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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

청주대 비즈니스(前경상) 대학 학장

필자가 어릴 때에 6월 이만 쯤 되면 학교나 집 어른들로 부터 6.25 전쟁에 대한 얘기를 마치 긴박한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이 생생하게 몰입하여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얘기 당사자 분들은 직접 전쟁을 체험 했던 분들이라 더 더욱 실감나게 전쟁의 처절한 추억을 리얼리티를 첨가하여 긴박감 넘치게 얘기해줬던 기억이 난다. 몰입하여 얘기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전쟁의 참상, 무용담, 재발방지 등의 교훈이 가슴속 깊이 자연스레 세겨 지게 됨을 느꼈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 라는 노래를 하루 종일 흥얼거렸던 기억도 생생하다. 정부에서 6월 한 달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한 뜻은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국민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기 위함 일 것이다. 전쟁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가 국민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되고 남북 화해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호국.보훈의 의미가 퇴색되어 간다고 우려까지 하는 시각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오늘날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순국선열과 호국용사가 있었기 때문임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공을 세운 분들을 존경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이자 의무라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보훈정신이 살아있을 때 그 국가는 융성하였으며 그러하지 못할 때 그 국가는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미국은 매월 5월의 네 번째 월요일을 현충일로 정하고, 보훈관련 교육을 학교 정규 과목으로 가르쳐 어릴 때부터 보훈정신이 생활 속에 깃들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남북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무덤에 깃발과 꽃을 가져 다 놓은 날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모든 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등과 그 밖의 다른 경우에 사망한 모든 사람들을 함께 추모하는 날로 변하였다.

영국은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8년 11월 11일을 회상하기 위해 11월 11일 현충일로 지정하고 있다. 11월 11일 11시에 2분간 묵념을 하게 되는데 이는 두 차례의 걸친 세계 대전의 영향으로 2차 대전 이전에는 1분의 묵념을 가졌다고 한다.

캐나다도 11월 11일이 현충일이다. 1, 2차 세계대전은 물론 한국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지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넋을 기리고, 매년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보훈 주간으로 정해 각종 기념행사를 한다.

호주 역시 11월 11일이 현충일이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11월 11일 11시 1분간의 묵념을 하는데 ANZAC 기념일이 4월25일 국정 전쟁 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호주에서의 현충일의 의미는 쇠퇴한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정한 기념일이 바로 6월 6일 현충일이다. 1956년 4월 19일 대통령령 1145호로 제정하였고, 1975년 1월 27일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어 현충일로 공식 개칭하게 되었다.

국민 각자가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를 존경하고 예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그래야만 나라가 위기에 처하게 될 때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려는 애국심이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게 될 것이다. 6월에는 가족과 함께 국립묘지, 충혼탑 등 가까운 참배 지를 찾아 정성어린 꽃 한 송이를 바치면서 순국선열과 호국용사의 명복을 빌고 잠시나마 가신님의 우국충정의 정신을 되새겨 보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예전의 반공이 아닌 전쟁의 참상과 방지에 대한 교훈을 제대로 세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같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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