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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교육감 SNS 논란 '일파만파'

사교육비 증가율 관련 자료에
"악마의 통계 있어" 불만 표출
통계청 "표본에 문제없어" 반박
교육계 "SNS 발언 신중해야"

  • 웹출고시간2019.03.18 21:14:49
  • 최종수정2019.03.18 21:14:49
[충북일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SNS를 통해 충북의 지난해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는 통계청 발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 17일 통계청 자료에 대해 "심히 곤혹스러운 지표"라며 "지난 몇 년 우리 충북교육 관련 지표 중 후퇴하거나 부정적인 것이 거의 없던 터여서 특히 그렇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통계는 제대로 읽어야 조사의 의미와 가치가 산다"며 "증감율은 전년 대비 상대적 통계여서 감소율과 증가율 속에 으레 각각의 반전 요인들이 들어있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마다 다른 대상을 표집한 데이터로 증감율을 재는 것('복불복' 통계)은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표집대상(학교) 파악과 심층분석이 필요하고 '표집의 오류' 개연성에 대해 통계청에 건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국가 중추 통계기관의 자료에 대한 불신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셈이다.

김 교육감은 해당 통계자료를 보도한 언론에 대한 저격도 서슴지 않았다.

김 교육감은 "1년 전 사교육비 감소율이 전국 최고로 나왔을 때는 관심 두지 않던 언론들도 증가율이 최고라니까 눈을 치켜뜨며 의아해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보교육감'이어서 그럴 지도 모른다"며 "같은 결과라도 진보교육감에게 적용되는 잣대는 으레 더 호되곤 하니(잘하는 건 당연하고 못하는 게 이상하다는 것일 터)"라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지난달에도 SNS를 통해 "TV 프로그램에만 '악마의 편집'이 있는 게 아니라 통계에도 '악마의 통계'가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학교장은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갖고 접근해야 할 사교육 통계자료를 진보교육감이라서 그렇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전교조 협약사항 요구로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 등에 대해 자율화하면서 정상 공교육을 포기한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나간 풍선효과 때문인데 이런 식의 접근은 곤란하다"고 반발했다.

김 교육감의 SNS 내용에 대해 통계청도 반박하고 나섰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해마다 다른 대상을 표집해 데이터 증감율을 재는 것은 신규 학급이나 학생수 증감 등으로 인해 일부 표본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표집 대상을 파악해 심층분석을 하고자 한다면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개별 마이크로 데이터를 이용해 얼마든지 추가 분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집의 오류' 개연성 지적에 대해선 "표본 추출시 지역 구분과 일반고·과학고 등 학교별로 구분하는데다 학업성취도 자료 등을 반영해 표본 학교를 선정하고 있다"면서 "표본을 전공한 박사들이 표본 이론에 맞게 표본 추출작업을 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의 이어지는 SNS 논란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SNS는 다수와 소통하는 공간인데 김 교육감은 개인적인 불만 표출의 도구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되는 사안이 있을 땐 공식적인 자료를 내놓거나 공식 석상에서 당당하게 발언하면 될 일인데 신중치 못한 SNS 발언으로 논란만 일으키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통계청 자료 중 표집 대상 학교에 약간의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게 교육청 입장"이라며 "사교육은 교육계의 가장 큰 문제로 이와 관련 TF팀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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