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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25 17:20:37
  • 최종수정2019.02.25 17:20:37
[충북일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막바지다.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컨벤션 효과는커녕 흥행 참패가 예상되고 있다. 2차 북·미 회담 영향이라고 하기엔 너무 심하다. 당원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

*** 건전보수로 거듭나야 산다

한국당 당권 후보들의 태도가 실망스럽다. 그동안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사람들의 입은 거칠었다. 극단적인 말들을 마구 쏟아냈다. "5·18은 북한군 소행" "문재인 탄핵"이라는 구호도 나왔다.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가 "(박근혜) 탄핵을 인정하자" "5·18 망언도 사과하자"고 외쳤다. 곧바로 "야, 이 ×새끼야" "꺼져라"는 야유와 욕설이 나왔다. 급기야 어떤 후보는 "빨갱이, 좌파 프락치, 심지어 종북주사파"라는 말까지 들었다.

TV 토론도 마지막까지 실망을 안겨줬다. 당권 후보들은 시종일관 과거 이슈에 매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탄핵, 5·18 등과 관련해 이전투구 했다. 때론 선명성 경쟁에 빠져 상식을 벗어나는 언행까지 했다. 퇴행적인 모습이었다.

한국당은 이번 전대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했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려고도 했다. 민심을 모으고 정권을 창출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후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후보들의 언어와 행동은 저급했다.

한국당의 전대 시기는 결코 나쁘지 않다. 물론 2차 북미회담이 악재이긴 하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집권세력의 실정(失政)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득주도 성장은 참담한 현실을 만들어냈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지 못했다.

국민들은 점점 더 무능한 진보정권에 실망했다. 일부는 넌더리를 내고 있다. 일자리를 잃은 저소득층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생업을 접고 있다. 눈물과 한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당은 어떤가. 대안정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나. 결코 그러지 못했다. 전당대회 경선 행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의석수 113석 제1야당의 전당대회 모습이 아니다. 민생파탄에 대한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고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한국당은 대안정당으로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그저 누가 민심에서 더 멀어지나 경쟁만 했다. 당내 권력다툼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불쌍한 국민들의 억장은 무너져 내렸다. 전대 실패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5·18 망언'이나 '태블릿PC 조작', '탄핵부정' 발언 등은 과거로 가는 도구일 뿐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동'(反動)의 흐름이다. 한국당 후보들은 건전한 보수 정립을 외쳐야 한다. 그게 살길이다.

국민들은 한국당 당권 후보들을 보수의 아이콘으로 여기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각자의 잘못된 발언을 거둬들이고 사과해야 한다. 그게 보수와 보수공동체를 살리는 길이다. 한국당이 살길은 건전한 보수로 거듭나는 길이다.

대권은 태극기부대의 함성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국민들의 지혜로운 판단으로 결정된다. 한국당이 수구로 회귀해선 희망이 없다. 수구로 회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신파극일 뿐이다.

*** 대안정당 역할 할 수 있어야

한국당은 지금 부끄러워해야 한다.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 당권 후보로 나선 사람들부터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 보수가 세워야할 자유의 가치를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런 다음 그 가치로 무장해야 한다.

보수의 가장 큰 가치는 자유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보수는 진정한 의미의 보수라고 하기 어렵다. 정작 자유주의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경제자유주의만 강조할 뿐 성차별과 다문화성, 성소수자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소극적이다.

한국당 전대가 하루 남았다. 여전히 이념만 있고 대안은 없다. 권위적이고 국가적 자세에도 별 변화가 없다. 한국당이 남은 하루라도 "우리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묘안을 내놓으면 좋겠다. 관행화된 이념대결론 희망이 없다.

보수의 옷을 걸친 권위주의론 할 게 없다. 행위의 바탕을 이루는 의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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