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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고 서울대 합격 '0' 샛길 빠진 명문고 논쟁

학종 확대 후 지역인재 유출
"명문고 설립 옥상옥"
일각 "최선 아니어도 보완책"

  • 웹출고시간2019.03.21 21:10:21
  • 최종수정2019.03.21 21:10:21
[충북일보=충주] 명문고 설립이 충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명문고(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화두로 던지면서 촉발된 이 문제는 충주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홍진옥 충주시의원은 "충북도가 명문고 설립을 추진하면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신설할 청주 명문고로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충주지역의 평준화가 될 경우 명문고 설립은 지역인재 유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현실로 돌아오면 이 문제는 달라진다. 현재 충주는 제도적으로 고교 평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인 고교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한때 전국적 명문고로 꼽혔던 충주고등학교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면서 남학생의 경우 우수 학생들이 충주고를 고집하지 않는다.

더욱이 최근 몇 년 간 대학입시에서 수시모집과 학생부중심전형이 계속 확대되다보니 중학교 성적 상위권에 속했던 학생들이 충주고를 크게 선호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실질적인 고교 평준화는 이뤄졌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평준화 대비 소위 명문대 진학은 과거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충주고의 경우 1980~90년대 서울대 30~40명을 비롯해 명문대라고 일컫는 고려대, 연세대에 100여명이 합격했다.

그러다 2006년 서울대 16명, 연세대 12명, 고려대 11명, 의대·치대 11명, 사관학교 4명 배출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2007년 서울대 5명 안팎이더니 2017년·2018년엔 각 1명(서울대), 급기야 2019학년도에는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대신 연·고대 각 3명, 사관학교 4명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 원인은 앞서 설명한 과거 수능성적 위주의 학생선발에서 내신 중심으로 바뀐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 학령인구 감소(90년대 충주고 한 학년 인원 550여명, 현재 216명)와 주변 지역(제천, 단양, 음성 등) 우수 학생들이 오지 않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충주권 중학생 중 상위권 학생 50~60명 가량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충주 미덕중학교의 경우 지난해 타 지역 유출은 충북과학고 5명, 청원고·익산고·상산고·공주사대부고 각 1명 등 10여명이다.

2017년에도 한일고와 과학고에 각 3명 등 해마다 10명 안팎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

탄금중도 한일고와 과학고로 지난해 2명이 진학했다. 3~4년 전까지만해도 10명 안팎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갔는데 타지에서 생활했던 아이들 만족도가 높지 않아 최근에는 그 비율이 내려갔다고 이 학교 교사는 설명했다.

충주교육지원청이 2017년부터 타지로 진학한 학생들의 통계를 받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지만, 충주지역 중학교가 18곳인 점을 감안할 때 한해 50~70명의 학생이 타 지역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현 입시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비한 지역 내 명문고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 고교 진학담당교사는 "이상적인 교육이 뭔지는 우리도 안다. 하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크다"며 "서울을 비롯한 타 시·도는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에 대한 과열조짐을 보이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비책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입제도 변화 이후 충북지역 명문고가 사라지고 타 시·도로 지역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다"며 "명문고 설립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어도 보완책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반론도 있다. 명문고 설립도 필요하지만 대입 프로그램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충주고 강광성 교장은 "과거 충주고가 명문고였다가 현재의 위치가 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명문고 설립도 중요하지만 학교들 자체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 명문고를 설립하면 '옥상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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