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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보호, 자식 국가 사회 순(順)이다

최종웅의 세상타령

  • 웹출고시간2019.07.02 17:40:28
  • 최종수정2019.07.02 18:09:20

최종웅

소설가

요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게 빈 점포 광고다. 아무리 선전을 해도 나가지 않으면 파격 임대란 광고가 나붙는다.

주목할 만한 현상은 일부 임대되는 건물은 대부분 노인보호시설로 나간다는 점이다.

그런 간판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보면 노인보호시설도 종류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장 흔한 게 노인요양원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건 노인주간보호센터다. 특히 요즘 갑자기 증가하는 게 주간보호센터다.

이런 것들만큼은 흔치 않지만 간간히 눈에 뜨이는 게 노인요양병원이다.

눈만 뜨면 늘어나는 게 빈 점포인데, 그 중에서 몫이 좋은 곳은 대부분 노인보호시설이 들어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것일까? 예로부터 고아나 노인을 돌보는 사회사업은 돈이 많은 부자들이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 그만큼 사회봉사를 하는 부자들이 많다는 뜻일까?

문제는 그와 정 반대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2,3년만 운영을 잘하면 임대한 건물을 통째로 살 수 있는 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00병상 규모의 노인요양원을 1,2년 운영하면 5,6억 원을 벌 수 있다는 소문이다.

그래서 아들 딸 며느리 손자 등 가족 명의로 노인보호시설을 확장하는 사람도 꽤 있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란 상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왜냐하면 환자만 유치하면 돈은 국가에서 대주는 형식이라고 하니 운영을 잘 할 수 있는 전문성과 수완만 있으면 땅 짚고 헤엄치기 사업일 것이다.

충분히 재산증식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운영자를 비난할 수가 없는 것은 자식들이 버린 부모를 그들이 보살피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마저 외면한다면 노인은 거리를 떠돌다가 비명횡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적정한 수준의 이익을 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눈먼 돈처럼 떼돈을 버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은 막아야할 것이다.

사실 돈보다도 더 중요한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자식들은 늙은 보모를 부양할 의무가 있다.

자신을 낳아서 키워 준 노부모를 자식이 부양할 생각을 않는데 요양원이 대신하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충분한 것이다. 일부 시설주가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더라도 이들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다.

이런 결론을 내려놓고 따져 봐도 적잖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을 낳은 부모가 늙으면 자식이 봉양하는 것은 천륜이다.

그 천륜을 무시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현행법에도 부모를 유기하면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는다.

이런 법이 사문화되지 않도록 도덕성 교육을 강화하고 처벌도 엄격이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했는데도 유기된 노인이 있다면 당연히 국가나 사회에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국가 지원금이 눈 먼 돈처럼 떼돈을 버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여유 있는 사람이 사회봉사를 한다는 차원에서 장려되어야할 업종이다.

이 보다 더 큰 문제도 있다. 노인보호시설을 바르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자식을 키우면서도 노후를 자식에게 의지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누구든 요양원에 가야하는데 어떤 곳인지를 잘 몰라서 불안해하고 있다.

우선 노인요양은 어떤 곳인지, 그 종류는 무엇 무엇이 있는지, 입소할 수 있는 대상은 누구이고, 어느 정도 비용 부담을 해야 하는지, 그러면 어떤 혜택을 받는지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홍보해야 할 것이다.

막연히 노인요양원은 자식에게 버려진 노인이 가는 곳이고, 한 번 들어가면 살아서는 못 나온다는 따위의 불안감부터 해소해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실제로 입소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바야흐로 노인요양원 대중화 시대다. 그에 걸맞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홍보도 병행한다면 안락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노인보호 정책의 종합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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