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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네요" 야외 근로자의 절규

닷새째 공습… 불평 넘어 분노
외국인근로자들 "이 정도일줄"
전통시장도 매출 감소 '직격탄'

  • 웹출고시간2019.03.05 18:13:40
  • 최종수정2019.03.05 18:43:38
[충북일보] "콜록콜록, 숨 막혀서 일도 못하겠어요"

충북에 닷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오전, 청주 소재 한 제조업체의 직원들은 미세먼지용 방진 마스크를 한 채 일하고 있었다.

충북에 닷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청주의 한 제조업체에서 외국인근로자가 방진마스크를 한 채 일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직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마스크가 답답한지 연신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작거렸다.

한 직원은 마스크를 벗고 잠시 숨을 고르다가 목이 칼칼한지 이내 마스크를 집어 들었다.

이날 오전 11시 청주(성안동 기준)의 미세먼지 농도는 232㎍/㎥, 초미세먼지 농도는 178㎍/㎥로, 매우나쁨'(76㎍/㎥ 이상)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네팔인 쌈부(35)씨는 "네팔에선 공사현장에서만 먼지가 난다. 이 정도 미세먼지는 처음 본다"며 "마스크를 하고 일하기가 불편하지만, 건강을 위해 참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악의 미세먼지 공습이 연일 계속되면서 야외 근로자들의 고통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일부 근로자들은 불평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의료장비 영업사원 문모(31)씨는 미세먼지를 온 몸으로 맞으며 장비를 나르고 있었다.

마스크는 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한 상태로 무거운 장비를 옮기면 숨이 빠르게 가빠오기 때문이다.

문씨는 "마스크를 하고 1시간 넘게 장비를 나를 수 없다. 그러다보면 목이 아파 고객과 대화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건지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들도 같은 고충을 겪고 있었다.

목조주택 시공현장에서 일하는 손모(31)씨는 '마스크를 써도 문제, 안 써도 문제'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마스크를 안 하면 눈, 코, 입이 다 아프지만 마스크를 하면 답답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마스크를 해도 미세먼지가 제대로 걸러지는지 모르겠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도 미세먼지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같은 날 방문한 청주 북부시장은 인기척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했다.

식재료는 먼지를 피해 비닐에 덮여있었다. 얼핏 보면 장사를 하지 않는 모습 같았다.

건어물 장수 유모(66)씨는 "오가는 사람도 없는데다 건어물을 꺼내 놓지도 못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미세먼지를 향한 야속한 마음을 드러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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