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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혹적인 몸짓의 무용서사시 펼쳐진다

청주시립무용단, 내달 4일 청주예술의전당서
39회 정기공연 '춤 아리랑&나와 나타사와 시인'

  • 웹출고시간2019.03.25 13:47:48
  • 최종수정2019.03.25 13:47:48
[충북일보] '나타샤와 시인, 사랑한다. 애초부터 한 몸이었다. 이런 사랑 처음부터 휘몰이. 어찌하랴. 시인은 낙망의 끝을 부여잡고 시대의 고독 속으로 숨어든다. 나타샤의 언덕은 기다림의 오한. 눈이 오고야 말 것이야.'

흰 당나귀의 시선을 통해 옛 시인의 아름다운 사랑을 춤사위로 표현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청주시립무용단은 오는 4월 4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39회 정기공연 '춤 아리랑 & 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연다.
이번 정기공연에서는 전통을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초연작 '춤 아리랑'과 33회 서울무용제에서 대상·연기상을 수상한 '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선보인다.

우리 민족의 운명적 삶을 춤으로 승화시킨 초연작 '춤 아리랑'은 수렴과 확산으로 점철된다.

무용단은 지무(地舞)와 인무(人舞), 천무(天舞)의 호흡과 숨결로 땅과 하늘을 이어 형체 없는 마음이 아리랑을 불러 모아 몸으로 구현한다.

지무(地舞)의 발 디딤은 흡사 인간의 애환을 흡수하는 통로와 같다. 고운 손끝은 옷깃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싹이 트지 않은 빈 가지 같은 형상이다. 발끝을 뿌리처럼 곧게 뻗어 지신(地神)의 기운을 온 몸에 흠뻑 적셔낸다.

구성지고 애절한 인무(人舞)는 땅의 기운을 받아 내재된 슬픔과 애환을 실처럼 뽑아낸다. 때론 격렬하게, 때론 슬픔을 안으로 감춘 채 운다. 속울음으로 들썩이는 어깨는 굽이 돌아가는 고개로 승화된다. 희로애락은 바람결에 흩어진다. 괜찮다고 위로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마지막 천무(天舞)는 천지인(天地人)이 하나로 소통되는 합일의 춤이다. 천무의 춤사위는 바람에 떠돌던 한스런 감정들이 수증기처럼 하늘로 오르는 모습이다. 푸른 가지가 하늘로 향하듯 손끝과 몸짓은 하늘을 향해 기원한다. 천지만물을 주관하는 하늘의 뜻에 온몸으로 소원한다. 역동적인 춤사위는 가벼우면서도 웅혼하다. 인생풍파가 춤 한 자락으로 연기처럼 형상화돼 하늘로 오른다. 하늘이 화답하듯 춤(舞)은 다시 무(無)로 돌아간다. 깨달음의 춤이다.

두 번째 무대 '나와 나타샤와 시인'은 백석 시인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바탕으로 시 속의 흰 당나귀를 화자(話者)로 설정해 나귀의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품 구성은 '#1하얀 꿈', '#2그들의 사랑', '#3시인의 창(窓)', '#4눈 내리는 밤의 여정', '#5눈꽃세상' 등으로 이뤄진다.

무용단은 단순한 시적 시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무대 장치와 무용작법을 통해 옛 시인의 아름다운 사랑의 시를 '사랑의 풍경화'로 승화시킬 예정이다.

박시종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충청의 춤인 '춤 아리랑'과 '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청주시립무용단의 고혹적인 춤사위로 선보일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끊임없이 창작작업에 매진해 더욱 아름다운 작품으로 시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R석 1만 원·S석 5천 원·A석 3천 원이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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