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2창수

아티스트

여우도 죽을 때는 살던 곳을 돌아보고 죽는다고 한다. 이것이 수구초심(首丘初心)이다. 여우가 죽을 때 자신이 살던 굴 쪽으로 몸을 바르게 하고 죽는다는 뜻으로 살던 굴을 고향으로 확대하여 여우와 같은 미물도 죽을 때 고향을 떠올리는데 사람들은 더욱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강태공은 주(周)나라 사람이었다. 그러나 제(齊)나라에서 벼슬을 하며 제나라에 살았지만 제사는 주나라에서 지냈다는 것으로 예기(禮記) 단궁상편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죽어서도 고향에 묻히고 싶어 한다는 생명의 정서를 나타내는 말은 사람 정서의 근본적 마음의 장소로 고향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사람다운 마음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순수한 마음속에는 사람다운 사람을 꿈꾸는 것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고향이 모든 것을 풍족하게 하거나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지만 당시 살았던 자신의 추억이 고향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고향은 사람, 공간 그리고 사물들에 대한 것들로 시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기억 속에서는 자유로이 섞여있는 종합적인 것이 고향에 대한 기억이다. 그래도 고향에 대한 기억의 토대는 땅에서 시작된다. 그 기억이 사람에게도 시작되긴 하지만 고향이라는 단어는 왠지 모를 공간에 대한, 당시 기억의 시간에 대한 것부터 연상되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고향(故鄕)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칭한다. 장소에만 국한을 둔 것이 아니라 의식의 근본적 장소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럼으로 제2의 고향과 같은 장소를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오랫동안 살았던 장소나 공간을 칭한다. 그러나 고향이 단순히 장소만을 칭하는 것만은 아니라 공간과 자신 정서의 맞닿은 점이 있어야 고향이 된다.

오래된 장소는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간 장소이며 이런 공간은 누군가의 고향이 될 확률이 많다. 낡은 도시, 낙후된 곳이라 개발을 해야 된다고 조합을 이뤄 자신의 주장을 쏟아내는 곳들도 장소와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 그곳을 스쳐갔던 사람들의 감성을 연결하면 낡고 노후 된 모든 곳들도 천국과 같은 장소로 변화될 수 있다. 개발을 하려는 사람들과 발전을 주장하는 사람들 생각의 결론에는 장소의 변화가 금전적 이익으로 존재한다는 확실한 믿음에 근거한다. 그런 근거 제공자를 생각해보면 대다수가 내부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외부의 시각으로 구성된 금전적 이익에 대한 신념은 공간에 대한 감성적인 정서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

감성적인 정서는 유연하다. 정서는 한 가지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남의 의견도 언제나 들어올 여지가 있다. 그러한 것들이 모여 유연한 정서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개발을 주장하는 이익에 대한 신념은 두꺼운 시멘트를 뚫고나온 철근과 같이 굳건하다. 이익에 대한 신념은 유연한 정서를 변화 시키려 하고 오래된 곳에서 거주하는 과거 정서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도록 내몬다. 세련된 공간이라는 새롭고 좋은 신도시도 곧 낡은 도시로 점점 변화되는 중이다. 새로운 것만을 추종하면 언제나 세상에는 버릴 것만 가득차게 된다.

낙후된 공간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지워 버리고 싶거나 변화를 통해 이익을 얻는 곳일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여우처럼 쳐다보며 눈을 감는 장소일수도 있다. 여우보다 복잡하고 기억력이 뛰어난 누군가의 기억 한편에서는 개발지가 밝은 햇살이 비치는, 낡지만 기분 좋은 장소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누굴 편하게 하려고 도로를 곧고 넓게 만들며 거대한 건물을 짓는지는 서로에게 물어봐야 할 때는 이미 지났다. 더 이상 도시 개발은 정서에 질문하지 않으며 이익자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