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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6.02 15:30:11
  • 최종수정2019.06.02 15:30:11

이석식

충북도 수질관리과 하수도팀장

그동안 하수도는 '더러운 물을 모으고 처리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로만 여겨져 왔으며 그 주된 기능 역시 도시 위생 및 침수 방지였다. 지구 전체 수자원량은 변함이 없는 반면 인구증가와 도시화, 생활수준 향상, 경제활동 증가,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물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물 수급의 지역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1명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은 1천453㎥으로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 수준이고 특히 하천 취수율이 36%로 물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국가군에 속해 가뭄 시 물이용이 취약한 실정으로 보다 안정적인 대체수자원의 발굴이 필요할 때이며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하수처리수의 재이용이다.

하수를 '버려야 하는 물'에서 '소중한 자원'으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도시는 인간이 생활하며 사용한 물을 처리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70억 t의 하수처리수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 연간 수자원이용량(337억 t)의 20%에 해당하는 양으로 도시마다 대형댐(저수지)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셈으로 가뭄에도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

2017년 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하수 재이용량은 11억 t으로 하수처리수의 16%를 재이용하고 있고, 충북의 경우 연간 하수처리수(1.7억 톤)의 29%인 0.5억 t을 재이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볼 때 재이용수의 60%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고, 10%는 공원이나 호수 등의 레크레이션 용수와 지하수 함양에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하천유지용수로 70%가 사용되고, 10%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물 순환 체계 구축으로 바꿔야 한다. 기존의 하수처리장에서 재사용하던 장내용수와 하천유지용수 중심의 하수 재이용 한계를 벗어나 재이용수의 사용처를 고급화해 한다. 하수처리수를 재생(고도) 처리해 하수처리장 인근 산단에 맞춤형 공업용수로 활용하거나, 가뭄이 심한 지역의 농지에 농업용수 또는 주민들의 생활용수 등으로 활용하면 하천 유입 오염 부하량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유역 수생태계의 보전이나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수 재이용 경험과 전문기술 등을 보유한 전문가(기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재이용 기술과 경제성 등의 종합적 검토는 물론 물 재이용에 대한 사회 일반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홍보활동 등을 주민들에게 꾸준히 전개하면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하수 재이용은 세계적인 흐름으로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많은 물부족 국가들이 하수 재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도 하수 재이용을 빠른 속도로 활성화해야 한다. 우리의 건강하고 질 높은 삶을 위해,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해결을 위해, 국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하수! '버려야 하는 물'에서 '소중한 자원'으로 앞으로 널리 활용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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