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젊은 도시' 세종시는 전국 1위 '치킨 도시'

조치원읍 닭·오리식당,읍면동 중 최다 120개
2개 대학 있고,평균 나이 전국 최저인 36.7세
8개 특별·광역시에서 기르는 닭의 70% 차지

  • 웹출고시간2019.02.17 15:29:03
  • 최종수정2019.02.17 15:32:59

세종시 조치원읍은 전국 3천500개 읍면동 가운데 닭(오리 포함) 음식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 사이 대학가인 조치원읍 신안리에 있는 치킨집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 구시가지 중심인 조치원읍은 전국 3천500개 읍면동 가운데 닭(오리 포함) 음식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 닭이 가장 많이 사육되는 곳도 세종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농촌 통합시인 세종이 전국적 '치킨 도시'인 셈이다.

닭·오리 음식점이 많은 전국 10개 읍면동

◇인구 많은 전국 읍 지역에 치킨집도 몰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대전 중구 보문로)은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sg.sbiz.or.kr)'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기자는 시스템에 올라 있는 통계자료 중 2018년 12월말 기준 읍면동 별 '닭·오리 음식점' 숫자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업소 수가 많은 곳은 △세종 조치원읍(120개)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110개) △남양주시 진접읍(104개) △강원 춘천시 석사동(103개) △경기 화성시 향남읍(101개) 순이었다. 이어 △경남 창원시 내서읍(100개) △경기 포천시 소흘읍·강원 홍천군 홍천읍(각 98개) △경기 고양시 장항2동(97개) △춘천시 퇴계동(93개) 순으로 많았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3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내륙이다. 바닷가 지역에 비해 수산물 공급이 적다 보니 닭이나 오리 요리가 발달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둘째,전체 10곳 중 7곳이 도시와 농촌의 중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읍(邑)이다.

셋째, 같은 종류의 행정구역 중에서는 인구가 많은 편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8월 펴낸 '2018행정안전통계연보'를 보면 2017년말 기준 전국 224개 읍의 평균인구는 2만1천77명이었다.

하지만 조치원읍은 4만6천620명, 화도읍은 10만7천758명으로 각각 전국 평균의 2배·4배가 넘었다. 화도읍은 전국 읍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다.

특히 조치원읍은 2018년말 기준 세종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인구는 14.4%(31만9천66명 중 4만5천913명)인 반면 닭·오리 음식점은 41.1%(292개 중 120개)나 됐다.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주요 가축 사육 실태

ⓒ 통계청
◇치킨 좋아하는 대학생·젊은층 비중 높고

그러나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빨대현상'으로 인해 세종시내에서 조치원읍 음식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와 함께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작년 6월말 기준 시 전체(271개)의 46.5%인 126개였던 닭·오리 음식점이 하반기(7~12월)에만 6개가 줄었다.

반면 신도시 비중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작년 6월말 기준 시 전체의 17.0%(46개)에서 12월말에는 32.4%(68개)가 됐다. 같은 기간 증가율도 닭·오리 음식점(32.4%)이 인구(7.1%)보다 25.3%p나 높았다.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 옆 도로에 서 있는 계란 판매 차량. 세종시는 닭 사육 규모도 전국 8개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크다.

ⓒ 최준호기자
전국 닭·오리 음식점 중 대부분은 치킨(닭)집이다.

세종시에 치킨집이 많은 것은 지역 인구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행정안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말 기준 세종시민 평균 나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젊은 36.7세였다.

전국 평균은 41.5세, 가장 많은 전남은 45.0세였다.

또 조치원읍에는 1980년대초 문을 연 2개 대학(고려대와 홍익대 세종캠퍼스·학생 수 총 1만 3천여명)이 있다.

이들 대학은 충청권의 다른 대학들에 비해 수도권이나 영·호남 등 외지 출신 학생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원룸 등에 혼자 사는 대학생이 많다.

이에 따라 간단히 배달시켜 먹을 수 있고 상당 기간 보관도 할 수 있는 치킨이 다른 음식보다 경쟁력이 있다.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는 '전국 파닭의 원조'라고 알려진 '왕천파닭' 본점도 있다.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는 '전국 파닭의 원조'라고 알려진 '왕천파닭' 본점이 있다.

ⓒ 최준호기자
◇면 지역에서는 닭도 많이 사육돼

세종시는 옛 충남 연기군 전 지역에 충남 공주시 및 충북 청원군(현 청주시) 일부가 합쳐져서 2012년 7월 탄생한 도시·농촌 통합시다.

농촌(면) 지역 비율은 전국 8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다. 시 전체 면적(465㎢)의 84.3%인 392㎢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주요 가축인 닭·돼지·젖소 사육 비중도 각각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1위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1일 기준 세종시가 특별·광역시에서 차지하는 비율(마릿수 기준)은 △닭이 69.9% △돼지가 48.8% △젖소는 44.1%였다.

따라서 조치원읍에 치킨집이 몰려 있는 것은 지역에서 닭이 많이 사육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