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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26 17:27:02
  • 최종수정2019.02.26 20:03:12
[충북일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날이 다가왔다. 한국당은 이미 26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마감했다. 앞서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상대로 모바일 투표(23일)와 현장투표(24일)도 각각 진행했다. 전당대회 당일인 27일 대의원 대상 현장투표를 마지막으로 모든 투표 절차를 마친다.

한국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대한민국의 미래까지 결정할 중대한 행사다. 어떤 당 대표 등 지도부가 선출돼 내년 4월 총선을 진두지휘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가 당 대표에 선출되느냐가 최대관심사인 이유다. 당 대표는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 및 현장 투표 70 %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2차 북·미 회담 등의 영향으로 국민적 관심을 충분하게 유도하지 못한 게 어떤 결과로 나올지 예단키 어렵다.

당 대표 등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것도 변수다. 어떤 선거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어느 정도 공격과 잡음은 있을 수 있다. 때론 그런 게 새로운 노선 창출의 촉매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한국당 전대는 '역(逆) 컨벤션 효과'를 걱정해야 될 정도로 심각했다. 많은 국민과 지지층을 실망시켰다. 특히 일부 후보들의 저급한 언어와 행동이 그랬다. 2년 전 자멸할 때와 별로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제 전당대회 당일 현장투표만 남았다. 황교안 후보는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일자리는 절벽이고 민생은 벼랑 끝에 몰렸다" "경제부터 확실히 살려놓겠다"고 외쳤다. 오세훈 후보는 경선기간 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 탄핵을 인정하자. 5.18망언도 사과하자. 그리고 더 이상 오른 쪽은 안 된다. 중도로 가야한다." 고 외쳤다. 김진태 후보는 "소득주도성장이니 최저임금정책이니 이번에 끝장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대안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저 집권여당에 대한 딴지걸기로 누가 민심에서 더 멀어지나 경쟁만 하는 것 같았다. 민생파탄에 대한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였다. 당내 권력다툼에 눈이 멀어 국민을 보지 못했다. 그 사이 한국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억장은 무너져 내렸다. 집권여당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도 민심을 얻기는커녕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새롭게 선출된 당 대표 등 지도부가 한국당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새 지도부는 우선 한국당을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는 말은 거기서 교훈을 얻으란 의미다. 목전의 유불리만 의식해 과거의 늪에서 계속 허우적대다간 오욕을 또 당하게 된다.

우리는 한국당이 더 이상 실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의 실패는 대한민국 정치의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삼국지>는 '분구필합 합구필분(分久必合 合久必分)'이란 말로 시작한다. 정권의 부침이 되풀이됨을 알리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무서운 말도 있다. 행동양식이 각성되지 않으면 비슷한 운명을 경험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똑 같은 오류를 범하곤 한다. 자신은 다를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새로운 당 대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진정한 보수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 한국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이고 가야할 길이다. 새로 선출된 당 대표가 나서 보수의 가치 재정립에 나서야 한다. 역사는 그저 되풀이되는 게 아니다. 기억하지 않을 때 되풀이된다. 전당대회를 마친 한국당이 곱씹어 되새길 말이다.

생각을 바꾸면 느려도 앞으로 갈 수 있다. 그게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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