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임찬순

전 충북문인협회 회장

그 해, 불타는 계절이 한껏 기울었던 날의 한 낮, 갑자기 일본 왕이 무조건 항복한다는 방송이 나가자 한반도 전역은 대한독립만세 소리로 나라가 뒤흔들렸다. 그 함성에 장단을 맞추는 것은 힘차게 깃발을 흔드는 것이었다. 그 깃발은 물론 태극기였다. 그러나 그때 우리는 대부분 그 태극기를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일제가 폭력적으로 금지 시켰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 할 수 있는 중앙청(당시는 조선총독부) 게양대에 태극기가 기세 좋게 휘날리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일장기가 펄럭였다. 우리 군가에 「승리의 깃발로 뒤덮인 하늘」이라는 구절이 있다 언제나 패자는 깃발을 휘날리지 못하는 법이다. 그것은 오직 승자만이 누리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제는 패망했음에도 왜 일장기는 왜 끌어내리지 못했을까 또 왜 우리 태극기는 그 자리에 뛰어 오르지 못했을까

9월 8일 하지중장이 미군을 이끌고 인천항을 통해 승자로 입항했다

다음날 오후 4시 전쟁의 승리자 하지 일행은 총독부 대회의실에서 일본의 아베 총독으로부터 항복 문서를 받았다. 그리고 30분 후 미군과 일본인들이 운집한 가운데 일장기는 땅에 떨어지고 그 자리에는 의기양양하게 성조기가 힘껏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정작 한국인들은 초청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태극기는 함께 하늘 높이 냅다 뛰어 오르지 못했다. 일장기가 한국의 하늘을 점령하고 있는 동안 잔혹한 악의 화신은 또 무슨 악행을 범했을까 또 재앙은 무엇일까

첫째 전범국 독일과 똑같이 일본도 연합군 미.소가 그 나라를 분할 통치해야 함에도 그와 정반대로 한국 민족은 둘로 찢어지고 국토는 두동강이 난 채 전쟁까지 치르게 된 것, 그 모두가 일본의 악행이 원인을 제공한 때문이다.

둘째 패망한 일본은 한국에 거주한 민간인 71만, 군인 10만을 무사히 귀국 시키기 위해, 유명 한국인을 내세워 치안권을 형식적으로 맡기는 것을 빙자로 여운형으로 하여금 건국준비위원회(건준)을 만들게 도왔다. 건준은 6개항의 조건을 내세우면서 왜 「태극기 게양」의 조건은 내세우지 않았을까.

셋째 그동안 조선은행에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마구잡이로 화패를 발행하여 해방정국을 혼란 시켰다. 1944년 12월 찍어낸 돈은 31억4천만인데 8.15 해방 당일 49억7천, 미군이 서울에 입성하던 날은 84억6천만을 찍어(한달 통화량 70% 증가) 그 가운데 450만 달러를 건준에 전하며 일본으로 무사 귀한을 당부했다.

넷째 해방 다음날부터 10일에 걸쳐 총독정치의 최악의 역사, 악랄하게 탄합하고 자원을 깡그리 수탈한 내역, 숫체 한국 전체를 말살하려 했던 일제의 문서 기록을 모조리 불태웠다. 전국 3천여 각급 기관 비밀문서 및 조선총독부 1급 비밀문서와 기록 사진본 100권까지 모두 잿더미로 만들었다.

다섯 번째 일본군 10만과 순경과 헌병들은 완전무장하고 항상 전투태세를 갖추어 마무도 손을 데지 못했다. 미군이 인천항에 도착하자 일본순경들이 비상을 걸어 환영준비를 나갔다. 환영나간 한국인을 향해 마구 총을 쏘아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두 사람이 죽어도 어쩔 수 없이 당했다. 또 총독부는 한국인들을 이간시키기 위해 「미국은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마라 일본은 일어나니 조선은 조심하라」는 속어를 만들어 퍼뜨려 엄청난 파고를 일으켰다.

지금도 그것을 입에 담고 아직도 그게 이간책으로 쓴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