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도내 의료 격차 심각… 목숨 건 구급차 탑승

'치료 가능 사망률' 수치 높아
음성은 분만 산부인과도 전무
최근 산모 구급차서 출산
李지사 구급대원 격려 두고
"출산 환경 조성부터" 지적

  • 웹출고시간2019.02.10 20:36:01
  • 최종수정2019.02.10 20:36:01
[충북일보] 도내 의료혜택 편차가 여전히 심각한 실정이다.

산부인과의 경우 가장 중요한 '분만' 기능을 할 수 있는 군 단위 지역 병원들이 거의 없어 산모들은 목숨을 걸고 구급차에 몸을 싣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보건의료실태조사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인구 10만명 당 '치료 가능한 사망률(amenable mortality rate)'은 58.5명. 전국 평균 50.4명보다 높은 수치다.

충북지역 내에서도 음성군의 경우 86.3명으로 가장 높았다. 단양·제천지역은 각각 71.1명·62.6명으로 조사됐다.

'치료 가능한 사망률'은 의료적 지식과 기술을 고려할 대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피할 수 있는 원인에 의한 사망을 뜻한다. 쉽게 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면 살 수 있는 환자인 것이다.

의료서비스별로 살펴보면 도내에서 가장 심각한 분야는 산부인과였다.

설 당일인 지난 5일 음성군 대소면에 살던 A(여·28)씨는 출산을 위해 청주로 이동 중이었다.

도로 정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A씨가 분만통을 호소하자 119구조대에 신고를 했고, 진천소방서 소속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구급대원은 구급차에서 출산을 결정했고, A씨는 이날 오후 4시36분께 아이를 출산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8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을 집무실로 초청해 "구급대원의 빠른 판단과 조치로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며 격려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출산을 앞둔 A씨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청주지역의 병원으로 이동하던 것은 음성에 분만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에서 운영 중인 산부인과는 58곳. 이중 분만실을 운영하는 곳은 25곳(43.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본적인 진료만 할 수 있다.

지역별로는 청주 32곳, 충주 10곳, 제천 8곳, 음성 2곳, 옥천·영동·보은·괴산·진천·증평 각 1곳의 산부인과가 있다.

군 산부인과에서 분만할 수 있는 지역은 영동과 진천뿐이다.

이외 지역은 출산하기 위해서 분만이 가능한 인접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복지부는 의료취약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성 및 건강권 보장을 위한 '의료 취약지 건강보험 수가 가산체계'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지자체가 먼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내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설 당일 구급차에서 아이를 출산한 일은 구급대원을 격려할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출산을 권장하면서 군 단위 지역에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다는 것은 매우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지원을 통해 군 거주 산모들이 안전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