼재골', 충남 논산시 양촌면 임화리 '빼재, 빼재골', 전북 완주군 운주면 구제리 '빼재, 빼재골'의 지명 예가 남아 있고, '수재'라는 지명들이 한자로 '빼어날 수(秀)'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수재'의 자연지명은 '빼재'가 분명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빼'의 어원은 무엇일까· 괴산군 사리면 방축리에 '수성'이란 지명이 있어 '수잣골, 불당골'이라고도 불리는데 '불당골'이란 '땅이 솟아 있는 지역'을 의미하므로 '빼'란 고개의 지형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빼재'는 '땅이 빼어난(솟아 나온) 모양의 고개'의 의미로 볼 수 있고 내수는 빼재의 안쪽 마을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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