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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미세먼지… 개학 풍경도 바꿨다

마스크로 '철통 대비'… 학부모들 한숨만
중·고교 일반학급 공기청정기 설치 시급

  • 웹출고시간2019.03.05 21:13:15
  • 최종수정2019.03.05 21:13:15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닷새 째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청주 분평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가 마스크를 쓴 채 하교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미세먼지 공습으로 개학을 맞은 충북도내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오후 1시 10분경 찾은 청주시 서원구 남평초등학교는 하굣길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의 희망찬 출발을 응원하는 문구가 담긴 새하얀 현수막은 잿빛 하늘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삼삼오오 무리 지은 학생들은 너나할 것 없이 마스크를 쓰고 학교를 빠져나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였다.

인근 분평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후 1시 30분.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의 하교시간이다.

마스크를 쓴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자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마스크로 '철통 대비'는 필수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학생은 나오자마자 "왜 아침에 준 마스크를 안 썼냐"는 엄마의 잔소리를 감수해야 했다.

학부모 이선옥(40·서원구 구룡산로)씨는 "어제 개학 후 이틀째 등교인데 사상 최악인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미세먼지 관련 긴급재난문자가 오는 상황에서 이대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심란하다"며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닷새 째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청주 남평초등학교 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하교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임시휴교령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각급 학교장은 재량에 따라 실외수업을 금지하거나 조기하교 등 학사일정 조정 등을 할 수 있다.

지난달 중순 시행된 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라 각 지자체장이 비상저감조치를 발동할 경우 휴업을 권고할 수 있게 되면서다.

그러나 돌봄공백 발생 등의 우려로 충북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중 아직 학교 휴업 권고를 내린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부모 사이에서는 당장 학교 휴업보다는 미세먼지 저감 시설 확충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모든 학급,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등에는 공기정화장치 또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기존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중·고등학교를 제외한 중·고교 일반학급에는 아직까지 공기청정기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예산 확보를 통해 공기청정기 설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당장 숨 막히는 교실 안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병국(여주·양평) 의원은 지난달 28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각 교실에 공기정화설비와 미세먼지 측정기를 의무화하는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각 교실에 공기정화설비,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의무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설치경비 지원 의무 등의 규정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팀이 발표한 '대기오염 의료비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자들이 추가로 부담하는 의료비는 연간 451억 6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전국 모든 학교 교실에 해당 설비를 갖출 경우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설치비용 2천83억 원, 연간 관리비 415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돼 소요비용 규모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 건강을 지켜내는 예방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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