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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집배원의 비명 "일 많고 정규직은 멀어"

최근 공주서 집배원 과로사
9년간 82명 숨져 충청권 11명
우정사업본부 정규직 전환 낮아
"재정 악화로 인력증원 어려워"

  • 웹출고시간2019.05.21 21:05:21
  • 최종수정2019.05.21 21:05:21

최근 집배원들의 과로사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늘며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청주시 상당구에서 한 집배원이 우편물 배달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더 이상 과로사로 인한 집배원들이 숨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집배원의 인력 증원을 충원하고 집배원들의 장시간 근로로 일하는 관행도 없어져야 합니다. 또한 무기계약 집배원의 정규직화도 점진적으로 추진됐으면 합니다."

지난 16일 충남 공주지역에서 숨진 34세 계약직 집배원의 형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긴 글의 일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끊임 없이 이어지는 집배원 과로사 문제 해결과,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의왕·과천)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과로사(뇌·심혈관계질환 사망자)한 집배원은 82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충청지방우정청 소속 집배원은 11명이 과로사했다.
해마다 전국 집배원 중 9명은 과로사한 것인데, 지난해는 최근 9년 중 가장 많은 15명이 과로사했다.

이 기간 전국서 숨진 집배원 수는 총 331명이다. 과로사 비율은 24.7%로, 암(91명·27.4%)에 이어 2번째로 많다.

과로사와 함께 눈여겨 볼 부분은 근무중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다. 최근 9년 간 교통사고로 숨진 집배원은 총 30명(9.0%)으로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각각 6명이 사망했다.

과로사와 근무중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하지 않는 상황은 집배원들의 업무과중을 방증한다.

공주서 숨진 집배원의 경우 전국 집배원 평균보다 200건 이상 많은 하루 1천200여 건 정도의 우편물량을 소화했다고 알려졌다. 또 매일 2~3시간 연장근무를 하고 우편물을 집에 가져가 분류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 '계약직' 집배원은 '정규직 응시원서'와 '정규직이 집배원이 된다면 행복과 기쁨을 배달하는 집배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의 계약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율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고용노동부의 '공공부문 1단계 기관 정규직 전환 추진실적 자료(2차)'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49개 중앙부처의 기간제 및 파견·용역 근로자는 총 3만6천706명이다.

△상시지속(연중 9개월 이상 계속되는 업무로서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인원)은 3만214명 △계획인원(17.10.25. 연차별 전환계획상 인원으로, 개별 기관 자체 판단에 따른 잠정적인 정규직 전환계획 인원)은 2만1천54명 △전환결정(전환결정기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인원)은 2만2천579명 △전환완료(실제 정규직으로 전환(채용)을 완료한 인원)는 2만764명이다.

전체 계약직 인원 대비 비율은 △상시지속 82.3% △계획인원 57.3% △전환결정 61.5% △전환완료 56.5%다. 상시지속(3만214명) 인원 대비 전환완료(2만764명)는 68.7%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총 687명 중 △상시지속 232명(33.7%) △계획인원 86명(12.5%) △전환결정 86명(12.5%) △전환완료 86명(12.5%)이다.

중앙부처 평균과 비교하면 계획인원 비율이 44.8%p 낮다. 특히 상시지속(232명) 대비 전환완료(86명)는 37.0%로 전체 평균보다 31.7%p 낮다.

우정사업본부는 당초 정규직 전환을 하려는 인원 수를 타 기관보다 적게 잡았다는 얘기다.

충청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우편물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재정상황이 악화 돼 당장 인력을 증원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향후 어려운 재정 여건과 우편시장 전망, 우편물량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력 증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정사업본부에 안전보건관리 자문단을 구성·운영해 현장의 실행력을 확보하고, 교통안전·건강관리·스트레스 상담 등 직원 건강증진 도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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