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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06 15:49:43
  • 최종수정2019.02.06 15:49:43
[충북일보] 어릴적 친구들이 제각각 자리를 잡았다.

중견기업에서 일 하며 아내를 위해 커피숍을 차려 줬던 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가게를 내 놨다"고 했다. 가게를 내 놓은 이유는 긴 사정설명이 끝난 뒤에야 들을 수 있었다.

그 친구가 도내 중부지방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커피숍을 차린 건 4년 전이다.

친구의 아내는 매일같이 주메뉴인 마카롱(macaron)을 만들고 몇 개의 빵과 케이크도 구웠다. 읍(邑) 지역인 그 곳에서 마카롱을 직접 만들어 파는 유일한 커피숍이었다.

시작 당시 1개에 2천 원씩 하는 마카롱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역 내에서 '마카롱 잘 하는 집'이란 입소문을 탔다.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내부 문제가 아닌 외부 문제가 친구 부부를 압박했다.

시작 당시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60만 원의 가겟세는 월세 100만 원까지 올랐다.

아르바이트생의 식대와 급여는 해마다 올랐다. 우유·밀가루 등 재료비도 슬금슬금 올랐다. 각종 세금마저도 발목을 잡았다.

친구 부부는 지난해부터 마카롱 값을 200원 올린 2천200원으로 결정했다. 그래도 상황은 악화될 뿐이었다.

친구는 "하루종일 잠깐 앉아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해봐야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남는 건 부스러기도 안 되는 것들이더라"며 "가겟세랑 임금,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 매달 그 숨막히는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장사, 자영업으로 돈을 벌겠다고? 돈 없으면 하지 마라. 돈 있어야 할 수 있는 게 장사고 자영업이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돈 벌겠다고 하는 장사를 돈이 없으면 하지 말라니,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비애가 오롯이 느껴지는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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