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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거듭할수록 더 그리운 '언론인 昭石'

이상훈 회장 5주기 추모제
후배들에게 관대했던 큰 어른
주변인 아우르는 '德의 화신'
손익·이념 논리 대신 중용
충북지역개발회장 등 역임

  • 웹출고시간2019.06.19 21:00:00
  • 최종수정2019.06.19 21:00:00

19일 청주 목련공원에서 열린 故 이상훈 전 충북지역개발 회장 5주기 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을 기리는 묘제를 지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김 기자 저녁에 술 한 잔하지. 술 잘 마시는 기자가 일도 잘하는 거야."

지금 같으면 어림없는 소리다. 어떻게 퇴근 후 시간을 강요하느냐고 후배들의 볼멘소리를 듣기에 딱 좋은 얘기다.

불과 10여 년 전 언론인 이상훈 회장은 후배들에게 늘 관대한 사람이었다. 후배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쏟아냈고, 젊은 시절 경험한 다양한 스토리는 후배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다.

'영원한 자유인', '영원한 언론인'.

충북 언론계의 원로 소석(昭石) 이상훈 전 충북지역개발회 회장에 따라붙는 이름표다.

벌써 5년이 흘렀다. 그에 대한 추억과 아쉬움, 그리움이 한줄기 빛으로 묘역에 내려앉았다. 19일 오전 11시 청주 목련공원에서 열린 고(故) 이상훈 회장의 5주기 추모제에서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김경배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박성규 전 중부매일 회장, 유철웅 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 회장,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 권영욱 충북지역개발회 사무총장, 이수희 전 충북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묘역을 찾은 각계 인사들은 따스한 열정으로 지역을 보듬었던 그와의 일화를 쏟아내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은 "이 회장은 늘 보수·진보, 기성세대·청년세대를 아우르며 지역 발전을 위한 통 큰 연대에 힘써 왔다"며 "고인이 생전에 쌓아온 철학과 신념은 돌아가신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러 사람에게 교훈으로 새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석상' 제정 등 지역 발전에 족적을 남긴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각계 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배 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은 "이 회장을 곁에서 지켜봤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덕(德)의 화신'으로 입을 모은다"며 "지역의 진정한 어른이었다"고 회고했다.

지역의 한 중견 언론인은 이 회장에 대해 "정치를 하지 않으면서도 지방정치와 중앙정치를 아우르며 융화시킨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돈이 없으면서도 지갑을 먼저 털어내시던 분이었고, 늘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또 "요즈음처럼 손익의 논리, 이념의 논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이 회장의 중용과 화합의 리더십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며 "큰 그림을 그리며 지역을 위해 헌신한 이 회장의 정신을 후배들은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별세하기 10년 전 미리 쓰는 유언장에 '나는 가정일 보다 언론, 문화 활동과 지역 사회 봉사를 내 일로 알고 평생을 바쳐왔다. 단 하나 내가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면 그것은 명예나 권력, 재산의 유혹에 초연했다는 것일 뿐'이라고 적은 일화도 유명하다.

지난 2014년 별세한 이 회장은 보은 출신으로 충청일보 편집국장, 중부매일 사장, 충북일보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충북 언론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또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충북경제포럼 대표, 남북누리나눔회 공동 회장, 세계직지문화협회 회장, 충북지역개발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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