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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순

전 충북문인협회 회장

가장 위대한 영웅의 죽음은 그 국가의 운명과 일치한다. 는 말이 있다. 예컨대 계백의 죽음과 백제의 멸망이 일치하고 정몽주와 고려가 같은 세력의 칼에 죽음을 맞은 것 등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특별한 예는 이순신이다. 그는 덕수 이씨 이름 있는 문관 집안에서 1545년 4월 28일 태어났다. 그 조부가 평시서라는 벼슬을 버리고 조광조趙光祖를 따르다가 기묘사화己卯士禍의 칼끝에 참변을 당했다. 그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가난과 위기에 쫓기다가 1576년 뒤늦게 32세 되던 해 2월, 무과에 합격하고, 그해 12월 함경도 삼수 고을의 동구비보 권관(종9품)으로 발령 받은 것이 첫 부임지였다.

그리고 여러 곳 전근 다니다가 1587년 열 번째 근무지로 두만강 입구 녹둔도 녹둔관(종4품)으로 부임했다. 국경지대인 그곳에는 툭 하면 여진족이 침탈했다. 그가 부임하기 전에도 그들이 기습하여 조선 백성 160명을 포로로 잡아가고도 또 침략해 왔다. 이순신은 뛰어난 용기로 그들을 물리치고 50명의 포로를 석방시켰다. 그 공적을 조정에 알리는 과정에서 상사인 병사 이일의 모함으로 부패된 조정으로부터 육군 장교가 이등병으로 무참하게 강등된 것이 첫 번 째 백의종군이었다. 그는 금방 다시 전공을 세워 신원이 회복되었다.

그리하여 1591년 2월 13일 47세 이순신은 열 두 번 째 근무처가 되는 여수로 전라좌수사(정3품)의 명을 받았다. 장군이 된 것이었다. 유성룡이 적극 추천한 때문이었다. 임진왜란 14개월 전이었다.

왜란 당시 수군 병력 상황은 경상좌도(박홍)는 판옥선 75척 수병 1만2명 정도, 경상우도(원균) 75척(1만2천)전라좌도(이순신)25척(4천)전라우도 30척(5천) 충청도 30척(5천)으로 도합 군함 235척 수군 병력 3만8천명 정도 인데도 전쟁이 터지자마자 대뜸 박홍과 원균은 그 모든 것 다 버리고 도망쳐 단번에 패했다. 원균은 이순신 도움으로 구출되었으나 박홍은 그 뒤로 영영 종적을 감추었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이 터지고 5월 7일 첫 전투 옥포에서 대승을 거둔이래 1597년 7월25일 그가 해임 될 때까지 한산대첩과 부산대첩을 포함하여 17차례와 단 한번도 패한 적 없는 백전백승의 화려한 완승을 거두어 두 차례나 선조를 목숨을 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조는 이성을 잃은 채 그를 한사코 죽이려고 작심하고 1597년 1월23일과 27일등 몇 차례 어전회의를 열어 서인들 김응남 윤두수 이산해 등과 모함하여 이순신을 투옥시키고 혹독한 고문을 하고 해군참모 총장에서 이등병으로 강등시켰다. 두 번째 참담한 백의종군이었다.

그러나 그 뒤를 이은 원균은 7월15일 칠천량 싸움에서 조선의 전체 해군 함대 187척 정도를 깡그리 잃고 장병들도 전멸되고 원균도 육지로 도망 치다가 왜군 칼에 맞아 사살되었다. 조정과 선조는 기절할 만큼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그때 유성룡 이항복 김명원 등이 선조에게 이 다급한 상황을 해결할 장군은 단 한사람 이순신뿐이라 제의하여 8월3일 이순신은 삼국통제사 명을 받고 배를 살펴보니 단12척뿐이었고 병사는 120명정도였다. 무능하고 어리석은 선조는 유시를 통해 「함대와 수군을 다 잃었으니 육군에 편입하라」 명을 내렸다. 이순신은 강경하게 「아직도 열두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상유십이척尙有十二隻)」이라는 장계를 보냈다. 그것은 선조나 조정이 아니고 하늘과 그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약속이었다. 그 12척으로 왜군 500척과 맞붙어 기걱같은 승리를 거둔 것 하늘과 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 명량대첩이었다. 그리고 8차례나 승리의 깃발을 휘날려 임진왜란 동안 23차례나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승리를 거듭하고 전쟁이 끝나는 날 나라를 죽음의 물에서 건져 올리고 그는 1598년 11월 19일 장렬한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그는 영원한 우리 민족의 가장 큰 횃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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