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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규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종합 평가에서 청주시가 4등급을 받았다. 칼을 빼 들었다. 비위 공무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하고 비리 없는 청주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직원 서로가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를 국가 청렴도 아시아 1위로 만든 리콴유 총리가 생각났다.

 리콴유 총리는 인구 300만의 작은 나라였던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만든 인물이며 냉철한 현실 감각과 능수능란한 정치술을 가진 20세기 뛰어난 세계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총리 직속으로 부패행위 조사국(CPIB)을 설치하고 막강한 권력을 부여해 공직자의 부정을 엄단했다. 당시 국가개발부의 장관이 건설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이 부패행위 조사국에 포착됐고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장관이 리콴유 총리에게 구명을 요청했으나 총리가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싱가포르 공직사회에서 뇌물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도 지난 2016년 9월부터 '김영란법'을 실시해 오고 있다. 제안부터 법안이 시행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으나 조금씩 개정을 하면서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하다. 비록 싱가포르에 비해 급진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과감한 선택이었고 청렴으로 가는 어려운 첫 발을 내딛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방책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지속되려면 시장과 같은 윗분들의 엄한 결단이 필요한 것이 맞다. 하지만 그 청렴이라는 누각의 뼈대가 단단해지려면 각 지역의 공무원 개개인이 스스로 청렴 정신을 함양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청렴 정신을 기를 수 있을까? 스스로를 청주시의 분신이라 여기고 본인이 하는 행동이 청주시의 위상을 드높일 수도, 혹은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 행동한다면 자연히 청렴 정신이 몸에 밸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행동을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기에 유혹에 흔들릴 때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끔 누군가가 도와줄 필요가 있다. 때마침 최근 청주시에 투명한 공직문화 조성에 앞장서기 위해 청렴 동호회가 조직돼 활동을 시작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게 잡아줄 누군가가 생긴 것이다. 청주시의 공무원들이 각자를 청주시의 분신이라 여기고 업무에 임하고, 필요할 때마다 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활동들이 뒤따른다면 추후 청주시의 청렴도 평가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청주시를 위해, 더 나아가 공직사회 전체를 위해 다 같이 합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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