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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순우리말 마을이름 짓기'에 시민들 잇단 제동

6-4생활권 '올목'은 입주 예정자 설문조사 거쳐 '해밀'로
2-1생활권 '샛골'은 '색골(色骨)' 발음 우려에 '가온'으로
시민들 "아직 일부 이름 이해하기 어렵고 생뚱맞다" 지적

  • 웹출고시간2019.05.20 14:01:10
  • 최종수정2019.05.20 17:32:05

세종 신도시 2-1생활권(다정동) 아파트 단지 모습. 이 마을은 당초 이름이 '샛골마을'이었으나, 일부 입주 예정자와 시민들이 "샛골이 발음상 '색골(色骨·섹스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들릴 수 있다"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행복도시건설청이 '가온마을'로 바꿨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작년 4월 분양돼 내년 9월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세종 신도시 6-4생활권 아파트 단지(연기면 해밀리·총 3천100가구)의 마을 이름이 '올목마을'에서 '해밀마을'로 바뀐다.

정부(행복도시건설청)가 지은 마을 이름이 주민들의 제안에 따라 바뀌는 것은 입주가 이뤄진 신도시 14개 마을 가운데 두 번째다.

세종 신도시의 모든 아파트 단지(생활권)에는 시공사 브랜드 대신 새로 지은 마을 이름이 붙어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옛 이름 등 순우리말 위주로 이름을 짓다 보니, 일부는 외지에서 온 입주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생뚱맞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 신도시 생활권,법정 동·리 및 마을이름

ⓒ 행복도시건설청,세종시
◇국립국어원 "해밀은 순우리말 아니다"

20일 세종시에 따르면 작년 4월 6-4생활권 아파트가 분양된 뒤 일부 입주 예정자 사이에서 '올목마을'이 발음하기 어려운 데다 부정적 느낌을 준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이들과 시공사(현대건설)는 행정구역 이름인 '해밀리(里)'와 같은 '해밀'을 대안으로 시에 제시했다.

이에 시는 입주 예정자 3천100명 중 2천561명(82.6%)이 참가한 가운데 '해밀마을'로 바꾸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무효 응답자(548명)를 제외한 유효 응답자 2천13명 중 1천983명(98.5%)이 찬성하고, 30명(1.5%)만 반대함에 따라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세종 신도시는 1-1,2-2 등 모두 23개 기초생활권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다.

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도시건설청(행복청)은 지난 2012년초 최민호 전 청장 재직 당시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유도하고 단지 사이의 위화감을 없앤다는 취지로 모든 아파트 단지(생활권)에 시공사 브랜드 대신 마을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해당 지역 옛 이름 등을 중심으로 짓다 보니, 일부 마을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4생활권의 경우 전래 명칭인 '아랫갱이들·올목고개·텃논·해지개' 가운데 발음하기 쉬운 올목(오리의 목처럼 중요하고 좁다는 뜻)으로 정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이해 당사자인 입주 예정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편 최근 전국적으로 상호 등에 많이 쓰이고 있는 '해밀'은 순우리말이라고 알려져 왔다.

행복청도 지난해 10월 29일 낸 보도자료에서 23개 법정동의 이름 유래 설명을 통해 '해밀리는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이 있는 주거지역'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 사이트인 '온라인가나다'에서 한 시민의 질문에 대해 "해밀이 예전부터 쓰여 온 순우리말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어휘 자료는 찾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신도시 편입 9개 마을은 리(里)에서 동(洞)으로 바뀔 예정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10월 행복청은 2-1생활권(다정동)의 마을 이름을 당초 결정된 '샛골마을'에서 '가온마을'로 바꿨다.

전국 각지에 흔한 '샛골'은 순우리말인 '사이에 있는 골짜기'의 줄임말이다. 이 마을의 전래 명칭으로는 '가운데발 ' '너머말 ' '누에머리리산' '다름천' '막음골' '샛골' '안터' 등이 있었다고 한다. 행복청은 이 가운데 샛골을 최종 이름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일부 입주 예정자와 인터넷 카페 여성회원 등은 "샛골이 발음상 '색골(色骨·섹스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들릴 수 있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행복청은 '가온마을(가운데 마을)'과 '선돌(서 있는 바위)마을'을 대안으로 제시, 입주 예정자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가온마을로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나머지 변경되지 않은 마을 이름 가운데 △가재(1-3생활권·종촌동) △글미(5-2생활권·연동면 다솜리) △머래(S-2생활권·가람동) 등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신도시에 편입돼 있는 면 지역 9개 마을(리)은 주민 입주와 함께 동(洞)으로 전환된다.

해당 마을은 △금남면 집현리 △연동면 다솜·합강·용호리 △연기면 누리·한별·산울·해밀·세종리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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