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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07 17:01:34
  • 최종수정2019.03.07 17:01:34

김정훈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집 앞의 양지바른 뜨락에 봄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새봄이 온 것을 느끼기도 하지만, 겨우 내내 조용하던 초등학교 앞이 학생들로 활기를 띠는 풍경도 새봄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 새싹깥은 어린이들에게서 희망으로 가득한 우리 미래를 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오가고, 어디에서나 마음 놓고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 주변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해치는 일들이 간혹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교통사고 염려이다. 새학기에는 새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공부를 하겠지만, 한편 환경도 새로워져서 학교나 통학로가 어설프고, 적응하기까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2017년)를 보면, 매년 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특히 사망사고는 보행 중 사고가 많은데, 보행 중일 때(64.8%) 사고가 자동차 승차 중일 때(24.1%) 사고보다 훨씬 많았다. 또 계절적으로는 봄철에 크게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계절 평균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 입원환자는 봄철(29.4%)이 겨울철(16.4%)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시간적으로는 하교하는 시간부터 시작하여 학원 등을 오가는 시간대에 약 80% 정도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러한 자료를 볼 때어린이 교통사고는 새학기초에 학교나 학원 등 어린이의 보행이 많은 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만큼 특히 새봄에는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위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아제(Piaget)가 제시한 어린이의 특성을 보면, 어린이는 '가장 관심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굉장히 충동적이어서 언제 어디에서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고, 자신이 운전자를 볼 수 있으면 운전자도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다치기 쉬운 존재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어른에 비해 시야가 좁고, 키가 작기 때문에 위험 상황에 노출되기 쉽다'고 한다. 이러한 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어린이의 안전을 어린이에게만 맡겨서 스스로 조심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사고를 예방할 수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육과 안전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모든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내 아이 같이 돌보고 보살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운전자들은 '어린이는 빨간 신호등'이라고 보고 어린이들의 통행이 많은 학교앞이나 통학로에서는 반드시 서행운전, 조심운전을 하여야 하며, 가능하다고 하면, 좁은 골목길이나 학교내 등 보행이 빈번한 곳은 자동차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예컨대, 학교를 설계할 때부터, 학생들의 출입로와 차량의 출입로를 분리하여, 차량의 출입로와 주차장소는 학생들의 보행로와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본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정차금지, 속도제한, 신호지시, 보행자보호의무 등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하면 2배 이상 가중처벌을 받게 되는데, 실질적으로 운전자는 위반을 하지 말아야 하며, 처벌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하여 집중적인 단속이 필요하고, 물리적인 시설의 설치로 위반이 불가능하게 하거나, 위반을 하지 않게 하여야 할 것이다. 어린이가 자동차를 타거나 내리는 경우 어린이의 안전을 고려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어린이들에게 가정과 학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방법, 도로를 보행하는 방법, 신호등을 알아보는 방법, 자동차를 탈 때 주의사항 등 교통안전을 위한 교육을 하여 스스로도 조심하게 하여야 한다.

교통사고는 교통시설과 도로를 이용하고 관리하는 교통주체들이 교통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도로에서의 안전성을 높이고, 안전의식을 제고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꿈을 이루도록 어른들이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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