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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기 조정 첫날… 택시 수백 대 대기

청주시내 작업장 3곳서 조정 작업 시작
부제 차량 우선 공지에도 영업용 몰려
교체시간 제한 더딘 속도에 운전자 분통

  • 웹출고시간2019.03.25 21:00:00
  • 최종수정2019.03.25 21:00:00

택시미터기 조정 작업이 시작된 25일 청주시 서원구 미평사거리 인근 도로에 순서를 기다리는 택시들이 길게 줄 서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6년 전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아요."

25일 오전 이마트 청주점 앞 청남로 한쪽 차선에는 택시 수백 대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상당교회(서원구 청남로 1851) 주차장에서부터 미평사거리 인근까지 이어진 택시 행렬이 족히 500m는 넘어 보였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름다운웨딩홀(서원구 가장로 397-2)과 인접한 2순환로에도 수백m에 달하는 택시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도내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청주지역 택시미터기 조정 작업이 이뤄진 첫날, 한시라도 빨리 미터기를 바꾸려는 택시들이 일시에 몰려들며 정체를 빚은 것이다.

오랜 대기시간이 지루한지 기사들은 차 밖으로 나와 동료 기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가볍게 몸을 풀기도 했다.

하지만 길게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기다림에 지친 기사들 사이에선 "새벽부터 차에서 잠을 자며 기다렸는데 해가 중천에 뜨도록 기다리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청주지역 택시 4천143대(법인 1천606대, 개인 2천537대)는 이날부터 시내 작업장 3곳에서 인상된 요금에 맞춰 미터기를 조정했다.

상당교회 주차장과 인근 동원택시 주차장에서는 각각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를 대상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단, 안심콜에 가입된 개인택시(1천533대)는 아름다운웨딩홀 주차장으로 분산돼 작업이 이뤄졌다.

택시업계는 혼란을 막기 위해 부제가 적용 중인 택시만 작업장을 찾도록 사전 공지했다.

그러나 영업 중인 일부 택시가 작업장으로 몰리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기사들은 정상 운행을 위한 미터기 조정이 시급한 만큼. 부제에 따라 순서를 기다릴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기사 조모(49)씨는 "지난 23일 택시요금이 올랐지만 미터기가 바뀌지 않아 지난 주말 동안 운행에 애를 먹었다. 현금을 낸 승객 가운데 10% 정도는 옛 요금을 지불했다"며 "이 때문에 새벽 3시부터 작업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 임모(55)씨는 "6부제(5일 근무 1일 휴식)가 적용되는 법인택시의 경우 최대 5일 뒤에야 작업이 가능하다"며 "저도 부제대로 한다면 금요일에나 작업이 가능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작업 일정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요금 인상 당시에는 각 미터기 수리 업체에서 조정 작업이 이뤄졌으나, 협소한 공간 탓에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청주시는 택시업계와 협의해 작업 공간을 변경했다.

문제는 당시와 현재의 근로환경이 매우 달라졌다는 점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요금이 오른 23일(토요일)부터 작업을 하려 했지만, 정비사들의 인건비(일당 25만~30만 원)가 너무 올라 주말 수당을 맞춰줄 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근로조건이 바뀌면서 현재는 야간작업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택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는 야간작업도 병행됐으나, 현재는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작업공간을 확장했지만, 근로환경 변화에 따른 작업제한 요소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작업속도가 느려진 셈이다.

미터기 수리업체 관계자는 "혼잡을 줄이기 위해 부제에 맞춰 작업장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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