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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당신의 식사는 안녕하십니까

제대로 먹는 법, 24절기 음식에서 찾다
'한식대첩' 충북 고수의 건강한 식사 제안
향토음식·제철재료·요리법까지 한 권에

  • 웹출고시간2019.06.06 14:17:40
  • 최종수정2019.06.06 14:17:40

당신의 식사는 안녕하십니까

지명순·진혜경 지음 / 마음의숲 / 352쪽 / 1만5천 원

[충북일보]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지역별·시기별 다양한 식재료들이 산과 들에 가득하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이런 제철 식재료들로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들 음식에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풍습이 잘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인의 생활풍습과 음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절기음식을 소개한 이 책은 단순히 먹는 음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까지 있는 여러 지역의 제철 재료와 이를 활용한 음식, 음식을 함께 나누는 이웃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저자 지명순 유원대학교 교수는 "누구나 먹고 마시는 음식이지만 제대로 먹을 줄 아는 이는 드물다"고 말한다.

이어 "다국적 기업에 밥상을 내맡기다시피 한 우리의 식사가 안녕한지 묻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는 가공식품과 인스턴트음식이 넘쳐나고, 세계 각국에서 생산한 식품을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먹방' 전성시대를 맞았는데 대부분은 육식과 밀가루가 주를 이루고, 맛은 '단짠단짠'인 경우가 많다"며 "무엇이든 먹을 수 있지만 무엇을 먹어야 좋은지 모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 교수는 사라진 '집밥'을 찾기 위해 사계절 24절기를 테마로 절기음식의 뿌리를 찾아다녔고, 이 모든 과정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책에서 제안하는 24절기 음식은 조상들이 먹고 계절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은 검증된 음식이자 최적화된 음식이다.

사람은 소우주이기 때문에 대우주의 운행, 즉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지 교수는 24절기에 맞춰 먹으면 좋은 음식에 주목했고, 절기음식이 한의학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폈다.

입춘에 먹는 '오신반(五辛飯)'은 맵고 향기가 나는 다섯 가지 나물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혈액순환을 돕고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해 활력을 준다.

여름에는 심장의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성질이 냉하고 수분이 많은 오이와 가지 같은 채소로 반찬을 하고, 수박과 참외로 갈증을 풀며 기운을 보충한다. 삼복더위에는 삼계탕을 먹어 땀으로 빠져나간 진액을 보충하고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한다.

가을에는 폐의 기운을 모으기 위해 신맛 나는 포도와 복숭아를 먹고, 꿀이 들어간 음식으로 기관지와 피부의 건조함을 막는다. 버섯과 미꾸라지같이 점액성이 있는 음식은 면역력을 길러 다가올 추운 겨울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입동 무렵에 담근 김장은 섬유소와 유산균이 장의 운동을 도와주며 동지 팥죽은 안으로 쌓인 열을 식혀준다. 담북장은 혈전생성을 방지하고 참깨강정, 들깨강정은 포화지방산을 배출시켜 혈액을 맑고 깨끗하게 한다.

이렇듯 절기음식에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약'이라는 '식약동원(食藥同原)' 사상이 담겨 있다.

지 교수는 "한국음식이 외국인들에게는 건강음식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의 식생활은 서구화되고 있다"며 "전통 밥상을 되살려 우리의 밥상을 반성하고 올바른 밥상문화를 제시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음성에서 태어난 지 교수는 한국교통대 식품생명공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이학석사, 세종대 조리학박사, 대전대 한의학석사·박사를 취득했다. 우송정보대 교수와 대전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는 유원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 교수는 100년 전 조리서 '반찬등속'에 기록된 음식을 재현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이와 관련된 음식 전수교육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반찬등속', '한국조리', '한식조리기능사', '맛있는 동의보감', '나도, 한식대가' 등이 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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