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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02 17:34:59
  • 최종수정2019.07.02 17:34:59

이규완

전 충북도의회의원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이 오송 바이오헬스산업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강호축 발전을 언급했다.

강호축은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축으로 경부축과 X자로 교차한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토 발전이 경부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는 강호축과 균형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충북을 찾아 대통령이 인사치례로 한 말은 아닐 것이다.

대통령 발언 전에 충북도가 중앙정부에 제안한 호남고속철도와 충북선 연결 고속화사업이 예타(예비타당성조사)면제사업으로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충북선이 호남고속철과 이어지면 목포에서 오송을 거쳐 충북을 관통해 강릉까지 이어지는 강호축 철도 동맥이 완성된다.

통일이 되면 목포에서 청주를 지나 강릉과 원산을 지나 청진과 블라디보스톡으로 연결되는 철로가 개통된다. 강호축 개발이 진전되면 그야말로 충북은 X자 발전 동맥의 중심에 놓여 교통과 물류 등에서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인으로서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그러나 시야를 충북 내로 좁혀 우리 고장 옥천을 중심으로 영동·옥천·보은 등 남부3군에 주목하면 결코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중앙정부의 개발과 지원으로부터 소외된 상황에서 충북 도내에서도 '내놓은 자식' 신세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호축 개발이라는 희소식을 접하고도 옥천 사람들이 시큰둥한 것은 여기에서도 옥천을 비롯한 남부 3군은 개발의 볕을 쬐지 못하기 때문이다. 충북선 고속화와 호남선고속철 연결은 오송 이북의 북부지역에 개발 이익이 집중된다. 주지하다시피 이 지역들은 이미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등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충북의 산업시설은 거의 다 이 지역에 몰려있다. 충북이 지속가능 발전하려면 충북 서북부 지역과 남부 3군 및 괴산, 단양 등으로 이어지는 남동부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발전축은 영동에서 출발해 옥천 보은 괴산과 단양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시종 지사는 영동-옥천-보은-수안보-제천 수산·덕산-구단양을 연결하는 동부축 개발을 구상 중이라고 했는데, 그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 지사는 국가균형발전 5개년 4차 계획에 이 지역 개발안을 포함시켰다며 이 지역 국가순환도로망 건설을 백두대간 국가순환도로망의 한 부분으로서 제기했다.

하지만 도로망 확충은 필요조건일 뿐이다. 충분조건이 되려면 이 지역에 맞는 친환경 제조업과 생태관광휴양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 충북 동북축의 주력산업은 반도체 바이오 및 의약산업이다. 이들 산업이 성숙단계로 들어서면 전후방산업인 의료기기산업과 중소전자부품산업이 부상한다. 그런 산업의 기지로서 보은 옥천 영동 등 남부 3군은 최적지다. 옥천은 이미 의료기기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해양과학관도 충북 남부3군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 충북도가 유치 추진 중인 해양과학관을 풍부한 수자원을 끼고 있는 대청호에 들이면 영동 옥천 보은의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옥천이 추진 중인 국립옥천묘목원과 연계해 옥천은 새로운 친환경 생태관광과 휴양지로 떠오를 것이다. 옥천군 이원면은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토양과 기후가 평균적인 만큼 여기서 생장된 묘목은 전국 어디서나 잘 자란다. 이런 연유로 인해 옥천 묘목이 전국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국립옥천묘목원은 우리나라 국민소득(GNI)이 4만 달러가 되고 5만 달러가 되면서 가드닝(gardening)이 부상할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그 좋은 예가 1913년 런던 첼시지역에서 시작된 첼시플라워쇼(Chelsea Flower Show)다. 첼시플라워쇼는 세계 최대 정원 및 원예박람회로서 해마다 해외 수만 명의 관광객을 포함해 수십 만명이 찾는다.

만약 국립옥천묘목원이 설립돼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해외에 마케팅을 강화하면 '옥천가드닝박람회'를 열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영동 옥천 보은과 괴산, 단양을 잇는 충북 동남부권 발전의 키는 친환경 제조업 유치와 생태관광휴양산업으로서 특화에 있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남부3군과 괴산 단양 주민이 단합된 힘을 보여야 한다. 이 지역 지도자들도 지역의 미래를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사심 없이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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