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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05 17:39:42
  • 최종수정2019.03.05 17:39:42

유성현

청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올해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지 80년이 흘렀다. 전쟁의 주동자였던 히틀러는 무자비한 독재자였다. 그가 독재자에 오르는 과정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적 '선거'를 통해 진행됐다. 당시 독일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 패전과 대공황으로 인한 절망감 속에서 위대한 독일을 만들겠다는 히틀러에게 무작정 표를 던졌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또한 올해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후보자의 이름이 주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언론에서 예의주시하는 것이 체감된다. 그런데 사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88년부터 조합원의 직접투표로 조합장을 선출하기 시작했으나 선거부정이 만연해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조합장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선관위가 위탁관리하면서 선거가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여전히 선거법 위반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조합별로 법규 및 정관이 달라 체계적이고 통일적인 선거관리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시조합장선거가 시작된 것이다. 2015년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깨끗한 조합을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도 조합장선거에는 돈 선거 등 잘못된 선거관행이 남아있다. 공직선거에 비해 선거인수가 적고 후보자와 조합원의 친분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된 고발 조치건수 171건 중 절반을 상회하는 117건이 매수·기부행위에서 비롯됐다.

나는 이 안타까운 상황이 투표가치를 경시하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내 한 표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는 근시안적 사고가 선거를 왜곡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가벼운 표란 존재하지 않는다. 선거란 대의민주주의의 본질이자 자신의 권리를 위임하는 중대한 의식이다. 단순한 요식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과거 독일의 사례를 다시 생각해보면 독일인들이 무심코 투표한 투표지 한 장 한 장이 모여 히틀러라는 잘못된 리더를 지도자로 선출했고, 그 결과 독일인을 포함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투표의 가치를 등한시한 채 투표가 이뤄져 올바르지 못한 조합장이 뽑히게 된다면, 이는 잘못된 조합운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의 몫이 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이 금품이나 인정에 이끌려 별 고민없이 투표하지 말고 내 표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우리 조합을 발전시킬지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표하는 선거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선거의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표에는 무거운 가치가 담겨져 있다.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그 무게를 깨닫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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